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핫키워드] 팔색조 매력 배우 한혜린

”다양한 모습이 가장 큰 장점이죠”

[일요시사=유병철 기자] 배우 한혜린이 비상하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을 통해 2년 공백이 무색한 연기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에 얼굴을 또렷이 알렸다. 최근 그녀의 호감도 상승은 비약적인 수준. 동그란 이마에 예쁜 이목구비가 돋보이는 동양적 미인 한혜린을 리츠칼튼 호텔에서 만나 보았다.


<신기생뎐> 통해 호감도 상승…"라라 연기하기 힘들었어요"
2008년 <종합병원2>로 데뷔…"공백기 오히려 고마운 시간"

한혜린은 <신기생뎐>에서 외동딸로 귀하게 자라 원하는 건 뭐든 성취해야 직성이 풀리는 금라라 역을 맡아 출생의 비밀을 알고 방황하다 연인도 만나 아기도 낳는 등 인생의 많은 굴곡을 간접 경험했다.

"금라라는 정말 불쌍한 캐릭터예요. 아무 어둠 없이 자라다가 그 시기에 여러 가지가 터지면서 힘들어하는 인물이죠. 그런 금라라를 연기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저도 겪어보지 않은 걸 표현해야 했으니까요."

한혜린은 금라라를 연기하며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금라라가 불행할 때는 진짜 자신의 일처럼 힘들었고 금라라가 행복할 때는 마치 자신의 일처럼 마음이 놓였다. 그런 금라라를 연기했기 때문일까, 한혜린은 드라마는 끝났지만 아직도 금라라를 다 떠나보내지 못한 듯 했다.

"<신기생뎐>은 연기자로서 많은 걸 표출하는 기회가 됐어요. 중간에 감정신도 많았고 출생의 비밀을 금라라가 알게 됐을 때는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격투신, 러브신, 취중연기 등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어서 깨알같은 재미가 있었어요."



지난해 7월부터 <신기생뎐> 연습생이 되어 모든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부었다. 비교적 준비는 많이 했지만 경험도 적고 부족했기에 아쉬운 부분이 많다. 드라마를 준비하고 촬영한 시간은 지금 생각해보면 마치 꿈만 같다. 그만큼 실감이 안 나는 시간이었다.

"어느 순간 시작했고 어느 순간 끝났어요. 꿈을 꾼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좀 이상해요. 준비기간까지 너무 오래 달려와서 실감이 안 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내가 행복하게 연기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즐기면서 연기하려고 했는데 <신기생뎐>을 하면서 그동안 안일하고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서 깊이와 넓이가 더해진 것 같아요."

임성한 작가는 주로 신인들을 주인공으로 캐스팅 하여 스타로 만드는 스타 제조기로 유명한 작가다. 신인으로써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은 축복 받은 일일 터.

"정말 복 받은 것 같아요. 대본을 보면 세밀하고 디테일한 부분이 많고 모든 사건과 배우들을 다 챙기세요. 또 그렇게 모든 것을 다 보는 것을 보면 두뇌도 비상하신 것 같고 정말 애정이 많으신 분 같아요."

한혜린은 2008년 MBC <종합병원2>에서 차태현을 좋아하는 막내 간호사 역으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렸다.

"주위에서는 <종합병원2>로 얼굴을 알린 후 박차를 가해 인지도를 올렸어야 하는데 공백기를 가진 게 아쉽다고들 하세요. 개인적인 문제로 공백기를 가졌지만 저에게는 인생에 있어서 전환점이 되는 시기여서 오히려 고마운 시간이었어요."


배우가 자신의 매력을 아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 어떻게 스타일링을 하는가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매력은 무엇일까.


"다양한 게 제 매력이죠. 다양한 이미지로 다양한 장르,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성격적인 부분에서도 다양한 면이 있어요. 어떻게 한 가지 말로 나를 정의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나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한혜린은 외국 배우로는 나탈리 포트만을, 국내 배우로는 고현정, 이미연, 하지원 등을 롤모델로 꼽았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 대중을 놀래 키는 배우라는 것.

"로맨틱 코미디, 호러, 액션 등 다양한 연기에 도전해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배우가 되었으면 해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제 연기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줬으면 해요. 팬들과 소통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장소협찬=리츠칼튼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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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