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으로 모시고 싶은 유명인사 순위

“안철수, 당신이 우리 사장님 돼주세요”

[일요시사=최형호 기자] 축구에서 감독이 바뀌면 그 팀의 성향이 바뀌듯 직장도 마찬가지다. 오너의 성향에 따라 직장인들의 만족도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만큼 오너의 성향은 직장인들의 회사만족도와 삶의 질 차원에서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자신이 사장님으로 모시고 싶은 유명인사로 누굴 꼽았을까?

유재석, 스티브 잡스, 이건희 각각 2, 3, 4위 올라
직장인, 편안함과 비전있는 사장 선호 경향 보여

지난 11일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직장인 796명으로 대상으로 ‘자신이 사장으로 모시고 싶은 인물은?’이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 원장이 전체의 45.9%로 압도적 1위에 꼽혔다.

직장인들은 안철수 원장의 소신과 철학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안 원장은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100년 이상 된 외국의 존경받는 기업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며 “그 기업이 가진 핵심적인 가치와 가치판단 기준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사람도 마찬가지”라며 “대응방식은 바뀔 수 있지만 가치관을 바꾸는 것은 영혼을 파는 것과 같다”며 자신의 사업철학을 소신 있게 밝힌 바 있다.

안철수의 철학과 소신

그는 “사업을 해보니 성공이라는 결과를 봤을 때 자신이 공헌하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사회가 허락해준 것이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성공의 결과는 100% 자신의 것이 아니다”라고 스스로를 낮췄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들의 약 절반은 그의 가치관을 높이 평가했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이모(28)씨는 “안철수씨는 가치의 진짜 ‘가치’를 아시는 분”이라며 “순수함과 열정이 빛나는 사람은 처음봤다. 이 사람이 우리회사 사장님이라면 난 더 바랄 것이 없다고” 그를 치켜세웠고, 박모(34.여)씨는 “안철수는 한국판 스티브 잡스다”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부딪혔기에 성공가도를 달린 것 같다. 그 후에는 모든 것을 자신의 직원들에게 되돌려주고 또 다른 도전을 했다”라며 안철수가 자신의 사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고백을 숨기지 않았다.

직장인들이 사장으로 모시고 싶은 두 번째 인물로는 ‘국민MC’ 유재석이 뽑혔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796명 중 약 292(25.1%)명이 그를 선정해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유재석을 선정한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그의 편안함과 성실함을 높이 샀다. 또한 오랫동안 겪었던 무명시절의 설움이 직원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직장인 서모(31)씨는 “유재석은 정말 열심히 해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왔다”라며 “만약 유재석이 회사 사장이 된다면 누구보다 직원들의 마음을 잘 헤아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직장인들은 유재석 특유의 편안함을 거론하기도 했다. 직장인 신모(26?여)씨는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편안해진다”라며 “혼자 튀지 않아도, 앞에 나서지 않아도 프로그램의 무게중심은 언제나 유재석이 쥐고 있다”며 편안함 속에 묻어나오는 그의 리더쉽을 높이 평가했다.
직장인 구모(28.여)씨는 “유재석은 대인관계가 원만한 걸로 알고 있다”며 “우리회사에 들어온다면 원만한 인간관계와 리더십 등으로 회사의 매출은 물론 직원들의 사기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석, 친화의 리더십

직장인들이 사장으로 모시고 싶은 세 번째 인물로는 스타브 잡스 애플 CEO(12.1%)가 뽑혔다. 직장인들은 잡스의 창의력과 직원들의 융합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직장인 장모(29)씨는 “직장인들은 직장의 안정성,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 그리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장을 선호한다”며 “이 세 가지를 두루 갖춘 스티브 잡스를 뽑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직장인 배모(27. 여)씨는 “잡스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경계를 넘으라고 이야기 한다”며 “아직까지 우리 기업은 공부 잘 하고 말 잘 듣는 인재를 선호한다. 그래서 잡스처럼 창의적인 인재를 원하는 사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직장인들이 사장으로 모시고 싶은 네 번째 인물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1%)이 차지했다. 이 회장을 지목한 연모(36)씨는 “이 회장의 혁신주의를 배우고 싶다”며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하는 혁신기법을 강조한다면 기업도 살고 직원도 살지 않겠나”라며 이 회장을 신임했고, 방모(28.여)는 “사장님이 너무 느긋하다”며 “이건희 회장을 배워 시대의 흐름에 우리 사장님도 발맞췄으면 좋겠다”고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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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유튜버 데뷔 진짜 이유

