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가족과 함께 하는 체험 여행 ③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풍요로운 바다의 매력에 빠져들다

금강이 서해를 만나 어우러지고, 매서운 바닷바람이 솔숲에서 한결 순해지는 서천 장항은 바다를 만나고, 누리고, 배우는 여행지다. 장항 앞 바다가 기벌포해전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항스카이워크와 장항송림산림욕장 곁에 둥지를 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덕분이다.

여기에 서천 명품 한산모시를 감상하고, 전 세계 5대 기후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국립생태원, 동백꽃 위로 붉은 노을이 내려앉는 마량리 동백나무 숲까지 더하면 여행길이 한층 풍성해진다.

바다+질문+공간

충남 서천에 위치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해양 생물자원에 대한 수집, 보존·관리, 연구, 전시, 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그 가운데 일반 관람객을 위한 전시 공간이 ‘씨큐리움’이다. 바다(Sea), 질문(Question), 공간(Rium)의 합성어로 ‘바다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며 해답을 찾아가는 전시·교육 공간’이라는 의미다. 씨큐리움에는 7000점이 넘는 해양 생물 표본이 있다.
 

로비에 들어서면 유리로 만든 타워형 씨드 뱅크(Seed Bank)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리 바다에 서식하는 해양 생물 표본 5000여 점을 쌓아 올린 것으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상징물이다. 시드 뱅크 앞 안내 데스크에서 30분마다 전시 해설이 출발한다.

전문 해설사와 동행하면 씨큐리움의 전시물을 좀 더 깊이,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주요 전시물에는 자세한 설명이 있어 개별 관람하기에도 어려움은 없다. 시드 뱅크 앞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 아래층으로 내려가면서 둘러보도록 구성됐다.
 


제일 먼저 맞이하는 것은 다양한 해양 생물 표본으로 가득한 ‘해양 생물의 다양성’ 전시다. 해조류와 플랑크톤부터 바다의 포유류까지 골고루 보여준다. 무척추동물이 전시된 공간 맞은편 벽에 ‘지구 생물의 80%는 바다에 산다. 우리는 오직 1%만 알고 있다’고 적힌 글귀가 인상적이다.

다양한 해양생물

포유류 코너에는 상어, 가오리 등과 함께 까치상어의 출산 장면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표본도 있다.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은 다중 동작 인식 기술을 활용한 체험 전시다. 바닷속을 표현한 영상 앞에 서면 관람객의 팔이 게의 집게발이 되고, 머리가 상어가 되는 등 재미있게 반응한다.


3층에는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생명체인 고래의 뼈가 전시됐다. 앞 지느러미뼈를 자세히 보면 손가락과 닮았다. 육지에서 바다로 돌아간 고래 조상의 흔적이다. 2층에서 보는 ‘해양 주제 영상’은 범고래 공격으로 어미와 헤어진 새끼 혹등고래의 모험을 다뤘다.

바다에 대한 호기심으로 해답을 찾아가는 공간
해양생물 5000여점 표본 쌓은 타워형 씨드 뱅크

아이들은 물론 어른도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는 1층의 ‘4D 영상실’, 정교하고 자연스럽게 헤엄치는 ‘로봇 물고기 전시실’도 챙겨볼 것.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2017년 9월 말까지 ‘레고 구조대’전이 열린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레고 블록으로 바다를 표현하고, 위험에 처한 보호 대상 해양 생물을 구출하는 미션을 수행한다.


가족끼리 둘러앉아 블록으로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보는 공간도 있고, 직접 조립한 해양 생물로 벽에 장식하기도 즐겁다. 아이들은 전시물 위주의 자원관이 자칫 지루할 수 있는데, 레고 기획전 덕분에 바다와 해양 생물을 친근하게 느낀다.


장항송림산림욕장에 있는 장항스카이워크의 정식 명칭은 ‘기벌포해전 전망대’다. 기벌포해전은 문무왕 때(676년) 신라 해군이 기벌포에서 당나라 해군을 크게 이긴 전투다. 스카이워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장항 앞바다가 기벌포해전이 벌어진 곳이다.

키 큰 해송 사이에 자리한 높이 15m, 길이 250m 스카이워크에 오르면 가슴이 탁 트인다. 높이 때문에 다리가 후들거리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스카이워크 아래로 이어진 솔숲도 인상적이다. 빽빽한 솔숲 사이에 분위기 있는 산책로가 여러 갈래다. 스카이워크와 해변, 솔숲 산책로까지 두루 즐길 수 있어 사계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도보 5분 거리로 가깝다.

국립생태원은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 방문하기 좋다.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 등 5대 기후대와 그 안의 생태계를 재현해 보여준다. 실내가 따뜻해서 외투를 로커에 보관하고 관람하는 게 좋다. 오는 1월 말까지 전세계에서 온 300종이 넘는 난을 전시한다.

