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워킹홀리데이 해외원정 성매매 실태 집중조명

“평생 배울 섹스 2~3개월 만에” 단기 속성 ‘섹스유학’

[헤이맨라이프=서  준 대표] 한국인 여성들의 해외 원정 성매매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에 가장 급격하게 변한 것은 대학 재학생들이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통해 호주에 입국, 현지에서 ‘알몸 마사지’ 등의 불법 성매매에 종사한다는 것이다. 호주의 경우 성매매가 합법이기는 하지만 일부 업소들은 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고 성매매를 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에는 불법 성매매로 분류되며 해당 업소에서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법적 제제의 대상이 된다.

최근 호주 경찰 및 한국 경찰들은 잇달아 호주에서 성매매를 하는 불법 ‘한국인 마사지걸’들을 체포했다. 이들은 대부분 대학재학 중이거나 대학을 졸업한 후 현지에서 불법 체류를 하면서 성매매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워킹홀리데이를 이용해 호주로 입국하고 있어 향후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자격 요건 강화 및 보다 건전한 제도의 정착을 위한 다양한 과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호주로 향하는 한국 마사지 걸들의 세계를 집중 취재했다.

여대생들의 해외 성매매는 사뭇 충격을 주는 사건임에는 틀림없다. 학업에 열정을 발휘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가꾸어 나가야할 젊은 여성들이 해외에서 성매매를 한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특히 해외에서의 성매매가 더욱 위험한 것은 그녀들이 대마초나 마약에 연루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사실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쉽게 대마초와 마약에 접근할 수 있다. 특히 호주의 경우 대마초에 대해 상당히 느슨한 법적인 제제가 가해진다. 다량을 소지하거나 타인에게 판매를 하지 않는다면 얼마든 대마초의 소유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친구가 권한 대마초를 피운다고 해서 경찰서에 잡혀가는 일은 결코 없다는 이야기다.

대마초에 손댔다가
마약중독자로 전락

이렇게 쉽게 대마초를 피우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약에도 손을 대게 된다. 또한 비교적 한국보다는 자유로운 외국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정착하는 것도 여간해서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에는 ‘국제미아’와 같은 신세가 되어 쓸쓸한 생활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현재 경찰은 상당수의 여대생들이 휴학을 하고 현지에서의 불법 성매매를 위해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를 향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부분 이들은 한국 현지의 브로커를 통해 현지의 업소와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로커들의 제안은 달콤하기 그지없다. 우선 한 달 수입 400만원을 보장하고 하루에 일을 하는 시간 역시 4~5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나머지 시간은 공부나 관광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어도 늘고 세상 경험도 많이 하게 된다는 것.

하지만 브로커들의 이러한 제안은 ‘허울’에 불과하다. 비록 수입은 400만원에 육박할지 모르지만 실제 그녀들이 해야 하는 노동 강도는 엄청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 입국해 ‘알몸 마사지’
하루 10명 가까운 남성 상대 ‘그룹 섹스’도 해야

많은 경우 하루에 10명에 가까운 남성들과 성관계를 맺어야 하고 심지어 2~3명의 남성과 동시에 성매매를 하는 ‘그룹 섹스’도 해야 한다. 호주에 다녀온 일부 마사지 걸들은 ‘평생 배워야할 섹스를 2~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몽땅 배웠던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그만큼 그녀들의 호주에서의 생활은 끊임없이 섹스에 시달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상당수의 여성들이 업소 주인들로부터 대마초를 권유받기도 한다. 사실 호주에서 성매매 여성들은 대부분 ‘초짜’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바로 성매매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설사 겉으로는 적응을 한 것처럼 보여도 심리적으로는 끊임없이 갈등을 하게 마련이다.

바로 이런 여성들을 위해서 업소 주인들이 해주는 배려(?)가 다름 아닌 대마초다. 기분을 들뜨게 하고 성욕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수치심마저 없애주기 때문에 ‘초짜 마사지걸’들에게는 가장 좋은 처방(?)이기도 하다.


