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쉬운 여자 ‘헤픈녀 신드롬’ 기승 내막

안 가리고 ‘잘 먹는’ 여자들의 치명적 매력

[헤이맨라이프=서  준 대표] 남자들은 ‘헤픈 여자’, 혹은 ‘잘 주는 여자’에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하나는 그런 여자를 ‘간절히’ 만나보고 싶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렇지만 내 여자가 그래서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보수성과 섹스 지향적인 욕구가 상반되게 엇갈리는 것. 그렇다면 실제로 이런 헤픈 여자들이 많은 것일까. 섹티즌들은 “실제 헤픈 여자들은 많이 있으며 그녀들과 하룻밤을 경험해 본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일부 여성들은 이런 헤픈 여자를 ‘정신적’으로는 지향하지만 현실적으로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이래저래 ‘헤픈 여자’는 남자와 여자들 사이에서 공히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헤픈 여자를 둘러싼 우리 시대의 담론을 집중 분석했다. 

남성들은 ‘잘 주는 여자’, 즉 ‘헤픈 여자’를 좋아한다. 특히 나이가 중년을 넘어 인생과 섹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겠다는 남성들은 더욱 간절히 이런 여성을 만나길 바란다. 다음은 중년 직장인인 김모(44)씨의 말이다.

“사실 우리 같은 중년의 나이는 이제 더 이상 로맨스니 낭만이니 하는 것들에 관심이 없다. 그런 건 20대의 젊은 사람들이나 빠져 있는 것이다. 그저 우리에게는 섹스의 쾌락, 관능적인 유혹, 그런 것이 전부다. 중년들이 20대 여자들보다 좀 더 나이가 든 여자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20대는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저 한번 깔끔하게 자고 또 시시때때로 서로가 원할 때 섹스만 나누면 그만인 그런 관계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돈도 있고 가정도 있어서 지킬 것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헤픈 여자는 중년 최대의 로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여자들 몇 명만 주변에 있어도 섹스 걱정은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내 아내, 내 딸은
절대 용납 못 해”

하지만 이는 ‘자기 여자’가 아닐 때 뿐, 만약 자신의 가족이나 아내가 그럴 경우에는 절대로 용납하기가 힘든 것이 남자들의 속내다. 김씨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보자.


“하지만 묘하게 이중적인 것이 있다. 만약 내 딸이나 내 아내가 그런 여자라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그저 남의 여자니까 가능한 일이 아닐까. 그러나 이걸 굳이 ‘이중적인 보수성’이라는 말로 비하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말 그대로 그냥 ‘인지상정’이 아닐까. 지금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떻게 표현을 하든지 헤픈 여자에 대한 남자들의 시각은 두 가지로 나눠지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취재진은 남성전용사이트 <헤이맨라이프>의 회원 중 인터뷰에 응한 여러 남성들로부터 헤픈 여자의 실체를 취재할 수 있었다. 각자들이 경험한 남성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녀들의 진실된(?) 모습을 살펴보자.

“우선 헤픈 여자들은 섹스에 대한 욕망이 상당히 강하다. 이런 욕구를 가지고 있는 대다수의 일반 여성들은 그것을 혼자 자위로 해결하거나 혹은 억제하는 반면 헤픈 여자들은 삭히지 못하고 직접적으로 행동을 통해 섹스까지 이뤄져야 만족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 욕망은 점점 더 진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럴섹스는 기본이고 애널섹스에다 쓰리섬까지 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지어 주변에 여자나 남자 친구가 잠을 자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것을 불사하고 섹스를 나누는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짜릿한 일탈을 즐기는 경우다.”(직장인 백모씨)

헤픈 여자들은 또 ‘주변 남자’들을 가만 놔두지 않고 하나하나 ‘섭렵’한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 경험을 했다는 A씨의 얘기를 들어보자.

“내가 아는 어떤 여자는 자신의 주변에 있는 남자나, 남자친구의 친구와도 섹스를 나눴다. 한마디로 같이 술 한 잔 같이 먹은 남성이면 다 섹스를 하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남자들 사이에서 약간의 평지풍파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아 곧 안정되는 경우가 많다. 헤픈 여자들은 결코 오랜 기간 남자들과 사귀지 않기 때문에 그 남자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싸움이 일어나더라도 곧 진정되기 때문이다.”

