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측 “2억3000만원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
방송 사업 중단…사업 실패로 빚 갚을 여력 없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창)는 지난달 30일 이규형 감독을 사기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2008년 이 감독이 전모씨에게 자신을 유명한 영화감독으로 소개한 뒤 “방송사업을 하고 있는데 돈을 빌려주면 한 달 후에 바로 갚겠다”며 “2억3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실제로 방송사업은 했었으나 사업 부진이 계속되면서 5억 이상의 빚이 생겼고 외부 투자까지도 막혀버리자 사실상 방송사업을 접은 상태라 빚을 갚을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감독은 2009년 7월에도 박모씨에게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채널사용업자로 등록하기 위해 은행증명용으로 필요하다며 5억원을 빌리고 이를 가로챈 혐의로 사기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고, 같은 해 9월에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풀려난 바 있다.
이 감독은 1986년 영화 <청 블루 스케치>로 데뷔 해 그동안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어른들은 몰라요>, <청춘시대>, <공룡선생>, <굿모닝 대통령> 등을 만들며 80년대 청춘영화의 대표감독으로 이름을 날렸었다. 2004년에는 전방 DMZ 수색대에서 군생활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각본, 연출한 영화 <DMZ, 비무장지대>를 만들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