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가정의 달 5월에 가볼만한 여행지

가족과 함께 ‘계절의 여왕’ 잡으러 고고씽!


한국관광공사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요~’라는 테마로 2011년 5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보리밭, 고인돌, 성벽 길이 어우러지다(전북 고창)’, ‘봄이면 흐드러지는 야생화 천국, 태백 분주령(강원 태백)’, ‘눈부시게 푸르름을 맛보다, 경북 영양 대티골(경북 영양)’, ‘남사당놀이, 전통무용 감상에 벽화마을도 탐방(경기 안성)’, ‘2천년의 이야기를 간직한 영산강의 보석-전라남도 나주(전남 나주)’ 등 5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전북 고창…푸른 자연·흥미로운 역사·걷기 좋은 길
강원 태백…봄날 야생화 트레킹 즐기기에 최고
경북 영양…산나물축제 ‘영양산채한마당’ 열려
경기 안성…남사당놀이·전통무용 상설 공연
전남 나주…역사기행·한국의 대표 맛 탐험

■전북 고창
고창은 가족 봄나들이의 삼박자를 갖춘 고장이다. 푸른 자연과 흥미로운 역사와 걷기 좋은 길이 함께 어우러진다. 고창은 연둣빛 5월로 넘어서는 길목이 예쁘다. 학원농장의 보리밭은 이삭이 패고, 선운사의 동백은 후두둑 몸을 던지며 고창읍성은 철쭉으로 단장된다. 5월, 무장면 학원농장에 들어서면 청보리의 풋풋한 내음이 봄바람에 실려 다닌다. 보리는 4월 중순이면 이삭이 나오기 시작해 5월 중순이면 누렇게 물든다. 청보리가 완연해지는 무렵, 학원농장 일대에서 청보리밭 축제가 열린다.
선운사로 향하는 길도 봄기운이 넘친다. 경내를 감싼 동백은 붉은 자태를 뽐낸 뒤 꽃잎을 바닥에 떨구며 천년 사찰의 배경이 된다. 선운사에서 도솔암으로 닿은 산길은 완만하고 인적이 드물어 가족들의 봄 산책에도 좋다. 태고의 흔적들은 고창의 봄길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매산리 고인돌 군락에서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 수백 기 사이를 거닐 수 있으며 고창읍성에서는 성벽 위, 성 안 솔숲길을 돌며 봄길 가족여행을 호젓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여행코스]
당일: 학원농장→선운사→고인돌박물관→고창읍성
1박2일: 첫째날- 학원농장→선운사→미당시문학관→하전 갯벌학습체험장
둘째날- 고창읍성→판소리박물관→고인돌박물관→운곡저수지

[교통]
버스: 강남터미널-고창 3시간 소요, 50분 간격. 전주, 광주 터미널에서 30분~1시간 간격 운행
자가운전: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아산 →무장→학원농장
호남고속도로 정읍IC→고창읍→아산→무장→학원농장

■강원 태백
분주령은 5월이면 천상화원으로 변한다. 이름도 신기한 야생화들이 앞다퉈 꽃망울을 터뜨린다. 두문동재에서 시작해 금대봉과 분주령, 검룡소로 이어지는 코스는 봄날 야생화 트레킹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다. 홀아비바람꽃, 범꼬리, 현호색, 앵초 등 금대봉과 분주령에 피는 야생화만 약 900여종. 내려오는 길에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도 만날 수 있다.
야생화 트레킹을 마친 후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곳도 많다. 고생대 삼엽충과 공룡을 전시하고 있는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국내 석탄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태백석탄박물관 등이 인기가 높다. 화전동에 위치한 용연동굴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은 휴양도시 태백의 면모를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하루쯤 머물며 심신의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곳.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멋진 풍경을 자아내는 매봉산 풍력단지도 가볼 만하다.

