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풍성한 추석 선물세트 모음

“소중한 분들께 고품격 한가위를 선물하세요”

추석을 앞두고 특급호텔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한가위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기 선물인 한우 선물세트를 비롯해 굴비, 자연산 송이, 불도장, 옥돔, 전복 등 종류도 다양하다. 호텔 선물세트는 비교적 고가지만 엄선된 재료를 사용하는 데다 포장이 고급스러워 소리 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특선 보양식 ‘어진선’자연을 담은 홍삼 전복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식품명인이 만든 궁중장 세트 눈길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로비라운지 & 델리에서는 명품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국내산 한우 1++등급으로만 구성된 명품 한우 세트, 특선 훈제 연어와 화이트 와인 세트, 명품 홍삼으로 유명한 개성 홍삼 6년근을 발효시켜 체내 흡수율을 6배 이상 높인 발효 홍삼 세트, 100% 국내 농수산물을 사용한 교동 한과 세트, 천혜 청정지역 안동에서 100% 재배된 콩과 천일염을 이용해 제조한 안동 하회 반기 된장 세트, 특선 햄퍼 세트, 프리미엄 라이브 뷔페 더킹스 식사권 등 총 16종의 호텔 특선 선물세트가 준비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는 실속 있는 선물특선을 선보인다. 대한민국 식품명인이 만든 귀한 궁중장 세트가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 전통식품의 계승 및 발전과 가공기능인의 명예보호를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지정한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37호 권기옥 명인이 옛 조선 왕실과 궁중에서 쓰였던 궁중장 맛을 계승해 함부로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맛을 살린 제품이다.

우선 1년에 2000세트만 한정 생산되어 일련번호가 부여되는 웃말 명인 오색 도자 궁중장 세트는 궁중 어육간장, 꽃장, 진장, 덧장, 청장이 구성돼 있다. 모든 궁중장 세트는 청와대 국빈만찬용 식기인 도자의 명가 광주요의 도자에 담겨 판매되며 품격 높은 전통미와 현대적인 세련미를 살린 선물로 손색이 없다.

또 하나의 품격 있는 선물인 와인 컬렉션 세트는 국내 최고의 와인셀러 및 최고급 메뉴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프렌치 레스토랑 테이블34의 엄경자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상품들로 와인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델리에서는 추석 명품 햄퍼를 준비한다. 그랜드 하얏트 전문가가 엄선한 아이템만으로 구성된 추석 햄퍼는 총 4가지로 하얏트의 품격과 스타일을 그대로 전할 수 있다.

프렌치 와인 루이 자도와 홈메이드 린져 타르트, 고급스러우면서도 향과 맛이 진한 담만 티 세트, 잉글리쉬 후르트 케익 등이 포함된 ‘그랜드 고메 햄퍼’,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칠레 와인과 함께 하얏트 베이커리의 주방장이 추석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수제 초콜릿, 쿠키, 타르트 등으로 구성된 ‘디럭스 고메 햄퍼’, 드라이한 이태리 와인과 함께 커피, 티, 유기농 오일과 올리브 등 실속있는 선물인 ‘이탈리안 피스트 고메 햄퍼’, 샴페인과 치즈, 초콜릿의 조화로 이루어진 ‘샴페인 & 초콜릿 트뤼플 햄퍼’ 등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선물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햄퍼 세트를 준비한다. 또한 고객이 직접 원하는 아이템을 골라 선물세트를 구성할 수 있으며 고급스러운 바구니에 정성스럽게 포장되어 감사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 
 
