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야구부 탐방> ‘야구메카’ 군산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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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06.19 10:44:05
  • 호수 11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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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 제2의 부흥기 맞았다

<일요시사>가 야구 꿈나무들을 응원합니다. 야구학교와 함께 멀지 않은 미래, 그라운드를 누빌 새싹들을 소개합니다.
 

‘역전의 명수’라 불리는 군산상고 야구부로 대표되는 군산 지역은 인구수 27만명의 소도시다. 

1972년 당시 고 최관수 감독이 이끄는 군산상고가 제2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서 부산고를 맞아 9회 말까지 1대4로 패색이 짙은 경기를 하다가 마지막 공격서 5대4로 경기를 뒤집으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이래, 이 지역은 호남 야구의 중심지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이후 현재까지 3개의 초등학교 야구부와 2개의 중학교 야구부, 고등학교인 군산상고로의 연계와 진학이 잘 정비된 엘리트야구 최고의 인프라를 형성하고 있다.

1972년 황금사자기 우승 당시의 주역이었던 한국프로야구 원년의 홈런왕 김봉연과 원년 및 프로야구 통산 5회의 도루왕에 빛나는 김일권과 김준환 그리고 해태타이거스의 감독을 역임했던 김성한, 오른손 최고의 교타자였던 김종모, 팔색조라 불리던 조계현, 국민우익수라 불리는 이진영 등 한국야구를 빛낸 수많은 선수들이 군산상고서 배출됐다.

군산상고 야구부는 1999년 제53회 황금사자기 우승 이후, 전국 무대에서 특별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감독이 수차례 교체되는 침체기에 빠졌고, 2010년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서 준우승의 성적을 거두기까지 10년 동안 내리막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 석수철 감독 부임 이래 2013년 제4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서 우승하며 다시 한 번 부흥기를 맞았다.

한국프로야구 쌍방울레이더스에 1차 지명을 받았던 석 감독은 현역 은퇴 후 성균관대학교서 11년 동안 지도자의 길을 걸어 온 맹장이다. 부임 후 엄청난 양의 강훈련을 통해 군산상고를 다시 명문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야구부에 모든 장비 일체를 지원해주는 학교와 야구부에 대한 동문들의 열정이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곳이 바로 군산이고 군산상고다. 군산지역과 명문 군산상고 야구부에 끊임없이 선수들의 공급 역할을 해주고 있는 군산지역의 초등학교 야구부를 방문해봤다.

[신풍초]

오래전부터 군산지역 초등학교 야구부의 명문이었던 군산초등학교 야구부가 해체된 후, 기존의 선수들을 모아 새로운 학교로 옮겨 가서 야구부를 새로이 창단한 곳이 바로 신풍초등학교 야구부다. 그러한 창단의 역할을 했던 지도자가 바로 현 오순택 감독이다.
 

모교인 군산상고 졸업 후, 병역을 마치고 스물다섯의 나이에 바로 감독직을 시작한 오 감독은 군산 지역의 덕장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소년체전의 우승으로 군산이라는 도시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겨 준 그의 지도력은 현재 한국프로야구에서 맹활약 중인 문규현(롯데자이언츠), 차우찬․오지환(LG트윈스), 황대진(기아타이거스), 김석진(SK와이번스) 등 많은 제자들을 배출해냈다.


엘리트야구 최고의 인프라
수많은 스타 선수들 배출

오 감독은 야구에 갓 입문한 제자들에게 훌륭한 선수 이전에 바른 인성을 심어주기를 우선시한다. 오 감독의 지도자론은 선수들을 아이답게, 선수답게 건강한 신체와 따뜻한 마음을 지니게끔 하는 것이며, 이를 훈련 과정은 물론 야구부의 생활을 함께 하며 심어주고 있다. 다음은 신풍초 야구부의 유망주들이다.

▲박찬우(6학년, 160cm/52kg) = 팀의 주장으로 리더십을 갖춘 분위기 메이커다. 투수뿐만 아니라 내야까지 오가며 안정감 있는 수비를 하는 선수다. 도루 능력과 투지가 넘친다.

▲홍주환(6학년, 150cm/45kg) = 좌완의 투수로 제구력이 뛰어나고 매우 영리한 선수다. 공격 시에도 팀의 리드오프를 맡아 정확한 작전 수행능력을 발휘한다.

▲구영준(6학년, 158cm/60kg) = 팀의 포수로 시야가 넓고 포구와 송구능력을 고루 갖췄다. 정교한 타격과 스피드까지 겸비해 작전 수행능력이 훌륭하다.