호주 성매매 여성
100% “후회한다”

때로는 현지에서 감금을 당한 채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들도 상당수라고 한다. 처음에는 그녀들이 제 발로 걸어가 성매매를 시작했지만, 그것을 끝내는 것만큼은 그녀들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렇게 워킹홀리데이를 악용한 성매매는 정당한 법적 제도에 의해서 호주에 입국을 할 수 있기에 더욱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호주로 입국한 뒤에 얼마든지 성매매 여성으로 변신을 할 수 있으니 어떤 면에서는 양국의 우호와 협력을 위한 제도가 성매매라는 범죄의 길을 열어준다고도 할 수 있다.

취재진은 호주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한 여성을 직접 만나 인터뷰할 수 있었다. 물론 처음에 그녀는 극도로 인터뷰를 꺼렸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이런 피해가 나서는 안 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설득에 결국 인터뷰에 응했다.

2009년 호주에서 약 4개월 동안 일을 했다는 백모(26)양. 그녀는 당시의 시절들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최악의 시기였다고 말한다. 직접 경험담을 들어보자.

대부분 초짜…처방으로 업자들 대마초 등 권해
감금당한 채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들도 상당수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최악의 선택을 했던 것 같다. 영어를 빨리 배워야 하는데 유학을 할 수 있는 돈은 없었으니 그나마 생각했던 것이 다름 아닌 마사지였던 것 같다. 특히 호주는 성매매도 합법적이고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일반 직장 여성들보다 더 만족도가 높다는 브로커의 말이 나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말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여성들은 ‘합법적인 업소’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이라는 점. 호주 정부는 성매매에 대해서 매우 엄격해서 일단 합법 업소에 근무하게 되면 인권이라든지, 하루의 노동시간 등에 대해서 엄격하게 감시를 한다. 하지만 우리 같은 외국인 여성들이 일을 하는 곳은 대부분 불법 업소다. 이들 불법 업소에서는 폭행, 폭언은 물론 감금까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당시 호주 생활에서 돈을 한 푼도 못 벌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돈 때문이라면 호주에 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워킹 홀리데이를 이용해서 성매매를 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인 경우라고도 볼 수 있다. 국내 일부 악덕 브로커들은 ‘한 달에 1000만 원을 벌 수 있다’는 허위 광고를 하면서 황당한 사기극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호주로 떠나기 전에 성형수술을 하고 가라’며 돈을 빌려주고 이것을 사채로 만들어 상대 여성의 발목을 잡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결국 그녀들이 해외에서 제때에 입금을 하지 않게 되면 사채에 사채가 붙게 되고 결국 해외 성매매 업소에 ‘노예’로 팔려가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는 이야기다.

실제 경찰의 수사에 따르면 일부 브로커들은 20대 여성들에게 무차별적으로 광고 메일을 보내고 이를 본 후 연락이 온 여성들에게 성형수술이나 치아교정을 시키고, 심지어 합숙훈련을 통해서 몸매를 관리하는 치밀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이들은 사전에 특정 성형외과 및 치과와 사전 조율을 하고 의학적으로 이들을 관리하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여성들을 호주로 보내고 브로커들이 벌어왔던 돈은 수억원에 이르렀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자, 인터넷 통해
끊임없는 허위광고

한 경찰 관계자의 이야기는 호주로의 성매매가 얼마나 위험하고 잘못된 일인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제까지 많은 해외 성매매 여성을 조사해왔지만 100% 자신의 과거를 후회했다. 결국 해외 성매매를 통해서 성공을 했다거나 혹은 그것에 만족했다는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다는 이야기다. 남는 것은 후회와 상처받은 마음, 그리고 피폐해진 몸 밖에 없다. 특히 그런 여성들은 인격적 파괴까지 경험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오늘도 ‘호주 성매매 월 1000만원 수입 보장’이라는 광고는 끊임없이 인터넷에 흘러 다니고 있다. 그만큼 ‘잘못된 선택’을 하는 여성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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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장동혁 갈지자 행보 속셈

