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풍성한 추석 선물세트 모음

“소중한 분들께 고품격 한가위를 선물하세요”

추석을 앞두고 특급호텔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한가위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기 선물인 한우 선물세트를 비롯해 굴비, 자연산 송이, 불도장, 옥돔, 전복 등 종류도 다양하다. 호텔 선물세트는 비교적 고가지만 엄선된 재료를 사용하는 데다 포장이 고급스러워 소리 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특선 보양식 ‘어진선’자연을 담은 홍삼 전복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식품명인이 만든 궁중장 세트 눈길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로비라운지 & 델리에서는 명품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국내산 한우 1++등급으로만 구성된 명품 한우 세트, 특선 훈제 연어와 화이트 와인 세트, 명품 홍삼으로 유명한 개성 홍삼 6년근을 발효시켜 체내 흡수율을 6배 이상 높인 발효 홍삼 세트, 100% 국내 농수산물을 사용한 교동 한과 세트, 천혜 청정지역 안동에서 100% 재배된 콩과 천일염을 이용해 제조한 안동 하회 반기 된장 세트, 특선 햄퍼 세트, 프리미엄 라이브 뷔페 더킹스 식사권 등 총 16종의 호텔 특선 선물세트가 준비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는 실속 있는 선물특선을 선보인다. 대한민국 식품명인이 만든 귀한 궁중장 세트가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 전통식품의 계승 및 발전과 가공기능인의 명예보호를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지정한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37호 권기옥 명인이 옛 조선 왕실과 궁중에서 쓰였던 궁중장 맛을 계승해 함부로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맛을 살린 제품이다.

우선 1년에 2000세트만 한정 생산되어 일련번호가 부여되는 웃말 명인 오색 도자 궁중장 세트는 궁중 어육간장, 꽃장, 진장, 덧장, 청장이 구성돼 있다. 모든 궁중장 세트는 청와대 국빈만찬용 식기인 도자의 명가 광주요의 도자에 담겨 판매되며 품격 높은 전통미와 현대적인 세련미를 살린 선물로 손색이 없다.

또 하나의 품격 있는 선물인 와인 컬렉션 세트는 국내 최고의 와인셀러 및 최고급 메뉴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프렌치 레스토랑 테이블34의 엄경자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상품들로 와인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델리에서는 추석 명품 햄퍼를 준비한다. 그랜드 하얏트 전문가가 엄선한 아이템만으로 구성된 추석 햄퍼는 총 4가지로 하얏트의 품격과 스타일을 그대로 전할 수 있다.

프렌치 와인 루이 자도와 홈메이드 린져 타르트, 고급스러우면서도 향과 맛이 진한 담만 티 세트, 잉글리쉬 후르트 케익 등이 포함된 ‘그랜드 고메 햄퍼’,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칠레 와인과 함께 하얏트 베이커리의 주방장이 추석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수제 초콜릿, 쿠키, 타르트 등으로 구성된 ‘디럭스 고메 햄퍼’, 드라이한 이태리 와인과 함께 커피, 티, 유기농 오일과 올리브 등 실속있는 선물인 ‘이탈리안 피스트 고메 햄퍼’, 샴페인과 치즈, 초콜릿의 조화로 이루어진 ‘샴페인 & 초콜릿 트뤼플 햄퍼’ 등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선물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햄퍼 세트를 준비한다. 또한 고객이 직접 원하는 아이템을 골라 선물세트를 구성할 수 있으며 고급스러운 바구니에 정성스럽게 포장되어 감사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 
 
