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B급 방송인의 사생활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17.07.17 13:05:31
  • 호수 11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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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2억, 여행 2억, 선물 1억…

[일요시사 연예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는, 그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 주는 B급 방송인의 사생활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기업가와 연예인 간의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대표 손모(48)씨와 한때 연인이었던 여자 연예인 김모(28)씨가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 먼저 문제가 된 쪽은 손씨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이진동 부장검사)는 지난 11일 공갈·공갈미수 혐의로 손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손씨는 2013년 7월부터 김씨와 사귀던 중 김씨가 자신의 여자 문제, 감정 기복이 큰 점 등을 이유로 헤어지자고 하자 언론에 사생활을 폭로하고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갈·공갈미수

손씨는 2014년 12월∼2015년 1월 결별을 요구하는 김씨에게 “깨끗이 헤어지고 싶으면 너에게 쓴 돈과 선물한 것들을 내놔라. 1억을 내놓지 않으면 결혼을 빙자해 돈을 뜯은 꽃뱀이라고 언론과 소속사에 알리겠다”고 통보했다. 급기야 ‘동영상을 유포해 더 이상 방송출연을 못하게 만들겠다’는 문자메시지까지 보냈다.

결국 김씨는 손씨의 계좌로 1억원을 송금했다. 이후 손씨는 2015년 1월∼2016년 6월에도 같은 방법으로 자신이 선물했던 금품을 돌려달라고 김씨를 압박했다.


‘이사할 때 2억원, 카드 9000만원, 월세 6000만원, 쇼핑 3억원, 현금 4000만원, 해외여행 2억원, 선물구입비 1억원, 장본 것만 5500만원이다. 현금 10억원을 주고 사줬던 침대, 가전제품을 모두 돌려줘라.’

사업가와 연예인 위험한 진실공방
“돈뜯은 꽃뱀” vs “동영상 협박”

김씨는 현금 1억6000만원, 시계 2개, 귀금속 3점, 가전제품 3개, 명품의류·구두·가방 등 금품 57점을 10여 차례에 걸쳐 손씨에게 보냈다. 그래도 협박은 계속됐다.

‘1시간 후에 꼭 인터넷 봐라. 일은커녕 이민 안 가고 살 수 없게 해볼게. 방송국에 네 실체 싹 알려주마.’

그러나 이 문자엔 김씨가 응하지 않았고, 검찰에 손씨를 고발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손씨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 1월 김씨를 상대로 혼인빙자 사기 민사소송을 청구한 상태. 곧 형사소송도 할 예정이다.

손씨는 “(자신이) 기소된 사실은 맞다”면서도 “김씨의 결혼 빙자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이어 “1년 반 동안 교제하다 결혼할 의사를 물으니 일방적으로 잠수를 탔다”며 “김씨로부터 받은 돈과 물품은 다시 돌려줬다. 검찰에 입증자료를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떨까. 이를 살펴보면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 다들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해당 기사들엔 양분된 분노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일반인 이돈 벌려면 평생이다. 준X이나 받은 X이나 출처 파악해서 세금 폭탄 던져야 된다’<1020****> ‘제정신인 여자면 그렇게 돈쓰면 부담돼서 안 만난다’<mich****> ‘돈의 액수와 단위가…그렇게도 쓸데가 없나’<cute****>

‘대단해∼10억이라니…남자도 억울할만 하겠군. 적당히 좀 뜯어 먹지…뜯어 먹고 헤어지자니 돌겠지∼’<woma****> ‘남자는 결혼까지 생각하고 돈을 펑펑 썼겠지. 결혼하자하니 여자는 잠수타고 남자는 자기가 쓴 돈 돌려달라 했을 테고…’<woma****>

‘남자 쪽 인터뷰 보니까 피해자가 자기 혼자만은 아니고 혼빙 증거 확보도 충분히 했다는데…만약 사실이라면 돈 뺐기고 연예계 퇴출당했으면 좋겠음’<ciki****> ‘받은 금액이 너무 크다. 일반인은 평생 벌어도 못 만지는 돈과 물품을 2년간 받았다는 건데…상상이 안 간다’<shid****>

사귀다 결별 요구에
폭로 위협으로 압박

‘세상엔 진짜 공짜가 없다. 이건 정말 진리. 쉽게 내 손에 들어온 거 같은 것도 때가 되면 언젠가 다 정산할 타이밍이 온다는∼’<para****> ‘돈 많이 쓰긴 했네. 갑자기 헤어지자니 열 받긴 하겠다’<nsin****>

‘말 들어보니 여자가 완전 꽃뱀이드만…’<bany****> ‘성실하고 자기관리 잘해서 참 괜찮은 여자구나 했는데…’<tkgh****> ‘사귀면서 받은 스케일이 억 단위면 남친이 아니라 스폰서 같은데…’<june****>

‘아이러니한 건 자기가 방송서 그런 연예인들 한탄하고 있었음’<muto****> ‘남자가 잘못한 거 맞긴 한데 엄청 받았다. 미안해서라도 저렇게 까진 못챙김’<mklu****> ‘애초에 진심은 없고 돈 때문에 만난 것 같다. 진짜 사랑이었다면 그 돈 거절했을 것’<xmsm****>

‘남자가 결혼하자니 잠적하고, 남자가 소송 걸자 협박으로 되치기?’<show****>

혼인빙자 대응

‘서민은 만원 한 장에도 발발 떠는데 연예인은 진짜 돈을 물 쓰듯 하는 구나’<skul****> ‘내가 보기엔 잘 헤어진 거 같네’<cns5****> ‘남자나 여자나 도긴개긴’<dash****> ‘이런 걸 보고 유유상종이라지∼’<kjs6****> ‘정신들 차려라 정신 차려’<dokki777>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또 오너리스크?


호식이두마리치킨, 미스터피자에 이어 손모씨가 대표로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도 오너리스크를 가맹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생겼다. 2008년 가로수길에 1호점을 오픈한 이 프랜차이즈는 전국에 50여개 가맹점 및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중국, 두바이 등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손씨가 직접 가맹점의 인테리어 디자인과 설계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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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