▲김진서(6학년, 156cm/52kg) = 팀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의 주력을 갖춘 선수다. 리드오프로 출루율이 높고 정확한 판단력에 의한 도루실력이 출중하며, 힘이 동반된 타격을 하는 선수다.

▲최윤호(6학년, 170cm/58kg) = 우완의 투수로 힘이 동반된 투구를 한다. 성장을 거듭할수록 그 폭이 커져가고 있는 중이다. 힘과 유연성을 갖춘 보기 드문 선수다.

▲나경수(6학년, 166cm/60kg) = 야구에 갓 입문한 선수다. 아직 세밀한 기량이 부족하지만, 팀에서 힘이 가장 좋고 특히 손목의 유연성이 뛰어나 송구능력이 탁월하다.

[군산남초]

1963년 창단된 군산남초등학교 야구부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군산상고 역전의 신화를 만들었던 1972년 황금사자기대회서 ‘스마일피처’라는 닉네임을 얻었던 투수 송상복과 한국프로야구 팔색조의 투수 조계현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야구인재들을 배출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군산지역의 경기침체와 구도심 인구유출로 인한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침체기를 겪었으나 2013년 현 박준모 감독의 부임 후 다시 한 번 부흥기를 맞았다. 

박 감독은 매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부모들도 자발적으로 후원회를 조직해 성장기의 선수들에게 간식 등을 통한 영양보충에 진력하는 한편 각종 전지훈련과 대회출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학교 측은 실내야구장 건축, 훈련장 안전그물망 설치, 훈련장의 야간 조명등 보수, 야구 전광판 설치, 각종 현대식 야구장비의 구비 등 현대적인 야구부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2016년부터는 야구부와 관련된 예산을 모두 학교회계에 반영하고, 매월 예산의 집행결과를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투명하고 엄정한 예산 집행 처리로 다른 학교들에 귀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각종 대회 출전 결과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연속으로 3년간 전국소년체전의 지역대표로 선발, 본선 무대에 출전했다. 

2016년 제45회 전국소년체전에서는 전북을 대표한 모든 구기종목 팀 중에서 유일하게 동메달을 획득, 군산지역 야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이 밖에도 많은 전국 규모 혹은 지역대회의 우승과 입상으로 전국의 초등학교 야구부 중에서 최강 팀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 전북도청의 지역 공모사업인 ‘전북의 별 육성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돼 2000만원의 운영사업비를 지원받는 등 지차체의 지원으로 학생 체력단련실을 구축했다. 동문 및 지역의 성인 사회인 야구단으로부터 후원금 또한 지원받아 탄탄한 예산 확보를 토대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 다음은 군산남초 야구부의 유망주들이다.

▲박지환(6학년, 150cm/43kg) = 팀의 주장이며 도루능력 및 순간적인 판단력이 매우 뛰어나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유격수로서 최고의 능력을 갖고 있다. 안정적인 타격감을 유지하며,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이 최대 장점 중의 하나다.


▲정주연(6학년, 140cm/37kg) = 빠른 발과 안정적인 수비력을 겸비한 2루수로 내야수비의 중심이다. 학업 성적도 매우 우수하며 빠른 두뇌회전으로 작전 수행능력이 훌륭하다.

▲김종후(6학년, 148cm/42kg) = 주력이 매우 좋고 시야가 넓어 내외야의 수비를 겸한다. 중견수로서 송구능력과 포구가 뛰어나고 흔치 않게 나오는 외야에서의 호수비는 팀의 사기를 높여준다. 타격실력까지 겸비한 팀의 리드오프다.

▲김은호(6학년, 151cm/44kg) = 좌완의 투수로 제구력이 매우 뛰어나 선발투수의 역할을 한다. 장타력을 갖춘 타자로 뛰어난 타격능력과 안정적인 투구능력을 겸비한 흔치 않은 선수로 장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최정환(6학년, 154cm/46kg) = 집중력이 뛰어나 기술 습득이 가장 빠른 선수다. 강한 정신력을 갖추어 큰 경기에 출전해도 위축되지 않으며, 뛰어난 집중력은 타격에서 장타를 뿜어낸다. 선구안이 좋아서 출루율이 높고 타격에 대한 감각이 훌륭하다.

▲유성연(6학년, 156cm/50kg) = 유연성과 힘을 고루 갖춘 우완의 투수다. 빠른 직구를 던지며 안정적인 피칭을 한다.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가 매우 뛰어나서 팀에 안정감을 준다.

▲이준우(6학년, 148cm/47kg) = 강한 하체와 유연한 어깨를 가지고 있는 포수다. 도루저지 능력이 우수하고 투수들이 안정적인 피칭을 할 수 있도록 공의 배합을 하는 매우 뛰어난 리드실력을 갖고 있다.

