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통계> 미혼남녀가 꼽은 ‘연인의 가족’ 선호도

내 연인! 이런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면 ‘좋아’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옛말에 결혼은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라고 했다. 그 때문일까.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들을 보면 남자가족 대표인 남편과 여자가족 대표인 부인이 살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들의 대화를 보면 “당신네집 사람들은 정말…”, “당신 누나는 어쩜…”하고 불만을 토로하다 결국 큰 갈등이 일어나곤 한다. 이 때문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들은 상대방의 재산, 직업, 학벌, 성격만큼 상대방의 집안을 살피는 게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조건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미혼남녀들은 피해갈 수 없는 사랑하는 이의 가족과의 대면! ‘연인의 가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여, “여자형제 많은 남자 싫어!” 남, “외동딸은 부담스러워!”
미혼남녀 모두 “가족과 함께 사는 이성 교제상대로 선호”


미혼남성의 31%는 ‘금지옥엽 외동딸로 자란 여성’을 가장 결혼하기 부담스러운 상대로 꼽았다. 이어 여성 10명중 6명은 ‘여자형제가 많은 집의 남성’이 결혼하기 두려운 상대라고 답했다.

소셜데이팅 서비스 ‘이음’이 20~30대 성인남녀 1140명을 대상으로 ‘연인의 가족’에 대한 설문을 최근 실시했다.

그 결과 ‘결혼상대자로 가장 두려워하는 가족구성의 이성은 누구일까?’라는 질문에 응답한 미혼 여성의 절반이 넘는 58%가 ‘여자형제(누나, 여동생)가 많은 집의 남성’이라고 답했고, 미혼 남성의 경우 31%가 ‘금지옥엽 외동딸로 자란 여성’을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리는 시누이 더 미워~

미혼 여성의 경우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옛말을 실감케 하는 수치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김모(28·여)씨는 “과거 남자친구가 위로 누나만 3명이 있었다”며 “시집도 못간 누나 2명은 남자친구와 나 사이를 사사건건 간섭하고 이래라 저래라 훼방을 놓는 등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남자친구와 사귀는 건지 누나들이랑 사귀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사귀는데도 그 정도인데 결혼했으면 더했을 것”이라며 “남편 될 사람이 시누이들 속에서 자란 남자라면 결혼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정도로 싫다”고 강조했다.

반면, ‘금지옥엽 외동딸로 자란 여성’을 결혼하기 부담스러운 상대로 꼽은 직장인 박모(32·남)씨는 “사랑하는 사람이 외동딸이라면 크게 개의치 않겠지만, 과거 외동딸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선입견 때문에 뭔지 모르게 부담스럽다”며 “사랑만 받고 자라서 남에게 베풀기 보다는 이기적일 것 같고, 혼자만의 생활에 젖어 있다든지 공주병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과 함께 사는 이성과 독립해서 혼자 사는 이성 중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64%인 387명이 “가족과 함께 사는 여성이 좋다”를 선택하였다.

설문에 참여한 이모(30·남)씨는 “직장이나 학교 등 사정이 있어서 혼자 사는 건 괜찮지만 집이 싫어서 혹은 혼자 살고 싶어서 독립해서 사는 여자는 별로다”라며 “혼자 살면 자유롭고 또 독립심도 커지고 하겠지만 내가 결혼할 상대는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화목하게 자란 여성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에 여성은 52%인 278명이 “가족과 함께 사는 남성이 좋다”를, 48%인 257명이 “혼자 독립해 사는 남성이 좋다”를 선택하여 가족과의 동거 유무가 여성에게는 이성교제에 있어 큰 고려요소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미혼 남녀가 이성교제 시 연인의 가족 중 가장 어려운 사람은 누구일까? 이 질문에 남성은 ‘여자친구의 아버지(54%)와 남자형제(오빠, 남동생)(24%)’를, 여성은 ‘남자친구의 어머니(69%)나 남자친구의 여자형제(누나, 여동생)(30%)’를 선택했다. 남녀 모두 자신과 동성인 연인의 가족에게 평가 받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알 수 있다.

직장인 김모(25·여)씨 역시 예비 시어머니가 가장 두렵다고 답했다. 김씨는 “정식으로 인사드리러 간 것은 아니었지만,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한번 뵈었을 때 아버님은 너무 잘해주셨는데 어머님이 제가 맘에 안 들었는지 냉랭하셨다”며 “결혼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아버님은 좋다고 하셨지만, 어머님은 생긴 게 사납다고 맘에 안 든다는 등 제 트집 잡기만 하셔서 너무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씨는 “차라리 아버님이 마음에 안 들어 하신다면 앞으로 내가 잘해서 맘을 돌려볼 수 있겠지만 어머님은 왠지 더 부담스럽고 두려운 존재”라고 전했다. 

혼자 사는 여자는 싫어~

또 “연인의 가족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가장 많이 하는 노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남성은 ‘귀가시간을 잘 지켜서 여자친구를 바래다준다(47%)’를, 여성은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과 같은 기념일에 정성스런 선물을 준비한다(44%)’를 꼽았다.

마지막으로 ‘연애 중 연인가족에게 들켜서 가장 난감했던 상황은 언제였는가?”라는 재미있는 질문에 싱글남녀 모두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갑자기 연인의 가족이 방문했을 때(47%)’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설문참여자들은 이외에도 ‘집 근처에서 진한 애정행각 도중 부모님께 들켰을 때(37%)’, ‘다른 이성친구와 밥 먹는 중에 연인의 가족을 만났을 때(13%)’ 순으로 연인의 가족과 만나서 아찔했던 순간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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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