문재인 유튜버 데뷔 진짜 이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잊히고 싶다던 사람의 행보는 절대 아니지 않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국민 행보를 시작했다. 전임 대통령과 달리 퇴임 후에도 활발한 활동으로 입길에 오르더니 최근에는 그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을 얼마 앞둔 시점에 남긴 “잊히고 싶다”는 말이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보수 정당은 문 전 대통령의 말을 ‘허언’이라고 치부하는 중이고 진보 세력에서도 “좀 너무한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임 대통령의 행보라고 하기엔 과하다는 지적이다. 의도 없어도 정치 행보로 문 전 대통령은 2022년 3월30일 불교계 원로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잊혀진 삶,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퇴임을 40일 정도 남긴 시점이었다. 앞서 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대통령 이후에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이라든지, 현실 정치와 계속 연관을 갖는다든지 그런 것은 일절 하고 싶지 않다”며 “대통령을 하는 동안 전력을 다하고 대통령이 끝나고 나면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대국민 소통을 이유로 SNS를 시작했다. 책을 추천하거나 시국과 관련해 발언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행사에 참석해 직접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낸 적도 있다. 선거 때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역대 대통령에게서는 보기 힘들었던 모습이다. 문 전 대통령의 행보는 매번 입길에 올랐다. 전직 대통령인 만큼 행보 하나하나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부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이다. 백번 양보해서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해도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자리”라고 말했다. 실제 문 전 대통령의 언행은 정치권은 물론 국민에게도 얘깃거리가 되곤 했다. 그런 문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유튜버로 깜짝 변신했다. 전직 대통령이 유튜버로 데뷔한 사례 역시 역대 최초다. 무엇보다 영상 제작을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겸손방송국’이 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적 해석이 줄을 잇고 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초 친명 측서 민감하게 반응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평산책방’에 게재된 ‘EP. 1 시인이 된 아이들과 첫 여름, 완주’ 영상에 출연했다. 채널명인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무는 경남 양산에서 운영 중인 서점이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평산책방’ 계정에 45초 남짓의 영상을 올려 유튜버로서의 출발을 알린 바 있다. 영상은 문 전 대통령과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대담 형식으로 구성됐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의 ‘책방지기’로 소개됐다. 첫 번째 추천작은 시집 <이제는 집으로 간다>였다. 소년보호 사건 재판에서 보호위탁 처분을 받은 경남 청소년위탁센터의 청소년 76명이 작성한 시를 엮어 만든 책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아이들은 앞으로 우리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느냐, 안 그러면 계속 빗나간 생활을 하느냐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애들은 들어주기만 해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집의 표제시인 ‘가만히’를 가장 기억에 남는 시로 꼽았다. 두 번째 책으로는 류기인 창원지방법원 소년부 부장판사 등이 엮은 <네 곁에 있어줄게>를 추천했다. 청소년회복센터 교사, 자원봉사자 등이 소년재판과 소년사건 현장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담은 책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책은 평산책방이 직접 출판했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출판할 수 있었다”면서 “책이 많이 팔려서 아이들에게 인세(저작권 사용료)를 나눠주고 아이들이 ‘시집도 냈고 인세도 받았다’는 자긍심으로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의 유튜버 데뷔는 정치권을 흔들었다. SNS 글, 직접 발언 등으로 메시지를 던진 적은 있지만 고정 출연을 명목으로 한 주기적인 방송 활동은 그 영향력에 있어서 결이 다르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흥미로운 대목은 문 전 대통령의 행보에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른바 ‘친명(친 이재명)계’ 쪽에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뜬금없이 갑자기 왜? 실제 유튜브 영상은 물론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커뮤니티 등에는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잊혀지고 싶다고 했으면 조용히 있어달라’ ‘왜 대통령이 순방길에 나선 시점에 유튜브를 하나’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영상 제작을 맡은 김씨와의 연관성을 언급하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행보를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와 연결 짓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전쟁이 본격화할 즈음에 ‘친문(친 문재인)’ 세력을 규합해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국민의힘 등 야권을 상대로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부에 영향을 끼치겠다는 의도로 비친다는 것이다. 