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경악할 ‘청소년 성매매’ 천태만상

‘키알’로 용돈 벌고 ‘게임 아이템’ 사주면 모텔 고고씽

일부 중고생들이 본격적인 성매매에 나서고 있다. 물론 그간에도 청소년들의 비행과 성인들의 미성년자 성매매는 지속적으로 문제가 됐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키알’이라고 하는 ‘키스알바’를 프리랜서 방법으로 하는가 하면, 아예 전문적인 보도방에 소속되어 인터넷으로 남자들을 만나는 경우도 있다.

또 대딸방에 중고생들이 진출하기도 하고, 때로는 게임 아이템을 사기 위해 자신의 몸을 파는 경우도 있다. 어른들의 눈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희한하고 충격적인 풍속도이기는 하지만 분명 탈선청소년들에게는 그리 이상할 것도 특별할 것도 없다. 청소년들의 불법 성매매, 그 실태를 직접 취재했다.

직장인 K씨는 지난 5개월의 시간만 생각하면 가슴이 다 철렁하다. 결국에는 ‘무혐의’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순간적으로 자신이 실수를 했다면 그도 나머지 250명과 비슷한 신세가 됐을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거기다가 250명과 비슷한 신세라는 것은 또 무슨 말일까.

K씨가 일명 B사이트를 통해서 한 여성을 만난 것은 7개월 전이었다. 얼굴도 확인하고 나이도 물어보는 등 일단 미성년자가 아님을 확인했다. 겉으로만 봤을 때는 전혀 미성년자 티가 나지 않았다. 상대 여성은 나이가 21살이라고 대답했고, K씨가 봤을 때도 그 정도는 충분한 듯싶었다.

성인이라고 속이면
깜빡 속아 넘어갈 수밖에

하지만 일단 그녀를 만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확인했던 얼굴은 지나친 ‘뽀샵’으로 한결 예쁘게 나왔던 것이다.

하지만 기왕 만나게 된 이상 아무 이유도 없이 성관계를 거부를 하기도 그렇고, 일단 여자를 보니 약간의 욕심이 났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들이 사전에 합의한 ‘화대’는 1회 10만원. 그런데 갑자기 상대여성은 모텔에 들어간 뒤 ‘12만원이 아니면 못하겠다’고 버텼다.


하지만 K씨는 오히려 그녀의 제안이 반가웠다. 속으로는 ‘잘됐다’고 생각하고 모텔에 입실한지 5분 만에 바로 환불을 받고 나왔던 것이다.

문제는 2개월 후에 일어났다. 모 경찰서 여성청소년계로부터 소환통보를 받았던 것. 2개월 전에 만났던 여성이 윤락을 하다 체포되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것. 그녀의 휴대폰에서 K씨의 전화번호가 나왔으니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조서를 꾸며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경찰서에 불려간 그는 조서를 꾸미는 과정에서 경악할만한 사실을 확인했다. 바로 그녀의 나이가 14살에 불과했던 것.

“속으로 정말이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누구에게 말해도 그녀가 21살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데 실제 그녀의 나이가 14살이라니. 정말 요즘 청소년들의 발육 상태가 좋다고는 해도 그 정도일 줄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어쨌든 갖은 고생을 한 뒤에 무혐의 처분을 받아서 다행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당시에 그녀가 그냥 원래 말한대로 10만원이라고 했으면 성행위를 했을 것이다.”

14세 중학생 21세로 나이 속여 250명 남성과 성매매
보도방 통해 노래방·룸살롱에서 성매매하는 여학생도

“또 그럴 마음도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그녀를 만났던 것이 아니겠는가. 법적으로는 무혐의를 받았지만 실제적인 의지로만 따지면 충분히 혐의가 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어쨌든 그 이후로 다시는 미성년자하고는 상대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당시 K씨는 모텔주인에게 매달려 ‘환불을 받았다’는 진술서를 받아내야 했고, 거기에 전화도 계속해서 진동으로 해놓는 등 보통 시달린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때 K씨와 함께 조사를 받았던 사람들이 무려 250여명이었다는 것. 그녀는 그렇게 수없이 많은 남성들과 성매매를 했던 것이고, 또 많은 상대 남성들은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했다.