그랜드 힐튼 서울의 알파인 델리는 와인세트, 햄퍼 등 다양한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이번 선물세트는 특급호텔 소물리에가 추천하는 부르넬로 디 몬타치노, 반피, 와인메이커스 리저브 카르멘 등 6가지 종류의 와인 세트다. 또 쿠능가 힐 쉬라즈와 토마스 하이렌드 쉬라즈 와인으로 구성한 선물바구니 세트가 2종류로 구성된다.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다양한 햄퍼와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최상급 호주산 갈비를 엄선하여 마련한 명품 갈비 세트를 비롯하여 와인, 초콜릿, 쿠키, 치즈, 올리브 오일 등 총 16가지 아이템으로 구성된 르네상스 명품 햄퍼, 3가지 치즈와 명품 레드 와인 2병으로 구성된 와인 매니아를 위한 프리미엄 와인 치즈 세트, 커피, 차, 잼, 사탕, 초콜릿 등 9가지 델리 아이템으로 구성된 데 베이커리 추석 햄퍼, 고급스러운 도자기에 전통의 맛을 담은 전통주 세트, 지리산에서 채취한 자연산 석청으로 만든 석청꿀 세트 등 다양한 상품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 서울 파크카페는 국내에서 찾기 힘든 프랑스 미슐랭 오가닉 와인 브랜드 픽앤샤푸티에 등을 포함한 와인 세트 상품들을 특별가에 내놓았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부터 함께 하는 자리를 더 빛나게 해줄 와인까지 폭넓게 구성했다.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와인, 티 세트, 고급 햄과 치즈, 커피와 올리브 오일, 발사믹 비네거 등의 엄선된 상품으로 구성된 햄퍼로 고객의 취향에 맞추어 판매할 예정이다. 상품권은 호텔 객실, 레스토랑과 스파 중 선택, 구매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단품으로는 레볼루션, 하니앤손스, 타블론 티 세트, 벨기에 산 로얄 포트 코르네 초콜릿과 트리니다드, 다비도프 커피 등이 준비될 예정이다. 또한 호텔 스파 제품인 퓨어 피지의 바디케어 상품도 5만원대 부터 구매 가능하다.

파크 하얏트 서울…하회탈 모양 대형 초콜릿
JW 메리어트 서울…최상급 와인 할인 판매

서울팔래스 호텔은 건강과 웰빙을 중심으로 한 알찬 추석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이번 추석 선물세트는 건강, 디톡스, 보양을 위해 다양하게 구성했다. 호텔 조리장이 직접 손질한 최상급 호주산 와규, LA 갈비 등의 육류 7종이 주방장의 특별 레시피로 직접 만든 특제 소스와 함께 제공된다.

일식당 다봉의 조리장이 직접 담근 완도산 명품 간장전복, 숭어나 민어 등 생선알에 참기름을 수 십번 바르며 오랜 시간 말린 어란, 남해안의 청정해역에서 죽방렴 안으로 가두어 잡아 상처가 없는 죽방멸치 외 대하, 대게, 독서도산 자연 돌미역, 법성포 참굴비 등 엄선한 해산물 8종이 준비돼 있다. 명품와인 세트 6종은 다양한 가격대로 준비돼 있으며 프랑스 와인을 중심으로 가격대비 퀼리티 높은 상품으로 구성했다.

특히 알베르 비쇼 에쉐조와 샤또 무똥 로쉴드가 포함된 1호 세트는 빈티지가 오래될수록 소장가치가 있어 선물의 깊이를 더한다. 이 외에도 경옥대보, 불도장 등 보양세트 2종, 호텔 레스토랑 식사권, 델리팝 티 세트, 햄퍼 세트 5종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50여종의 추석 선물을 제안한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御珍鮮(어진선), 자연을 담은 홍삼 전복찜’은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호텔 업계 최초, 레토르트 제품으로 개발한 호텔 특선 보양식이다.

청정해역 완도산 활전복과 지장수로 달인 6년근 홍삼을 최적의 조리 시간과 특수 가공 파우치로 완성하여 최상의 풍미와 신선도를 유지해 특유의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과 홍삼 고유의 향이 어루어져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을 그대로 담았다.

또 하나의 추천 상품은 수펙스 명품 김치 연간 배송 상품권이다. 쉐라톤 배송팀이 매 2주 간격으로 2kg씩, 연 48kg의 알맞게 익은 김치를 직접 들고 고객의 집을 방문하기 때문에 고객은 일년 내내 한결 같은 김치 맛을 볼 수 있으며 특히 2kg 중 500g은 열무물김치, 오이소박이, 총각김치, 파김치 등의 계절별 기타 김치가 별미처럼 곁들여 진다.
 
