[연예계 뒷담화]백여우 A양 vs 안하무인 B군 실체

대중 앞에선 ‘순한 양’이지만 실상은…

[일요시사=박상미 기자]사회생활에서 적당한 포장은 필요불가결한 부분이다. 업무적인 소통은 물론 동료들과 관계를 원활히 하는 데도 큰 몫을 한다. 이는 연예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대 다(多) 관계가 많은 스타에게 이미지 메이킹은 생명줄과도 같은 부분이다. 다만 여기서 잊지 말아야할 것은 ‘적당한’이라는 수식어다. 적당함을 넘어선 포장은 ‘가식’이라는 새 옷을 입게 마련이다.  

‘청순미녀’ A양, 실체 발각…순진한 표정 뒤에 숨긴 아홉 개의 꼬리 
불리한 상황엔 “아무것도 몰라요” 작전 펼쳐, 관계자들도 속수무책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스타는 언제나 상냥하다. 솔직함, 털털함 등이 새로운 매력으로 각광받으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대중 앞에서의 기본은 성실함과 친절함이다. 스타는 본인의 색깔에 대중이 원하는 모습을 뒤섞어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낸다. 혼합의 비율은 당사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미지 메이킹의 달인
아홉 개의 꼬리

현재 활동 중인 여자 연예인 중 최고의 여우를 꼽으라며 단연 A양이다. 방송관계자들은 “A양은 두말할 것도, 비교할 대상도 없는 가식의 최고봉”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형 같은 외모의 A양은 얼굴도, 몸매도, 심지어 목소리까지 무엇 하나 지적할 것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스타다. 

A양은 최근 여자연예인의 흐름과는 좀 동떨어져 있는 스타다. 소탈함과 가식 없는 모습이 대세로 자리했지만, A양은 여전히 온실 속에서 팬들이 쏟아내는 ‘여신’ 추앙만을 즐기며 지내고 있다.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여배우들마저 잠시 긴장을 푸는 예능프로그램에서조차 단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A양의 가식은 팬들 앞에서는 기본이고 연예관계자, 심지어는 수족처럼 함께하는 소속사 식구들에게도 일관성 있게 계속된다. 이런 A양을 두고 연예계 종사자들은 “연예인이 ‘천직’인 여자”라면서 “여자연예인들 대다수가 귀여운 수준의 여우짓을 하는데 A양은 여우짓에 있어서는 정말 프로급이라고 할 수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A양은 당초 여성스러운 콘셉트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많은 여자 연예인이 여성미를 강조한 캐릭터로 데뷔한 후 내숭을 걷어낸 솔직함으로 다시 한 번 대중에게 다가서는 반면, A양은 꿋꿋하게 여성미만을 고집하고 있다. 한 번은 이 같은 A양의 곤조와 소속사의 방침이 충돌해 잡음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당시 사건은 A양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A양은 소속사와 충돌 이후 한 동안 억울함을 호소하는 등 피해자의 모습을 띄었다가 이후 자신이 고집을 꺾고 사죄해 상황을 무마시켰다. 여기까지는 A양이 흘린 당시의 정황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루머의 흐름까지 감안하고 미리 손을 써 본인에게 유리한 상황을 꾸몄다”면서 “징그럽다고 해야 할지 똑똑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참 대단하다”고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것도 몰라요
발뺌의 기술

이렇게 이미지 관리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A양도 아차하면 곤경에 처할 뻔한 사건이 있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섭외를 받고 사전 인터뷰에 나선 A양. 이 프로그램은 방송가에서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리얼 프로그램의 형식으로 진행돼 스타의 사생활까지 속속들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스타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높은 인기를 끌었고, 이는 출연진의 인지도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당시 인기가 한 풀 꺾여 고민이 많았던 A양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재도약의 기회를 얻을 심산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막상 사전 인터뷰 당일, 자신이 차곡차곡 완성한 ‘가식의 성’이 무너질 위험이 있음을 직감한 A양은 돌연 태도를 바꿨다고 한다.

