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커플’ 박민영-이민호 열애과정 살펴보니

드라마 속 사랑이 현실이 되나?

[일요시사=유병철 기자] 종영된 SBS 드라마 <시티헌터>에 출연했던 박민영과 이민호가 열애 중인 사실이 밝혀졌다. 두 사람의 소속사는 “작품이 끝나면서 지인들과 어울려 식사를 같이했다. 이제 서로 알아 가는 단계다”고 밝혔다. 박민영과 이민호는 드라마를 통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은 선남선녀의 만남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약 한 달 전부터 교제…포장마차·드라이브 데이트로 애정
양측 소속사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니 예쁘게 봐달라” 당부

지난 8월23일 한 매체의 보도로 공개된 두 사람의 열애는 이미 방송가에서는 파다하게 퍼져있었다.

<시티헌터>가 중반 분량 정도 방영될 당시 한 방송관계자는 “드라마 속 연인인 이민호와 박민영이 최근 심상치 않다”면서 “촬영장에서도 두 사람 사이에서는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서로를 향한 남다른 배려가 단순한 동료 이상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을 정도.

이번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약 한 달 전부터 교제 중이다. 드라마로 가까워진 두 사람이 촬영 이후 포장마차 데이트나 드라이브를 즐기며 여느 연인과 같이 소탈하게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가 나간 직후, 양측의 소속사는 당당히 열애를 인정했다. 양측은 “드라마 종영 후 함께 만남의 자리를 가지면서 동료에서 서로 인간적인 면들을 알아 가는 사이가 된 것 같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니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언제부터 사랑의 감정을 키웠을까.

두 사람은 지난 7월28일 종영한 <시티헌터>에서 김나나와 이윤성 역으로 분해 준비 기간을 포함 4개월 남짓 호흡을 맞췄다. 드라마 종영 후 두 사람은 사적인 자리에서 함께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하면서 가까워졌고, 한달 전쯤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이미 방송가에는
소문 파다하게 퍼져

두 사람은 드라마 <시티헌터> 출연 당시에도 몇 차례 열애설이 불거진 바 있다.
 
<시티헌터> 출연 전부터 이미 친분이 있던 두 사람은 촬영 내내 다정한 모습을 보여 의심을 사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양측 모두 열애 사실을 부인했었다.

두 사람은 2007년 방송된 KBS2 드라마 <아이엠샘>을 통해 얼굴을 익힌 사이다. 박민영은 당시 여자 주인공 유은영 역을, 이민호는 조연 역할인 허모세 역을 맡았다.

그래서일까. 5년 만에 남녀주인공으로 만난 두 사람은 더욱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고, 핑크빛 로맨스가 감지됐다.

이민호는 <시티헌터> 종영 후 가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민영에 대해 “안지는 횟수로 5년째다. 그동안 교류가 크게 없어 많이 친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같이 작업을 하면서 내가 생각했던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이구나 싶었다.

마인드 자체가 열려있고 깨어 있는 사람이다”고 밝혔다. 당시 이민호는 연애를 하고 싶다는 바람도 숨김없이 드러냈다.

박민영 역시 평소 스스럼없는 성격답게 이민호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박민영은 이민호에 대해 “같이 연기하면서 굉장히 좋았다. 남자답기도 하고, 연기하는 부분에서 저와 맞는 부분이 많았다. 워낙에 착한 사람이다 보니 평소에는 잘 챙겨주기도 하고, 연기할 때는 진지하게 조언도 해주면서 수월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존경할 수 있는 상대”
서로 이상형도 통해

두 사람은 이상형도 통했다. 이민호와 박민영 모두 “편하지만 존경할 수 있는 상대”를 이상형으로 꼽았다.

이민호는 “겉으로는 밝아도 속으로는 나를 감싸줄 수 있는 성숙한 여성이 끌린다. 통통 튀는 매력 속에 진지함을 가진 여자였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민영 역시 “남자답고 마음 넓고 포용력이 있는 사람이 좋다. 외모보다는 같이 있을 때 즐겁고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다. 내가 마음껏 어리광을 부리고 싶다”고 말했다.

