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볼일 있는 여행 ⑥양주 송암스페이스센터

별빛 쏟아지는 천문 테마파크

단순한 천문대가 아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 경기도 양주시 계명산 자락에 들어앉은 송암스페이스센터는 별을 관측하는 천문대와 교육 공간인 스페이스센터, 전망이 끝내주는 케이블카에 호텔급 숙소, 레스토랑까지 갖춘 ‘천문 테마파크’다. 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산책 코스와 널찍한 잔디광장은 연인들이 걷고 아이들이 뛰놀기에 좋다.

송암스페이스센터는 천문교실에서 영어우주과학캠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서울특별시교육청 현장 체험 학습 지정 기관’으로, 유치원이나 학교 등 단체 관람객이 많다. 개별 관람이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 방문하기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외국인도 쉽게

서울에서 가깝고 대중교통이 편리해 외국인이 찾기에도 적당하다. 단체로 방문하면 우주 관련 영어 버전 동영상을 별도로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영어 안내가 따로 없으니 통역이나 한국인 친구와 함께 찾는 것이 적당하다.
정문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잔디광장에 오르면 커다란 돔이 인상적인 스페이스센터가 관람객을 맞는다. 돔 안에는 밤하늘을 디지털 방식으로 재현한 플라네타리움(천체투영관)이 있다. 360°로 펼쳐지는 반구형 스크린에 마치 우주여행을 하는 듯 실감 나는 영상이 펼쳐진다.


챌린저러닝센터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전 세계 48개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국제우주과학교육센터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 송암스페이스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우주선 목성 1호의 우주 대원이 되기 위한 기본 훈련을 받고, ‘인류 최초 유인 목성 탐사’ 시나리오에 맞춰 8개 실험실에서 직접 실험하며 임무를 수행한다. 디지털 플라네타리움(천체투영관)은 개별 관람객도 볼 수 있지만, 챌린저러닝센터는 단체만 이용 가능하다.


스페이스센터 2층에는 통유리 너머 푸른 산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스타스키친’이 있다. 스페이스센터와 나란히 자리한 ‘스타하우스’에선 커플부터 가족, 10인 단체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스페이스센터 맞은편 트램스테이션은 천문대로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출발하는 장소다. 1층 엘리베이터 옆 커다란 흑백사진의 주인공은 송암스페이스센터 설립자 엄춘보 회장. 철강 산업으로 성공한 엄 회장은 어린 시절 뒷동산에서 보던 별을 추억하며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우주와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싶어 송암스페이스센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3층 승강장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며 627m를 오르면 드디어 천문대가 나온다. 낮에는 태양과 그 속의 흑점, 홍염 등을 관측하고, 밤에는 달과 별을 본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쇼가 기다린다.


천문교실·영어우주과학캠프  등 열려
서울교육청 현장체험 지정 기관

야간 관측은 야외 테라스에서 육안으로 별자리를 보며 설명을 듣는 것을 시작으로 한다. 초여름 밤하늘에는 태양과 달 다음으로 밝다는 금성,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 그리고 북두칠성과 북극성 등이 아름답게 빛난다. 분명 똑같은 별인데 이름을 알고 나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반사식, 굴절식 등 다양한 망원경을 갖춘 갈릴레이관(보조관측실)에서는 맨눈으로 보던 별을 더 크고 또렷하게 볼 수 있다. 삼겹살을 닮은 목성의 띠와 나란히 자리한 위성이 인상적이다.


국내 기술로 처음 만든 600mm 주망원경을 자랑하는 뉴턴관(주관측실)에서는 그 시간 가장 멋진 모습을 뽐내는 천체를 볼 수 있다. 이날의 주인공은 보름달. 어두운 달의 바다와 크레이터까지 손에 잡힐 듯 선명하다. 낮에는 북한산이 또렷하게 보이는 천문대 하늘정원에서 서울의 휘황찬란한 야경이 펼쳐진다.