[여행코스]
당일: 자연체험 코스 / 분주령 야생화 트레킹→검룡소→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1박2일: 첫째날  분주령 야생화 트레킹→용연동굴→태백고원자연휴양림 숙박
둘째날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석탄박물관→매봉산 풍력발전단지

[교통]
기차: 청량리-태백, 하루 7회 운행, 4시간 40분 소요
동대구-태백, 하루 2회 운행, 4시간 20분 소요
부산-태백, 하루 1회 운행, 6시간 30분 소요
버스: 동서울-태백, 하루 32회 운행, 3시간 10분 소요
북대구-태백, 하루 7회 운행, 5시간 소요
부산-태백, 하루 6회 운행, 5시간 소요
자가운전: 영동고속도로→남원주 나들목→중앙고속도로→제천IC→영월방면 38번 국도→두문동재 터널 입구

■경북 영양
봄이 절정에 달하는 5월엔 자연도 사람도 활짝 기지개를 편다. 연중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초록이 온 산 가득하고, 꽃들도 지천으로 피어난다. 들녘도 예외가 아니다. 붉은 황토에서 움터 올라 온 파란 새싹들이 푸르름을 발산한다. 일월산(해발 1219m) 자락에 깃든 영양군 일월면 용화2리 대티골도 다르지 않다. 눈 닿는 곳 어디나 초록 산채가 자라고, 숲길은 초록 공기를 내뿜는다. 온 가족이 함께 옛 국도였던 대티골 아름다운 숲길을 따라 걷고 난 후 마을로 돌아와 맛보는 산채의 맛은 더욱 특별하다. 마을의 산마늘작목반에서 재배한 산마늘로 김치 담기, 산딸기쨈 만들기, 들꽃화분 만들기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다. 일월산을 비롯한 영양군 일원에서 5월19~22일에 열리는 산나물축제 ‘영양산채한마당’에도 참여할 수 있다.

[여행코스]
당일: 도보여행-   일월산자생화공원→용화리삼층석탑→윗대티 아름다운 숲길→반변천발원지→대티골
녹색문화여행-   봉감모전오층석탑→서석지→선바위관광지(분재수석야생화전시관)→대티골
1박2일: 첫째날-  봉감모전오층석탑→서석지→선바위관광지(영양분재수석야생화전시관)→영양산촌생활박물관→대티골(숙박)
둘째날-  윗대티 아름다운 숲길 걷기→반변천발원지→산나물채취 →용화리삼층석탑→일월산자생화공원

[교통]
버스: 서울 동서울터미널-영양(5시간 소요, 1일 5회) 
안동-영양(1시간 30분소요, 1일 26회) 
대구-영양(2시간 40분소요, 1일 23회)
자가운전: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34번 국도 영덕방면→안동→진보→ 31번 국도 봉화방면→영양읍→일월산자생화공원→대티골

■경기 안성
안성의 주말은 남사당놀이와 전통무용 상설 공연으로 문화예술의 향기가 흘러 넘친다. 올해 새로 지어진 남사당공연장에서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흥겨운 남사당놀이가 펼쳐지고 태평무전수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태평무를 비롯한 전통무용 공연이 화려하게 벌어진다. 이들 공연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일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한국을 알리는 데 훌륭한 역할을 하는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공연은 오후 시간대에 시작되므로 오전 중에 복거마을을 산책하거나 칠장사, 청룡사 등 고찰을 답사하면 좋다. 호랑이가 살던 복거마을은 최근에 벽화마을로 변신, 디카 동호인들의 출사지로 각광받고 있다. 칠장사는 임꺽정과 스승 갖바치가 머물던 절, 청룡사는 남사당패의 본거지 사찰로 알려져 있다.

[여행코스]
당일: ①서일농원→칠장사→청룡사→태평무전수관→남사당공연장
②안성맞춤박물관→복거마을 벽화 감상→태평무전수관→남사당공연장
1박2일: 첫째날-  칠장사→석남사→청룡사→태평무전수관→남사당공연장
둘째날-  금광호수→복거마을 벽화 감상→너리굴 문화마을→서일농원→건강나라


[교통]
안성시내 알파문구 앞에서 북좌리 방면(15-1번) 버스를 이용(하루 6회 운행), 남사당공연장 앞에서 하차하거나 안성시내에서 택시를 이용한다.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안성나들목→안성맞춤박물관 입구→대덕터널→보개면사무소 입구→남사당공연장
평택음성고속도로 남안성나들목→안성제2산업단지→보개면사무소 입구→남사당공연장
중부고속도로 일죽나들목→38번 국도→안성종합운동장 입구→보개면사무소 입구→남사당공연장