남성들 “헤픈 여자 좋지만 내 여자는 안돼”
‘헤픈녀’들 오럴은 기본에 애널, 쓰리섬까지
주변남자들 하나하나 섭렵하는 속성에 분란

그러나 헤픈 여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남자를 남자로 보지 않고 오로지 섹스의 대상으로만 본다는 점이다. 남자들이 성매매 같은 것을 할 때에도 상대 여성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오로지 ‘성적 쾌락의 대상’으로 보는 점과 동일하다. 그런 점에서 이런 헤픈 여자들은 남성적인 마인드와 남성적인 스타일을 가진 여성들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헤픈 여자와 바람기 있는 여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수년간의 화류계 생활을 통해서 여자문제에 관한한 통달했다는 직장인 최모(38)씨는 이런 답을 내놨다.

“바람기 있는 여자와 헤픈 여자는 겉으로만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어보지만 실제로는 아주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바람기 있는 여자는 일단 자기 소유의 남자를 하나 가진 후 그 뒤에 바람을 피우는 여자이다. 반면에 헤픈 여자는 자기 소유의 남자를 두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전자가 일탈을 꿈꾸는 도시인이라면 후자는 보헤미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큰 차이가 아닐 수 없다. 전자는 그나마 가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후자는 아직 가정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평생 동안 가정을 원치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헤픈 여자들 남성적
마인드·스타일 소유자

때로는 헤픈 여자를 ‘나쁜 남자’에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만큼 매력적이면서도 치명적인 요소가 있는 여성이라는 의미이다. 한때 헤픈 여자에게 푹 빠져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이모(43)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처음 그녀와 잠을 잤을 때에만 해도 그녀가 나를 정말로 좋아하는 줄 알았다. 이제까지 만난 여자들 중에서 그녀처럼 섹스를 열정적으로 하는 여자도 없었고 거침없이 대시하는 경우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나는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했던 것 같고 그녀와의 섹스에 정신을 잃을 정도로 푹 빠져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나뿐만 아니라 다른 남자들에게도 그런 것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나중에는 그런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비록 섹스는 다른 남자와 할 수 있어도 마음만큼은 나에게 있다면 나는 그녀가 다른 남자와 육체 관계를 하는 것도 허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나에게만 머물러 있을 수 있는 여성은 아니었다. 이상하게도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그녀에게 빠지는 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어쩌면 여자들이 나쁜 남자들에게 끌리는 것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그녀의 주변에서 맴돈지 2년 만에 겨우 나는 그녀를 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일부 남성들은 이 헤픈 여자들이 한 번 결혼을 하게 되면 더할 수 없는 ‘현모양처’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자신의 과거를 완벽하게 ‘클린’한 후 과거의 습성을 모조리 벗어 던진 채 아주 평범한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결혼하면 180도
가정에 충실해져