이 외에도 워커힐이 자체 제작한 전용 냉장고에서 직접 숙성 건조시켜 소고기 본연의 감칠맛과 풍부한 풍미를 자랑하는 한우 드라이 에이지드 비프, 영광 법성포에서 최고의 국내산 참조기만을 선별하여 만든 워커힐 황금보리굴, 차갑고 깨끗한 물에서 자란 신선한 노르웨이산 연어를 엄선해 만든 수펙스 명품 연어 등 럭셔리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마련돼 있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다양한 종류의 추석 선물세트와 차례상을 선보인다. 최고급 상품만으로 구성한 궁중 선물세트인 정일품(正一品), 정이품(正二品), 정삼품(正三品)을 판매한다. 정일품(正一品)은 명품 한우 모둠세트(꽃등심, 안심, 양지), 호주산 프리미엄 모둠 세트(꽃등심, 안심), 양갈비, 갈비구이 세트, 특선 명품 갈비찜, 궁중 활전복 장조림, 천산 특선 불도장, 간장게장 세트, 명품 젓갈 세트, 훈제연어와 레드와인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추석 차례상은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만의 독창적인 상품으로 특급 호텔에서 사용하는 최고급 식재료로 만든 차례 음식과 과일 등을 한식 전문 셰프가 직접 준비하여 즉석에서 차례상에 올릴 수 있도록 포장하여 집까지 배달하는 특별 서비스이다. 추석 차례상은 알뜰형과 일반형 2가지로, 일반형은 집에서는 밥만 준비하면 바로 차례상이 완성되며 알뜰형은 밥과 과일만 준비하면 된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고품격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매년 최고의 선호도를 보이고 있는 명품한우 세트는 등심, 안심, 채끝등심과 부채살 등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한우 세트부터 채끝등심과 부채살만으로 구성된 명품한우 실속세트까지 특수 부위별로 더욱 다양하게 마련했다. 특히 청정한우로만 구성된 명품한우 세트는 최상의 마블링과 육즙으로 차별화된 미각을 선사하며 가정에서 손질할 필요 없이 사전 준비되어 있어 편리하다.

최고의 추석선물로 사랑받아 왔던 명품와인 세트는 올해 더욱 매력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 최상급 와인부터 고급샴페인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명품와인 세트는 정하봉 국가대표 소믈리에가 엄선하여 마련한 만큼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며 시중보다 30~4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G20때 소개되었던 온다도로와 호주의 투핸즈, 샤토마고 등이 다양하게 마련된다.

정성이 담긴 명품 알배기 굴비 세트도 대표 선물세트로 추천된다. 명품 알배기 굴비 세트는 영광 법성포 굴비로만 구성되며 알이 차오르는 오사리때 어획해 서해의 천일염으로 정성스럽게 섶간하여 육질이 단단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이 밖에도 세계 각국의 유기농 소스와 치즈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된 선물바구니, 엄선된 최상품의 상주곶감으로 특별한 미각을 전하는 명품 곶감 세트, 제주 특산물인 은갈치와 옥돔 세트, 스페인산 최고급 유기농 올리브유 세트 등 다양한 품목들이 추석 선물세트로 마련되어 있다.