■전라 나주시
350리를 흐르며 전라남도의 들녘을 살찌우는 영산강. 그 중심에 나주가 있다. 영산포는 예로부터 바다와 육지를 잇는 가교로서 불과 오륙십년 전까지만 해도 다양한 물자를 실은 배가 드나들었던 화려한 기억을 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내륙에 만들어진 것으로는 유일한 등대인 영산포등대를 찾아보고 일제시대에 지어진 근대가옥들이 남아있는 거리를 걸으면 시간을 거슬러 무성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고려시대 나주목의 유적들이 나주읍성 안 곳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흥덕리, 신촌리 일대의 들판에서는 서기 300여년경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36기의 고분들도 볼 수 있다.
세계음식문화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풍미를 가진 삭힌 홍어와 곰탕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나주곰탕, 그리고 나주배가 이 땅에서 태어났다. 드라마 촬영장인 나주영상테마파크와 천연염색체험을 할 수 있는 천연염색문화관은 가족객들로부터 사랑받는 탐방지이며 목사내아와 도래마을에서는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숙박체험도 가능하다. 삼한시대부터 근대까지를 아우르는 역사기행과 한국의 대표 맛 탐험을 할 수 있는 나주로 떠나보자.

[여행코스]
여행코스
당일: ①배박물관→영산포→영화 <장군의 아들>촬영지→반남고분군→나주영상테마파크→황포돛배체험→천연염색문화관
②영산포→나주읍성→도래마을
1박2일: 첫째날-  배박물관→영산포→영화 <장군의 아들>촬영지→반남고분군→나주영상테마파크→황포돛배체험→도래마을
둘째날-  산포수목원→나주읍성→천연염색체험관

[교통]
고속버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영산포행과 나주행 각각 6회씩 운행
열차: 용산역에서 나주역까지 하루 8회 운행 
자가운전: 서해안고속도로 무안IC(1번 국도)→함평→나주→영산포 이정표 따라 진행
호남고속도로 광산나들목(13번 국도)→송정→나주→영산포 이정표 따라 진행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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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다지는 민주당 꽃놀이패

