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예감] 사랑스러운 신예, 김가은

“행복해서 자꾸만 웃음이 나요”

[일요시사=박상미 기자]‘섹시·청순·깜찍·상큼….’ 여배우를 묘사하는 수식어 중 신예 김가은에게 딱 들어맞는 표현은 ‘사랑스러움’이다. 동그랗고 큰 눈망울에는 신예 특유의 반짝임이 담겨있다. 젖살이 남아있는 볼은 보는 이의 손가락 끝을 꼼지락거리게 하는 마력이 있다. KBS 2TV 드라마 <브레인>에서 신하균의 여동생 역을 꿰찬 김가은은 이 작품을 통해 신하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남성들의 여동생 자리에 출사표를 던졌다. 

KBS 2TV 새 월화극 <브레인>서 신하균 동생 역 낙점
바늘구멍 오디션서 쾌거…연이은 러브콜에 행복한 비명

“든든한 내 편이 생겼어요. 이보다 행복할 수 없는 요즘이에요.”

배우 김가은에게 있어 올 가을은 행복한 날의 연속이다. 2009년 SBS 공채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한 김가은은 최근 뽀빠이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고 여배우로 본격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로운 공채시절과 달리 자신만을 위한 스태프들이 동행한다. 든든한 내 편과 함께하니 고됨보다는 기쁨이 앞선다.  

우리오빠는 신하균

“신하균 선배와 오누이가 되다니 꿈같은 현실이죠.”

김가은은 오는 11월14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월화드라마 <브레인>에서 철없는 연예지망생 이하영 역을 맡았다. 하영은 극의 남자주인공인 신하균의 여동생이다. 그뿐인가. 삼각관계의 중심에서 두 남자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캐릭터다.

<브레인>은 그간의 보금자리였던 SBS를 떠나 타 방송국으로의 첫 외출이다. 게다가 평소 팬으로 지켜보던 신하균과의 오누이 호흡이니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김가은은 “신하균 선배가 차가운 성격일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먼저 다가와 주셨다”면서 “친동생 대하듯 챙겨주셔서 첫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사실 김가은의 필모그래피는 여느 신예의 그것에 비해 상당히 탄탄하다. SBS에서 공채 탤런트로 3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2009년 <스타일>을 시작으로 2010년 <당돌한 여자> <자이언트> <여자를 몰라> <닥터챔프>, 2011년 <여인의 향기>까지 호흡의 장단을 모두 경험했다. 드라마 연기의 맛을 보는 데는 성공했지만, 제 이름을 건 배역에 대한 갈증은 어쩔 수 없었다.


“머릿속에는 <브레인>만 가득해요. 요즘 같아서는 잠을 안자도 피곤하지 않아요.”

<브레인>은 배우 김가은에게 있어서 남다른 의미가 될 작품이다. ‘이하영’이라는 예쁜 이름을 얻었고, 오롯이 제 얼굴만으로 꽉 찬 앵글 등 그간의 갈증을 달래 줄 단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제 내 연기를 펼칠 진짜 무대에 오르는 느낌이다.

첫 스타트를 끊었으니 이제는 달릴 일만 남았다. 드라마 오디션 백전백승 신화를 자랑하는 김가은은 <브레인>은 물론 종편 드라마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어 힘찬 질주가 예상된다. 공채시절을 자양분 삼아 실력파 연기자로 안방극장에 시나브로 자리 잡을 모양새다.  

“아직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아요. <브레인>을 시작으로 제 안에 있는 다양한 매력을 하나씩 꺼내서 시청자에게 늘 신선한 느낌을 안겨드리고 싶어요.”

첫 술에 배를 불리려는 욕심은 오래 전에 버렸다. 고되고도 행복했던 공채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한 발 한 발 단계를 밟아 성장하고자 한다.

귀여운 국민여동생

“스타들은 일상을 담은 트윗 하나만으로도 큰 반응을 불러일으키잖아요. 사실 부럽지만, 저는 시청자들이 김가은이 누구인지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죠.” 흔히 말하는 일약 스타덤은 기대하지 않는다. 돌에 이름을 새기는 심정으로 시청자의 뇌리에 제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키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김가은은 천천히, 조심스럽게 다가가 시청자의 곁에 오래도록 남는 여배우가 되길 기대한다. 자신의 성장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응원을 보내주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함께 하고 싶다.
 
“그림 속 여배우가 아니라 대중 속에서 함께 숨 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친구처럼, 동생처럼 팬들과 소통하는 날이 곧 올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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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