난초과는 전 세계 식물 40만종 가운데 2만2000여종을 차지해 종 다양성이 두 번째로 풍부한 식물이다. 에코리움 로비와 열대관에서 화려하고 아름다운 세계의 난을 감상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에코리움에 입장하기 전에 하다람놀이터에 들러보자. 흥미로운 놀이 시설이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서천의 특산물 한산모시는 올이 가늘어 한산세모시라고 한다. 올이 촘촘하고 까끌까끌한 질감이 있어 여름철에 입으면 시원하고 가볍다. 한산모시는 옷감 자체도 우수하지만, 옷감을 생산하는 과정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을 만큼 가치 있다.

한산모시 특산물

모시를 재배해서 수확하기, 태모시 만들기, 모시를 째고 삼고 날고 매고 짜기까지 오랜 시간과 정성, 숙련된 솜씨가 필요하다. 한산모시관은 모시에 관한 모든 것을 알기 쉽게 전시한 곳이다. 한산모시짜기 기능 보유자와 마을 부녀자들이 시연해 관람객이 모시 만들기의 주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서천 마량리에는 수령 500년이 넘는 동백나무 80여그루가 군락을 이룬 동백나무 숲이 있다. 바다를 마주한 서쪽은 바위 절벽이고, 언덕 위에는 동백정이 있다. 동백나무 숲은 바람이 덜한 동쪽 경사면을 따라 형성됐다.

동백정서 바라보는 바다 풍광이 장쾌하고, 바로 앞에 보이는 작은 섬 오력도 위로 지는 저녁놀이 근사하다. 동백꽃은 12월부터 피기 시작하고, 가장 추운 1~2월에도 활짝 핀 꽃이 흔하다. 꽃이 피고 지고 또 봉우리를 맺어 피고 지기 때문에 겨울부터 봄까지 볼 수 있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 해양 문화 탐방 코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항스카이워크→국립생태원→마량리 동백나무 숲
- 명소 탐방 코스: 마량리 동백나무 숲→한산모시관→문헌서원→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항스카이워크

1박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항스카이워크→문헌서원→한산모시관→신성리 갈대밭
- 둘째 날: 국립생태원→월하성 어촌체험마을→마량리 동백나무 숲→홍원항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서천군 문화관광 tour.seocheon.go.kr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www.mabik.re.kr
- 국립생태원 www.nie.re.kr
- 한산모시관 mosi.seocheon.go.kr

문의 전화
-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041-950-4470
- 서천종합관광안내소 041-952-9525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041-950-0600
- 국립생태원 041-950-5300
- 한산모시관 041-951-4100
- 장항스카이워크 041-956-5505
- 마량리 동백나무 숲(동백나무숲관광안내소) 041-952-7999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장항역: 무궁화호·새마을호 하루 15회(05:35~20:39) 운행, 3시간10분~3시간30분 소요
(문의: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장항: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7회(07:40~17:15) 운행, 약 2시간30분 소요(공주와 부여 거치는 완행은 4시간30분~5시간 소요)
(문의: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txbus.t-money.co.kr)

자가운전 정보
- 서해안고속도로 서천 IC→서천IC삼거리 좌회전→대백제로→장항역사거리 우회전→장항산단로→댕뫼사거리 좌회전→장항산단로34번길→신화송로130번길→화송길→국립해양생물자원관
- 서천공주고속도로 동서천 IC→장산로→하구둑사거리 우회전→금강로→송내교차로 우측→대백제로→장항역사거리 좌회전→장항산단로→댕뫼사거리 좌회전→장항산단로34번길→신화송로130번길→화송길→국립해양생물자원관


숙박 정보
- 서천비치텔: 서면 서인로, 041-952-9566~7, www.seocheonbeachtel.co.kr (굿스테이)
- 문헌전통호텔: 기산면 서원로172번길, 041-953-5895, www.munheon.org (한옥스테이)
-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종천면 희리산길, 041-953-2230, www.huyang.go.kr

식당 정보
- 고수록: 고수록정식, 비인면 서인로1117번길, 041-952-1928, gosurok.modoo.at
- 바닷가횟집: 생선회, 서면 춘장대로151번길, 041-953-7000
- 할매온정집: 아귀찜·아귀탕, 장항읍 장서로47번길, 041-956-4860, www.onjungjib.com

주변 볼거리
신성리 갈대밭, 금강하굿둑, 문헌서원, 춘장대해수욕장, 장항송림산림욕장, 마량포구, 홍원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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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열로 연결되는 SM그룹 수상한 동업 추적

