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핫키워드] 대륙 점령 나선 한지우

아시아의 여왕 노린다

[일요시사=유병철 기자] 173cm의 큰 키에 시원한 외모와 청순미. 여기에 더해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털털하고 발랄한 성격으로 예능과 드라마까지 섭렵하며 승승장구 중인 신인배우 한지우. 여러 방면에서 가능성을 선보이며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그녀를 만나 어떤 스토리를 가진 배우인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2007년 미스코리아 중국 진 당선…중국 드라마 주인공 활약
<반짝반짝 빛나는> 감초 역할로 인기몰이…롤모델 김윤진 

한지우가 배우의 꿈을 키운 것은 어릴 적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강수연의 강렬한 연기를 보고 나서다. 이후 부모님께 "연기자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가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갑작스레 중국 유학길에 올랐다.

"아버지가 경찰이시고 보수적인 면이 있으셔서 반대를 하셨어요. 그러시면서 중국어가 미래에 큰 힘을 발휘할 테니까 중국어를 배우라고 하시면서 중국으로 저를 보내셨어요. 아빠가 미웠어요. 나를 잘 키워 부잣집에 시집 보내려는 줄 알았어요."

그러던 그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고교 시절 중국 상하이에서 유학생활을 하다 엄마의 권유로 출전한 2007년 미스코리아 중국 예선에서 진에 당선된 것.

"엄마가 미스코리아 중국 예선을 한다는 광고를 보시고 저보고 출전을 권유하셨어요. 엄마한테 나가기 싫다고 말했는데, 엄마가 미스코리아에 나가면 용돈을 더 주겠다고 하시면서 대회만 나가면 한국 가는 비행기표를 끊어주겠다 하며 꾀었어요. 그래서 나가게 됐는데 우연히 제가 중국 진이 됐어요."

미스코리아 출전 이후 2007년 여름 중국에서 먼저 데뷔했다. 중국 드라마 <양마다오쯔리엔(養馬島之戀)>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중국 드라마가 끝난 후 중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완전 바닥부터 시작했다. 그렇게 준비하다 보니 한국에서 데뷔하는데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한지우의 한국 데뷔는 드라마가 아닌 예능. 지난해 MBC 예능프로그램 <뜨거운 형제들-아바타 소개팅>에 소개팅녀로 출연하며 참하고 청순한 외모로 단숨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뜨거운 형제들> 출연으로 제 존재감이 빵 터졌지만, 그 부분을 미리 노리고 출연한 것은 아니었어요. 제가 잘했다기보다는 그 프로 자체가 굉장히 신선하고 또 뜨거웠죠. 라인을 잘 탔어요. 수많은 분들이 오디션을 봤대요. 저는 박휘순이 이상형이다는 말 한 마디에 참신함이 돋보여 뽑혔다고 들었어요."

한지우의 이상형은 정말 박휘순일까.

"함께 있어 편안한 사람이 좋아요. 이목구비가 뚜렷한 사람보다는 평범해 보이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 사람이요. 요즘엔 송새벽씨가 눈에 들어와요."

이후 지난해 KBS2 드라마 <정글피쉬2>를 통해 연기자로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첫 연기가 너무 감격스러웠다.

"한국에서의 첫 드라마인데 주연이라 너무 감사했어요. 감독님께서 오디션 보는 첫날부터 저한테 너는 중간에 죽으니까 지금부터 아예 마음을 비우고 시작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죽고 안 죽고를 떠나서 처음이니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았어요."   

이어 올해 MBC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 연이어 캐스팅 되며 아직 데뷔한 지 1년도 채 안 돼 주목받는 신인으로 급부상했다. 고두심의 재수생 막내딸 황미란 역을 맡아 언니들을 당혹게 만드는 밉상 연기를 하며 감초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아직 신인이기에 비중이 크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신인답지 않은 똑 부러지는 연기와 빼어난 외모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란이 캐릭터가 워낙 독특하잖아요. 제 성격과 미란이는 다른 부분이 정말 많거든요. 그런데 또 주위 사람들은 미란이와 제가 어울린대요. 드라마가 인기가 있어서 좋아요. 막상 끝날 때가 되니 아쉬워요."

예능프로그램에서 출중한 예능감을 보이는가 하면 드라마 OST를 부르는 등 다방면에 끼를 발산하고 있는 한지우. 그녀는 김윤진을 존경한다. 그녀의 연기력이 첫째 이유지만 앞으로 해외활동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포부를 지닌만큼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김윤진은 한지우의 롤모델일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많은 실력을 쌓고 기회가 되면 중국 등 해외에서도 드라마 영화 등 대작들에 참여하고 싶어요. 국내 넘버원이 아닌 대륙을 휘어잡는 스타 아시아의 여왕이 될 거예요."

[장소협찬=티아라 바이 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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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