지방선거 후보 공천 시기가 다가오면 민주당 지지층이 친명과 친문(친 문재인)으로 갈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미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사이가 미묘하게 흔들리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정 대표는 임기 초부터 이 대통령이 주목받아야 할 시기마다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에도 정 대표는 당원 주권 강화를 취지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값을 1인1표로 하겠다는 내용을 두고 의견 수렴을 하겠다며 전 당원 여론조사를 밀어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당 대표 선거에서 ‘당심’을 등에 업고 당선된 정 대표가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연임을 노리고, 앞으로 있을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쥐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 문 전 대통령의 지지층이 힘을 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대표적인 친문 스피커로 불리는 김어준씨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당 대표가 되기 전부터 김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온라인 게시판에 자주 글을 남겼다. 당 대표 취임 후에는 “사법개혁안을 당론으로 추진해 본회의에 통과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인사 글을 남기기도 했다. 공천 전쟁 친문 결집? 지난 6일 제주도에서 열린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워크숍 강연에선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봤을 때 <딴지일보>가 가장 바로미터”라고 발언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특정 지지층에 휘둘린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타나면서 지방선거가 ‘진흙탕 싸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한편으로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 과거와 비교해 많이 훼손된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임기 내내 4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도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점, 퇴임 후의 행보가 지지세를 깎아 먹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게 지난해 총선 때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4·10 총선 당시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는 유세 활동을 펼쳤다. 당시 그는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이라며 윤석열정부를 연일 공격했다. 국민의힘이 “최악의 정부는 문재인 정부”라고 정면 반박하면서 문 전 대통령이 선거 전면에 등장했다. 하지만 결과는 ‘폭망’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부·울·경 일대를 돌며 민주당 후보 11명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9명이 낙선한 것이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의 지지층을 중심으로 ‘문재인 책임론’이 불거졌다. 문 전 대통령의 등장이 역풍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보수층에서 ‘문 전 대통령 덕분에 보수가 결집했다’는 조롱이 나올 정도였다. 지난해 총선 유세 ‘폭망’ 조국 사면으로 민심 악화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사면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돼 수감된 상태였다. 조 대표가 받은 형량은 2년으로 만기 출소는 내년 2월로 예정돼있었다. 그런 그를 ‘광복절 사면’ 대상에 포함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의 조 대표 사면 요구는 이정부의 임기 초반을 완전히 뒤흔들었다. 처음 정치권에서 조 대표의 사면 이슈가 흘러나왔을 당시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역대 정부에서 임기 초에 정치인 사면을 한 적이 없던 점, 조 대표에 대한 민심이 부정적인 점 등이 근거로 떠올랐다. 이른바 ‘조국 사태’는 대학 입시에 민감한 한국 사회에서 공정성 논란과 결합하면서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줬다.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크게 흔들린 시점도 조국 사태였고, 결정적으로 윤정부의 탄생에 단초가 됐다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이 사면 요구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류가 변했다. ‘조국에게는 마음의 빚이 있다’는 문 전 대통령의 생각이 사면 요구로 나타나면서 조 대표의 사면을 지지하는 쪽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 지지층에서는 ‘(대통령) 임기 때에도 못 한 일을 왜 현 정부에 해달라고 하느냐’는 의견이 분출했다. 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조 대표의 배우자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사면 요구가 있었지만 이뤄지지 않은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에 부담 주지 말라는 의견도 빗발쳤다.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대통령실은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조 대표의 사면을 결정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직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을 이겼다’ ‘친문 살아 있다’는 등의 말이 나왔다. 후폭풍은 거셌다. 60%대를 견고하게 유지하던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대로 주저앉았다. 공정 이슈가 훼손됐다고 생각한 2030세대가 지지율 하락을 이끌었다. 영향력은 두고 봐야 문 전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평산책방’ 계정에 올라오는 영상 중 ‘평산책방 TV’라는 코너에 고정 출연할 예정이다. 문 전 대통령이 내놓는 발언, 추천하는 책, 출연자 등이 하나하나 입방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트로이 목마’가 될까, ‘서포터’가 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