양주시 장흥면에는 가족과 연인 혹은 혼자 갈 만한 여행지가 여럿이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장욱진 화백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장 화백의 그림에 등장하는 집을 모티프로 지은 미술관 건물은 영국 BBC가 ‘2014 위대한 8대 신설 미술관’으로 선정했다. 푸른 조각공원에 자리를 깔고 미술관 옆으로 흐르는 수로에서 간단한 물놀이도 즐길 수 있어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아기자기한 조각공원을 중심으로 빨강, 노랑, 파랑 원색 건물이 눈길을 끄는 가나아트파크가 인근에 있다. 파란 건물(블루스페이스)은 국내 최초 피카소어린이미술관으로, 파블로 피카소의 드로잉과 도자, 판화 작품 등을 상설 전시한다. 노란 건물(옐로스페이스) 에어포켓&비밥은 섬유 작가 토시코 맥아담이 만든 거대한 텍스타일 작품이자 그물 놀이터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뿐 아니라 연인의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좀 더 낭만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장흥역이 어떨까. 장흥국민관광지가 MT 명소로 이름을 날린 때, 서울에서 교외선을 타고 오는 행락객으로 붐비던 장흥역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뚫리면서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이 되었다. 지금은 철길을 걸으며 데이트하는 연인과 독특한 풍광을 담으려는 아마추어 사진사들이 찾는다.

낭만적인 ‘장흥역’

계명산 계곡을 따라 장흥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름드리 잣나무 숲을 배경으로 조성된 장흥자생수목원이 나온다. 23만㎡ 남짓한 규모로, 금낭화와 은방울꽃, 하늘매발톱 등 교과서에 나오는 식물과 도롱뇽 알, 올챙이 등을 만나는 생태 체험이 가능하다. 수목원 곳곳에 있는 정자와 그네에서 잠시 쉬어 가도 좋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장흥역→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송암스페이스센터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장흥역→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송암스페이스센터
둘째 날: 가나아트파크→장흥자생수목원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양주원샷(양주시종합홍보관) http://pavilion.yangju.go.kr
- 송암스페이스센터 www.starsvalley.com
-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http://changucchin.yangju.go.kr
- 가나아트파크 www.artpark.co.kr
- 장흥자생수목원 www.sumokwon.net  

문의 전화
- 양주시청 문화관광과 031)8082-4114
- 송암스페이스센터 031)894-6000
-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031)8082-4245
- 가나아트파크 031)877-0500
- 장흥자생수목원 031)826-0933 054)680-5321~5

대중교통 정보
지하철: 서울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구에서 15-1번 마을버스, 장흥관광지관리사무소 정류장 하차, 도보 15분. 
*문의: 서울교통공사 1577-1234, www.seoulmetro.co.kr 

자가운전
북한산로 북한산국립공원 방면→일영송추사거리→장흥교차로→권율로185번길 송암스페이스센터 방면→송암스페이스센터

숙박 정보
- 스타하우스: 장흥면 권율로185번길(송암스페이스센터 내), 031)894-6000, www.starsvalley.com
- 장흥수목원펜션: 장흥면 권율로309번길, 031)829-0933, www.sumokwonpension.com
- 수경당펜션: 백석읍 권율로, 031)871-3320, www.skdpension.com
- 필호텔: 장흥면 가마골로, 031)877-5965, www.philhotel.net 

식당 정보
- 피자성효인방(피자): 장흥면 권율로(청암민속박물관 내), 031)855-5220
- 신털뫼(오리로스·해물뚝배기): 장흥면 권율로309번길, 031)855-6936
- 장흥감나무집(닭백숙): 장흥면 호국로73번길, 031)855-4622
- 평양면옥(냉면·갈비): 장흥면 호국로, 031)826-4231

주변 볼거리
청암민속박물관, 온릉, 두리랜드, 권율장군묘, 신흥레저타운, 일영유원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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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