그랜드 힐튼 서울의 알파인 델리는 와인세트, 햄퍼 등 다양한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이번 선물세트는 특급호텔 소물리에가 추천하는 부르넬로 디 몬타치노, 반피, 와인메이커스 리저브 카르멘 등 6가지 종류의 와인 세트다. 또 쿠능가 힐 쉬라즈와 토마스 하이렌드 쉬라즈 와인으로 구성한 선물바구니 세트가 2종류로 구성된다.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다양한 햄퍼와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최상급 호주산 갈비를 엄선하여 마련한 명품 갈비 세트를 비롯하여 와인, 초콜릿, 쿠키, 치즈, 올리브 오일 등 총 16가지 아이템으로 구성된 르네상스 명품 햄퍼, 3가지 치즈와 명품 레드 와인 2병으로 구성된 와인 매니아를 위한 프리미엄 와인 치즈 세트, 커피, 차, 잼, 사탕, 초콜릿 등 9가지 델리 아이템으로 구성된 데 베이커리 추석 햄퍼, 고급스러운 도자기에 전통의 맛을 담은 전통주 세트, 지리산에서 채취한 자연산 석청으로 만든 석청꿀 세트 등 다양한 상품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 서울 파크카페는 국내에서 찾기 힘든 프랑스 미슐랭 오가닉 와인 브랜드 픽앤샤푸티에 등을 포함한 와인 세트 상품들을 특별가에 내놓았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부터 함께 하는 자리를 더 빛나게 해줄 와인까지 폭넓게 구성했다.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와인, 티 세트, 고급 햄과 치즈, 커피와 올리브 오일, 발사믹 비네거 등의 엄선된 상품으로 구성된 햄퍼로 고객의 취향에 맞추어 판매할 예정이다. 상품권은 호텔 객실, 레스토랑과 스파 중 선택, 구매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단품으로는 레볼루션, 하니앤손스, 타블론 티 세트, 벨기에 산 로얄 포트 코르네 초콜릿과 트리니다드, 다비도프 커피 등이 준비될 예정이다. 또한 호텔 스파 제품인 퓨어 피지의 바디케어 상품도 5만원대 부터 구매 가능하다.

파크 하얏트 서울…하회탈 모양 대형 초콜릿
JW 메리어트 서울…최상급 와인 할인 판매

서울팔래스 호텔은 건강과 웰빙을 중심으로 한 알찬 추석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이번 추석 선물세트는 건강, 디톡스, 보양을 위해 다양하게 구성했다. 호텔 조리장이 직접 손질한 최상급 호주산 와규, LA 갈비 등의 육류 7종이 주방장의 특별 레시피로 직접 만든 특제 소스와 함께 제공된다.

일식당 다봉의 조리장이 직접 담근 완도산 명품 간장전복, 숭어나 민어 등 생선알에 참기름을 수 십번 바르며 오랜 시간 말린 어란, 남해안의 청정해역에서 죽방렴 안으로 가두어 잡아 상처가 없는 죽방멸치 외 대하, 대게, 독서도산 자연 돌미역, 법성포 참굴비 등 엄선한 해산물 8종이 준비돼 있다. 명품와인 세트 6종은 다양한 가격대로 준비돼 있으며 프랑스 와인을 중심으로 가격대비 퀼리티 높은 상품으로 구성했다.

특히 알베르 비쇼 에쉐조와 샤또 무똥 로쉴드가 포함된 1호 세트는 빈티지가 오래될수록 소장가치가 있어 선물의 깊이를 더한다. 이 외에도 경옥대보, 불도장 등 보양세트 2종, 호텔 레스토랑 식사권, 델리팝 티 세트, 햄퍼 세트 5종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50여종의 추석 선물을 제안한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御珍鮮(어진선), 자연을 담은 홍삼 전복찜’은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호텔 업계 최초, 레토르트 제품으로 개발한 호텔 특선 보양식이다.

청정해역 완도산 활전복과 지장수로 달인 6년근 홍삼을 최적의 조리 시간과 특수 가공 파우치로 완성하여 최상의 풍미와 신선도를 유지해 특유의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과 홍삼 고유의 향이 어루어져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을 그대로 담았다.

또 하나의 추천 상품은 수펙스 명품 김치 연간 배송 상품권이다. 쉐라톤 배송팀이 매 2주 간격으로 2kg씩, 연 48kg의 알맞게 익은 김치를 직접 들고 고객의 집을 방문하기 때문에 고객은 일년 내내 한결 같은 김치 맛을 볼 수 있으며 특히 2kg 중 500g은 열무물김치, 오이소박이, 총각김치, 파김치 등의 계절별 기타 김치가 별미처럼 곁들여 진다.
 