A양은 제작진의 안내를 통해 프로그램의 특성을 모두 파악한 후 사전 인터뷰에 응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누리며 지상파 예능 중 상당 위치에 오른 상태였으니 별다른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해도 정보의 부재로 프로그램을 오해했을 가능성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어머, 저는 오늘 프로그램 출연 사전 인터뷰 자리인지도 모르고 왔어요. 그냥 소속사에서 가라고 하니까 온 거예요.” 제작진과 사전 인터뷰 자리에 참석한 A양은 시종일관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소속사에서 나가라기에 나왔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한다. 굳이 그녀를 출연시킬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던 제작진은 별말 없이 그녀를 돌려보냈다.

이 같은 일화는 이 외에도 수없이 많다. 자신이 한 실수를 ‘서로 오해가 있었나봐요’라며 쌍방 과실로 떠넘긴다거나 ‘내가 설마 그랬겠느냐’며 눈물바람으로 감성에 호소하는 식이다. 그녀의 여우같은 행동들은 소리 없이 방송가에 퍼져나가면서 ‘얽히지 않는 것이 상책인 백여우’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A양은 이에 굴하지 않고 내숭의 고수로 연명하고 있다.

A양은 가식적인 행보로 인해 업계 평가도 하루가 다르게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아무리 내숭이 연예계에서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해도 A양은 이미지관리가 아니라 가식 수준”이라면서 “팬들의 시선도 중요하지만, 업계의 평가도 중요한데 정작 A양만 그것을 모르는 것 같다”고 혀를 찼다.  


‘반짝 스타’ B군, 뛰어난 재능에도 작품 출연 뜸한 이유 따로 있어
때와 장소 안 가리고 마초 본성 발산해 원성 자자, 스태프는 “덜덜”


배우 B군은 맡은 배역의 매력을 잘 살려내는 성실한 배우다. 공식적으로는 그렇다. B군은 촬영 중 자신의 배역에 완벽하게 심취해 촬영 기간만큼은 실생활에서도 극중 캐릭터의 모습 그대로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높이는 데 있어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 때문에 주위 사람들은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B군은 평소에도 마초 성향이 강해 스태프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 배역에 푹 빠져 연기하는 B군이 사회적으로 힘 있는 역할을 맡게 되면 마초적 기질까지 극한으로 치달아 ‘내 말이 곧 법’인 상황이 되어버리니 함께하는 이들의 괴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같은 B군의 성향 때문에 촬영 현장에서는 크고 작은 충돌이 끝없이 일어났다고 한다.

한번은 거친 성향을 가지고 있는 연출진과 B군이 맞붙어 주먹다짐을 하기도 했다. 이들의 충돌은 세트 촬영 중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됐다. 작업이 완료된 세트를 본 B군이 자신의 배역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세트 곳곳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B군은 가구 배치부터 벽지의 무늬까지 꼬투리를 잡았고 결국 이날 촬영 계획은 무산됐다.

당시 스태프들은 심기가 불편했지만 작품을 위해서 밤새도록 모두가 땀을 흘리며 다시 세트를 지어냈다. 문제는 다시 지은 세트를 본 B군의 반응이었다. B군은 자신이 말한 것은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다시 바꾸라고 지시했고 촬영은 또 다시 미뤄졌다. 한 영화 관계자는 “당시 스태프들은 ‘차라리 배우병이면 나은데 이건 XX병이다. 이러다 머리가 다 뽑히겠다’면서 원성이 자자했다”고 전했다.

배우병 아닌 XX병
‘나 잘난’씨

그렇게 다시 짓기를 두 번, 스태프진의 분노는 폭발 직전 상황이었다고 한다. 사건은 자신의 요구대로 지어진 세트를 본 B군의 한마디가 도화선이 됐다. 다음날 촬영장에 도착한 B군은 세트를 보고 “아, 처음이 더 나은 것 같다”고 툭 던졌다.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배우의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했던 스태프진의 인내는 결국 바닥을 드러냈다.

