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뒤흔든 악성 루머&괴담 총정리

‘서장훈 이혼설’에 케케묵은 굴뚝 연기들 ‘솔~솔’

[일요시사=손민혁 기자] 연예인은 일반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직업이다. 하지만 그 관심과 사랑이 지나쳐 루머와 괴담으로 홍역을 치르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한다. 개중엔 웃어넘길 수 있는 루머가 있는 반면,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사실인양 확산돼 우려를 더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농구선수 서장훈과 KBS 오정연 아나운서 부부의 이혼설을 퍼뜨린 네티즌이 벌금형에 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혹은 연예인 당사자들을 난처한 상황에 빠뜨렸던 각종 연예계 악성 괴담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번 이혼루머로 인해 재조명되고 있는 연예계 악성 괴담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서장훈 이혼설 퍼트린 네티즌 2명 벌금형 처해
나훈아, 김혜수, 이효리, 김태희 장르 분야 막론

지난 19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송각엽 판사는 서장훈과 오정연이 곧 이혼한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명예훼손)로 약식기소된 악성루머 관련 네티즌 이모씨 등 2명에게 각각 50만원 벌금형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 부부의 이혼설 및 불화설은 지난 2월께 증권가 찌라시(사설 정보지)를 통해 악성루머로 확산됐다. 해당 악성루머 글에는 오정연에 대한 근거 없는 인신 공격적 발언과 부부 불화설을 조목조목 언급하는 내용이 적혀 있어 파문이 일었다.

근거 없는 악성루머

이번 서장훈 이혼루머 벌금형 소식이 연예계 괴담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그동안 루머와 괴담으로 고통 받았던 해당 연예인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서장훈 이혼루머 벌금형 소식이 있기 전 역대 최악의 악성루머라고 불리는 건 바로 ‘나훈아 괴담’이었다. 나훈아는 국내 유명 여배우인 김혜수, 김선아와 얽힌 염문설, 일본 조직폭력배 관련설 등 괴담에 휩싸였었다.

당시 나훈아는 기자회견을 직접 열어 각종 괴담에 대해 일일이 해명했다. 나훈아는 이 같은 악성루머가 퍼진 데 대해 분개하며 기자회견장에서 책상 위로 올라가 바지를 벗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하면 믿겠냐”고 격분했다.

당시 김혜수는 이 괴소문에 휘말린 후 소속사 보도자료를 통해 “아무 관계가 없다”고 했고, 김선아도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며 강력 대응 입장을 밝혔다.

얼마 전 서태지-이지아 이혼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은 연예계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당사자 서태지-이지아뿐 아니라 ‘제3의 인물’이 이번 사건과 연루됐다는 루머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이로 인해 심은경, 구준엽, 전인화, 구혜선, 한예슬 등이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구준엽이 서태지에게 이지아를 소개시켰다’ ‘전인화가 이지아의 연예계 데뷔를 도왔다’는 등 두 사람과 인맥이 닿아있다는 연예인이 언급된 루머뿐 아니라 ‘서태지의 내연녀는 구혜선, 한예슬’ ‘심은경이 서태지-이지아의 친딸’이라는 뜬금없는 루머까지 퍼졌다.

루머에 언급된 연예인들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구준엽은 “이지아가 누군지 나중에 알았다”고 서태지-이지아 만남을 주선했다는 루머를 해명했고, 전인화의 남편 유동근은 “나는 이지아와 드라마 <아테나>에 출연했다. 전인화와 이지아가 친분이 있다면 내가 몰랐겠느냐”며 전인화가 이지아 데뷔의 숨은 조력자라는 설을 부인했다.

구혜선, 한예슬 역시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서태지-이지아 관련 루머는 파문의 규모만큼 파급속도도 빨랐다. 네티즌들의 ‘누군가에게 들은 얘기’식 추측성 루머는 삽시간에 인터넷에 퍼졌다. 구혜선, 한예슬은 이른바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달갑지 않은 루머에 휩싸인 경우다.

가수 비와 이효리의 ‘라디오 괴담’도 유명하다. 한 네티즌은 ‘비가 라디오 생방송 도중 이효리와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말했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져갔다.

하지만 이 같은 글은 사실과 전혀 무관한 악성 루머였고, 비는 라디오 괴담을 퍼뜨린 네티즌을 찾아내 미성년자들에 대해서는 고소를 취하했고, 나머지에 대해선 벌금 70만원이란 약식 처벌을 받게 했다.

그럼에도 괴담이 끊이지 않자, 비와 이효리는 한참이 지난 후 방송에서 괴담을 직접 언급,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배우 ‘김태희 재벌 결혼설’도 비슷한 괴담 중 하나다. 김태희는 재벌과 결혼한다는 루머가 확산되자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 의뢰를 해 11명을 고소했다가 취하했다.

김태희는 자신의 일상과 연기생활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재벌 결혼설에 대해 “얼굴도 모르는 사람인데 결혼을 했다고 하니까 그저 황당했다”고 해명했다.

가수 장윤정은 ‘임신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장윤정은 당시 악성 루머로 마음고생을 했다며 심경고백을 하기도 했다.

방송인 박경림은 남편과 관련된 악성루머에 시달렸다. 박경림은 SBS <밤이면 밤마다>에서 남편의 퇴사 루머에 대해 “자꾸 그런 얘기를 듣다 보니 나 역시 의심하게 되더라. 남편의 회사를 찾아간 뒤에야 의심을 거두게 됐다”고 털어놨다.

방송인 현영은 ‘5억 전신 성형설’에 대해 해명했다. 데뷔 초 성형 사실을 공개한 바 있는 현영은 “5억 들여 전신 성형했다는 소문은 절대 소문이 아니다. 성형비용으로 총 600만원 썼다”고 반박했다.

연예인의 숙명?

세간의 관심을 받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상 루머는 숙명(?)일지 모른다. 대중의 관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연예인이란 직업은 개인 고유영역을 보호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때론 연예인의 사소한 행동, 연예인에 대한 일부 네티즌의 그릇된 시선에서 빚어진 오해가 루머로 확산되기도 한다.

서장훈 이혼루머도 이 같은 악성 괴담들과 맥을 같이 한다. 이번 벌금형 판결을 계기로 더 이상의 악성루머로 연예인들이 고통 받지 않는 것이 연예계 관계자들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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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