이 외에도 워커힐이 자체 제작한 전용 냉장고에서 직접 숙성 건조시켜 소고기 본연의 감칠맛과 풍부한 풍미를 자랑하는 한우 드라이 에이지드 비프, 영광 법성포에서 최고의 국내산 참조기만을 선별하여 만든 워커힐 황금보리굴, 차갑고 깨끗한 물에서 자란 신선한 노르웨이산 연어를 엄선해 만든 수펙스 명품 연어 등 럭셔리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마련돼 있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다양한 종류의 추석 선물세트와 차례상을 선보인다. 최고급 상품만으로 구성한 궁중 선물세트인 정일품(正一品), 정이품(正二品), 정삼품(正三品)을 판매한다. 정일품(正一品)은 명품 한우 모둠세트(꽃등심, 안심, 양지), 호주산 프리미엄 모둠 세트(꽃등심, 안심), 양갈비, 갈비구이 세트, 특선 명품 갈비찜, 궁중 활전복 장조림, 천산 특선 불도장, 간장게장 세트, 명품 젓갈 세트, 훈제연어와 레드와인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추석 차례상은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만의 독창적인 상품으로 특급 호텔에서 사용하는 최고급 식재료로 만든 차례 음식과 과일 등을 한식 전문 셰프가 직접 준비하여 즉석에서 차례상에 올릴 수 있도록 포장하여 집까지 배달하는 특별 서비스이다. 추석 차례상은 알뜰형과 일반형 2가지로, 일반형은 집에서는 밥만 준비하면 바로 차례상이 완성되며 알뜰형은 밥과 과일만 준비하면 된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고품격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매년 최고의 선호도를 보이고 있는 명품한우 세트는 등심, 안심, 채끝등심과 부채살 등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한우 세트부터 채끝등심과 부채살만으로 구성된 명품한우 실속세트까지 특수 부위별로 더욱 다양하게 마련했다. 특히 청정한우로만 구성된 명품한우 세트는 최상의 마블링과 육즙으로 차별화된 미각을 선사하며 가정에서 손질할 필요 없이 사전 준비되어 있어 편리하다.

최고의 추석선물로 사랑받아 왔던 명품와인 세트는 올해 더욱 매력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 최상급 와인부터 고급샴페인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명품와인 세트는 정하봉 국가대표 소믈리에가 엄선하여 마련한 만큼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며 시중보다 30~4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G20때 소개되었던 온다도로와 호주의 투핸즈, 샤토마고 등이 다양하게 마련된다.

정성이 담긴 명품 알배기 굴비 세트도 대표 선물세트로 추천된다. 명품 알배기 굴비 세트는 영광 법성포 굴비로만 구성되며 알이 차오르는 오사리때 어획해 서해의 천일염으로 정성스럽게 섶간하여 육질이 단단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이 밖에도 세계 각국의 유기농 소스와 치즈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된 선물바구니, 엄선된 최상품의 상주곶감으로 특별한 미각을 전하는 명품 곶감 세트, 제주 특산물인 은갈치와 옥돔 세트, 스페인산 최고급 유기농 올리브유 세트 등 다양한 품목들이 추석 선물세트로 마련되어 있다.

