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딴 여자는 해도 내 여친은 절대 안 돼!

지난 주 방송된 tvN <코리아갓탤런트(코갓탤)> 최종회에서 음악감독 박칼린의 문신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이날 연두색 롱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박칼린의 오른쪽 어깨와 등 사이에 새 혹은 불꽃이 연상되는 포인트 문신이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한 것. 문신을 패션 수단으로 노출시키는 것은 비단 박칼린 뿐 아니다. 빅뱅의 리더 권지용은 양팔에 문신이 있고 이효리의 골반과 목덜미, 장근석의 귀, 산다라박의 손 등 스타들의 몸 구석구석에서 문신을 발견하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렇듯 스타들 사이에서 문신이 유행하면서 ‘문신’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고 이제는 하나의 패션 트렌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미혼남녀는 ‘문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남녀 67%, 문신 하나쯤 가지고 싶어”
“남성보다 여성이 ‘문신’에 더 관대해”


지난 25일 소셜데이팅 이음은 20~30대 성인남녀 632명을 대상으로 문신’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문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전체의 35%는 ‘문신 하나쯤은 가지고 싶다’고 답했고 이와 비슷한 수치인 32%는 ‘멋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내 몸에 할 용기는 없다’고 답해 문신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었다.

문신에 긍정적으로 답한 사람들은 문신을 악세서리와 같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패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정서 여전해 

설문에 참여한 김모(30·여)씨는 “스타들 사이에서 문신이 유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반인들에게도 패션 트렌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며 “노출이 있는 여름에 보일 듯 말듯 한 문신은 별다른 악세서리를 하지 않아도 돋보이게 해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렇듯 최근 문신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서울 홍대 인근만 해도 100개가 넘는 문신 가게들이 성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 비해 문신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문화로 받아들여지면서 문신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막상 내 몸에 문신을 새기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많았다. 

직장인 고수연(26·여)씨는 “한국 사회도 문신을 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문신에 대해서 편견이 있는 것 같다”며 “스타들의 예쁜 문신을 볼 때면 나도 하나쯤 새기고 싶다가도 쉽게 지워질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신중해진다”고 답했고, 이선아(26·여)씨는 “지나치게 많은 문신이 아니라면 타인이 새긴 문신을 보는 것은 멋지지만 내 몸에는 허락하고 싶지 않다”라며 “다른 사람들이 문신한 내 모습을 어떻게 볼지 신경이 쓰이고 보는 것으로만 만족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문신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남성의 11%와 여성의 15%가 현재 문신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문신의 부위는 남성의 경우 팔-등-허리-가슴 순으로 나타났고 여성의 경우 손목-팔-등-허리 순으로 나타나 남성은 팔을, 여성은 손목을 문신 부위로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성친구의 문신에 대해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조금 더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이성친구의 몸에 문신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질문에 설문에 참여한 전체 여성의 69%가 ‘문신이 있든 없든 상관없다’고 답했고, 이보다 낮은 수치인 47%의 남성이 상관없다고 답했다. 남성의 18%는 ‘결국 문신 때문에 헤어질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설문에 참여한 신모(30·남)씨는 “여성들의 문신은 위치와 사이즈, 또 연령대에 따라서 다르게 보인다”며 “골반이나 팔, 손목 등의 문신은 예쁘기만 하면 괜찮은데 아무리 패션이라 해도 너무 드러나는 문신이나 지나치게 광범위한 문신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전했다.

내 여친은 절대 NO!

문신 때문에 이성과 헤어질 것 같다고 답한 이모(28·남)씨는 “문신 하나로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문신한 여자를 보면 나쁜 선입견이 먼저 든다”며 “나와 상관없는 여자가 문신을 한 것은 신기해서 한번 쳐다보고 끝나겠지만, 내 여자친구의 문신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여성들은 남자친구의 문신에 대해 보다 관대했다. 남자친구의 몸에 문신이 있든 없든 상관없다고 답한 명모(27·여)씨는 “문신한 사람은 개인적으로 싫어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용서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설문참가자 박모(28·여)씨도 “위화감만 주지 않는다면 이해한다”고 전했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음의 신지언 홍보팀장은 “20~30대에게 문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아직 보수적인 성향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여성들이 문신에 더 관대하다는 설문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과거에 비해 여성들의 인식이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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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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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