파크 하얏트 서울도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콜롬비아산 다크 초콜릿을 녹여 만든 하회탈 모양의 대형 초콜릿 및 프리미엄 와인 세트, 샴페인 세트를 선보인다. 코너스톤 하회탈 초콜릿은 파크 하얏트 서울의 객실 층 복도에 전시되어 있는 예술품 중 하나인 하회탈을 그대로 본따 실사이즈로 특별 제작한 것으로 방부제나 인공 첨가물을 전혀 섞지 않은 콜롬비아산 최고급 다크 초콜릿 400g을 그대로 녹여 만들어 달지 않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파크 하얏트 서울 소믈리에가 직접 엄선해 구성한 프리미엄 와인 및 샴페인 선물세트들도 특별가에 판매한다. 특히 프리미엄 샴페인 선물세트에는 페리에-주에 벨 에포크와 샴페인 글라스 2잔, 그리고 크리스챤 디올의 립폴리쉬까지 선물로 증정된다.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소물리에가 직접 선별한 최고급 와인, 하얏트 리젠시 인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통주 등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G20 서울의 특별 만찬 와인인 오이스터 베이 쇼비뇽 블랑은 물론 인간문화재 박재서 명인이 빚은 안동 소주 2년 숙성과 남북정상회담에서 만찬주로 쓰이며 유명해진 문배주 5년 숙성은 하얏트 리젠시 인천만의 특별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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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선거는 전 정부의 공과를 통째로 평가받는 시험이다. 여당 후보는 전 정부의 공이 크면 후광을 입고, 반대로 과가 많으면 핸디캡을 안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셈이다. 이번 대선 정국은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시작됐다. 야당은 5년 만에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정권 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은 집권 1~2년 차에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 3~4년 차에 이르면 정부 안팎서 누수가 발생한다. 빠르면 이 시기에 레임덕이 시작된다. 임기 마지막 해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몸을 사려야 한다. 지지율에 따라 차기 대선에 끼치는 입김도 달라진다. 5년 단임제 이후 대체로 나타나던 대통령의 모습이다. 주기설 깬 집값 폭등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가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면 대선은 최종 시험에 가깝다. 모든 정당의 목표가 정권 창출인 만큼 대선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행정부 수장을 넘어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이 갖는 권한이 그만큼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결과로 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됐다. 국민 모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도록 헌법이 개정된 것이다. 대통령직선제가 정착된 이후 정권교체는 10년 주기로 이뤄졌다. 보수 진영의 노태우·김영삼정부에 이어 진보 진영의 김대중·노무현정부가 들어섰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보수 진영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뒤 진보 진영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수 끝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던 ‘10년 주기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깨졌다. 5년 만의 정권교체가 진보 진영에 안긴 충격은 컸다. 문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퇴임 전까지 40% 안팎을 오르내렸다. 지지율 10~20%대를 오가며 레임덕에 시달렸던 과거 대통령 때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그럼에도 진보 진영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득표율 차이는 1%도 되지 않았다. 지난 대선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졌다. 대선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여준 윤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넉넉하게 앞선다는 결과와 비교해서는 선전이었지만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패배였다. 게다가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선출직 출마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초보 정치인’이었다. 대선 패배, 서울이 결정적 역할 부동산 가격이 낙선에 영향 줘 민주당에서는 대선 패배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이 과정서 레이더망에 걸려든 게 ‘부동산’ 문제였다. 정확하게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정부에서는 20번이 넘는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다. 정부 발표가 나올 때마다 부동산시장은 널뛰었다. 실제 윤 전 대통령 승리의 쐐기를 박은 서울 표심이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개표 직후 제기됐다. 지난 대선은 말 그대로 양 진영을 ‘쥐어짠’ 선거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 지역서 총결집했다. 당락을 가른 건 서울서의 격차였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서 31만여표를 앞섰다. 전체 표 차이인 24만표보다 많다. 윤 전 대통령은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으로 불리는 지역과 광진·강동·양천 등 아파트가 밀집돼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서 이겼다. 구별로 따지면 25개 구 중 14곳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이 4곳을 빼고 21개 구를 이긴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선방이었다. 노원·도봉·강북 등 ‘노도강’으로 불리는 지역서도 윤 전 대통령은 선전했다. 이 지역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밀집돼있다. 승부 자체는 이 후보가 이겼지만 표 차가 근소했다. 총선 때 20% 가까이 차이 났던 게 대선에서는 1% 안팎으로 줄었다. 부동산 문제에 따른 민심이반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완전한 실패 최악의 실정 같은 해 8월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분석> 자료에도 부동산이 가른 표심이 언급돼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가 관심을 가진 의제는 경제 회복과 주거 안정 등 부동산 정책이었다. 