파크 하얏트 서울도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콜롬비아산 다크 초콜릿을 녹여 만든 하회탈 모양의 대형 초콜릿 및 프리미엄 와인 세트, 샴페인 세트를 선보인다. 코너스톤 하회탈 초콜릿은 파크 하얏트 서울의 객실 층 복도에 전시되어 있는 예술품 중 하나인 하회탈을 그대로 본따 실사이즈로 특별 제작한 것으로 방부제나 인공 첨가물을 전혀 섞지 않은 콜롬비아산 최고급 다크 초콜릿 400g을 그대로 녹여 만들어 달지 않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파크 하얏트 서울 소믈리에가 직접 엄선해 구성한 프리미엄 와인 및 샴페인 선물세트들도 특별가에 판매한다. 특히 프리미엄 샴페인 선물세트에는 페리에-주에 벨 에포크와 샴페인 글라스 2잔, 그리고 크리스챤 디올의 립폴리쉬까지 선물로 증정된다.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소물리에가 직접 선별한 최고급 와인, 하얏트 리젠시 인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통주 등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G20 서울의 특별 만찬 와인인 오이스터 베이 쇼비뇽 블랑은 물론 인간문화재 박재서 명인이 빚은 안동 소주 2년 숙성과 남북정상회담에서 만찬주로 쓰이며 유명해진 문배주 5년 숙성은 하얏트 리젠시 인천만의 특별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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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1년’ 여전히 요동치는 정치판