‘오락가락’ 장동혁 갈지자 행보 속셈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미국 정계가 이재명 대통령을 압박하는 흐름을 타 강경 보수 노선과 장외 집회로 기세를 올리려고 한다. 하지만 8개월여를 앞둔 지방선거에 정치 생명이 달린 정치인의 현실을 고려해 “극우 방식으론 국민을 설득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빙글빙글 도는 장 대표의 ‘용꿈’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각) 훈훈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그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앞세워 “왜 미국에 감사하단 말을 하지 않느냐”는 등 젤렌스키 대통령을 강하게 질타해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호평에서 비판으로 일각에선 “이 대통령도 이런 망신을 당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왓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 대해서도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전 “한국의 새 정부가 교회를 잔인하게 급습하고, 우리 군사기지까지 들어갔다”며 “한국에서 숙청·혁명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양에 가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만나시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거기서 골프를 칠 수 있게 해달라”는 등 저자세로 나가면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노벨평화상 수상 욕심을 자극했다. 국내에선 평소 강경한 정치 성향을 유지하는 이 대통령의 ‘저자세’를 유연함으로 해석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한미 관세 협상이 난항에 빠지면서 이 대통령에 대한 호평은 금세 비판으로 바뀌었다. 당시 체결됐던 한미 관세 협상의 핵심은 ▲상호 관세율 15% ▲한국의 대미 투자 3500억달러(약 485조원) 등이었다. 문제는 3500억달러가 우리나라 총 외환 보유고의 84%에 달하는 액수란 것이다. 아울러 두 대통령의 공동합의문도 나오지 않았다. 우리는 미국에 “자동차·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에 대한 15% 관세율을 명시하자”고 요구했고, 미국은 우리에게 “3500억달러의 구체적 조달 시기·방식·사용처를 명문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3500억달러 투자를 이행하지 않으면, 상호 관세율 25%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한국의 직접 투자 비중을 최대한 높이고 투자 대상은 미국이 주도해 선정하며, 투자액 회수 후 미국이 이익 중 90%를 가져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은 지난 4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소재 현대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노동자 317명을 단속했다. 이들이 단기 상용 비자(B-1)로 미국에 입국해 근무하다가 불법체류자로 규정됐기 때문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에 입국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면담했고, 미국 영주권자 1명을 제외한 316명은 지난 12일 귀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훈훈하게 진행한 후 ‘한국 새 정부가 교회를 잔인하게 급습하고, 미군 기지에 들어간’ 데에 대한 보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기만책 섞인 양동 작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재명 압박하자 강경론 선회 미 극우 논객도 한국서 극우 부추겨 미국 정부의 한국인 노동자 추방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보수 성향 친위 집단 MAGA 진영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의 극우 정치인 토리 브래넘은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잡지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그 공장이 조지아주 주민을 고용하지 않아서 ICE에 신고했다”며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도 저임금 불법체류자를 다수 고용하는 것은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 우선 정책 연구소 미국 안보센터 부의장은 지난 7월21일, 한국 국회의원 13명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정권이 교체됐다고 해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불공정하거나 그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있으면, 한국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츠 부의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비서실장·사무총장을 지낸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가 진행돼 내가 큰 피해를 봤다”는 취지의 부정선거론을 주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플라이츠 부의장은 지난 1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윤 전 대통령을 몰아내고 대통령 권력을 약화하려는 극좌 급진주의자들에게 유리한 발언을 하진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윤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하고, 두 사람의 보수 철학은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선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강경 보수 진영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탄핵 반대 시위를 주도했던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는 지난 8일 ‘대통령·부산시 교육감 선거서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손 목사와 손잡고 함께 시위를 주도한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지난 13일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코리아로부터 채널 수익 창출 중단 통지를 받았다. 