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이언츠 응원단장 조지훈

승리를 향한 힘찬 함성 “준비됐나!”

흔히 부산사람들은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야구에 대한 열정이 높고 야구가 생활의 일부이며, 실제로 어느 도시보다 열정적인 응원을 펼친다. 한마디로 ‘야구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도’라 부르는 이유다. 롯데 팬들의 응원에 외신들은 ‘세계 최고의 팬’이라 칭하기도 하며 ‘롯빠’, ‘롯데 광신도’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이다. 이런 열정적인 팬들을 하나 되게 하고 더욱 더 열정적인 응원을 하나 되게 지휘하는 롯데자이언츠 조지훈 응원단장을 만나보았다.

올 11월 결혼식 앞둔 ‘예비신랑’
하나 되는 응원에 절로 ‘힘’ 솟아

조지훈 단장은 롯데자이언츠 최장수 응원단장이다. 올해로 6년째 갈매기(롯데팬)들의 응원을 전두지휘하고 있다. 그만큼 팬들과 구단으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롯데가 우승하는 장면을 응원단장으로 있는 동안 꼭 한번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조 단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응원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응원단장을 하게 된 계기는.
▲ 대학 재학시절 선배의 강요에 의해 얼떨결에 시작하게 되었다. 졸업 후 ‘한화 이글스’에서 1년 ‘기아 타이거즈’에서 2년간 응원단장을 했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전문적으로 할 생각은 없었고 아르바이트 개념이었다. 전역 후 롯데구단에서 제의가 들어왔는데 등록금 문제로 1년 정도만 할 생각이었지만 정이 들고 일에 대한 자부심도 느껴 지금까지 열심히 하고 있다.

- 지역색이 강한 지역이라 애로사항도 있었을 텐데.
▲ 사투리 문제로 많이 힘들었고 아직도 잘 고쳐지지 않고 어색하다. 자신들과 다른 억양의 말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욕도 많이 들었다. 선입견을 가지고 보신 것이다. 처음엔 응원할 의욕도 없어질 만큼 힘들었지만 더 열심히 노력했다. 지금은 어딜 가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 응원단장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 전반적으로 이기는 경기 때 팬들의 호응이 좋고 나 또한 기분이 좋아지고 흥이 난다. 하지만 지는 경기에서도 응원이 잘 될 때가 있다. 팬들이 하나 되어 즐겁게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작년 ‘준플레이오프’ 때 처음으로 부모님이 경기를 보러 오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항상 집에서만 뵈었었는데 저 멀리서 나를 바라보시며 서투르지만 열심히 응원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 깊었다. 아들로서 인정받았다는 느낌도 들었고 좋은 모습 보여드려 미약하지만 나름의 효도를 해 드린 것 같아 기뻤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 개인적으로 2008년 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패색이 짙었고 아주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고 있었지만 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9회 초 멋진 병살플레이가 나왔는데 팬들은 그 모습 하나에 열광하고 박수쳐주고 흥에 겨워하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아 정말 야구를 사랑하시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 하신 분들이구나’라고 느꼈다.

- 응원단장이 생각하는 부산 팬들은?
▲ 초창기에는 ‘안타깝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만년 하위 팀인데도 끊임없이 야구장을 찾아오시는 모습에 ‘팀이 조금 더 잘 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멋지다. 엄청난 열정을 가진 부산팬들은 이미 야구가 생활이다. 최고의 팬이 분명하다. 이런 최고의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너무나 좋고 소중하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 ‘한분’ ‘한분’ 일일이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모두다 너무나 고맙고 나에게는 힘이 되는 존재다. 항상 감사하다. 그중 ‘거인의 심장’과 ‘롯데사랑 거인사랑’ 두 서포터스가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항상 야구장을 찾아와 생각에 남고 전국을 따라 다니시는 아주머니 팬이 기억에 남는다.

- 본인에게 있어 ‘야구’와 ‘응원’이란?
▲ 야구는 나에게 많은 ‘희노애락’을 안겨줬고 응원에 대한 자부심을 만들어 줬다. 그리고 응원은 나에게 ‘열정’과 ‘겸손’을 만들어 줬다.

- 응원단장 9년차의 베테랑인데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 응원이라는 것은 하면 할수록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예기치 못한 상황 변화가 일어나고 불특정 다수를 대하는 어려움도 있다. 무조건 땀 흘리고 열심히 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 응원단장 중 라이벌이 있다면?
▲ 없다. 모두가 나보다 뛰어나다 생각한다. 같은 분야에서 서로에게 배울 점은 배우려 노력중이다. 그리고 8명 모두 자신만의 색깔이 있다 생각한다.

- 롯데 응원을 책임지는 가운데 후회 해본적은 없나.
▲ 롯데 응원을 맡아서가 아니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딜레마가 있어 후회하기도 했었다. 20대를 응원만 하며 보냈다. 인생의 약 3분의 1을 응원만 한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일이었고 열심히 했기에 지금에 와서 후회는 없다.

- 더 많은 연봉으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다면.
▲ 사실 2008년 이후 매년 있었다. 더 좋은 조건이라 순간 흔들리기도 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지인들과 팬들의 반대도 있었고 저 스스로 정이 들었던 것 같다. 이미 롯데의 매력에 빠져 들었고 동화되었던 것이다. 앞으로도 롯데 자이언츠의 응원단장으로만 팬 여러분께 인식 되고 싶다.

- 응원을 만드는 과정은.
▲ 최우선 적으로 팬들이 원하는 것을 잘 캐치하려고 한다. 그중 노래 선곡이 포인트다.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친숙한 노래로 선정하고 가요와 민요는 식상하다 생각해 ‘올드 팝송’으로 승부를 걸었다. 반응이 좋았던 것들도 있지만 다 성공하지는 못했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올 시즌 롯데의 성적을 예상 해본다면.
▲ 짧은 소견이지만 전력상 냉정하게 봤을 때 3~5위정도 할 것 같다. 하지만 야구공은 둥글고 야구는 모르는 것 아닌가. 응원단장으로서 올해는 우승하리라 믿는다!

-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살고 성실한 사람이 됐으면 한다. 그리고 앞으로 언제까지 단장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승하는 모습을 꼭 한번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큰 영광일 것이고 팬들과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너무나 보고 싶다.

- 결혼은 했는가? 팬들이 궁금해 하던데.
▲ 시즌 종료 후 11월에 부산에서 웨딩마치를 울릴 예정이다.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으면 한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 항상 감사하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열정을 가지고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한게임 한게임에 너무 일희일비 하지 말고 성숙한 응원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동참해주셨음 좋겠다. 또 앞으로 야구를 더 많이 사랑해 주시고 경기장을 자주 찾아 주셨음 한다. 그러면 분명 야구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 저와 함께 야구의 매력에 빠져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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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