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가정의 달 5월에 가볼만한 여행지

가족과 함께 ‘계절의 여왕’ 잡으러 고고씽!


한국관광공사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요~’라는 테마로 2011년 5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보리밭, 고인돌, 성벽 길이 어우러지다(전북 고창)’, ‘봄이면 흐드러지는 야생화 천국, 태백 분주령(강원 태백)’, ‘눈부시게 푸르름을 맛보다, 경북 영양 대티골(경북 영양)’, ‘남사당놀이, 전통무용 감상에 벽화마을도 탐방(경기 안성)’, ‘2천년의 이야기를 간직한 영산강의 보석-전라남도 나주(전남 나주)’ 등 5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전북 고창…푸른 자연·흥미로운 역사·걷기 좋은 길
강원 태백…봄날 야생화 트레킹 즐기기에 최고
경북 영양…산나물축제 ‘영양산채한마당’ 열려
경기 안성…남사당놀이·전통무용 상설 공연
전남 나주…역사기행·한국의 대표 맛 탐험

■전북 고창
고창은 가족 봄나들이의 삼박자를 갖춘 고장이다. 푸른 자연과 흥미로운 역사와 걷기 좋은 길이 함께 어우러진다. 고창은 연둣빛 5월로 넘어서는 길목이 예쁘다. 학원농장의 보리밭은 이삭이 패고, 선운사의 동백은 후두둑 몸을 던지며 고창읍성은 철쭉으로 단장된다. 5월, 무장면 학원농장에 들어서면 청보리의 풋풋한 내음이 봄바람에 실려 다닌다. 보리는 4월 중순이면 이삭이 나오기 시작해 5월 중순이면 누렇게 물든다. 청보리가 완연해지는 무렵, 학원농장 일대에서 청보리밭 축제가 열린다.
선운사로 향하는 길도 봄기운이 넘친다. 경내를 감싼 동백은 붉은 자태를 뽐낸 뒤 꽃잎을 바닥에 떨구며 천년 사찰의 배경이 된다. 선운사에서 도솔암으로 닿은 산길은 완만하고 인적이 드물어 가족들의 봄 산책에도 좋다. 태고의 흔적들은 고창의 봄길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매산리 고인돌 군락에서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 수백 기 사이를 거닐 수 있으며 고창읍성에서는 성벽 위, 성 안 솔숲길을 돌며 봄길 가족여행을 호젓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여행코스]
당일: 학원농장→선운사→고인돌박물관→고창읍성
1박2일: 첫째날- 학원농장→선운사→미당시문학관→하전 갯벌학습체험장
둘째날- 고창읍성→판소리박물관→고인돌박물관→운곡저수지

[교통]
버스: 강남터미널-고창 3시간 소요, 50분 간격. 전주, 광주 터미널에서 30분~1시간 간격 운행
자가운전: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아산 →무장→학원농장
호남고속도로 정읍IC→고창읍→아산→무장→학원농장

■강원 태백
분주령은 5월이면 천상화원으로 변한다. 이름도 신기한 야생화들이 앞다퉈 꽃망울을 터뜨린다. 두문동재에서 시작해 금대봉과 분주령, 검룡소로 이어지는 코스는 봄날 야생화 트레킹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다. 홀아비바람꽃, 범꼬리, 현호색, 앵초 등 금대봉과 분주령에 피는 야생화만 약 900여종. 내려오는 길에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도 만날 수 있다.
야생화 트레킹을 마친 후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곳도 많다. 고생대 삼엽충과 공룡을 전시하고 있는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국내 석탄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태백석탄박물관 등이 인기가 높다. 화전동에 위치한 용연동굴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은 휴양도시 태백의 면모를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하루쯤 머물며 심신의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곳.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멋진 풍경을 자아내는 매봉산 풍력단지도 가볼 만하다.

[여행코스]
당일: 자연체험 코스 / 분주령 야생화 트레킹→검룡소→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1박2일: 첫째날  분주령 야생화 트레킹→용연동굴→태백고원자연휴양림 숙박
둘째날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석탄박물관→매봉산 풍력발전단지

[교통]
기차: 청량리-태백, 하루 7회 운행, 4시간 40분 소요
동대구-태백, 하루 2회 운행, 4시간 20분 소요
부산-태백, 하루 1회 운행, 6시간 30분 소요
버스: 동서울-태백, 하루 32회 운행, 3시간 10분 소요
북대구-태백, 하루 7회 운행, 5시간 소요
부산-태백, 하루 6회 운행, 5시간 소요
자가운전: 영동고속도로→남원주 나들목→중앙고속도로→제천IC→영월방면 38번 국도→두문동재 터널 입구

