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호’ 출범에 민주당 당권주자들 ‘꿈틀’ 내막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내가 홍 맞수다”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한나라당이 ‘박근혜당’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모양새다. 친박을 자처한 홍준표 신임 대표를 필두로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됐기 때문. 박근혜 전 대표의 대권 독주레이스는 당분간 청신호가 유지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젊은 지도부 구성은 향후 민주당의 지형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첨예하게 맞붙을 여야 지도부의 불꽃 튀는 ‘혈투’도 볼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나라 젊은 수도권 지도부에 민주도 세대교체론
‘독설가’ 홍준표 당선에 맞수로 떠오르는 박지원

한나라당은 지난 7월 4일 전당대회를 통해 홍준표 신임 대표와 함께 유승민, 나경원, 원희룡, 남경필 의원을 각각 최고위원으로 선출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했다. 이로써 홍 대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여야를 진두지휘하는 ‘수장’으로 맞붙게 됐다. 여기에 두 사람의 인연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지붕 시절 형님.아우
민주당 차기 ‘맞수’ 물색

지난 1999년 15대 국회 당시 두 사람은 각각 의원직 상실과 경기도지사 낙선 후 워싱턴에서 함께 생활하며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남다른 우정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나라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시절 홍 대표가 사석에서 손 대표를 ‘형님’으로 불렀다고 전해진다.

손 대표가 통합민주당 대표였던 2008년 5월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홍 대표는 취임 인사차 손 대표를 찾아 “형님을 모시고 내가 원내대표를 했으면 했는데…”라며 농담을 건넸고, 손 대표는 “나를 모시고 원내대표가 아니라, 총리를 했어야 한다”고 받아쳤다.

하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권재창출을 위해 필승 의지를 불태우는 여당과, 정권교체를 단단히 벼르는 야당의 사령탑으로 만난 상황이라 워싱턴에서 동고동락했던 우정을 과시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홍준표호’ 출범 신호탄을 쏘아 올리자 민주당 내부는 적잖이 놀란 눈치다. 저돌적이고 강한 추진력을 보유한 홍 대표의 독설에 맞설 대항마 역할이 현 민주당 지도부에선 없다는 자체평가 때문이다.

또 지역색이 배제된 젊은 지도부로의 세대교체, 개혁과 쇄신바람, 여기에 민주당이 주장하는 ‘친서민 드라이브’까지 내세우며 정국 주도권 장악을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더욱이 일거에 박근혜당화하며 깔끔해진 당권.대권 구도의 합작은 박 전 대표의 대권가도에 탄력을 붙이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한나라당은 역대 전당대회 당시 친이,친박간에 서로 경쟁을 펼치며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민주당의 큰 역할 없이도 계파간의 갈등으로 서로 간의 ‘흠집내기’는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민주당에도 조기 전당대회 쪽으로 가야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독설가 홍 대표의 대야 공세를 방어할 전투력 갖춘 차기 당 대표를 조기 선출해 대권주자에 가해지는 흠집을 최소화하며, 선거 대비체제로의 전환을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전당대회는 당 대표의 사태 후 약 2달뒤에 치러진다. 손 대표가 9월부터 진행되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 사퇴하고 대권체제로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11월 조기 전대론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저격수’ 박지원 급부상
문희상 거론, DJ시절로?

이에 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들의 이름이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거론되고 있다. 차기 당 대표 후보군에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필두로 박주선.이인영 최고위원, 김부겸.박영선.추미애.문희상 의원, 정대철 상임고문, 김태랑 전 국회사무총장, 정균환 전 최고위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먼저 홍 대표의 ‘맞수’로는 박 전 원내대표가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를 역임하며 여당 저격수의 면모를 과시했고, 지도력을 검증받았으며 노련미까지 더해져 현재 ‘홍준표 대항마’ 영순위로 꼽히는 것. 홍 대표도 전대 과정에서 자신이 ‘박지원에 맞설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선거를 앞두고 홍 대표의 공세와 압박이 심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특유의 돌파력을 지닌 박 전 원내대표가 해답이라는 의견이 급부상하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의 한 측근 인사는 “박 전 원내대표는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이라는 대업을 이루는데 핵심세력이었다”면서 “이미 원내대표를 거치며 지도력과 통솔력을 인정받았고, (향후 당 대표가 된다면)야당의 선명성과 투쟁성, 정체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세균 당권 선회 시
민주당 당권구도 급변

또 다른 인사는 “홍 대표의 독설에 응수할 수 있는 사람은 저격수 박지원 전 원내대표 뿐이다”라며 “차기 당 대표는 막중한 임무를 띤다. 내년 총선도 지휘해야 하고, 대선주자도 적극 방어해야한다. 상대편의 흠집내기를 방어하려면 리더십과 정보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여기에 적임자는 박 전 원내대표다”라고 설명했다.