2007년 <아이엠샘> 통해 얼굴 익힌 사이…더욱 빠르게 진행
잦은 애정신, 드라마 속 감정 실제 감정으로 이어지는 경우 많아


결국 친구였던 두 사람은 함께 작품을 하면서 남자와 여자로 끌렸고, 드라마가 끝난 그리움은 곧 사랑됐다.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박민영과 이민호의 열애 사실이 밝혀지면서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드라마 속 커플이 화제가 되고 있다.

드라마를 통해 실제 커플이 된 1호는 최수종-하희라 부부.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1991년 영화 <별이 빛나는 밤에> 출연 이후 결혼에 골인했다.

이어 1994년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 출연 이후 결혼까지 성공한 차인표-신애라 부부. 이재룡-유호정 부부, 김호진-김지호 부부, 손지창-오연수 부부 등이 드라마 등 작품을 통해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오랜 시간 함께 촬영
종영후 사랑 극대화

지난 7월에는 기태영-유진 부부가 2010년 1월 종영한 MBC 드라마 <인연 만들기>를 통해 연애를 시작, 결혼에 골인했고 이상윤-남상미 커플 역시 SBS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다.

지난 10일에 열애 사실을 인정한 김형민-김빈우 커플 역시 KBS2 아침드라마 <엄마도 예쁘다>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연예가 최고의 뉴스는 단연 유명 스타들의 열애설. 특히 인기 드라마에 연인으로 출연했던 연예인들이 실제 연인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가장 큰 관심을 끈다.

이처럼 드라마가 현실이 된 커플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드라마를 오랜 시간 함께 촬영하면서 정을 쌓고 종영 후에는 오히려 서로를 그리워하며 사랑이 극대화됐다는 분석이다.

