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가치(?)의 고집 ‘방이동 기생주점’ 탐방기

色다른 콘셉트~色다른 즐거움 ‘한잔 술에 저고리고름 휘리릭~’

최근 방이동 인근에 이색 ‘기생주점’이 생겨 뭇남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룸살롱보다 저가형의 기생주점류의 유흥 콘셉트는 과거에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수질이 낮은 ‘아줌마에 가까운 아가씨들’이 일을 했을 뿐 아니라 서비스 마인드 역시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유흥의 대세로까지는 인정받지 못했다. 물론 현재에도 서울 외곽지역 곳곳에서 이런 유형의 업소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저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간간히 영업을 할 뿐이다. 하지만 최근에 이런 유흥 형태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개발돼 성업 중이다. 과거 기생주점보다는 훨씬 수준 높은 아가씨들, 보다 색다른 복장으로 남성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런 기생주점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특히 그들의 새로운 콘셉트는 남성들에게 과연 어떤 메리트가 있는 걸까. 취재진이 직접 현장에 잠입 취재했다.

저렴한 가격, 옹골찬 서비스에 손님들 ‘헤벌쭉’
작은 규모…단촐히 자신만의 유흥 즐길 수 있어

취재진이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 5월 말경. 주당클럽이란 인터넷 유흥관련 사이트의 ‘제보’ 직후였다. 이미 그곳을 ‘답사’해 사전 정보를 가지고 있었던 한 네티즌은 해당 업소를 ‘틈새시장을 노린 신개념 저가형 룸살롱’으로 규정지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현장에서 본 기생주점은 어떤 모습일까.

틈새시장 노린 신개념 저가 룸살롱

일단 현장에 들어서자 ‘저가형 룸살롱’이라는 이미지는 확실해 보였다. 룸살롱의 이미지를 차용하기는 했지만 대형 룸살롱처럼 대리석으로 장식돼 있거나 화려하게 치장을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분명 여기에도 메리트는 있다. 같은 룸살롱이면서도 ‘저가형’이라면 그나마 가지고 있던 유흥욕구를 조금이라도 만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실제 내부에는 룸의 수도 매우 적었다. 많은 경우 50개에 이르는 룸살롱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4개의 룸만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장점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 북적거리는 분위기에서 시끄럽게 많은 나가요 아가씨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시장통’에서 술을 마시는 것보다 단촐하지만 소박하게 자신만의 유흥을 즐길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아가씨들의 숫자도 의의로 적은 듯 했다. 전체를 다 합쳐봐야 채 10명도 되지 않을 정도였다. 취재진은 영업상무에게 이러한 콘셉트로 영업을 시작한 이유부터 물어봤다.

“사실 유흥이라는 것은 누구든 적은 돈으로도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유흥업소 자체가 너무도 고급스럽고 대형화된다고 본다. 사실 그렇게 고급스러워봐야 그것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고객들이 할 뿐이다. 예를 들어 TV광고를 많이 하는 유명한 브랜드의 제품을 산다는 것은 곧 그 광고비까지 모두 다 소비자들이 부담을 한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차라리 그것보다는 제대로 옹골찬 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에 제공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인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 업소는 겉만 번지르르한 서비스를 찾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 아니다. 저렴하고 알차게 먹고 싶고 ‘기생’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좀 막놀면서도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손님들을 위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업소를 ‘틈새형’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 생각에는 틈새라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으려는 손님에게 제격이 업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복에 가려진 서양 슬립의 반전
 
특히 이 업소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기생주점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여성들이 모두 한복을 입고 나온다는 점이다. 시대는 ‘럭셔리걸’을 요구함에도 이곳은 유독 고집스럽게 ‘기생’이라는 전통적인 가치를 고수하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점잖고 단아하게 술을 먹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취재진과 합류한 도우미 아가씨들은 한두 잔의 술이 오가자 곧 ‘앞 저고리를 풀어 달라’고 말했다. 한복 안에는 섹시한 슬립을 입고 있다. 동양과 서양의 ‘퓨전’인 셈이었다. 결국 동서양의 모든 이미지를 충분히 느끼면서 그때부터는 자유롭게 술을 마시며 노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아가씨들의 외모는 중상 정도. 나이는 20대 초반은 아니지만 충분히 싱그럽고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잘 노는 아가씨들’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듯 했다. 특히 슬립 상태에서 남성과 자유로운 스킨십을 하면서 즐기는 시간들은 남성들에게 충분한 여유로움과 자유로움을 주는 듯 했다. 취재진은 이곳에 자주 다닌다는 한 남성을 만나 인터뷰할 수 있었다.

