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최고의 사랑> 속 연예계 뒷이야기 진실게임

적나라한 대사 “어디까지 진짜야?”

톱스타 독고진(차승원)과 한 때 톱스타였지만 지금은 생계형 연예인인 구애정(공효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MBC 수목드라마 <최고의 사랑>이 연일 화제다. 이 드라마는 분장실에서나 은밀히 나눌 연예인들의 뒷이야기를 가감 없이 쏟아내고 있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최고의 사랑> 속 대사는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일까. 드라마 속 주요 대사들의 허와 실을 들여다보았다.

은밀한 연예인들의 뒷이야기…너무 생생해서 ‘흥미진진’
영화나 드라마 출연 오디션 통해야…인사로 가벼운 선물

#“그냥 작은 선물이다”

독고정은 구애정과 <세바퀴> 다짜고짜 스피드 퀴즈 전화연결로 퀴즈를 풀었다. 문제는 구애정의 마지막 문제 힌트. ‘포도’라는 문제를 내기 위해 독고진이 피터 제이슨에게 뇌물로 보낸 와인을 언급했다. MC 김구라 이휘재 등이 “뇌물이 뭐냐. 피터 제이슨 감독한테 뇌물로 와인을 줬냐”고 묻자, 독고진은 크게 당황했다. 이에 독고진은 크게 웃으며 “그냥 작은 선물이다”고 수습했다.

종종 영화나 드라마 캐스팅을 위해 술접대를 하고 친밀감을 표시한다는 이야기는 들렸지만 설마 저런 일이 실제로 있었을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기도 했다.

톱스타급 배우는 시나리오를 받고 감독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연예인은 영화나 드라마 출연을 위해 오디션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감독과 배우가 술자리를 갖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 때 배우가 가벼운 인사로 감독이 좋아하는 것을 선물 하기는 해도 큰 선물은 서로 부담을 느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꺼린다고 한다. 

신인이 영화나 드라마에 주, 조연으로 캐스팅 되면 여러 가지 소문이 돈다.  

탤런트 A양은 신인 시절 방송사 탤런트 공채에서 떨어진 뒤 우연히 그해에 방송사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그 후 뇌물을 썼느니, 몸으로 했느니 온갖 소문이 돌았다.

A양은 “영화 데뷔 때도 감독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이 있었다”며 “터무니없는 소문에 많이 힘들고 괴로웠지만 이런 소문을 이겨내는 것은 연기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너 소문대로 야쿠자 현지처야?”

구애정이 속해 있던 국보소녀는 데뷔 1년만에 멤버들의 임신설, 폭행설 등 각종 소문에 휩싸인 채 전격 해체됐다. 해체의 결정적인 원인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 중심에 구애정이 있다는 의혹만 남아있다. 구애정이 야쿠자 현지처라는 소문도 있어 독고진(차승원)이 만난 자리에서 직접 “너 소문대로 야쿠자 현지처야?” 라고 묻는데, 이에 구애정은 “그래, 내가 야쿠자 현지처다. 야쿠자 알지? 그러니까 안 해주면 어떻게 될지 알지?”라며 윽박을 지른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야쿠자 현지처라는 소문은 2008년 가수 나훈아가 국내 톱스타이자 야쿠자의 여자친구인 A양과 만남을 가졌다는 오해를 받은 사건이 모티브가 아니었겠냐고 말한다.

그동안 연예계에는 몇몇 연예인 실명이 거론되며 ‘야쿠자 현지처’라는 루머가 돌았다. 그중 그룹가수 출신 L양의 루머는 깜짝 놀랄 만하다. L양은 인기가 시들해 질 때쯤 거물 스폰서를 만났는데 야쿠자라는 것. L양은 스폰서와의 몸값 협상에서 6개월간 무려 5억원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는 매우 파격적인 조건으로 연예계에서는 평범한 외모를 지닌 L양이 어떻게 거물 스폰서를 낚을 수 있었는지 의아해 했다.