[단독] 윤석열로 연결되는 SM그룹 수상한 동업 추적

홀로 다 먹으려다 계획 변경 사전작업 끝나자 숟가락 얹기 ‘알박기’ 핑계로 어쩔 수 없었다지만… 뒤편에서 아른거리는 거물급 그림자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SM그룹과 윤석열 조력자의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가 진행한 수상한 동업이 뒤늦게 드러났다. 단독으로 처리해도 될 법한 프로젝트를 손보면서까지 제3자를 끌어들인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 ‘알박기’ 때문이라는 해명보다 유력 인사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 개발 사업은 ‘광주 광산구 도산동 989-21번지 일원(대지면적 3만5114.6㎡)’에 591세대 규모의 주거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였다. SM그룹 산하 건설 계열사인 ‘우방건설(현 동아건설산업)’은 2016년 10월7일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시행·시공 전 과정을 도맡는 방식으로 진행을 예고했다. 재주 부리니 이득은 따로 삽을 뜨는 일만 남았던 프로젝트는 사업계획이 통과된 지 48일 만인 당해 11월24일에 생각지 못한 변곡점을 맞았다. 이 무렵 광주 광산구청은 ‘주택건설사업계획 변경승인 고시’를 통해 사업주체에 ‘도림티앤씨’가 추가됐음을 알렸다. 우방건설이 단독 진행 계획을 접고, 뒤늦게 제3자를 끌어들인 모양새였다. 사실 SM그룹 입장에서는 공동 시행을 반길 만한 이유가 전혀 없었다. 도림티앤씨를 사업주체에 추가시키면 개발에 따른 차익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작아진다는 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 개발 사업은 민간개발이라는 특성상 지주작업부터 인·허가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사업자가 책임지는 구조였다.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요구하는 대신 사업 종료 시 차익 극대화를 기대해 봄 직했다. 도림티앤씨가 신뢰할 만한 업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도 우방건설의 결정을 쉽사리 납득할 수 없게 만들었다. 김동호씨가 1999년 설립한 도림티앤씨는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 개발 사업이 추진될 당시만 해도 관련 분야에서 별다른 존재감이 없던 곳이다. 이전까지는 정보통신공사업에 주력했고, 2016년 초 부동산 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우방건설은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 개발 사업 관련 지분을 70% 대 30%로 분할하는 데 동의했다. 100%를 얻고자 했던 밑그림을 접고, 30%를 내놓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방건설은 엄청난 번거로움을 무릅썼다. 도산동 989-21번지 일원을 대상으로 폐쇄 부동산 등기를 확인한 결과, 우방건설은 사업계획 승인(2016년 10월7일) 이전까지 필지 30곳 이상을 단독으로 확보한 상태였다.그러나 우방건설이 선점한 필지들은 변경승인 고시(2016년 11월24일)를 목전에 둔 시점에 우방건설 ‘7’, 도림티앤씨 ‘3’으로 소유권 비율이 일제히 분할 조정됐다. 한번에 끝날 일을 두 번에 걸쳐 급하게 처리한 양상이었다. 여기저기 이상한 흔적 SM그룹은 지주작업에 써야 할 비용을 대여하는 불필요함마저 감내했다. 도림티앤씨가 개발 사업에 필요한 필지를 사들이는 데 투입했던 금액은 1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는 우방건설의 2016년 감사보고서 기재된 건설용지 241억원을 지분율 70%로 반영해 도출한 값이다. 정작 도림티앤씨는 무자본에 가까운 상태에서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볼 법한 상황이었다. 도림티앤씨의 2016년 감사보고서에는 제1금융에서 차입한 77억3900만원과 우방건설에서 빌린 56억원이 ‘토지분양대금’으로 기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M그룹 측은 사업 지연을 우려해 자금을 대여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SM그룹 관계자는 “공동 사업자의 자금 부족으로 토지 매입이 지연돼 일부 자금을 단기 대여한 것”이라며 “분양 후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았다”고 밝혔다. 의문점을 남긴 것과 별개로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 개발 사업은 별 탈 없이 끝맺음했다. 우방건설이 2017년 6월 동아건설산업과 합병하면서 사업주체가 기존 ‘우방건설·도림티앤씨’에서 ‘동아건설산업·도림티앤씨’로 변경됐지만, 프로젝트는 당초 계획했던 2019년 2월에 맞춰 완료됐다. 물론 동아건설산업 역시 SM그룹의 건설 계열사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개발 사업으로 양측이 거둔 분양매출은 총 1674억원으로 추산된다. 도림티앤씨는 2019년 감사보고서에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 개발 사업에 의한 누적분양매출을 502억원으로 기재했다. 해당 사업에서 도림티앤씨의 지분율이 3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아건설산업이 거둔 분양매출이 1171억원임을 유추할 수 있다. 특히 도림티앤씨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입된 분양매출에 힘입어 매출 규모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2016년 140억원이었던 도림티앤씨 매출은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이듬해 257억원으로 껑충 뛴 데 이어, 2018년에는 433억원으로 치솟았다. 실질적으로 남긴 금액을 의미하는 분양수익 역시 꽤나 쏠쏠했다. 동아건설산업의 2019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분양매출에서 분양원가(859억원)를 제외한 총 분양이익은 312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해당 금액은 동아건설산업의 지분율 70%가 적용된 값이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동아건설산업과 도림티앤씨의 합산 분양수익은 446억원, 도림티앤씨 몫으로 남겨진 분양수익은 134억원으로 추산된다. 