보수 텃밭 다지는 민주당 꽃놀이패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진통 끝에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정해졌지만 여전히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다. 그럼에도 “이재명은 싫고 국민의힘은 영 못 미덥다”는 한숨 섞인 푸념이 나온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은 갈 곳 잃은 보수 지지층의 마음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TK(대구·경북)를 대상으로 표심 구애에 나섰다. ‘흑묘백묘론’을 주장하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빨간색이면 어떻고, 노란색이면 어떻고, 파란색이면 어떻냐?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한번 만들어보는 것이 진정 행복 아니겠느냐”고 외쳤다. 중도 확장 큰 그림 민주당의 보수 끌어안기 전략은 대선 정국 이전부터 이뤄졌다.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서 흑묘백묘론을 꺼내면서 본격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섰다. 흑묘백묘론은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라는 뜻의 실용주의 철학으로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지도자 덩샤오핑이 사용한 속담이다. 기본소득을 강조해 왔던 이 후보는 이 자리서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며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고 주장했다. 공정과 성장을 앞세운 이 후보는 “새로운 성장 발전의 공간을 만들어 성장의 기회도, 결과도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이야말로 실현 가능한 양극화 완화와 지속 성장의 길”이라며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고 기업의 성장발전이 곧 국가 경제의 발전”이라고 밝혔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시대로의 전환과 주식시장을 선진화하는 등 경제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으로 탄핵과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던 때다. 줄탄핵으로 강경 노선을 유지했던 민주당이 성장을 키워드로 내걸면서 비상계엄 이후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타개해 기존 지지층은 물론 중도와 보수 표심을 아우르기 위함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기본주택과 국토보유세를 사실상 철회하고 첨단산업 지원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경제 우클릭을 시도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줄도 믿을 수 없다”는 국민의힘의 맹비난이 이어졌지만 이 후보는 “민주당은 원래 경제 중심 정당”이라며 “경제와 성장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바로 국민의힘”이라고 받아쳤다. “코스피지수는 2600대로 겨우 턱걸이를 했는데 민주당이 집권하면 3000대를 찍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념이 밥 먹여주나” 노선 틀어 중도 보수 겨냥한 ‘흑묘백묘론’ 지난 2월에는 “민주당은 중도보수”라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우클릭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 후보는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반도체 특별법에 ‘주 52시간제 적용 제외 조항’을 넣으려다 철회한 일을 언급하며 “왼쪽에서는 진보의 가치를 버린 핵심 사례로 오해하고, 오른쪽에선 (오른쪽으로) 온다는데 가짜라고 해 쌍방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우클릭을 한다는데, 우클릭 안 했다. 민주당은 사실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며 “원래 우리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극우 세력이 강하게 결집했고,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여기에 끌려다니는 모양이 연출되자 빈집이 된 중도보수 영역까지 민주당이 발을 넓힌 것이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서 이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민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는 자신의 SNS에 ‘중도우파 이재명? 그는 지금 ‘국민 클릭’을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후보는 기본소득을 말하면서도 시장 중심의 혁신 생태계를 끊임없이 강조해 왔다. 성남시장 시절, 판교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바꾸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고민했다”며 “출정식 직후 곧장 판교로 향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 엔진을 가장 먼저 클릭했다”고 설명했다. 4월,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되자 이 후보는 본격적으로 보수 인사 영입에 속도를 냈다. 한 야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흑묘백묘론이 전략이었다면 지금 민주당에는 현실”이라며 “조기 대선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넓은 전선으로 뻗어나가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 보수 논객들을 만나 “장관은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분을 모시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지붕 밑 다 모였다 정 전 주필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정규재TV’를 통해 “(이 후보가) ‘새 정부는 좀 넓게 인재를 구해야겠다. 장관은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분을 모시려고 한다. 업계 출신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민주당 내 극좌는 없다고 자신한다. 지난해 4·10 총선서 경선을 통해 극좌는 대부분 탈락했고, 탈락하지 않은 7명은 공천을 통해 교체했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무슨 이념 타령하겠나. 여기서 더 분열하면 안 된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출범한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영입했다. 그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이회창 총재의 참모로 활동한 보수 원로로 꼽힌다. 2006년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거나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 11일 서울 민주당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서 “지난 3년에 걸친 윤석열정부의 국정 실패와 부조리·비정상적 행태에 대한 심판과 쇄신의 각오 속에서 미래를 다짐하는 선거를 해야 한다” “윤정부 3년 동안 국정 운영이 망가지는 것을 보며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합리적 보수 성향의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도 이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거쳐 바른정당 최고위원을 지낸 친유승민계 의원이다. 