■경북 영양
봄이 절정에 달하는 5월엔 자연도 사람도 활짝 기지개를 편다. 연중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초록이 온 산 가득하고, 꽃들도 지천으로 피어난다. 들녘도 예외가 아니다. 붉은 황토에서 움터 올라 온 파란 새싹들이 푸르름을 발산한다. 일월산(해발 1219m) 자락에 깃든 영양군 일월면 용화2리 대티골도 다르지 않다. 눈 닿는 곳 어디나 초록 산채가 자라고, 숲길은 초록 공기를 내뿜는다. 온 가족이 함께 옛 국도였던 대티골 아름다운 숲길을 따라 걷고 난 후 마을로 돌아와 맛보는 산채의 맛은 더욱 특별하다. 마을의 산마늘작목반에서 재배한 산마늘로 김치 담기, 산딸기쨈 만들기, 들꽃화분 만들기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다. 일월산을 비롯한 영양군 일원에서 5월19~22일에 열리는 산나물축제 ‘영양산채한마당’에도 참여할 수 있다.

[여행코스]
당일: 도보여행-   일월산자생화공원→용화리삼층석탑→윗대티 아름다운 숲길→반변천발원지→대티골
녹색문화여행-   봉감모전오층석탑→서석지→선바위관광지(분재수석야생화전시관)→대티골
1박2일: 첫째날-  봉감모전오층석탑→서석지→선바위관광지(영양분재수석야생화전시관)→영양산촌생활박물관→대티골(숙박)
둘째날-  윗대티 아름다운 숲길 걷기→반변천발원지→산나물채취 →용화리삼층석탑→일월산자생화공원

[교통]
버스: 서울 동서울터미널-영양(5시간 소요, 1일 5회) 
안동-영양(1시간 30분소요, 1일 26회) 
대구-영양(2시간 40분소요, 1일 23회)
자가운전: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34번 국도 영덕방면→안동→진보→ 31번 국도 봉화방면→영양읍→일월산자생화공원→대티골

■경기 안성
안성의 주말은 남사당놀이와 전통무용 상설 공연으로 문화예술의 향기가 흘러 넘친다. 올해 새로 지어진 남사당공연장에서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흥겨운 남사당놀이가 펼쳐지고 태평무전수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태평무를 비롯한 전통무용 공연이 화려하게 벌어진다. 이들 공연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일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한국을 알리는 데 훌륭한 역할을 하는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공연은 오후 시간대에 시작되므로 오전 중에 복거마을을 산책하거나 칠장사, 청룡사 등 고찰을 답사하면 좋다. 호랑이가 살던 복거마을은 최근에 벽화마을로 변신, 디카 동호인들의 출사지로 각광받고 있다. 칠장사는 임꺽정과 스승 갖바치가 머물던 절, 청룡사는 남사당패의 본거지 사찰로 알려져 있다.

[여행코스]
당일: ①서일농원→칠장사→청룡사→태평무전수관→남사당공연장
②안성맞춤박물관→복거마을 벽화 감상→태평무전수관→남사당공연장
1박2일: 첫째날-  칠장사→석남사→청룡사→태평무전수관→남사당공연장
둘째날-  금광호수→복거마을 벽화 감상→너리굴 문화마을→서일농원→건강나라


[교통]
안성시내 알파문구 앞에서 북좌리 방면(15-1번) 버스를 이용(하루 6회 운행), 남사당공연장 앞에서 하차하거나 안성시내에서 택시를 이용한다.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안성나들목→안성맞춤박물관 입구→대덕터널→보개면사무소 입구→남사당공연장
평택음성고속도로 남안성나들목→안성제2산업단지→보개면사무소 입구→남사당공연장
중부고속도로 일죽나들목→38번 국도→안성종합운동장 입구→보개면사무소 입구→남사당공연장

■전라 나주시
350리를 흐르며 전라남도의 들녘을 살찌우는 영산강. 그 중심에 나주가 있다. 영산포는 예로부터 바다와 육지를 잇는 가교로서 불과 오륙십년 전까지만 해도 다양한 물자를 실은 배가 드나들었던 화려한 기억을 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내륙에 만들어진 것으로는 유일한 등대인 영산포등대를 찾아보고 일제시대에 지어진 근대가옥들이 남아있는 거리를 걸으면 시간을 거슬러 무성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고려시대 나주목의 유적들이 나주읍성 안 곳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흥덕리, 신촌리 일대의 들판에서는 서기 300여년경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36기의 고분들도 볼 수 있다.
세계음식문화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풍미를 가진 삭힌 홍어와 곰탕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나주곰탕, 그리고 나주배가 이 땅에서 태어났다. 드라마 촬영장인 나주영상테마파크와 천연염색체험을 할 수 있는 천연염색문화관은 가족객들로부터 사랑받는 탐방지이며 목사내아와 도래마을에서는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숙박체험도 가능하다. 삼한시대부터 근대까지를 아우르는 역사기행과 한국의 대표 맛 탐험을 할 수 있는 나주로 떠나보자.

