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와 배우 이지아가 법적 부부였으며 이혼을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미혼으로만 알려졌던 두 사람이 그동안 팬들을 감쪽같이 속이고 부부관계를 유지했던 사실이 공개되면서 팬들은 물론 연예계까지 충격에 빠졌다.
2006년 미국서 이혼소송…2009년 효력
위자료 5억원·재산분할금 50억원 소송
서태지와 이지아가 부부였다는 사실은 돈 때문에 알려졌다.
이지아는 지난 1월19일 미국에서 함께 살다 헤어졌다는 내용을 담은 소장을 법원에 제출, 서태지를 상대로 위자료와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소송을 서울가정법원에 제기했다. 위자료 5억원 및 재산분할금 50억원이다.
비밀리에 결혼생활을 해왔던 두 사람의 1차 공판은 지난 3월14일에 열렸다. 양측은 각각의 변호사를 선임하고 극비리에 소송을 준비해왔고 소송이 시작되고 한 달이 지나는 동안 이 소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4월18일에 2차 공판이 열리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세간에 공개됐다.
미혼으로 알려진 두 사람이 비밀리에 소송을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동안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신상정보를 철저히 감춰왔기 때문. 서태지의 본명은 정현철, 이지아의 본명은 김지아다. 특히 이지아는 데뷔 이전 시절에 대한 정보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에 대해 이지아 소속사 측은 “서태지와 위자료 및 재산분할 등에 관한 청구소송을 진행 중인 것이 맞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이어 “그동안 이지아는 원만한 관계정리를 원했으나 서로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재산분할 청구소송의 소멸시효기간이 다 돼 더 이상 협의가 힘들 것으로 판단, 지난 1월19일 소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유명인이라 숨겼다”
서태지와 이지아가 언제 만나 어떻게 결혼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지아는 1993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같은 해 LA 한인 공연에서 지인을 통해 서태지를 처음 만났고 그후 이지아는 미국에 머물고 서태지는 연예활동 등으로 한국에 머무르며 서로 편지와 전화로 연락하며 연인이 됐다.
1992년 ‘난 알아요’를 통해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서태지는 1996년 1월 돌연 은퇴 후 미국 LA로 건너갔으며 이지아가 언어 및 적응을 위한 도움을 주며 더욱 가까워졌다. 그리고 1997년 미국에서 두 사람만 참석한 자리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후 애틀랜타와 애리조나에 거주하며 결혼생활을 이어갔다. 2000년 6월 서태지가 가요계에 컴백했을 때 이지아는 혼자 미국에서 생활했다. 그러다 단독으로 이혼신청서를 제출했으며 2009년 이혼의 효력이 발생했다.
이지아 소속사 측은 이혼사유에 대해 “평범하지 않은 상대방의 직업과 생활방식, 성격차이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지아는 2004년 말 잠시 한국에 왔을 때 우연히 한 휴대전화 광고에 출연하면서 연예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2005년 초 미국 생활을 정리하면서 한국으로 건너와 오디션에서 <태왕사신기> 여주인공을 따낸 뒤, 2007년 키이스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이지아 소속사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숨긴 것에 대해 “상대방이 상당한 유명인이었기 때문에 데뷔 후 개인사를 숨길 수밖에 없었다”며 “사실을 솔직하게 말씀드릴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모든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하며 저 스스로도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서태지 현재 미국 체류
소송 중인 서태지와 이지아 사이에 자녀가 있다는 소문도 나왔다.
이지아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 “자녀가 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다”며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이혼소송이 아님을 정확히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이지아의 소속사 키이스트의 대주주이자 톱스타인 배용준이 이 사실을 알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지아 소속사 측은 “소속사 어느 누구도 이지아 결혼사실을 전혀 몰랐다. 개인적인 사생활에 대해 말하지 않는 성격이다”고 말했다.
소속사 측은 이어 “왜 사람들이 배용준의 이름을 들먹이는지 모르겠다. 배용준이 키이스트 대주주라지만 이지아와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도 아니다. 배용준이 거론되는 사실 자체가 불쾌하다”고 일축했다.
두 사람 외에 이지아의 공식 연인인 정우성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정우성이 이지아의 결혼 사실을 몰랐다면 이지아가 정우성에게 그 같은 사실을 숨긴 채 만남을 이어간 것이고, 정우성이 사실을 알았다면 이지아가 유부녀라는 사실은 안 채 만남을 이어간 것이기 때문. 알건 모르건 정우성으로서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정우성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우성은 이지아와 서태지의 관계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이혼과 관련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태지 소속사 서태지 컴퍼니 측은 “서태지는 현재 음반작업 차 해외에 머물고 있어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개인사이지만 전혀 모르는 일로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할 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