한 연예관계자는 “촬영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기 때문에 정이 드는 것 같다”며 “또 같은 일을 하다 보니 공감대 형성이 잘돼 마음을 여는데 수월한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연인 관계로 등장할 경우 실제 커플이 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잦은 애정신으로 드라마 속 감정이 실제 감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연인 연기를 하면서 현장에서 불꽃이 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감정연기는 물론 스킨십 연기를 하다보면 상대에 대한 감정이 자연스레 싹트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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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에 대해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끝으로 정치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있다. <일요시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그가 제시하는 정국 진단 결과와 향후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길을 들었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출범 100일을 넘긴 이재명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100일 동안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잘했다고 본다. 국민과 소통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추석을 앞두고 지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의견은? ▲민생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우리나라의 총수요가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진단한 올해 성장률도 0.9%밖에 안 된다. 쿠폰을 풀면, 약간의 소비 촉진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겉보기엔 훈훈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3500억달러 투자 펀드 조성 요구와 노동자 317명 추방 등 사태와 맞물려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우리 경제 부처 장관들이 미국 월가를 이해하지 못한 채 막연하게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미국의 요구는 보증·대출을 거쳐 이행하면 될 것”이라고 이해한 것 같다. 근본적인 시각 차이 때문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 그런데 국민에겐 마치 타결된 것 같은 인상을 줬다. 한 달도 안 돼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는 미국의 MAGA 진영은 우리나라 일각의 부정선거론을 지지하면서 “한국이 공산주의에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보는가? ▲그들은 미국이 어떻게 위대한 나라가 됐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트럼프의 MAGA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리와도 관계가 없다. “MAGA 진영이 우리 정치에 개입할 것”이란 믿음은 국내 보수 진영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검찰 해체를 서둘러 마무리하려고 한다. 민주당이 새로 구상하는 검찰 체계에 대한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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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받아들일 의사가 있어야 진행될 수 있다.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합의점에 도달하면 합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대통령 있는데 당대표가 어떻게 의사 관철?” “장동혁은 대권 욕심 갖고 계속 변화할 것”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과 혁신당은 총선을 치르면서 호남에서 선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 거라고 보나? ▲두고 봐야 안다. 호남 민심은 제19대 대선에선 안 의원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투표한다. 그들은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 그러니 선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 지금은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장 대표가 취임하자, 강경 보수 유튜버들은 “군소 보수 정당에 지방자치단체장 30석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강경 보수 유튜버들이 너무 밀착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민의힘이 계속 지금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변화가 있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와의 밀착과 중도층 공략 사이에서 계속 의견이 바뀐다. ▲장 대표에게도 정치적 목표가 있을 텐데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가 됐지만,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어떻게 결정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지나치게 강경 보수와 밀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그들과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선을 긋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에게는 크게 정치적 기대를 하기 힘들다고 본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장 대표가 용꿈을 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장 대표도 어차피 당 대표가 됐으니, 대권 욕심을 가질 것이다. 정치인은 언제나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장 대표 스스로 “변화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많이 변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장 대표가 당선되면서 위상이 많이 훼손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전 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국민의힘 당원들은 상당한 분노에 차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강경해졌다. 세월이 흘러 당원들이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또 변할 수도 있다. 지금 상황만으로 판단하기엔 굉장히 이르다. 한 전 대표가 당시 여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정치적으로 발전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국민의힘에선 가장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본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장 대표로선 당연히 한 전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쫓아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쫓아낼 수 있겠는가? 어떻게 쫓아내겠나? 오늘의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지방선거에서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친다. ▲뻔한 사람들끼리 하는 거라서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 모두 국민의힘 사람이거나 국민의힘 출신인데 특별한 효과가 있겠는가?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성별·세대 갈등 구도로 번졌다. 정치권 원로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시대·사회·경제 구조가 변하고, 새 기술이 도입되면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국민 사이에 형성되는 ‘그룹’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이준석·안철수·오세훈? 뻔한 사람들” “국힘, 강경 보수로? 희망 보이지 않아” -일부 정치인은 갈등을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후원금을 벌고 있다.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갈등을 전체적으로 포괄한 후 최대공약수를 찾아 정치해야 한다. -과거 정치와 현재 정치의 가장 큰 변화와 차이점은? ▲못 살던 시절엔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해서 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지금은 국민의 의식 구조가 과거와 다르다. 이 시대의 젊은 세대는 우리 국민 중 성숙도가 가장 높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가장 좋다. 이들은 공정하지 못하고, 불평등하며, 민주적이지 않은 것에 크게 저항한다. 세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극우화됐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4050 남성이 2030 남성에게 가장 불만을 품는 부분은 “너희는 왜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 보수화되느냐”는 것이다. ▲2030 남성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 최근 국민의힘은 장외 집회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너무 소란을 피우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흔히들 “장 자크 루소가 얘기하는 계몽주의가 프랑스 대혁명을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계몽주의가 뭔가? 성숙지 못한 국민을 성숙하게 만들어서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성숙도는 매우 높아졌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도 실패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정치가 이를 따라가야 하는데, 접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정계의 킹메이커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정직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대통령들이 모두 실패한 원인은 너무 탐욕스러웠고, 시대 변화를 제대로 못 따라갔다는 것이었다. -최근 한국 정치·사회에서 작게나마 희망을 봤거나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 반대가 된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제일 시급한 과제는 아주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다. 이를 완화하지 않으면, 한국 정치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고, 출산율은 매우 낮다. 경제의 역동성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정치인이 말로만 소통·통합을 외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일요시사> 독자에게 남길 덕담 한마디가 있다면? ▲대통령을 선출하는 기준이 여론조사에 휩쓸리는 식으로 정해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윤 전 대통령도 그렇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랫동안 검사였던 사람이 지도자가 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 이들은 남의 부정적인 측면만 따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창의적·긍정적 역할을 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제가 그를 호의적으로 봤던 것도 큰 잘못이었다. 당시 국민의힘엔 대통령감이 없었다. 그래서 저는 윤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것을 일컬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말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우려했던 행동을 했다. 저는 이승만 전 대통령 외엔 모든 대통령을 만나봤다. 직접 자문도 했고,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적도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라는 책도 출간했다. 이들이 실패한 원인은 초심을 관철하지 못했단 것이었다.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오래전에 보수·진보가 사라졌다.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5대 대선도 보수·진보의 싸움이 아니었다. 모두 보수였다. 19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은 정치권에 진출한 후 스스로 대단한 진보를 자처했다. 그런데 이들은 진보의 뜻도 모른다. 이들은 정권을 네 번 잡을 동안 양극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무슨 진보 정권인가? 국민이 정치 상황을 냉철하게 관찰하시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자세를 갖추셔야 한다. 대통령·국회의원도 결국 국민이 선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ctzxp@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