“사실 이곳이 다른 곳보다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 꼭 그것 때문에 여기에 오는 것은 아니다. 뭔가 좀 소박하고 정감 있는 분위기라고나 할까. 사실 나도 다른 룸살롱에 많이 가봤지만 대부분의 아가씨들은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나는 손님이니 나에게 최선을 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뭔가 2% 정도 인간미가 부족하다고 할까. 그게 바로 가게의 분위기가 아닐까 싶다. 이곳은 룸도 4개 밖에 안 되고 아가씨도 그리 많지 않지만 뭔가 유흥에 있어서도 정이나 인간미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어필을 할 것이라고 본다. 거기다가 슬립을 입고 즐기는 편안한 분위기는 충분히 남성들에게 섹시한 매력을 준다. 사실 집에 있는 와이프들하고도 슬립을 입고 함께 술을 먹기는 힘든 일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 이 기생주점은 나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매너만 지키면 초강력 스킨십도 자유롭게
즐겁게 일하는 아가씨들에 고객 ‘대만족’

특히 이곳은 다른 곳보다 스킨십이 훨씬 자유롭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기생이라는 콘셉트 자체에서 느껴지듯이 매너를 지키지만 좀 더 강한 스킨십도 충분히 허락이 된다는 것. 그런 점에서 기생주점은 자신만의 콘셉트를 잘 지켜나가고 있는 듯 보였다.

실제 취재진을 맞은 아가씨들 역시 기존의 일반적인 대형 룸살롱 나가요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도 사실. 한 아가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다른 대형 룸살롱의 경우에는 아가씨들 사이에서도 신경전이 대단하고 때로는 그것 때문에 피곤한 일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영업상무와 아가씨, 아가씨와 아가씨 사이에 충분히 인간적인 교감이 형성되어 있다. 그런 만큼 그러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손님들에게도 전달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돈 벌러 업소에 왔다기보다는 그냥 충실하게 즐기면 돈은 자연히 번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돈 벌려고 안달복달 하기보다는 즐겁게 일하면 자연스럽게 그것이 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손님들과도 인간적인 교감을 느끼기에도 좋고 손님들도 충분히 만족하도 돌아가시는 편이다.”

그렇다면 가격적인 면은 어떨까. 이곳은 대략 16만원에서 20만 원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이 가격에는 모든 것이 다 포함되어 있어 별도의 추가 비용이 없다는 점. 이렇게만 본다면 가격적인 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아가씨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비하면 오히려 좀 더 후하다는 인상까지 받을 수 있다.

이곳을 즐겨 찾는다는 또 다른 한 남성의 이야기는 이 업소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해주고 있다.

“뭐랄까. 일종의 고향 같은 곳에 온다고 할까. 아가씨들과는 이제 거의 오빠 동생으로 지내고 영업상무와는 형 동생으로 지낼 정도다. 그만큼 일반 주점과는 약간 다른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내상을 입었다’는 생각이 든 적은 한 번도 없었고 그만큼 정겨운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업소를 찾았다는 느낌이 든다.”

매너만 지키면 강력한 스킨십도 허용

이곳 방이동 기생주점에 대한 평가가 어떻든 간에, 분명 이곳은 기존과는 다른 콘셉트로 승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룸살롱보다는 확실하게 저렴하다는 것, 거기에 ‘기생’이라는 고전적인 아이템을 현대적으로 부활시켰다는 점, 나아가 한복과 슬립의 오묘한 조화(?)를 이뤄낸 점에서는 분명 틈새전략이자 다양한 유흥인들의 취향을 타깃팅 한 전략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