[여행코스]
여행코스
당일: ①배박물관→영산포→영화 <장군의 아들>촬영지→반남고분군→나주영상테마파크→황포돛배체험→천연염색문화관
②영산포→나주읍성→도래마을
1박2일: 첫째날-  배박물관→영산포→영화 <장군의 아들>촬영지→반남고분군→나주영상테마파크→황포돛배체험→도래마을
둘째날-  산포수목원→나주읍성→천연염색체험관

[교통]
고속버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영산포행과 나주행 각각 6회씩 운행
열차: 용산역에서 나주역까지 하루 8회 운행 
자가운전: 서해안고속도로 무안IC(1번 국도)→함평→나주→영산포 이정표 따라 진행
호남고속도로 광산나들목(13번 국도)→송정→나주→영산포 이정표 따라 진행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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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면 철퇴’ 대법정 417호의 저주

‘걸리면 철퇴’ 대법정 417호의 저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법원은 내란 혐의로 기소된 전직 대통령에게 철퇴를 내렸다.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400여일 만이다. 이날 선고로 서울중앙지법 대법정 417호는 ‘전직 대통령의 무덤’이라는 악명을 이어가게 됐다. 5명의 전직 대통령에게 가해진 ‘대법정의 저주’를 <일요시사>가 살펴봤다. 지난달 19일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운명의 날’이었다. 각종 혐의로 받는 재판 중에 가장 핵심 사안에 대한 법원의 첫 번째 판결이 이날 나왔다. 1심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앞서 관련자들에 대한 판결이 나오는 족족 유죄였기에 반전이라고 할 만큼 놀라운 결과는 아니었다. 443일 걸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부 지귀연 부장판사는 지난달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선고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내란 우두머리죄의 법정형은 사형, 무기징역, 무기금고로 윤 전 대통령은 최고형을 피해갔다. 재판부는 12·3 비상계엄이 형법상 내란죄가 맞다고 판시했다. 지 판사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자체는 헌법상 권한 행사로서 내란죄에 해당할 수 없고 사법 심사의 대상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그 목적에 따라 내란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했다. 비상계엄의 목적이 국회나 행정·사법의 본질적 기능을 침해했다면 내란죄가 성립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사실관계의 핵심으로 군을 국회로 보낸 점을 꼽았다. 지 판사는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국회를 제압해야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에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게 실체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결국 군을 국회로 보낸 행위 자체가 내란죄 성립 요건인 ‘국헌문란 목적’과 ‘폭동’에 부합한다는 취지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국회에 군을 보내 봉쇄하고 주요 정치인 등을 체포하는 방법으로 국회 활동을 저지·마비시켜 국회가 상당 기간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게 하려는 목적을 내심으로 갖고 있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군대를 보내 폭동을 일으킨 사실도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야당의 연이은 탄핵, 예산 삭감 등에 따른 국가 위기를 타개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비상계엄이었다는 윤 전 대통령 측 주장에는 “명분과 목적을 혼동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목에서 지 판사는 “성경을 읽는다는 이유로 촛불을 훔칠 수는 없다”고도 언급했다. 전두환·노태우·박근혜·이명박 법정에 선 전직 대통령 5명 국가 위기 상황 타개는 명분에 불과할 뿐 본질은 헌법기관의 마비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재판부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공수처가 내란죄를 수사할 권한이 없다며 수사의 적법성을 문제 삼아 왔다. 재판부는 “공수처에 내란죄 수사권이 없다고 하더라도 검찰은 공수처 송부 기록 외 다른 증거들을 종합해 기소한 것으로 보이고 공수처가 수집한 증거를 다 빼더라도 피고인에 대해 유죄 판단을 할 증거가 충분하다”고 정리했다. 검찰과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이하 내란 특검)의 주장 중 윤 전 대통령이 장기 독재를 하기 위해 2023년께부터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를 제압할 의도로 내외적 여건을 조성했다는 공소 사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보기엔 지나치게 준비가 허술했다는 것이다. 또 국회를 무력화할 계획 등에 관한 별다른 증거나 자료,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 무기징역 선고 외에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내란 중요임무종사죄가 인정돼 징역 30년,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은 징역 18년, 조지호 전 경찰청장은 징역 12년, 김종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징역 10년, 목현태 전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은 징역 3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최고형 피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선고 닷새 만인 지난달 24일 항소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법정의 기록은 물론, 훗날 역사의 기록 앞에서도 이번 판단의 문제점을 분명히 남겨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검의 무리한 기소, 그 전제 위에서 이뤄진 1심의 모순된 판단과 그 정치적 배경에 대해 저희는 결코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중형을 선고받으면서 서울중앙지법 대법정 417호의 ‘저주’가 이번에도 나타났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법정 417호는 150석 규모의 형사 법정이다. 