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800호 기획특집>연예인들 모이는 ‘비밀 아지트’ 4곳 실체 추적

그들만의 아지트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직업의 특성상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연예인은 혼자서 지내거나 친한 사람들과 함께 지낼 특별한 공간을 갖길 원한다. 일반인에 노출될 경우 이런저런 구설수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연예인은 노출되지 않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한다. <일요시사>는 지령 800호를 맞아 연예인들이 자주 모이는 비밀 아지트 4곳을 뽑아 보았다.


하나. 가라오케…가장 편하게 술자리 가질 수 있는 공간

연예인이 자주 찾는 수준을 뛰어 넘어 가장 주된 고객층이 연예인들이라고 할 정도인 곳이 있다. 바로 가라오케다.

가라오케에 연예인들이 자주 출입하는 이유는 유명세로 인해 늘 타인의 시선을 신경 써야 하는 입장에서 가라오케가 가장 편하게 술자리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물론 룸살롱도 있지만 룸살롱은 약간 질펀한 분위기가 연상되는 데 반해 가라오케는 그런 부담감을 덜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연예인들이 모여 술자리를 갖는 자리로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

가라오케를 자주 찾는 연예인 중 가장 대표적인 단골은 영화배우 A씨다. A씨는 같은 영화에 출연한 B씨와 가라오케를 찾는 날이면 한바탕 난리법석을 떨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얼마 전부터는 A씨와 상대배역으로 호흡을 맞춘 여배우 C양도 동행하기 시작했는데 다소곳한 이미지와 달리 C양 역시 뒤지지 않는 끼를 발산하며 놀다 간다고 한다.

가라오케는 연예인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 다시 말해 그들의 막힌 사회가 갖고 있는 자그만 구멍이다. 그리고 이 구멍을 통해 이성과의 만남이 이뤄지기도 한다. 그 매개 역할을 해주는 이들이 이른바 바지사장이다.

방식은 나이트클럽과 유사한 부킹이다. 일행들과 함께 온 남성 연예인의 룸에 여성 손님들끼리 온 이들을 부킹을 해주는 것. 그렇다고 나이트클럽처럼 무작정 부킹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편한 술자리를 원해 가라오케를 찾은 연예인들에겐 이런 부킹도 불편함이 될 수 있기 때문. 결국 형식은 부킹이지만 바지사장의 세심한 배려가 담긴 진지한 만남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가라오케를 찾은 남성 연예인이 업소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 손님을 골라 은밀히 바지사장에게 부킹을 요구한다거나 여성 손님이 먼저 특정 남성 연예인과의 부킹을 부탁할 경우 이뤄지는 것이다.

종종 이런 만남이 실제 이성교제로 연결되기도 하는데 대부분 남성 연예인이 먼저 여성 손님을 지목해 부킹이 이뤄지는 경우가 성공률이 훨씬 높다는 게 가라오케 웨이터들의 전언이다.

둘. 룸살롱…중견 연기자 D, F, G, H 등이 단골손님

강남 역삼동의 한가한 도로변에 위치해 있는 M룸살롱. 이곳은 겉보기에는 소박한 분위기의 룸살롱처럼 보이지만 속은 호화스럽기 그지없다. M룸살롱은 모텔 건물 2층에 위치해 있다. 입구는 1층에 별도로 되어 있다. 건물 자체가 소박한 모텔 건물이고 입구도 그리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2층으로 향하는 계단부터 내부 시설은 상당히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다. 간판이나 화려한 외향으로 손님을 불러들이는 룸살롱이 아닌 단골장사를 위주로 하는 룸살롱의 전형적인 특징. 특히 이곳은 건물 3배 크기의 전용주차장이 특이하다. 주차장 관리 직원의 말에 따르면 이곳을 찾는 차량들이 주로 국내 최고급 수준의 승용차 내지는 외제차라고 하는데, 이 차량들의 주차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배려인 것으로 보인다.