대선 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서 조사한 대선 주요 의제 관련 설문서도 경제 회복(32%), 부동산 문제 해결(32%)이 첫손에 꼽혔다. 40~50대보다 30대서 부동산 문제에 관한 관심이 컸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과거 민주당 후보에 비해 수도권 득표가 낮았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민주화 이후 모든 대선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국민의힘 계열 후보에게 서울서 패한 적은 2007년밖에 없었다”며 “수도권은 인구가 집중된 탓에 득표율 차이가 작더라도 득표 차는 매우 크게 나타난다. 그만큼 선거 승패에 수도권 표심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부동산 이슈와 득표율의 상관관계를 보기 위해 동 단위로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살폈다. 아파트 가격 변동에 따른 득표율을 본 것이다. 분석 결과 2021년 아파트 가격과 2020~2021년 가격 변동이 윤 전 대통령, 이 후보의 득표율과 상관성이 높았다. 가격 변동보다는 가격 자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파트 평(3.3㎡)당 평균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아파트 가격 증가폭이 큰 지역일수록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이 후보보다 높았다. 또 재산세 부담이 증가한 지역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 재산세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지지율도 무용지물 민주당서 지목한 패배 원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1년 뒤인 2023년 8월 녹서(Green Paper, 정책을 제안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담은 대화록) <민주당 재집권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출범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일종의 대선 패배 ‘반성문’이었다. 민주당은 해당 보고서에서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집값 상승을 잡지 못했다”고 짚었다.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원인을 일관성 부족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면서 “노무현정부 부동산 정책도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선거 대패와 당내 비난에도 철학과 원칙을 버리지 않은 점은 높게 평가된다”며 “문정부는 세제 개편 이후에도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비판에 직면하자 전반적인 세제를 완화하는 정반대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문정부는 부동산, 즉 집이 투자가 아닌 거주의 대상이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데 정책 방향을 맞췄다. 당연히 투기 수요를 때려잡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됐다.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려는 세력이 많아지면서 집값이 왜곡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른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 벌어졌다. 문정부는 세금 부과, 대출 규제 등으로 돈줄을 조였다. 2017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정책이 시행됐고 2018년에는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규제 지역서 새집을 사려 할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서울 25개 구, 분당·과천·하남·세종 등이 규제 지역으로 묶였다. 규제가 심해질수록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부동산이 ‘우상향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몰리고 또 몰렸다. 저가의 낡은 집 여러 채보다 고가의 좋은 집 한 채를 사자는 ‘똘똘한 한 채’ 이론도 생겨났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른다’는 말이 돌면서 부동산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이다. 당시 ‘영끌족’ 지금은 곡소리 통계 조작으로 검찰 수사까지 부동산을 움직이는 건 ‘심리’라는 말이 있듯 너도나도 집을 사는 데 혈안이 되면서 집값이 요동쳤다. 집값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있으니 계속 상승하는 구조였다. 이 과정서 ‘벼락 거지’ 등의 말이 생겨났다.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동시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어느 정부든 출범하자마자 제일 먼저 손대는 게 부동산 정책일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의 ‘집’ 사랑은 남다른 데가 있다. 문정부 역시 임기 내내 ‘집값 잡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끝내 실패했다. 몇몇 전문가는 문정부의 가장 큰 패착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을 정도다. 그 여파가 대선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후폭풍이다. 문정부 당시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 방식으로 집을 마련한 이들이 현재 파산 지경에 이르고 있다. 폭탄 돌리기를 하다가 더 버티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다. ‘영끌족’의 몰락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은 높아진 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문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펴면서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당시 정책을 주도했던 대통령 비서실장,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감사원의 의뢰로 전부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통계를 만들어내라고 통계청, 한국부동산원 등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문정부가 통계를 조작한 횟수는 102회에 달한다. 2018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일어난 일이다.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는 한국부동산원에 주택 가격 변동률을 하향 조정하도록 하거나 부동산 대책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통계 수치 조정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전 정권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반발 중이다. 이번에도 이슈 될까?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공약도 비슷하다. 후보별로 차이가 미미해 이번 대선에서는 부동산 이슈가 생각보다 대망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문정부의 정책 후폭풍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만큼 또다시 문정부에 이 후보가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