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핫키워드]정극 도전장 내민 CF모델 이채영

“심금 울리는 진정성 있는 연기자 될래요”

[일요시사=최형호 기자] CF계에서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모델이 정극연기에 도전장을 내밀어 화제다. 2005년 ‘프라이비트 모델 선발대회’에서 금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고 광고계에 화려하게 등장한 이채영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국내  ‘TOP 20’ 인기 광고모델의 새로운 도전
모델하며 연기본능 꿈틀거려 극단 ‘광끼’ 입단

이채영은 168cm의 훤칠한 키에 여성들의 질투심을 유발하는 아찔한 몸매로 2005년 데뷔 이후 광고모델로 두드러진 활동을 하기 시작한다. 이후 그는 활동 폭을 넓혀 ‘S오일’ BC카드 ‘포스코’ CF 등에 출현하며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처음 활동했을 때는 모든 것이 신기했어요. TV에 제 얼굴이 나온다는 것이 너무 영광이었죠. 이후 지인들한테 전화가 많이 왔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를 알아봤어요. 이것이 유명세인가 싶었죠(웃음).”

감독님, ‘넌 연기해라’

이후 그녀는 2008년 ‘삼성화재’ 광고를 통해서 연기자의 꿈을 꿨다고 한다.
“지금까지 찍은 광고는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 했어요. 제가 성격이 내성적이거든요. 작업환경이 낯설고 감독님 마음에 들어야 해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얼굴을 알려야 겠다는 생각에 나 자신의 역량보다는 남에게 잘 보이기 일쑤였죠. 하지만 삼성화재 광고는 달랐어요. 처음 콘티를 받아보고 ‘만약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죠. 그리고 감독님에게 ‘이렇게 하면 어떻겠느냐’고 콘티 수정을 요구했고, 감독님도 흡족 하셨는지 ‘마음껏 해보라’고 힘을 북돋아 주셨어요. 촬영을 마친 후 감독님이 연기자를 해보라고 권유하는 거예요.”

결국 그는 연기자가 되기 위해 잘나가던 광고모델을 그만두고 극단 ‘광끼’에 들어갔다. 하지만 모델계에서는 국내 톱20 안에 들었던 그녀가 한 달에 30만원 받고 궂은일을 도맡아 하기는 버거웠을 터였다. 연극계에서는 막내였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많이 혼났어요.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고 혼나고 명품 옷을 입고 치장하고 왔다고 혼났어요. 3개월간은 바닥청소 의상정리 등 뒤치다꺼리만 했었어요. 하지만 연극을 한다는 것 자체는 후회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고마운 걸요. 매주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나를 찾는 것 같아 아직은 재밌어요.”

이채영은 그렇게 2년여의 시간을 연기에 집중했고 현재는 연기를 알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물론 지난 시간동안 연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시간을 내서 틈틈이 광고촬영도 병행했다. 2009년 롯데백화점 광고를 필두로 KT 휴대폰 CF 등을 촬영한 것이다. 그때마다 광고계 관계자들이 "왜 힘들게 연극을 하느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들을 이해해요. 저도 저 자신을 잘 모르겠어요. 연극은 이상한 매력이 있어요. 빠져나올 수 없죠. 사랑하는 사람 같아요.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의 외모, 배경, 능력보다는 마음이 보이잖아요. 연극이 그래요. 배고픈 직업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희로애락이 다 담겨 있어요. 일종의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거죠. 그리고 연극을 하면 그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고, 거기서 저는 희열을 느끼는 거죠.”

근 3년간 연극으로 실력을 갈고 닦은 이채영은 이제 알에서 껍질을 깨고 나와 창공을 나는 새처럼 비상을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정확히 말씀 드릴 순 없지만 아마 내년에 드라마 두편과 영화 한편 들어갈 것 같아요.”

자신의 연기를 대중들에게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는 이채영은 내년에 연기할 작품을 언급하면서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느냐는 질문엔 “어떤 작품을 하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진정성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껍질 깨고 나온 병아리

“주연‧조연 그런 걸 구분한다는 건 의미 없는 것 같아요. 한 씬을 찍더라도 그 배역에 충실하고자 애쓰는 것이 진정한 연기자 같아요. 시트콤이건 멜로건 상관없어요. 오히려 고맙죠. 연기 역량을 넓힐 수 있으니까. 뭐든 열심히 하고 싶어요.”

그녀는 연기를 하기 위해서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는 것도 연기자가 되기 위한 필수코스라고 꼽았다. 그래서 그녀는 일산에 자신만의 작은 미술작업실을 열었다고 했다.

“그림을 그리면 저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좋아요. 연기를 하다 보니 제 안에는 다양한 ‘나’가 있나 봐요. 여러 성격과 색깔을 그림으로 표출했으니까요. 앞으로 다양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여러분께 다가갈게요. 지켜봐 주시고 아낌없는 사랑 보내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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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