L양의 지인은 잠자리 기술이 일품이기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L양이 마음먹고 덤비면 남성들을 단 한번에 극한의 쾌락으로 빠져들게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 소문은 금세 마담뚜에게 퍼져나갔고, 한국 출장이 잦은 야쿠자가 적극적으로 나서 거래가 성사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평범한 가수 L양 “6개월에 5억원”…비결은 따로 있었네
젠틀하고 겸손해 보이는 탤런트 K군 현장에서는 오만

#“인사 좀 잘 해라”

인기 걸그룹 캔디스는 현재의 인기를 믿고 몰락한 구애정을 무시했다. 구애정은 “인사 좀 잘 하라”고 조언했지만 국보소녀의 전 매니저이자 캔디스를 담당하고 있는 장실장(정만식)에게 뺨을 맞았다. 장실장은 “네가 뭔대 군기를 잡느냐”고 소리쳤고, 구애정은 캔디스에게 “나처럼 될까봐 무섭지 않냐, 그렇게 되고 싶지 않으면 그러지 말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깜짝 스타로 떠오른 몇몇 신인들은 스타가 된 것처럼 행동을 하고 다니기도 한다. 선배 연기자들에게 인사를 안 하는 것은 기본이고, 공식 행사인 제작보고회에서도 온갖 폼을 잡으며 거드름을 펴, 사람들로부터 소위 ‘싸가지 없다’는 말을 듣는다.

탤런트 K군은 젠틀하고 겸손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촬영장이나 행사장에서 오만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구설수에 오르곤 한다. 연예 관계자들은 그 이유를 ‘깡촌에서 성공한 부잣집 아들의 거만함’으로 해석한다. 워낙 첩첩산골에서 살다가 좋은 대학까지 합격, 그것도 말끔한 얼굴로 최고의 탤런트까지 되었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것.

특히 연예인들이 자주 들락날락 하는 미용실에서는 선배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 선배들이 오든 말든 무표정한 얼굴로 선배를 맞는 모습에 한 선배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머리를 다 뽑아버리려다가 말았어요.”

#“그래야 다른 배우들이 예쁜옷 못 입지”

영화시상식장 강세리(유인나) 대기실. 대기실로 들어오던 스태프가 옆에 쌓아 놓은 의상을 보고 놀라며 “무대에 두 번 올라가는데 왜 이렇게 많은 의상을 준비해 왔냐”고 어리둥절해 묻는다. 이에 강세리는 “그래야 다른 배우들이 예쁜 옷을 못 입지”라고 말한다.   
 
여배우들에게 드레스 협찬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예쁜 드레스를 먼저 ‘찜’하기 위한 노력은 눈물겹다. 보통 한 달 전부터 국내외를 오가며 드레스 섭외에 열을 올린다. 드레스 협찬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난다. 톱스타의 경우 서로 입히겠다고 난리고 인기 없는 연예인의 경우 저마다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발을 뺀다. 특히 해외 명품 브랜드는 아무에게나 옷을 빌려주지 않는다. 평범한 연예인으로부터 협찬부탁을 받으면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정중히 거절한다. 대신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톱스타를 직접 선별해 해당 스타일리스트를 만나 개별 접촉을 한다. 

드레스를 결정하는 일은 신중 그 자체다. 우선 스타일리스트가 4~5개의 브랜드로부터 여러 벌의 드레스를 픽업해 오면 상의 하에 최종 결정을 내린다. 이때 대부분 스타의 의견이 크게 반영된다. 하지만 스타의 잘못된 선택으로 그 드레스가 ‘워스트 드레스’에 뽑히면 눈총은 고스란히 스타일리스트가 받게 된다.

최종 결정은 최소 행사 3일 전에 이뤄지는 게 보통이다. 헤어와 메이크업 등 나머지 부분을 고민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시상식 당일 드레스와 헤어, 메이크업 등이 완벽히 맞아 떨어지기란 힘들다. 철저히 준비해도 그만큼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톱스타 L양은 옷 욕심이 많기로 유명하다. 시상식이 다가오면 수십 벌을 먼저 가져오기 때문에 원성이 자자하다. 하지만 업체도 그녀의 눈에만 들면 대박이기 때문에 대여를 해준다고 한다.