결국 SM그룹은 단독으로 진행했다면 450억원 가까이 남길 수 있었던 사업에 도림티앤씨를 참여시킴으로써 130억원가량을 날린 모습이다. 달리 말하면 도림티앤씨는 돈을 빌려주고, 지주작업을 주도적으로 처리해 준 SM그룹 덕분에 2년여 만에 130억원대 이익을 남겼다는 뜻이다. 어렴풋하게 드러난 배경 공교롭게도 SM그룹이 도림티앤씨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속내는 최근에서야 어렴풋하게 드러난 상황이다. 도림티앤씨 설립자와 핏줄로 이어진 유력 인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도림티앤씨는 김동호씨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가족회사의 형상을 띠고 있다. 주주 구성을 보면 배찬호 도림티앤씨 대표가 지분 25%를 보유한 최대주주, 배영이씨는 지분 20%로 2대 주주다. 배찬호 대표와 배영이씨는 각각 도림티앤씨 설립자인 김동호씨의 처남, 부인이다. 김동호씨의 이력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과거 SM그룹에 몸담았다는 점이다. 법인 등기 확인 결과 김동호씨는 SM그룹 계열사인 한통엔지니어링 이사진 명단에 등재됐던 기록이 존재한다. 1969년 설립된 한통엔지니어링은 전기통신공사업을 영위해 온 법인으로, 2007년 6월 SM그룹 계열에 편입됐다. 김동호씨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100% 개인회사였던 한통엔지니어링에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다. 한때나마 SM그룹 오너의 측근이었다고 해석해도 무리는 아니다. 또 다른 SM그룹 계열사인 우방산업에서도 비슷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우방산업은 ㈜삼라에서 지분 99.4%를 보유했던 건설 계열사로, 김동호씨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SM그룹 측은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 개발 사업에 도림티앤씨가 참여하기에 앞서 김동호씨와 도림티앤씨의 연관성을 파악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도림티앤씨의 ‘알박기’를 사업에 참여시킨 이유라고 해명했다. SM그룹 관계자는 “사업부지 내 도림티앤씨 소유의 필지가 섞여 있었고, 사업 추진을 위해 필지 매입을 시도했지만 도림티앤씨가 끝내 거절했다”며 “부득이하게 사업 진행을 위해 공동 사업으로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김동호씨가 단순히 SM그룹과의 접점만 있던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취재 결과 김동호씨는 한국전력 역대 수장 중 최초의 정치인 출신인 김동철 현 한국전력 사장의 친동생으로 확인됐다. 김동철 사장은 2023년 9월 한국전력 부임 전까지만 해도 거물급 정치인으로 호명되는 일이 더 많았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그는 20대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으며, 20대 대선이 끝난 직후인 2022년 3월에는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당선인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가 자리 잡은 광주 도산동은 김동철 사장이 4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지역구였던 ‘광주 광산구 갑’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김동철 사장은 개발 사업에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구청 및 지방의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상을 지녔던 셈이다. 게다가 김동철 사장은 2015년 11월부터 2016년 5월까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또한 2016년 국토교통부가 광주 광산구 송정역 일대를 ‘지역경제 거점형 투자선도 지구’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일익을 담당했다는 평가는 받는 등 지역 사회에서 개발 정책 및 투자 유치 활동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만약 SM그룹이 김동철 사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한다는 취지로 도림티앤씨를 끌어들였다면 심각성은 배가 될 수 있다. 해당 행위가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에 저촉될 여지를 따져 볼 필요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M그룹은 김동철 사장과 김동호씨의 관계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SM그룹 관계자는 “김동호씨와 김동철 사장이 형제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김동호씨는 SM그룹 계열사 대표를 퇴사한 이후 개인 사업을 운영했고, 그의 개인 가족관계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가려진 딴 생각 SM그룹이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에서 700m 남짓 떨어진 광주 광산구 도산동 소재 ‘도산우방아이유쉘아파트’와 관련해 광주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부의 표적이 된 전례도 찜찜한 구석이다. SM우방이 시공한 해당 아파트는 2016년 12월 준공해 2022년 말 분양 전환했는데, 검찰은 분양 전환 과정에서 돈의 흐름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검찰은 지난해 10월 SM그룹 본사, SM우방 대구 본사, 광주 광산구청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수사를 진행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