‘계엄 1년’ 여전히 요동치는 정치판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2024년 12월3일 오후 10시27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가 최고 통수권자의 선택은 정치권을 넘어 대한민국 전역을 강타했다. 내란의 밤이 지나고 탄핵의 강을 건너 마침내 대선 정국까지 넘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여의도 곳곳에 계엄의 여파가 남아 있다. 그날 오후 10시 무렵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예산안 관련 긴급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정보지가 돌았다. 얼마 뒤 정장 복장으로 대통령실 브리핑룸 카메라 앞에 나타난 윤 전 대통령은 다소 격양된 어투로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스스로 걸어간 자멸의 길 민주당이 주요 예산을 전액 삭감해 국가 기능을 훼손하고 대한민국을 공황 상태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돌연 야당을 반국가 세력으로 몰아세웠다. 윤 전 대통령은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1979년 이후 45년 만에 내려진 비상계엄이었다.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국회가 봉쇄됐고 헬기를 타고 도착한 무장 군인들이 안으로 들이닥쳤다. 국회 밖에서는 시민이, 안에서는 야당 보좌진들이 군인과 대치하면서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 먼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입장을 냈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밝혔다. 이후 한 전 대표는 탄핵을 찬성한다는 의미의 ‘찬탄파’로 찍혀 친윤(친 윤석열)계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민주당 당시 이재명 대표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라며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국회를 지키기 위해 신속히 국회로 와달라는 말을 남겼다. 내란 사태가 지나고 난 뒤 이 대통령은 이날을 회상하며 “이 상황을 최대한 빨리 많은 시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실시간 방송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뒤이어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비상 의총을 소집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국회 예결위 회의장으로 의총을 소집했다가 10분 뒤 장소를 여의도 당사로 옮겼다. 그리고 약 20분 뒤 다시 국회 예결위장으로 바꿨다. 이는 현재 추 전 원내대표가 받는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연결된다. 다음 날 새벽인 4일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국회에 상정됐다. 국회경비대가 국회 출입을 통제하자 담을 넘어서 국회로 진입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결의안 상정에 앞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면 국회에 지체 없이 통보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있으나 통보가 없었고, 이는 대통령의 귀책사유”라며 “우리는 그와 관계없이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결의안은 여야 의원 190명이 참석한 가운데 190명 전원이 찬성해 가결됐다. 국회 본청에 투입됐던 계엄군은 철수했고 이로써 윤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약 세 시간 만에 무효가 됐다. 비상계엄의 끝은 탄핵 정국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민주당을 비롯한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6당은 계엄이 해제된 당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규정하고 “하야하지 않으면 탄핵소추를 진행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추인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는 과정을 겪으며 당이 벼랑 끝까지 몰렸던 점 등을 의식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대통령에서 내란수괴 피의자로 썩은줄 알면서도 못 놓는 윤 동아줄 이날을 기점으로 국민의힘에서는 분열의 조짐이 보였다. 탄핵을 반대하는 ‘반탄파’의 친윤계와 찬탄파 친한(친 한동훈)계로 당원들이 갈라서면서 내부 총질이 시작된 것이다. 당초 한 전 대표 역시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비상계엄 당시 자신을 포함한 주요 정치인을 체포하려고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부터 시작된 두 계파의 갈등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나흘 뒤인 7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국회에서 부결돼 자동 폐기됐다.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이 참석한 가운데 탄핵이 상정됐지만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불참하면서 투표가 불성립된 것이다. 이날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은 김예지, 김상욱, 안철수 의원뿐이었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 105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본회의장으로 와줄 것을 요구했다. 두 번째 탄핵소추안은 일주일 뒤인 14일 국회에 상정됐다. 당시 국민의힘은 “표결 참석을 제안한다”면서도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했다. 결국 300명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표 8표로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11일 만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공은 헌법재판소(이하 헌재)로 넘어갔고 긴 진통 끝에 지난 4월4일 헌법재판관의 만장일치로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다. 현직 대통령의 파면에 따라 조기 대선이 치러졌고 민주당에서는 이변 없이 이재명 대표가 대선주자로 나섰다. 국민의힘에서는 여전히 찬탄파와 반탄파가 대립했고 어느 날 늦은 밤을 틈타 ‘대선후보 날치기’를 시도하는 등 웃지 못할 촌극도 벌어졌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 청산’을 앞세웠다. 이 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비상 경제 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약속하는 등 경제 성장을 강조하면서도 “내란 세력의 죄는 단호하게 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역시 “이번 선거는 내란 정권에 대한 준엄한 심판”임을 강조하며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심판론을 부각시켰다. 두 번의 선거 강경파만 남았다 6·3 조기 대선 투표 결과 이재명 후보가 49.42%를 득표하면서 21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로 이 후보가 8.27%p 차이로 앞섰다. 계엄 극복과 내란 청산을 외친 민주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완전히 절연하지 못한 점 또한 보수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원인으로 꼽힌다. 탄핵 정국 당시 앞장서서 윤 전 대통령을 엄호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에 따른 역풍을 우려하던 당 의원에게 자신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반대한 점을 언급하며 “나는 끝까지 갔다. 그때 욕 많이 먹었다. 