인기스타 M양은 업체들 사이에서 블랙리스트 1순위다. 값비싼 드레스를 협찬해주면 반환을 하지 않는 것. 이유인 즉 “자신의 몸에 꼭 맞게 고쳐서 다른 사람이 결코 입을 수 없을 것이다”고 우긴다. 워낙 가봉이 일상화된 업체 측에서는 괜찮다고 돌려달라고 하지만 꿈쩍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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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통일교 수사’ 최종 시나리오

김건희 특검 ‘통일교 수사’ 최종 시나리오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됐다. ‘정교유착 의혹’ 수사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김건희 특검팀의 활동 기간도 30일 연장됐다. ‘시간 압박’의 짐을 덜게 된 것이다. 이제 남은 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흘러간 통일교 자금과 윤석열 전 대통령 간 연관성, 통일교 교인 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 등이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인력·시간 압박에 고민이 깊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신병 확보 여부도 수사에 차질을 줄 수 있는 중대 기로 상황이었다. 한 총재가 구속되면서 수사 물줄기가 이어지게 됐다. 관건은 남은 시간 안에 모든 의혹을 수사할 수 있느냐다. 설마설마 했는데… 한 총재는 지난 23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됐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정치자금법 위반·청탁금지법 위반·업무상 횡령·증거인멸 교사 등 4개 혐의를 적용했다. 한 총재 구속 직후 통일교 측은 입장문을 통해 “수사와 재판 절차에 성실히 임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 총재에 이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정원주 전 비서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공범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책임 정도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다.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 전 실장은 최근까지 천무원(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 부원장을 맡아 교단 내 실세로 꼽힌다. 특검팀은 한 총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한 총재가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하고,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씨에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는 등 ‘통일교 현안 청탁’ 과정을 승인하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영장심사에 팀장급을 포함해 검사 8명을 투입한 특검팀은 한 총재가 특검의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가 공범인 권 의원이 구속되는 것까지 지켜본 뒤 임의로 출석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인 점과 증거인멸 우려 의견 등을 420쪽 분량의 의견서에 담아 제출했다. 반면 한 총재 측은 이달 초 심장 시술을 받았고 각종 합병증 우려에도 자진 출석했다며 구속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권, 통일교 측 경찰 수사 정보 미리 알려 특검, 일부 교인 국민의힘 실제 입당 확인 한 총재는 전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전관 출신의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마지막까지 변론 전략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재명정부에서 첫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가 사퇴한 오광수 변호사도 한 총재 변호인단에 합류했지만, 이후 논란이 일자 사흘 만에 변호인 사임계를 내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날 한 총재와 함께 영장심사를 받은 정 전 실장의 수첩에서 한 총재가 연루된 해외 원정도박 수사 사건과 관련해 “자금 관련해 (경찰이) 수사 중이고 압수수색이 나올 것”이란 취지로 적힌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한 총재 측은 ‘도박 수사 무마’ 사건이나 ‘금품 전달 의혹’ 등에 대해 “전달자인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정 전 실장이 원정도박 수사 사건을 미리 보고받고 챙긴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2022년 10월3일 권 의원으로부터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과 관련한 경찰 수사 정보를 들은 뒤, 이를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에게 보고하고 통일교 직원들을 시켜 관련 증거인멸을 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총재 측은 관련 보고를 받은 사실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증거인멸을 지시하거나 승낙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총재는 특검 조사를 받은 뒤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했느냐’고 묻는 질문에 “내가 왜 그럴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의 신병 확보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수사를 통해 권 의원에게 흘러간 통일교 자금 1억원과 윤 전 대통령 간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추적할 전망이다. 해당 자금의 전달 시점이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로 추정되는 만큼 윤 전 대통령선거에 쓰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9부 능선 넘었다 이와 함께 대선 전후 통일교의 재정·조직 지원에 따라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배정 등 통일교 현안이 정부 정책에 반영됐는지 규명하는 것이 향후 수사의 핵심이다. 특검팀은 한 총재 구속영장에 적시되지 않은 통일교 교인 집단 입당 의혹 등 남은 혐의 수사에도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앞서 특검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2022년 10월∼2023년 3월과 22대 총선을 앞둔 지난해 1∼4월 등을 특정해 통일교 교인 명단과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대조했다. 