스태프 중 한 명이 격분하며 B군을 불러 세웠다. 당시 분위기는 절대 말싸움으로 끝날 수 있을 수준의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분노에 휩싸인 스태프가 욕설을 내뱉으며 주먹을 뻗으려 하자 B군은 놀란 기색을 감추고 억지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를 떠났다. 이 같은 사건이 촬영중 빈번하게 일어나자 결국 B군은 기피 순위 1위에 올라 작품 줄이 뚝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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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다. 1인1표제가 통과된 이후 힘을 받나 싶더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와 2차 종합특검 후보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시시각각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국 대권가도의 길을 걸었다. 정 대표도 무사히 ‘이재명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일시 중지’하기로 결론지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의원총회서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을 중단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충분한 논의 없이 합당을 띄워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당·청 관계까지 어색해진 만큼 ‘정청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은 타격을 입게 됐다. 더 좁아진 운신의 폭 이날 정 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 긴급 최고위와 함께 지방선거 전에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지방선거 후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준비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서 혁신당과 통합을 제안한 것은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며 “그러나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고, 통합을 통한 상승 작용 또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자리에서 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했고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 지표도 꼼꼼히 살피는 과정에서 더 이상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을 혼란케 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통합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 이달 13일 입장을 밝히겠다던 혁신당은 날짜를 앞당겨 지난 1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하며 6월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을 향한 뼈있는 말도 이어졌다. 조 대표가 “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혁신당은 민주당에 흡수되는 방법을 피하고자 했던 만큼 합치는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합당의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조 대표는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준비위에서 그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에서 양당은 상호 신뢰와 존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국민과 양당 당원께 또다시 실망을 드리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동 걸린 민주당-혁신당 합당…다음 복안은? ‘쌍방울 변호인’까지…제대로 꽂힌 ‘2연타’ 조 대표는 정 대표의 사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대표는 “정 대표께서 혁신당 당원에게 표명한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혁신당 당원은 당으로 향해지는 비방과 모욕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도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단순히 연대라고만 표현했는데 우당 간 레토릭적 연대를 의미하는지, 실질적으로 두 당이 지선을 치러낸다는 선거 연대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민주당의 답변을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합당이 아닌 ‘지선 이후 통합’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민주당의 답변에 따라 향후 당의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풀이된다. 합당 논의가 중지되면서 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나 싶더니 2차 종합특검으로 추천된 전준철 변호사가 새로운 불씨가 됐다. 민주당이 추천한 전 변호사는 2023년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1심 이후 사임했지만, 친명(친 이재명)계에서는 “이재명 죽이기” “제2의 체포동의안 사태” 등 격하게 반발했다. 친청(친 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전 변호사를 추천하면서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 변호사는 검사 시절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한동훈 채널A 사건 등을 담당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가) 윤석열·김건희 수사를 할 때 서슬 퍼런 윤 총장하에서도 결코 소신을 굽히지 않고 강직하게 수사했다”며 “이번 2차 종합특검의 중요성에 비춰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팩트 확인 없이 전 변호사가 김성태 대북 송금 조작 의혹 사건을 변호했고, 그런 변호사를 추천함으로써 마치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처럼 의혹이 확산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이 차이는? ‘윤정부에서 탄압을 받은 변호사’를 강조했지만, 민주당을 설득시킬 명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이번 2차 종합특검 추천 과정에서 조금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정 대표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해당 사태를 인사 검증 실패에 따른 ‘사고’로 규정하고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이 최고위원을 향한 사퇴 압박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사 사고가 아닌 정청래 체제를 향한 불만이 표면화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무산과 후보자 논란으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2연타를 맞으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정 대표는 직접 연임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1인1표제 등 당원의 힘을 강화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며 대권주자로 나서기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혁신당과의 합당 이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공은 정 대표에게 돌아간다. 