그런데 1년 후에는 ‘윤상현 의리 있어 좋아’(라고 하면서) 무소속으로 나와도 다 찍어줬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 역시 대선 투표 직전까지 윤 전 대통령에게 단호히 탈당을 요구하지 못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 탈당(여부)은 본인 뜻”이라며 “자기가(국민의힘이)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책임이 면책될 수 없고, 도리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아직도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친윤계를 비롯한 중진 의원의 지역구가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임을 고려했을 때, 윤 전 대통령과 결별하는 것은 핵심 지지층을 놓는 것과 같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8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서도 반탄파인 장동혁 후보가 김문수 당 대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장 후보는 탄핵 정국 당시 극우 색채가 짙은 탄핵 반대 집회를 찾아가 강성 지지층에게 표심을 구애하는가 하면 찬탄파들을 향해 “내부 총질 세력과는 같이 갈 수 없다”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당선 직후에는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 이재명정부를 끌어내리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강경 노선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장 대표는 지난 9월 장외투쟁을 통해 이정부와 본격적으로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조국 사태’ 이후 6년 만이다. 당 지도부는 대구를 시작으로 전역을 돌며 여론전을 통해 반격에 나설 기회를 보고 있다. 민주당은 “내란 옹호 대선 불복 세력의 장외‘투정’”이라고 비꽜다. 마찬가지로 지난 8월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아 대표로 당선된 정청래 대표는 “윤어게인 내란 잔당의 역사 반동을 국민과 함께 청산하겠다”며 국민의힘 청산을 강조했다. 강경파인 정 대표와 장 대표가 당권을 잡으면서 국회는 점차 극한으로 치달았다. 정면충돌 치킨 게임 계엄 1년을 앞두고는 민주당의 ‘내란 세력 척결’에 국민의힘이 ‘내란 팔이’라고 맞불을 놓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민의힘 강경파 의원들의 입은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고, 민주당은 그때마다 계엄 카드를 꺼내며 “내란 옹호 세력과 협치할 수 없다”고 반격했다. 내란 팔이라는 단어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메시지로 시작됐다. 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특검 연장은 오로지 내란 정국을 연장하려는 민주당의 정략일 뿐”이라며 “내란팔이 없이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자신도, 국정을 책임질 정책 능력도 없으니 이 지경”이라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주도로 ‘더 센 특검법’이 통과하자 이를 지적한 것이다. 나 의원은 “에라잇, 맨날 내란, 내란하다 보면 국민들도 결국 지쳐버릴 것”이라며 “소위 내란 약발도 곧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계엄 1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사과나 해명도 없이 여전히 민주당 뒷다리만 잡는 게 국민의힘”이라며 “내란팔이라는 말을 하기 전에 그동안 국민의힘이 보여준 태도를 돌아보시라.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기 위해 구치소로 뛰어간 것이며 극우 집회에서 마이크를 든 것까지, 사과의 기미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지겹다’는 경솔한 표현은 국민께 비판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3일 계엄 1년 메시지를 통해 양당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정당해산 심판을 꺼내든 반면, 국민의힘은 메시지 톤을 놓고 여전히 갈팡질팡하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26일 “내일(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호 전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진다. 추 전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당시 의원총회(이하 의총) 장소를 여러번 변경하며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총을 든 계엄군이 국회 창문을 깨고 진입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의총 장소를 국회 밖으로 공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다분히 의도적이고 적극적인 계엄 해제 방해로밖에 볼 수 없는,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거듭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경파만 살아남은 포스트 탄핵 여의도 계엄 1년 메시지, 여야 모두 주목 국민의힘 내에서는 메시지의 세기를 놓고 충돌 조짐이 보인다.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지도부는 강경 메시지를 주장한 반면, 원내지도부를 비롯한 일부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사과를 포함한 톤다운된 메시지를 요구하는 등 온도 차가 생긴 것이다. 초선인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지난해 극한 여야 대립 속에 다수 야당(민주당)의 입법 전횡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계엄으로 군대를 동원해서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건 국가 발전이나 국민통합, 보수 정치에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불법적이고 무모하고 과격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간 1년 동안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을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 등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 그것이 규명되면 사과와 반성은 당연한 일”이라며 “단순히 사과와 반성으로만 끝나서도 안 된다. 앞으로 국민의힘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까지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계엄이 지난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여야가 보이는 양상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와 비슷하다는 평이다. 탄핵 이후 조기 대선에서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은 해결 과제로 적폐 청산을 내걸었고, 이 대통령은 ‘내란 청산’을 주장했다. 사면초가인 국민의힘 상황 역시 10년 전 탄핵 후폭풍을 직면하고 분열한 새누리당과 닮아있다. 이듬해 6월 지방선거가 예정된 점까지, 지금의 여야가 과거를 그대로 답습할지 이목이 쏠린다. 당시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간판까지 교체했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 참패하면서 국회 바닥에 무릎을 꿇고 국민에게 사죄했다. 지금 국민의힘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중도층 등 외연 확장을 위해 계엄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투표율을 55%에서 60% 정도로 봤을 때 중도층은 투표를 하지 않는 계층일 경우가 많다. 오히려 진영에 속한 사람들이 투표한다”고 분석했다. 김 최고위원은 “정치 고관여층보다는 정치 무관심층을 따라가야 한다고 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건가. 보수는 아직도 분열돼있고 내부 싸움도 있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 이동해 갔을 때 벌어질 손실도 굉장히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선거에 직면하면 중도층 포섭을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하지만, 아직 당이 불안정한 만큼 중심이 되는 지지층을 단단히 잡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0년 전 데자뷔? 비상계엄 사과 메시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당한 것이 우리 숙명인데 그분들이 탈당했다고 해서 벗어나 지겠느냐”며 “자꾸 절연, 절연하는데 인연이 끊기겠느냐. 없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회성 사과로 과거 잘못을 끊어내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역사적 공과를 안고 가면서 우리가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를 보다 고민하는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쉽게 사과하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며 “사과하는 모습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이런 정치를 해나가고 국민에게 믿음을 드리겠다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