수익 창출이 중단된 이유는 “민감한 콘텐츠 관련 정책을 위반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격분한 전씨는 “언론 탄압이자 보수 우파 죽이기”라며 “구글코리아 내 좌파 직원이 판단한 거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난달 26일 당선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강경 보수 표심에 지지를 호소해 당선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당선 이후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국민의힘 4선 김도읍 의원을 다시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했다. 트럼프의 양동 작전 김 의장은 평소 중도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고, 장 대표는 김 의장을 삼고초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관군 국민의힘이 국회에서 소리 낼 때, 전씨는 당 밖 의병으로서 그 소리를 증폭하고 적을 막는 역할을 했다”며 “당 밖 의병이 전씨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장 대표 당선에 1등 공신임을 자처하던 강경 보수 유튜버들은 크게 반발했다. 전씨는 지난달 30일 “제가 장 대표에게 영향력이 있어 힘이 세다고 보는 사람들이 놀랍게도 벌써 제게 인사·공천 청탁을 한다”며 “저는 장 대표에게 부담을 드리지 않기 때문에 그런 역할은 안 한다”고 말하는 등 장 대표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고성국 ‘고성국TV’ 대표도 지난 1일 “많은 사람이 ‘김도읍이 웬 말이냐’고 비판하는데, 김도읍은 그런 비판을 받을 만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기려면, 영남 지방 지자체장 30석을 자유통일당 등 4개 자유 우파 정당에 양보하면 된다”며 “이에 응하지 않아서 4개 정당이 영남 전 지역에 후보를 내면 국민의힘은 이길 수 없다”고 위협했다. 그러자 장 대표는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밝혔던 “더 강하게, 더 넓게 500만 당원과 함께 싸울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같은 날엔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국회 본관 앞에 모여 ‘야당 말살 정치 탄압 특검 수사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지도부가 가장 강력한 방식의 투쟁을 하기로 했고, 장외투쟁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외투쟁 명분은 ▲검찰청 폐지를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반대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 상병) 수사 기간 연장 반대 ▲내란 특검의 국민의힘 의원 압수수색 규탄 등이었다. 장 대표는 지난 8일엔 대통령실에서 이 대통령·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여야 지도부 회동과 영수회담을 진행했다. 그동안 정 대표는 “악수도 사람과 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의힘 등 보수 야당과의 대화를 차단했다. 당시 장 대표는 단군 신화를 인용해 “정 대표와 악수하려고 당 대표가 되자마자 마늘·쑥을 먹기 시작했다”며 “미처 100일이 안 됐는데도 이렇게 악수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등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영수회담은 비교적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장 대표도 자신의 의견을 이 대통령에게 모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수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장 대표는 다시 장외투쟁 가능성을 내비쳤다. 명분은 손 목사 구속이었다. 지난 14일 부산을 방문한 장 대표는 첫 일정으로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장 대표는 이날 “손 목사 구속은 모든 종교인에 대한 탄압”이라며 “2025년 대한민국에서 종교 탄압을 막는 게 제 소명이 될 거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돌고 돌아 장외투쟁 이어 지난 17일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구속된 것을 계기로 장외투쟁을 언급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정부와 민주당이 장기집권을 위해 차근차근 야당을 말살하고 있다”며 “지금은 그냥 야당인 게 죄인 시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019년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재판과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징역형이 구형된 것 ▲정부·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 ▲민주당의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 등을 장외투쟁 근거로 내세웠다. 국민의힘의 장외 집회는 지난 21일 동대구역 인근에서 진행됐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와 중도 공략 필요성 사이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과 장 대표의 현 상황으로부터 비롯된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파면·구속을 거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7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7%를 기록하는 등 강경 보수 성향 지지층만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불과 8개월여를 앞두고 있다. 