이곳을 자주 찾는 연예인은 중견 연기자 D씨. D씨는 주로 동료 연기자 E씨와 자주 어울려 술을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동료 연기자 F, G, H 등이 가끔 동석한다는 전언이다.

M룸살롱의 한 종업원은 “D씨와 E씨가 자주 찾는다. F, G, H 등은 가끔 동행한다”며 “우리 룸살롱은 그다지 D씨의 단골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비밀 아지트가 됐다”고 말했다.

M룸살롱 뒤편 골목에 위치한 편의점 직원에 따르면 “새벽에 편의점에 들르는 연예인들이 가끔 있다”며 “어디를 들렀다 편의점에 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주 오는 연예인들은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M룸살롱 주변에는 여관만 몇 개 있을 뿐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는 주택가이다.

셋. 미용실…여자 연예인들 2~3일에 한번씩 모이는 장소

연예인들이 자연스레 얼굴을 익히고 친해지기 좋은 장소는 바로 미용실이다.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곳 중 하나가 자신의 머리를 다듬는 장소인 미용실에서 적어도 2~3일에 한번은 보는 연예인들은 친구가 되기 마련.

가수 I양과 배우 J양은 미용실에서 만나 몇 시간씩 수다를 떨다보면서 금세 친해졌다. 배우 K양과 L양도 비슷한 연배와 육아를 공통점으로 미용실에서 우정을 돈독히 하는 케이스.

청담동에 위치한 미용실의 관계자 M실장은 “미용실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긴장이 풀려서 인지는 몰라도 상대방에게 좀 더 솔직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며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사적으로 나눈 이야기가 소문으로 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미용실들은 하나 같이 소문을 조심해 하는 추세다. 단골 연예인의 비밀을 지켜주기 위해 비밀 아지트 공간을 다른 층에 별도로 마련한 미용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용실이 예전과는 달라졌다. 일반적인 가십거리들이 미용실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장됐다”며 “요즘은 신뢰와 의리를 생명으로 여기고 있다. 그런 일은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그런 가능성을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미용실 자체로 ‘조심하라’는 지침을 내리고 있고 연예인들만의 공간을 따로 마련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넷. 호텔…관계자 “밀애 즐기는 연예인들 종종 봐요”

중후한 매력의 중견 연기자 N씨는 가정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젊은 여성들과 애정행각을 벌이는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N씨는 서울 모처에 위치한 호텔에 가끔 나타나 대낮에 밀애를 즐긴다고 한다. N씨가 이 호텔에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나면 어김없이 10분 뒤쯤 상대 여성이 호텔로 들어간다고 한다. 나갈 때도 주위를 의식해서 따로 따로 나간다고 한다.

가수 O군과 그룹출신 P양도 이 호텔에서 밀애 장면을 목격 당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호텔 엘리베이터 안에서 연예계 지인들과 마주쳤다. P양은 동행이 아닌 것처럼 행동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O군만 지인들과 악수를 나누며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호텔 꼭대기 층으로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이 호텔을 이용하는 연예인 명단은 화려하다.

연기자 Q군과 R군도 종종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Q군은 여자 친구 생일에 이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고 한다. R군은 몇몇 친한 연예인들과 가끔 비밀 모임을 갖기도 한다. 배우 S양의 경우 직접 외제차를 몰고 이 호텔을 자주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에서는 S양이 예약을 하면 전용객실을 따로 내줬다는 소문도 있다. 또 S양과 친한 T양도 종종 빌라를 이용했다고 한다.

호텔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종종 들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도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자세히 모른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은 호텔을 이용할 때 매니저 이름으로 체크인을 하게하고 주차장에서 매니저에게 열쇠를 받은 후 매니저는 돌려보낸다. 호텔 직원들도 투숙객이 부르기 전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다. 얼굴을 아는 호텔 직원이나 일반인과 마주칠 일이 없다. 며칠간 묵겠다고 미리 정한 것도 아니다. 쓰고 싶은 만큼 방을 쓰고 체크아웃 할 때 매니저를 부르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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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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