그 성과를 토대로 대표 연임에 성공한 뒤 차기 대권까지 밟는 이른바 ‘이재명의 길’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여의도가 바라본 이재명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친문(친 문재인)계가 민주당을 꽉 쥐던, 시절 그는 한 줌의 계파도 없이 고군분투하며 기득권에 맞섰다. 온건파 사이에서 파격적인 개혁을 앞세워 당원들의 갈증을 해소했고, 이들을 ‘개딸(개혁의 딸)’로 묶어 본격적인 팬덤 정치에 나섰다. 당 대표 시절에는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인 ‘대선 1년 전’에 예외를 두는 내용의 당헌을 바꾸면서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당시 이재명 대표는 자신 있게 뜻을 밀어붙였고 전당대회서 최종 득표율 85.4%로 연임에 성공했다. 리더십 심폐소생 권력의 정점에 선 이 대통령이 걸어온 길은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나고 싶어하는 정치인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그런 거친 이재명의 길 초입에 들어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사이다 화법’으로 지지 세력을 키우는 시도는 이 대통령과 매우 유사하다. 이 대통령도 성공하지 못했던 1인1표제를 정 대표는 해냈다”면서도 “서둘렀던 게 문제다. 합당도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당 대표이던 시절부터 모든 것이 순차적으로 맞아떨어졌다. 그때는 민주당이 야당이었고 윤석열·김건희라는 공공의 적이 있으니 친명과 비명(비 이재명)이 매일같이 싸워도 봉합할 명분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차이는 측근의 유무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일 때부터 함께해 온 이른바 ‘성남 라인’이 존재했고,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등 측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했다”며 “친청을 자처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이들을 측근이라고는 볼 수 없다. 김어준·유승민 두 사람이 정 대표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로 꼽히지만, 그들조차도 자기 정치에 당 대표를 쓰는 느낌이 든다. 누가 중심이고, 누가 휘둘리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지지 않는 한 지방선거가 정 대표의 마지막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어 ‘압승’을 끌어낸다면 무너진 리더십을 다지는 건 물론 8월 전당대회 출마 명분까지 얻을 수 있다. 당장은 정 대표가 타격을 받았지만 선거 국면을 통과하면서 과오가 희석되는 흐름에 기대를 건 셈이다. 민주당은 오는 4월 중순까지 모든 지방선거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경선 규칙과 공천 룰 등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권력에는 비판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한 정치권 관계자의 말처럼 반대 여론을 찬성 여론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판가름 난다. 시계를 돌려 2024년 4월, 이 대통령 역시 당 대표이던 시절 공천 시즌을 앞두고 ‘비명횡사’ 논란에 휩싸였다. 현역 의원 의정평가 하위 20% 통보를 박은 이는 6명으로 모두 비명계였던 만큼 의원들 대다수가 ‘친명’을 내세워 마케팅을 이어갔다. 이, 비주류서 180석 야당 대표로 지선 앞둔 대표님의 큰 그림은? 공천 갈등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민주당이 패배했던 2012년 총선이 되풀이될 것이란 당내 우려가 커졌다. 하루가 멀다고 나오는 사퇴 요구에 이 대표는 “툭 하면 사퇴 요구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를 바꿔야 한다”며 오히려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은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진통”으로 진단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총선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180석 공룡 야당을 탄생시키면서 여론을 뒤집었다. 정 대표 역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합당 논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기습 행동으로 당을 흔들지 종잡을 수 없어 잃어버린 신임을 되찾는 것이 지방선거를 앞둔 첫 번째 과제로 여겨진다. 정 대표는 ‘억울한 컷오프를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1일에는 “공천 과정 전반의 불공정·불합리한 사례를 사전에 점검해 신뢰받는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겠다”며 공천신문고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합당 과정에 여러 가지 내홍을 겪고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그런 와중에도 할 일은 빈틈없이 해왔다”며 “민주당은 공정한 경선을 통한 공천, 투명한 공천이 지방선거 승리의 요체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 대표의 이 같은 의지가 (공천신문고) 제도를 통해서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이재명 모델’로 노선을 잡았지만 ‘제2의 ○○○’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과감하게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은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전략까지 정 대표가 따라 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실망한 사람들이 정권교체에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 즈음이면 정권 유지든 교체든 국민의 마음속에 새로운 잣대가 세워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좌우 통합을 이뤄낼 지도자를 원할지, 지금보다 조금 더 강경한 지도자를 원할지는 현 정부에 달려 있다. 그 시대에 맞는, 또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봤다. 신선한 뉴페이스? 이어 “이 대통령은 후임자를 키우지 않는다고 한다. 미래의 민주당은 당 대표도, 차기 대권주자도 ‘포스트 이재명’이 아닌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의 행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그림자에만 메어서는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극단으로 치닫는 여야 갈등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를 오찬에 초대했지만, 약속 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불참을 통보했다. 장 대표는 “(이번 회동이) 부부 싸움하고 둘이 화해하겠다고 옆집 아저씨 불러놓는 꼴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합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이 국민의힘 반발 속에 여당의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SNS를 통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며 “본인이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 국민의힘, 정말 ‘노답(답이 없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도 “이번 회동은 국정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 그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데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