“한때 쓰리섬까지 하면서 아주 그 방면으로 ‘날렸던’ 여자가 있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니까 완전히 180도 바뀌더니 아이들과 가정에 충실한 모습으로 변화됐다. 정말 그 모습을 보고 나도 놀랄 정도였다. 물론 그녀는 나와도 몇 번 잠자리를 한 적도 있었다. 그녀 애기의 돌잔치에 갔더니 그녀는 얼굴색하나 변하지 않고 반갑게 나를 맞아주었다. 자신의 남편에게도 자연스럽게 나를 소개시켜주기도 하고 함께 이야기고 하고 밥도 먹었다. 때로는 여자들이 더 독하다고 하더니 어쩌면 그렇게 변할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어떤 면에서 헤픈 여자와 그렇지 않은 여자의 차이는 크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얼마나 자신의 욕구를 행동으로 옮기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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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코로나19 종식과 비상계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을 치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대 대선과 21대 대선 모두 운명의 길목서 치러진 셈이다.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정치권도 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정국과 내란 정국서 대선을 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는 지난 3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3년 전, 20대 대선이 치러지던 2022년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코로나19 시기였던 점을 감안해 소상공인 정책과 경제 재건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의 1호 공약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완전 극복’과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완전한 지원’이었다. 경제 대통령 앞세웠지만… 이 외에도 ▲오미크론 등 변이종 확산 대응 강화 ▲백신 및 치료제 확보 ▲의료보건체제 구축에 대한 충분한 재정 투입 ▲필수예방접종의약품 자급화 실현을 위한 국가지원체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시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에 초점을 맞춰 5대 비전으로 ▲신경제 ▲공정 성장 ▲민생 안정 ▲민주사회 ▲평화·안보 등을 제시했다. 10대 공약으로는 수출 1조달러를 비롯한 311만호 주택 공급, 문화 강국 실현 같은 경제 중심의 공약을 제시했다. 차기 정부의 큰 틀이 되는 10대 공약을 살펴보면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가 두루 담겼지만, 가장 주목을 받는 건 이 후보의 상징과도 같은 ‘기본 시리즈’ 정책이었다. 기본소득부터 기본주택, 기본금융을 합친 것으로 이 후보의 숨은 1호 공약이란 평도 나왔다. 기본 시리즈는 전 국민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는 동시에 주거와 금융 면에서 보편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공약이다. 가장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청년 125만원’ ‘전 국민 25만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꼽을 수 있었다. 기본소득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이던 때부터 추진하던 정책이다. 2021년 7월 경선 후보 2차 정책 발표 기자회견서 이 후보는 “대전환의 위기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대적 정부 역할도 중요한 성장 수단이지만, 세계 최저 수준인 국가의 가계소득 지원과 가계소비를 늘리는 것도 경제 성장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청년에게는 연 200만원, 그 외 전 국민에게 100만원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지역 골목경제 활성화와 매출 양극화 해소를 위해 소멸성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현금과 달리 경제 활성화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기본소득은 어렵지 않다. 작년 1차 재난지원금이 가구별 아닌 개인별로 균등하게 지급되고 연 1회든 월 1회든 정기 지급된다면 그게 바로 기본소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비상계엄 정신없이 도는 정치판 “전 국민 25만원 지원” 3년 사이 변화는?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이 과거 보수 정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장하던 ‘경제 민주화’와 닮았다고 봤다. 그러나 이 후보의 기본소득은 재원 확충 방안 등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민주당은 재원 마련 방안으로 재정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토보유세와 탄소세 도입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보수 진영에서는 “코로나19 지원금으로 나라 곳간이 텅 비었다”며 ‘포퓰리즘’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전 국민에게 25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은 20대 대선 이후에도 이 후보가 꾸준히 밀던 정책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등 지원, 분배 방식 등에 변화가 생겼지만 이 후보는 지난해 윤 전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서 “민생회복 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며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포퓰리즘이라는 보수 진영의 비판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부분적 기본소득은 아이러니하게도 2012년 대선서 보수 정당 박근혜 후보가 주장했다.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한다는 공약은 박빙의 대선서 박 후보 승리 요인 중 하나였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이 후보는 대선 정국이 시작됨과 동시에 1호 공약으로 “AI 인공지능 3강 도약”을 외쳤다. 경제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AI 대전환 시대를 위한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를 5만개 이상 확보하고 한국형 챗GPT를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국가 비전으로는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국내 AI 기술 등에 방점을 찍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고 경제 성장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K-이니셔티브를 지역별로 쪼개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기 동탄서는 K-반도체를, 대전서는 K-과학기술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냈고 전북 전주서는 K-컬처를 겨냥해 국악인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후보의 21대 대선 공약은 ‘K’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지난 대선서 기본소득 같은 ‘이재명표 공약’을 앞세웠다면 이번에는 12·3 내란 사태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지원금 어디로? 공약 발굴 과정 역시 K-이니셔티브를 앞세웠다. 후보 직속인 K-문화강국위원회는 문화 강국 실현을 위한 공약을, K-경제성장위원회는 맞춤형 의제를 설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선대위 산하에는 K-민주주의·평화위원회를 설치해 ‘빛의 혁명’에 참여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을 꾸렸다. 