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 <오페라스타> 최종 우승


[일요시사=유병철 기자] 국내 최초로 대중가수들이 오페라에 도전, 아직까지 낯설기만한 오페라라는 장르를 친근하게 소개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tvN <오페라스타 2011(이하 오스타)> 파이널에서 테이와 JK김동욱의 접전 끝에 결국 테이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이로써 테이는 오스타 최종 우승자의 특권인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스페셜 앨범을 제작하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오스타 최종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가구 평균 2.63%, 분당 최고 시청률 4.22%(케이블 유가구, AGB닐슨 기준)로 동시간대 1위를 휩쓸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7일 밤 11시 생방송 된 오스타는 서울 종로구 홍지동 상명아트센터에서 아나운서 손범수와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의 진행으로 1시간 30여 분간 진행됐다. 이날 테이와 JK김동욱은 지난 생방송 때 부른 곡 가운데 가장 자신있는 한 곡과 멘토와의 듀엣곡 총 2곡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진검승부를 펼쳤다.

먼저 JK김동욱은 3회에서 심사위원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Caruso(카루소)를 솔로로 선보였으며 테이는 2회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던 이탈리아 가곡 Non ti scordar di me(물망초)를 부르며 지난 2달 여 동안 일취월장한 오페라 아리아 실력을 과시했다.

이어 JK김동욱과 김수연 멘토 커플은 안드레아 보첼리와 사라 브라이트만이 불러 유명한 Time To Say Goodbye(이제는 떠나갈 시간)으로 환상적인 듀엣을 펼쳤다. 또한 테이와 서정학 멘토는 영화 <대부> 주제곡으로 귓가에 익숙한 Parla Piu Piano(더 작은 소리로 말해요)로 테너와 바리톤의 음색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무대를 선사했다.


최후의 두 사람답게 테이와 JK김동욱 모두 그동안 쌓아 온 실력을 100% 발휘하며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으며 그 결과 솔로 무대 이후 시청자 문자투표도 초접전의 양상을 띄었다. 테이가 51%, JK김동욱이 49%로 2%의 근소한 차로 테이가 앞섰던 것. 그리고 단 한 명의 최종 우승자는 테이로 선정됐다. 이 또한 박빙의 승부로 JK김동욱은 48%, 테이가 52%였다.

최종 우승자인 테이는 "너무 감사하고, 너무 오랫만에 이런 영광을 누리는 것 같아서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께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에 빛나는 JK김동욱은 "지금 기분은 참 속 시원하고, 테이씨한테 너무 축하드린다. 지금까지 <오페라스타>와 함께 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JK김동욱은 무대에 앞서 "내 음악을 다시 들어준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빛 못본 내 음악 들어줘 고맙다. 죽을 때까지 음악만 하다 죽겠다"고 눈물을 흘려 진한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특히 이날에는 파이널을 기념해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특별 출연해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Ah forse lui(아 그대였던가?)로 진정한 오페라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뽐냈으며 도전 가수들에게 조언과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엄친딸 MC 이하늬는 오프닝에서 어머니인 가야금 명장 문재숙 교수, 언니 이슬기와 함께 가야금으로 헨델의 메시아 중 할렐루야를 연주해 한층 무대를 빛냈으며 마지막에는 테이, JK김동욱, 멘토가 총출동해 이탈리아 민요 Funiculi Funicula(푸니쿨리 푸니쿨라)로 모두 즐겁게 하나되는 무대를 선사했다.

또한 신해철, 김창렬, 임정희, 문희옥, 천상지희 선데이, 쥬얼리 김은정 등 도전가수 전원도 이날 현장에 직접 참석해 최종 우승자의 탄생을 지켜보고 축하하며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거듭났다.

네티즌들은 트위터를 통해 "요즘 대세인 오디션 프로그램 중 가장 돋보였던 서바이벌 프로그램. 서바이벌의 진정한 종결자!", "그 동안 오스타로 토요일 밤이 행복했었는데 벌써 종영이라니 아쉽다", "시즌 2도 얼른 선보였으면 좋겠다" 등 호평을 쏟아냈다.


한편 tvN <오페라스타>는 록, R&B, 발라드, 트로트 등 다양한 가요장르를 대표하는 가수 8명이 오페라 도전자로 출연, 전국민 투표와 오페라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해 매회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자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국내 최초 대중가수들의 오페라 도전이라는 이색 소재와 매회 전문 공연장에서의 전회 HD 생방송, 원작을 뛰어넘는 35인조 오케스트라, 중세풍의 오페라 전용 세트와 출연진들의 화려한 의상으로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명실공한 케이블TV 최고의 명품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현재 내년 상반기 시즌2 제작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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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