박 전 원내대표 자신도 언론이 차기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해석에 “언론의 해석은 대개 맞더라”는 말로 당권 도전의사를 내비쳤다. 실제로 그는 동교동계와의 소원한 관계를 풀고 전폭적인 호남지지를 얻기 위해 애쓰며 당권을 위해 이미 물밑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당 조기전당대회 열고 대선 밑그림 그릴까?
2012총,대선 큰 판 앞두고 불꽃 튀는 ‘난장’ 예고 


또 다른 당권주자로는 ‘영원한 DJ맨’이라고 불리는 문희상 의원이 떠오르고 있다. 그 역시 국민의 정부시절 소통령으로 불렸고, 참여정부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민주정부 10년을 함께 한 내공을 높이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계 한 관계자는 “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로 박지원과 문희상이 거론되는 것은 두 사람 모두 DJ사람들로 정권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정권교체에 대한) 염원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한나라 지도부가 젊은 수도권 의원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수도권 유권자에 어필할 수 있는 ‘인물’을 내세우자는 주장도 당내에서는 거세게 일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박 전 원내대표로는 이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나라의 젊어진 지도부가 수도권과 젊은 층의 표를 흡수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젊은 이인영 최고위원이 나와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실제로 지난해 10·3전당대회에서는 수도권 출신이자 40대인 이인영 후보가 중진들을 제치고 4위에 오른 바 있다. 이에 따라 비교적 젊은 층에 속하는 차기 후보들도 선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또 김부겸 의원이 당내 최대 주주로 꼽히는 손 대표를 등에 업고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의 당,대권 합작으로 손 대표 역시 자신의 대권가도에 유리한 인사를 후임 당 대표로 지지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 의원은 ‘통합연대’를 출범시키는데 앞장서며 전국조직망 정비에도 앞장서 당권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대의 변수는 대권 주자들의 당권으로의 선회다. 가장 유력시 되는 후보는 정세균 최고위원이다. 물론 정 최고위원은 확고한 대권의사를 내비쳤다. 이미 당권을 역임한 마당에 또 다시 당권을 잡을 이유가 없다는 것.

하지만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상황과 맞물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3의 인물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떠오르며 더욱 더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의 486인사들 역시 손 대표 쪽으로 대다수 옮겨간 상태이다. 

이에 따라 주위에선 정 최고위원에 당권으로 선회하라는 압박이 가해지고 있으며 그 수위는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 최고위원이 당권에 출격할 경우 당권구도 자체가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여타 주자들이 그의 출마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는 것도 그가 당권을 잡는데 있어서는 여전한 강자임을 증명하는 것. 현재로서는 대권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지만, 낮은 지지율이 고착화될 경우 당권으로 선회한다는 시각이 꾸준히 제기되며 그의 향후 행보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번 전대에서 개혁과 쇄신 이미지를 보여준 이상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변화 요구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계 한 관계자는 “한나라가 비주류인 홍 대표를 선택한 것은 혁신에 가깝다”라며 “이에 민주당이 이보다 더한 변화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야 모두 쇄신바람
변화의 요구에 부응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치루고 당 대표가 확정될 경우 향후 홍 대표와의 대결구도는 불꽃 튀는 ‘난장’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치의 운명을 가르는 총선과 대선이 내년으로 성큼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에 여야 사령탑 모두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등에 업고 있는 만큼 이들이 벌일 승부는 그야말로 ‘혈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주당의 조기 전당대회가 예측되는 가운데 선출된 각각의 여야 신임 지도부가 어떤 통솔력을 선보이며 민심을 사로잡아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에 벌써부터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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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