권 전 사무총장은 민주당 입당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의 실용 정치가 국가 위상과 침체된 경제회복, 복지국가 실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정부서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서 활동한 이인기 전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대선을 3주 앞둔 지난 13일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 일부가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과거 비명(비 이재명)계로 분류됐거나 한때 라이벌이었던 인물을 두루 영입하기도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측근인 고영인 전 의원은 캠프 직속위원회인 ‘모두의 나라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총괄선대위원장단에 임명됐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서 이 후보와 겨뤘던 김두관 전 의원은 ‘지방분권 혁신위원’을 맡았다. 이 밖에도 문재인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평화 번영 위원회’를, 비명계 박용진 전 의원은 ‘사람 사는 세상 국민화합위원회’를 담당한다. 보수 심장 파랗게∼ 외연 확장 효과를 기대하는 반면, 민주당의 정체성이 흐려지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이 여러 차례 탄핵을 입에 올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중도층의 역풍을 걱정하는 이들이 있겠지만, 중도만 집중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변화가 있어야 혁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빛의 혁명’을 상징하는 서울 광화문서 출정식을 연 이 후보는 “이제부터 진보와 보수의 문제는 없고 오로지 국민의 문제만 있다”며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대립을 넘어 실용으로 나아갈 시간이다. 낮은 자세로 통합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 후보는 정장 자켓을 벗고 파란색 바탕에 빨간색을 포인트를 준 운동화와 선거 운동복을 건네받았다. 선거 포스터와 현수막서도 빨간색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었다. 김영호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태극 문양을 모티브로 민주당의 고유색인 청색과 보수의 적색을 함께 사용해 국민 통합의 의미를 담았다”며 “‘대한민국 상승’의 의미로 빨간색 삼각형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출정식 이튿날인 지난 13일 민주당은 ‘보수의 텃밭’ 내지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를 찾았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이 후보는 대구서 21.6%, 경북서 23.8%로 가장 낮은 득표율을 보였다. 심기일전으로 재도전에 나선 이 후보가 이번에는 보수 인사를 등에 업고 선전에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 경북 구미역 광장을 시작으로 대구와 경북 포항, 울산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인 이 후보는 자신을 ‘유능한 도구’에 빗대 연설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구미에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젊은 시절 박 전 대통령을 사법 살인하고, 고문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안 하고 민주적 과정으로 집권했다면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느냐. 그 역시 지난 일이고 유능하고 국가와 국민에게 충직한 일꾼을 뽑으면 세상이 개벽할 정도로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선 코앞인데 여전히 손발 안 맞는 국힘 낮아진 TK·PK 벽…‘보수 심장’ 격전지로 그러면서 “좌측이든 우측이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진영이나 이념이 뭐가 중요한가.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떤가”라고 호소했다. 울산서는 “유능하고 준비돼있으니 한번 맡겨봐 달라.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도구라면 여러분의 판단 기준으로 선택해야지, 다른 이유로 배제할 이유가 없다”며 “신상도 있으니 한번 써봐라. 지난 3년 동안 성능 개량 많이 했다”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14일에는 역시나 당 약세 지역으로 꼽히는 PK를 찾았다.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한 이 후보는 “우리의 목표는 압도적 승리가 아니라 반드시 승리”라며 “낙관적 전망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은 아주 박빙의 승부를 하게 될 거라는 게 저희의 예상”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한 표라도 반드시 이기기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하고 있다. 절박한 심정으로 세 표가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국가의 운명이 달린 선거인 만큼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산 서면서는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라며 “이 위기는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군사 쿠데타 세력의 책임이다. 친위 쿠데타 때문에 경제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는 “보수 정당이 맞냐, 민주 정당이 맞냐. 이제 그 당도 변화하든지 퇴출당하든지 선택해야 한다”며 “군사 쿠데타를 백배사죄하고 군사 쿠데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제명해야 대한민국 헌법 테두리 안에 있는 보수 정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럴 기미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날 이 후보는 부산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점을 거론하며 “이곳 부산은 민주주의 성지 아닌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민주투사 김영삼의 정치적 고향이 맞나”라며 “이번에도 확실하게 (국민의힘을) 심판해달라”고 강조했다. 차기 선거 바로미터? 민주당이 보수 텃밭을 누비는 와중에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윤석열 족쇄’에 발목 잡힌 모양새다. 아직 가시지 않은 후보 교체 여진에 윤 전 대통령의 탈당까지, 대선이 한 달여도 남지 않았지만 선거 공약보다는 윤석열 세 글자가 더욱 눈에 띈다. 민주당이 중도보수까지 스펙트럼을 넓히면서 앞으로 치러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조기 대선은 단순한 승패를 떠나 지역별 투표율의 소수점까지 눈여겨봐야 하는 선거가 됐다. 내년 6월에 치러질 예정인 지방선거는 이번 조기 대선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재명에게 간 홍준표 지지자, 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지자 모임인 ‘홍사모(홍준표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의 단체는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 정당이라는 자격이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신영길 홍사모 중앙대표는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 과정서 불거진 단일화 파행에 대해 “보수 정당을 지지해 온 수많은 유권자들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명태균 특검법’을 의식해 먼저 선수를 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김건희 특검법과 함께 명태균 특검법 상정은 불가피한데, 이 과정서 홍 전 시장에게 불똥이 튈 것을 미리 방지했다는 해석이다. 한편, 홍사모 등의 결정이 홍 전 시장의 의중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