해당 기간 국민의힘에 신규 입당한 통일교 교인은 39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권 의원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윤석열정부 시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측에 지원을 요청한 단서를 포착했다. 특검팀은 “다른 잠재 주자들도 요청해 왔다”는 윤 전 본부장의 문자메시지 등을 토대로 통일교가 전방위적으로 국민의힘 후보들과 유착됐는지 살펴보고 있다. 우선 특검팀은 2023년 3월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연락한 정황과 통일교 지구별 책임자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역을 분석 중이다. 특검팀이 2022년 11월 중순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보낸 메시지를 주목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당시 전씨에게 “내년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가 필요한지, 윤심은 어떤지”라고 물으며 “몇몇 잠재 주자들도 요청이 왔다. 저희와 과거에 연결됐던 주자들”이라는 취지로 얘기했다. 실제 일부 입당 정황 전씨는 이에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 의원)”이라고 답하며 당 대표 출마를 검토하던 몇몇 국민의힘 잠재 주자들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심판이라 포기했고, B씨는 윤심에서 멀어진 지 오래됐다. C씨는 이기적’이라는 취지였다. 윤 전 본부장이 D 의원은 어떤지 묻자, 전씨는 “윤심 근처에도 못 갔다”고 답했다. D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했지만, 당선권 안에 들지 못했다. 특검팀은 이 같은 문자 내역 등을 토대로,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검토했던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통일교 교인들을 동원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세 번째 압수수색 시도 끝에 데이터베이스(DB) 관리업체에서 당원 명부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2022년 10월~2023년 3월 조직적으로 가입한 당원들과 당 대표 선거 참여가 가능한 책임 당원들을 파악할 계획이다. 책임 당원은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한다. 특검팀이 통일교 교인과 국민의힘 당원 명단 대조를 통해 ‘집단 가입’ 교인들을 찾으면 ‘통일교 3만명 지원’ 의혹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2023년 2월 초 윤 전 본부장이 ‘신규 입당원이 1만1101명, 기존 당원이 2만1250명’ ‘중앙 차원에서 지침을 내렸다’며 김씨에게 보내달라고 전씨에게 전달한 문자메시지도 확보했다. 특검팀은 당시 김씨와 한 총재의 승인하에 통일교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김기현, 최고위원 박성중, 조수진, 장예찬’을 집단적으로 지지했다고 판단한다. 전씨가 윤 전 본부장에게 “당 대표 김기현, 최고위원 박성중, 조수진, 장예찬으로 정리하라네요”라는 취지로 문자를 보내자, 윤 전 본부장은 “움직이라고 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실제로 김 의원은 당 대표에 당선됐고, 조수진 의원과 장예찬 후보도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수차례 논의” 당 대표 선거에도 직접 개입? 수사 기간 한 달 늘었는데 규명 의혹 산더미 그러나 김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고 해당 후보들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며, 당시 당 상황에 관심이 없었다”는 취지로 반발했다. 전씨도 “그냥 광을 판 것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 등에게 정당법 제42조(입당강요죄)와 제49조(당대표 경선 자유방해죄)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정당법 위반 혐의가 성립하려면 통일교 측이 교인들 의사에 반해 강제로 입당시켰고, 당내 선거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조직적으로 투표 지시를 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혐의가 인정되면 5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특검팀이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하는 건 ‘정교 유착’ 의혹의 정점에 있는 윤 전 대통령이다. 권 의원에게 전달된 1억원 중 윤 전 대통령 몫으로 추정되는 돈이 별도로 준비돼있었던 만큼 한 총재로부터 관련 진술을 받아내야 한다. 지난 23일 법조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1월5일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종이상자에 담긴 ‘관봉권’ 형태의 현금 1억원을 권 의원에게 전달했다. 당시 1억원은 5000만원씩 각자 다른 색의 비단으로 포장됐고 노리개가 달려있었으며 이 중 하나에는 임금을 뜻하는 ‘왕(王)자’가 자수돼있었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의 배우자인 당시 통일교 재정국장 이모씨는 같은 날 오전 10시께 두 개 상자 사진을 모두 찍어뒀다. 통일교 내부에서는 당시 전달된 자금 일부가 대선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의 몫으로 준비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 역시 특검팀 조사에서 권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한 이유에 대해 “대선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대통령은 권 의원 주선으로 윤 전 본부장을 실제 만나기도 했다. 권 의원은 2022년 3월22일 경기도 가평 천정궁을 방문해 한 총재에게 금품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쇼핑백을 받은 뒤 같은 날 오후 윤 전 본부장을 데리고 당선자 신분이었던 윤 전 대통령과 만나게 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 수천만원 따로 전달? 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 총재에게 대선을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말했고, 윤 전 본부장의 통일교 현안 청탁에 “향후 그와 같은 사항들을 논의해 재임 기간에 이룰 수 있도록 하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통일교의 현안 중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 규모 확대 등 일부는 실현되기도 했다. 금품을 직접 주고받은 윤 전 본부장과 권 의원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금품을 전달받았는지, 통일교 현안이 추진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