이기기 위해선 지지층을 결집하면서 중도를 공략해야 한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로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데, 참패 시엔 대표직을 사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극우 정당이 각국 선거에서 승리하고 있고,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MAGA 진영이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21세 청년 타일러 로빈슨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극우 논객 찰리 커크 ‘터닝 포인트 USA’ 대표와 모린 배넌 ‘스티브 배넌 워룸’ 대표는 한국 극우를 부추기는 미국 정계 논객들이다. 이들은 지난 5일 한국을 방문해 ‘빌드업 코리아 2025’에 참석했다. 커크 대표는 “최근 한국 정치는 혼란스러웠다. 특검의 교회 압수수색은 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은 미국의 가장 든든한 우방이기 때문에 중국공산당으로부터 독립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산주의자들이 정치 검사를 앞세워 우파를 탄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한국 정부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국·북한의 공산주의에 맞서는 여러분의 싸움이 곧 우리의 싸움이고, 필요하다면 내가 한국을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모린 대표도 “한국은 공산주의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관성은 오직 한동훈 축출 돌연 “극우론 안 돼” 유턴 손 목사는 커크 대표·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 성향 일부 개신교 교단과 MAGA 진영이 김민아 대표가 이끄는 빌드업 코리아와 연결돼있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빌드업 코리아의 모태는 커크 대표가 이끄는 터닝 포인트 USA로 전해졌다. 극우 성향 교단과 미국 극우는 강경한 반공 성향을 매개로 연결된다. 일제강점기 당시 교단의 세가 강했던 지역은 평안도였다. 이들은 북한 정부 수립과 6·25 전쟁 이후 모두 월남했고, 강경한 반공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미국에서도 소련과의 냉전을 계기로 매카시즘 광풍이 크게 일어나 복음주의 교단을 중심으로 한 반공 세력이 맹위를 떨쳤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과정에서도 복음주의 교단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가 국민의힘 지지 기반과도 연결되는 미국 정치의 흐름을 외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가 일관되게 유지하는 정치 방향은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에 대한 강경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방송에서 의견을 가장해 당에 해를 끼치는 발언을 하는 것도 해당행위”라며 “국민의힘을 공식 대변하는 인물을 대상으로 패널 인증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국민의힘 몫인 각종 방송 출연분 중 80% 이상을 친한계가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친한계엔 방송 출연을 위주로 정치 활동을 이어가는 원외 인사들이 많다. 장 대표의 방침에 대해선 “친한계의 숨통을 끊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 대해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도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5일 “민주당은 지난해 8월 이후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근거 있는 확신을 한다고 했다”며 “그 확신의 근거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란 특검의 참고인 소환을 2회 거부했고, 내란 특검은 서울중앙지법에 한 전 대표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고, 한 전 대표 증인신문은 오는 23일 진행될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연이은 당내 선거 패배와 안 좋게 결별한 장 대표의 당선으로 위기에 몰려 자신의 정치적 상징인 ‘비상계엄 반대’조차 자신 있게 내세우기 어려운 처지가 된 것으로 보인다. 구 친윤계 핵심이었던 권성동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 16일 구속됐다. 나경원 의원 등 지난 2019년 4월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 연루된 국민의힘 의원들은 징역형을 구형받았다. 안팎으로 이어지는 내우외환에 일각에선 장 대표가 다시 강경 보수를 대상으로 한 장외집회에 전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지난 16일 공개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돌연 “우리가 설득하는 방식이 극우와 같다면,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며 “국민께서 공감하지 않는 방식으론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지층의 확고한 신뢰 없이 성급하게 중도층 마음을 얻겠다고 나아가면 실패할 거라고 본다”는 의견도 남겼다. 내친 김에… 용꿈의 조건 같은 인터뷰에서도 빙글빙글 돌고 있단 느낌을 줄 소지가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고 보는 해석도 나온다. 용꿈은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명확히 밝혀 대중의 지지를 얻은 다음 노려볼 수 있다. 장 대표는 계속 빙글빙글 돌고 있다. 굳건한 의견 없이 빙글빙글 돌면 집토끼와 산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다. 장 대표의 빙글빙글 회전 정치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