▲김민승(6학년, 155cm/45kg) = 팀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다. 그러한 스피드를 바탕으로 범위가 매우 넓은 외야의 수비능력을 자랑한다. 야구 입문 시기가 조금 늦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신체능력이 탁월해 투타에서 많은 발전이 기대된다.

[중앙초]

야구부의 역사가 50년이 넘은 군산 중앙초등학교 야구부는 근래에 수급되는 선수의 부족으로 팀 운영과 존폐의 위기를 맞았었다. 현 오장용 감독이 부임했을 당시 야구부의 총 인원은 3명에 불과했으나 이런 야구부를 맡은 오 감독의 노력으로 현재 야구부원이 17명으로 불어났다. 
 

아직 팀을 운영하기에는 부족한 선수인원이지만 오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은 이 같은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 감독은 모교인 군산상고 재학 시 1999년 봉황대기 준우승 당시 포수로 활약했다. 이후 경희대를 나와 바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서울고등학교와 수원의 유신고등학교서 코치로 지도자를 시작했다. 

2004년 한국리틀야구연맹의 서울 성북구리틀야구단을 창단한 후, 창단 6개월 만에 협회장기 3위의 입상 성적을 거둔 집념의 지도자다. 다음은 중앙초 야구부의 유망주들이다.

▲이주훈(6학년, 163cm/50kg) = 팀의 2루수와 타순서의 3번 타자를 맡을 만큼 공수 양면에서 정확성을 갖춘 훌륭한 기본기의 선수다. 특히 타격의 재능이 무척이나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명현(6학년, 165cm/50kg) =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선수다.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를 맡고 있으며 뛰어난 도루능력을 갖고 있다.

▲강주현(6학년, 167cm/50kg) = 팀의 투수이며 빠른 직구와 제구력을 갖고 있다. 변화구도 잘 던져 상대하는 타자들이 그의 예리한 변화구 각에 애를 먹게끔 한다.

▲정민성(6학년, 167cm/50kg) = 힘이 뛰어난 팀의 포수이며 포수로서의 포구와 송구, 그리고 블로킹 능력 등 기본기가 훌륭하다. 뛰어난 힘을 바탕으로 장타력을 보유하여 팀 타순의 4번 타자를 맡는다.

▲양근형(6학년, 145cm/35kg) = 팀의 유격수를 맡는다. 작은 체격조건이지만 야구의 기본기가 훌륭하고 센스가 뛰어나 작전 수행능력과 주루플레이가 출중하다. 수비범위가 넓은 훌륭한 자질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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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속 기사> 군산 전통의 강호 - 군산중 야구부

군산중학교는 1923년 개교한 군산지역 전통의 명문 중학교다. 야구부도 개교와 함께 창단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우승의 주역이었던 이진영(kt 위즈), 정대현(롯데 자이언츠), 전 해태 타이거스 감독이었던 김성한, 그리고 현재 군산상고의 감독을 맡고 있는 석수철 감독 등을 배출했다.

1928년 당시 조선체육회가 개최한 제14회 전국중등우승야구의 조선예선대회 (제8회 전조선중등학교 야구대회)에 전북지역 최초로 전국적인 규모의 야구대회에 출전한 팀으로 기록돼있다. 1945년 해방과 함께 해체됐으나 이듬해 당시 재직하던 정윤기 교사의 노력으로 재창단됐다. 이후 각종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거두거나 입상을 하는 등 전북지역과 군산을 대표하는 학생 야구팀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1951년 학제 개편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학교가 분리되며 야구부는 군산중에 존속하게 됐다. 현재 야구부를 이끌고 있는 한동희 감독은 군산 출신으로 군산남중과 군산상고를 거친 후 한국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에 2차 지명으로 입단해 현역 시절을 보낸 군산 출신의 야구인이다. 현역 선수 은퇴 후 유소년야구인 군산리틀야구단의 감독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2014년 12월 현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의 지도방식은 선수 개인마다 맞춤별 훈련프로그램으로 유명한데, 단거리 러닝을 위주로 하는 팀 전체 기초훈련을 빠짐없이 실시한다. 매번 세부적인 러닝 내용을 달리해 선수들이 지루함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야수와 투수들의 기술 훈련을 철저히 분리, 기초체력부터 고급기술의 습득까지 철저하고 세심하게 지도한다.

올 시즌 선수단은 총 28명으로 구성돼있다. 소년체전 중등부 지역예선의 결승에서 아쉽게도 전라중학교에게 0대2로 석패하며 본선 진출이 무산됐지만,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절치부심하며 대통령배 등 여타의 전국 규모 대회 입상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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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