대법정 417호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곳에서 윤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직 대통령 5명이 재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전직 대통령의 ‘무덤’이라는 별칭이 생길만한 대목이다. 전두환씨, 노태우 전 대통령의 하늘색 반팔 수의 차림은 국민의 뇌리에 깊게 남아 있다. 최고 권력이라 할 수 있는 대통령이 법정에 서서 판결을 듣고 있는 모습 자체가 충격인 시대였다.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민주화항쟁 관련 내란 우두머리(당시 내란 수괴) 등 혐의로 넘겨진 전직 대통령은 대법정 417호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1996년 당시 검찰은 반란 및 내란 수괴 외에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 등 총 10개 죄목으로 전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노 전 대통령에게는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9개 죄목으로 기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전 씨는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노 전 대통령은 1심에서 징역 22년6개월, 2심에서 징역 17년, 이후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았다. 국정 농단 다스 재판 그로부터 30여년 뒤 윤 전 대통령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검찰 측 구형도 사형으로 같았다. 내란 특검은 지난 1월13일 “법률가로서 검찰총장까지 지낸 피고인은 대통령으로서 누구보다 앞장서 헌법을 준수하고 헌법 질서를 수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잘 알면서도 헌법 질서 파괴로 나아간 점에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피고인은 반성하지 않는다. 양형에 참작할 사유가 없고 오히려 중한 형을 정해야 한다”고 구형 배경을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사건의 1심 선고도 대법정 417호에서 이뤄졌다. 박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으로 지위를 잃고 구속 기소됐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국정을 좌지우지하는 등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사적으로 남용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국민의 공분이 하늘을 찌르던 시기였다. 2018년 4월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는 대기업 등으로부터 231억9427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4년,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2016년 10월 이후 불거진 국정 혼란의 장본인으로 박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국정 농단 사태에 궁극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면서 “국정 혼란과 대통령 파면의 주된 책임은 피고인과 최순실에게 있다”며 “그럼에도 잘못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책임을 주변에 전가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받던 18개 혐의 중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등 16개를 유죄로 봤다. 150명 규모 방청석 역사적 재판의 현장 이명박 전 대통령도 ‘저주’를 피하지 못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자금을 횡령하고 삼성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10월5일 1심 재판에서 징역 15년, 벌금 130억원을 선고받았다. 법원이 다스의 실소유주를 이 전 대통령으로 결론 내리면서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논란에 종지부가 찍힌 순간이었다. 당시 재판부는 “2007년 대통령선거 기간 내내 피고인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됐지만 피고인의 결백을 믿는 다수의 국민 덕분에 피고인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며 “피고인은 대통령으로서의 막강한 권한을 오직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민 전체를 위해 행사해야 할 책무를 부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재판 결과 피고인이 친인척 명의를 빌려 다스를 설립해 실소유하면서 246억원가량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범행 기간이 길고 이득액이 상당하며 범행 당시 이미 국회의원, 서울시장으로 활동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나쁘다”고 비판했다. 또 “의혹만 가득했던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대통령 재임 시절 저질렀던 다른 범행이 함께 드러남으로써 당시 피고인을 믿고 지지했던 국민은 물론 사회 전반에 큰 실망과 불신을 안겼다”며 “그런데도 친인척이나 측근이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는 등 책임을 전가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되풀이된 30년 역사 전직 대통령 관련 재판 등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건이 대법정 417호에서 열리는 건 규모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이 방청을 원하기에 대형 법정에서 재판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5명의 전직 대통령은 방청석의 150여명과 실시간으로 중계된 재판을 본 국민 앞에서 단죄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