서울·인천·경기를 겨냥한 K-수도권 비전을 발표하며 “서울을 뉴욕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 수도로, 인천을 물류와 바이오산업 등 K-경제의 글로벌 관문으로, 반도체와 첨단기술, 평화·경제의 경기로 수도권 K-이니셔티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본 시리즈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지난 대선서 기본 시리즈를 앞세운 것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기본 사회’라는 단어로 묶어 포괄적인 복지 정책으로 탈바꿈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국가 공동체가 책임지는 사회, 기본 사회로 나아가겠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전담기구인 ‘기본사회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양극화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 우려를 표하며 “기본 사회는 단편적 복지나 소득 분배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의 주거·의료·돌봄·교육·공공서비스 전반에 대한 실질적 보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사회위원회는 기본 사회 실현을 위한 비전과 정책 목표, 핵심 과제 수립 및 관련 정책 이행을 총괄·조정·평가하게 된다. 아동수당 확대나 청년미래적금,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 생애주기별 소득 보장 체계를 구축하고 농어촌 기본소득과 햇빛·바람 연금 같은 지역 맞춤형 소득 지원도 점차 확대해갈 예정이다. 개헌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나 싶더니 선거 막판서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등을 골자로 한 구상을 밝혔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2026년 지방선거서, 늦어져도 2028년 총선서 국민의 뜻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개헌의 발판을 마련하고 국회 개헌특위를 만들어 하나씩 합의하며 순차적으로 개헌을 완성하자”고 말했다. 이후 최종 공약집서 “위기의 민주주의를 개헌으로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우클릭? 융통성!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 건 경제, 그중에서도 부동산 정책이다. ‘민주당 우클릭’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민주당은 중도우파까지 껴안는 방법을 마련했다. 우선 민주당은 주택 공급은 늘리되 부동산시장에는 최소한으로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문재인정부 당시 과도한 세금 규제로 집값이 오르는 등 발생할 각종 부작용과 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경제 유튜브 연합 토크쇼’에 출연해 “주거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바꾼 편이다. 집은 주거용이지 투자·투기용은 아니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만큼 규제를 완화하는 방법을 택해야지, 억눌러서는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 역시 “우클릭, 태세 전환,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장과 경제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정책을 수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부동산 투기를 막으려면 거래세를 줄이고 보유세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 국토보유세는 전 국민에게 고루 지급하는 기본소득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세금으로 집값을 잡는 시대는 지났다”며 선을 그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의 핵심 세제 역시 큰 틀에서 손대지 않고 현행 체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이 후보뿐만 아니라 모든 대선후보들이 이렇다 할 부동산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비교 대상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후보 모두 부동산 정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공약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 3년간 일부 노선이 수정된 반면, 이 후보가 뚝심 있게 밀고 나간 공약도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역시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기본 소득’ 내리고 ‘K-시리즈’ 올리고 갈라치기 대신 ‘중도 실용주의’ 노선으로 이 후보는 사전투표가 진행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8일6 자신의 SNS에 ‘성평등가족부 확대 공약 메시지’를 내고 “여성들이 여전히 우리의 사회 많은 영역서 구조적 차별을 겪고 있음에도 윤석열정부는 성평등 정책을 후순위로 미뤘다”고 꼬집었다. 이어 “향후 내각 구성 시 성별과 연령별 균형을 고려해 인재를 고르게 기용하고 성평등 거버넌스 추진 체계도 강화하겠다. 중앙 부처와 지자체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제도를 확대해 성평등 정책 조정과 협력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지자체 내 전담부서를 늘려 성평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도 약속했다. 대법관 구성과 다양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대법관 증원’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현재 대법관 한 명이 맡는 사건의 수가 많아 증원은 불가피하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번 공약집에도 민주당은 상고심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법관 증원과 전원합의체 변론 공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공약집에는 구체적인 증원 규모를 적시하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되자 사법개혁을 예고했다. 이때 민주당이 대법관의 수를 100명으로 늘리는 법안을 발의했는데, 선대위가 해당 법안의 철회를 지시하면서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 역시 20대 대선서도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정책을 취하고, 김대중·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도 이 후보는 국민 통합을 제시하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오직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상계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인 만큼 급진적인 변화와 이념 갈라치기보다는 대한민국을 안정 궤도에 되돌리는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리미리 착착척척 선대위 소속인 한 민주당 의원은 “조기 대선인 만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선거가 치러졌다. 그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바빴지만 국민 의견을 적극 수용해 좋은 공약이 나올 수 있었다”며 “대부분 이 후보 머릿속에 원래 있던 공약들이다. 여기에 지난 3년 동안 각종 위원회서 활동한 의원들의 시너지가 합쳐져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재명 공보물, 분위기도 바뀌었다? 대선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책자형 선거 공보물도 눈에 띈다. 지난 공보물은 ‘경제’ ‘일하는 대통령’ 등 유능함을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내란 극복’ ‘빛의 혁명’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희망에 초점을 맞추었다. 책자 한 면 전체를 응원봉 시위대 사진으로 채워 이번 조기 대선을 내란 세력 심판 성격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선 출마 영상도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이다.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 후보는 검은 배경의 스튜디오서 파란 넥타이와 정장을 갖춰 입은 채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21대 대선 출마 영상서 이 후보는 밝은 분위기의 실내서 베이지색 니트를 입고 등장해 부드러운 면모를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