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는, 그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거리로 나선 홍등가 여성들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대구시 중구 도원동 일대가 시끄럽다. 속칭 ‘자갈마당’ 성매매 여성종사자들 뿐만 아니라 전국 5개 집창촌 종사자들이 들고 일어났기 때문.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자갈마당 정비사업에 대한 반발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성매매 여성들의 생계유지를 위해 광역자치단체 중 최초로 ‘성매매 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성매매 여성으로 조사된 이들이 탈 성매매를 약속하고 자활지원을 신청하면 생계비, 주거비, 직업훈련비로 10개월 동안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고사 직전”
동시에 성구매자 차단에 나섰다. 자갈마당 양측 출입구에 CCTV를 설치하는 한편 경찰의 단속을 강화했다. 자갈마당 입구에 있던 현금인출기(ATM)도 철거하고 조명 설치, 성매매방지 홍보물까지 제작해 배포했다.
그 결과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대구시의 전언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경찰의 자갈마당 성매매 단속건수는 17건에 달한다. 중구청은 집결지 내에 건축법을 위반한 건축물 10건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도심 부적격시설인 성매매 집결지를 조기에 정비하고 향후 효율적이고 적합한 정비 개발 방향을 제시해 도원동 일대를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변모시키겠다”고 밝혔다.
코너에 몰린 자갈마당 종사자와 업주들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수원·포항·전주·마산 등 집창촌 여성들도 가세했다. 이들은 대구 도심서 집회를 열고 정비사업 반대를 외치고 있다.
자갈마당 업주·종업원들로 구성된 무의탁여성보호협의회는 “대구시는 대책 없는 고사 작전을 중단하고 직업 여성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들의 삶이 얼마나 서글프고 고된 인생인지 당신들은 모른다”며 “이곳이 나의 직장이고 직업인데 갈 곳도 없는 우리더러 어디로 가란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매일 벼랑 끝에 매달린 심정으로 하루하루 버티며 살고 있다”며 “생계를 위해 끝까지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창촌 종사자들 “생존권 보장하라”
대구 자갈마당 정비사업 반발해 집회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예전 인신매매도 아니고…대부분이 자발적 성매매일 텐데 생계는 본인들이 찾아야지 누가 무슨 생계를 책임지나?’<iswo****> ‘공장 생산직이라도 알아보세요’<frui****>
‘생계를 책임지라는 건 좀 말도 안 되는 억지다. 불법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불법 위에서 인권을 부르짖는 건 난센스다’<sjh5****> ‘구인 사이트 들어가 봐 일자리 넘쳐난다. 벼랑 끝은 무슨…합법적인 일하며 떳떳하게 살아라’<love****>
‘성판매자를 강력히 처벌해야 성매매 줄어듭니다’<papc****> ‘유럽 선진국들이 전부 성매매 합법인데 한국은 아직도∼’<trea****> ‘그래도 갈 사람은 간다’<hwab****> ‘성매매가 섹스라고 생각하나? 성매매는 돈 주고 하는 강간이다’<pome****>
‘그냥 양성화 시키면 서로 좋을 텐데…자발적 성매매자는 절대 안 없어진다’<iswo****> ‘그냥 밀어버리면 되는데…무슨 돈 들여 cctv를 설치한다고 난리지? 그리고 2000만원 지원? 세금 안 내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쓴다고?’<kbbj****>
‘더 힘든 일도 하면서 생계 꾸려가는 여성도 있다. 배부른 소리 말아라. 편하게 돈 버니까 아주…’<wlsr****> ‘서로 의견을 조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kjsa****> ‘시에서는 빨리 없애고 싶겠지. 아파트도 입주 시작했고 도원동 일대도 개발해야 하니깐. 그런데 100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자갈마당이 쉽게 없어질까?’<rsy9****>
‘웃긴 건 멀쩡히 잘 있다가 바로 옆에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니 작정하고 내쫒으려 한다는 거…없애려 한다고 해서 없어질까? 단지 더 음성적으로 숨어들 뿐이다’<nazk****>
“끝까지 싸운다”
‘제 버릇 남 주느냐? 노래방, 키스방, 휴게텔, 출장안마 등 성매매 여성들이 일할 곳은 넘친다’<hwan****> ‘제정신? 성매매 여성들도, 대구시도 제정신이 아니다’<kipp****> ‘강남이 더 성매매 집결지다’<mand****>
‘요즘 누가 집창촌 가냐? 노래방, 오피스텔로 가지’<sasa****> ‘틀어막을수록 단속이 더 힘든 주거형태의 음성적 영업장이 더 늘어난다는 건 왜 모를까? 욕구 해결을 못한 외노자와 장애인…그렇다고 음성적 회원제업소를 몰라서 집창촌을 이용하던 사람들은 결국 범죄의 길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그것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은?’<ngfr****>
<pmw@ilyosisa.co.kr>
[대구 자갈마당은?]
전국 최대 규모의 성매매 집결지로 꼽히는 자갈마당은 1908년 대구 이주한 일본인들이 일본식 유곽을 조성한 것이 시초로 서울 청량리, 부산 완월동과 함께 최대 집창촌으로 꼽혔다. 지금과 같은 유리방 형태가 된 것은 88서울올림픽을 앞둔 1986년. 당시 자갈마당뿐 아니라 부산 완월동, 인천 옐로하우스, 서울 미아리 등 각 지역의 집장촌은 환경개선작업을 실시했다.
좁은 길 대신 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이 뚫리고, 넓은 유리창 안에 여성들이 나란히 앉아 있는 유리방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붉은색이나 노란색의 조명을 단 것도 이 시기부터다.
이러한 윤락가 정비사업으로 집장촌은 대형화되고, 유리방으로 정비하지 못한 소규모 업소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됐다. 자갈마당은 성매매특별법 이후 규모가 줄어 2004년 62개소, 350명이던 업소와 종사자 수는 최근 37개소, 110명으로 급감했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