심지어 요즘 탈선 청소년들은 보도방을 통해서도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때 보도방은 청소년들을 노래방이나 룸살롱으로 ‘배달’하지는 않는다. 인터넷을 통해서 은밀히 성관계를 맺고자 하는 남성들에게 조직적으로 접근, 미성년자임을 밝히지 않고 성관계를 맺게 하는 것이다.


이때 남성들은 대부분 미성년자에 대한 확인을 하곤 하지만 일부 그렇지 않은 남성들은 자신이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또 다른 직장인 J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자신의 친구 중에 한 명이 미성년 성매매로 사법처리를 받은 것을 봤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보통 민감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보도방 알바하는
청소년들도 많아

“물론 성인이라고 해서 성매매가 불법이 아닌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찰들도 그렇고, 미성년 성매매에 대해서는 특별히 일고의 가치가 없이 처벌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미성년자들이 자신의 나이를 거의 다 21살, 혹은 20살로 속인다는 사실이다. 그 이상의 나이를 말하기에는 자신들도 민망한지, 이상하게도 21살 안팎이 많다. 그래서인지 나도 상대에게 나이를 물어볼 때 21살이라고 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실제 그녀가 21살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확실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특히 주민등록증이 없다는 것은 거의 100% 미성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키알’이라는 것도 유행하고 있다. 키알이란 키스 알바를 의미하는 것인데, 여기에 단순히 키스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소위 대딸방의 콘셉트도 같이 결합돼있는 경우가 많다.

직접적인 성기의 접촉만 없을 뿐이지 거의 성매매에 근접하고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키알이라는 것이 그룹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인터넷에 올라온 탈선 청소년의 키알 홍보글을 살펴보자.

“키스&딸(손) *19살2명  164-41,161-40 *키?딸 동시에 한 번 쌀 때까지 해 드림. *터치는 가슴까지 만이요.(이외 요구사절) *장소는 노래방. 차안 이동 불가능 *금액은 7만원 선불 *사진 없구 실물 진짜 괜찮음. 잘해드림. 장난치지 마시고 잘 읽고 대화 거세요~”

키스 알바로 스스로 용돈벌이, 대딸방 알바도 서슴지 않아
게임에 빠진 청소년들 게임 아이템 받고 성매매하기도 해

청소년들이 이렇게 자신을 홍보하면서 ‘상대남성’을 찾는다는 사실에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특히 그녀들은 외부의 도움 없이도 그녀들 스스로가 ‘키스+대딸방’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곧 청소년들이 성인들의 성문화에 익숙할 뿐만 아니라 이미 상당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추측해볼 수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대딸방에 취업을 하는 청소년들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딸방의 경우 어두운 밀실에서 진한 화장을 하기 때문에 외모로만 봤을 때는 도저히 미성년인지 성년인지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런 만큼 집을 나와 갈 곳이 없는 미성년자들이 대딸방에서 일을 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일반 성인남성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물론 미성년자가 불법 취업에다 불법 성매매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만약 대딸방을 즐겨가는 남성들이라면 오히려 환영받을 만한 일 아닐까. 어차피 그런 사람들은 불법이든 합법이든 따지지 않지 않는가. 그런 점에서 나이가 한 살이라도 어린 청소년들에게 서비스를 받는 것을 더욱 즐겨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직장인 H씨)

최근에는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성매매를 하는 청소년들도 있어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실제 게임을 하다보면 ‘아이템을 구한다’는 메시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때로는 남성들에게 직접적인 비밀 메시지가 오기도 한다는 것.

키스도 용돈벌이
충격적인 ‘키알’ 서비스

이렇게 해서 상대가 판매하겠다고 하면 은근히 ‘원하는 건 다 들어줄 수 있다’는 식으로 잠자리를 유도한다는 것. 또 일부 남성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 미성년 성매매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불법적인 청소년 성매매에 대해서는 좀 더 확실하고 체계적인 정부의 대안과 대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청소년들을 이런 성매매 시장에 방치한다는 것은 곧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둠 속에 방치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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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