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 커플 김혜수-유해진 돌연 결별 내막

‘방귀’ 잦으면 ‘큰일’ 본다더니 “바빠서?” “결혼이견?”

연예계의 소문난 ‘미녀와 야수’ 커플로 꼽혔던 김혜수와 유해진이 결국 교제 3년 만에 갈라섰다. 두 사람은 올해 초 연인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사이를 잘 아는 연예계 관계자들은 “두 사람이 올초 이별했다. 김혜수와 유해진은 교제 당시에도 그랬지만 결별한 이후에도 이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로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진짜 결별 이유는 무엇일까.

3년 열애 마침표…연말연초 사이 관계 급속히 악화
드라마 촬영하며 서로 소원해져…다른 이유도 부각

►연예인 커플들의 결별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바쁜 스케줄로 인해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이유가 가장 많다.

지난해 11월 열린 청룡영화상시상식에서도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던 두 사람은 연말연초 사이 급속도로 관계가 냉각됐다. 내밀한 속사정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드라마와 영화 촬영에 전념하고 신작 준비에 몰두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이가 멀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로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 때문에 프로 연기자인 두 사람은 각자 작품 활동에 매진하면서 만남의 시간이 줄어들면서 소원해지게 됐다는 것.

김혜수는 지난해 12월23일 종영된 MBC 주말극 <즐거운 나의 집> 촬영 스케줄로 인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 더욱이 김혜수는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이자 정신과 의사로 섬세한 내면 연기를 펼쳤다. 베테랑 연기자인 김혜수인 만큼 사력을 다해 캐릭터에 몰입하며 완성도 높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유해진은 지난해 11월7일 크랭크업 한 영화 <적과의 동침> 촬영에 매진하며 각자 연기활동으로 시간을 보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두 사람이 각자 연기에 매진하며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안다. 만남의 시간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말부터 사이가 소원해졌다”며 “두 사람이 관심사와 취미 등이 공통점이 많았지만, 외향적인 김혜수와는 다른 유해진이 서로의 성격차이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두 달 생이별 후 ‘남남’
공개 데이트 뜸해져

두 사람의 결별 이유에 대해 연예계 일각에서는 올해 41살 동갑내기로 혼기가 꽉 찬 두 사람이 결혼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바쁜 와중에 의견 차이까지 겹치면서 갈등이 본격화 됐다는 것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어린나이가 아닌 두 사람이 3년 가까이 서로를 믿고 의지하다 마음이 바뀌었을 때는 무언가 계기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귀띔했다.

김혜수와 유해진은 올해 초부터 결별 조짐이 있었다. 지난해 12월9일 열린 김혜수의 동생 김동희의 결혼식에 유해진이 불참해 결별 소문을 확산시켰다. 특히 지난 2010년 1월 교제를 공식으로 인정한 이후 공개적인 데이트를 즐기던 김혜수와 유해진의 데이트가 뜸해지면서 충무로 등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공개 연인이라면 가족이나 지인의 경조사에 함께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나, 애정 전선에 이상이 생기면 한쪽만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일들이 반복되면 차츰 ‘둘 사이에 문제 있는 거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된다”며 “갑자기 스케줄을 취소하거나 잠적하는 일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혜수가 다음달 촬영에 들어가는 최동훈 감독의 신작 <도둑들>(가제)에 캐스팅되고 나서, 김혜수 못지않게 최 감독과 절친한 유해진 역시 동반 출연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유해진은 이 작품 대신 고현정 주연의 <미스고 프로젝트>를 선택해 결별 의혹을 부채질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나돌던 이야기인데 이제야 알려졌다”며 “나름대로 괜찮은 커플이었는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혜수 동생 결혼식 불참
지인들 “연말부터 우울”

영화 <적과의 동침>의 한 제작진은 “유해진은 밝고 재밌는 사람이라서 안 좋은 기색은 전혀 없었다”면서 “그러나 촬영 중반 정도 됐을 때부터 김혜수와 관련한 얘기는 꺼내면 안 되는 이야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해진이 영화 촬영을 끝나고 지난달 혼자 한 달 간 호주로 여행을 다녀왔다. 그 여행이 마음 정리를 위한 여행이 아닌가 한다”며 “결별 탓인지 홍보 인터뷰도 안 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예인 커플 결별 이유는 대부분 ‘바쁜 스케줄’ 
갑자기 스케줄 취소하거나 잠적하면 결별 징후

2001년 영화 <신라의 달밤>으로 인연을 맺은 둘은 2006년 <타짜>를 촬영하며 친구 이상의 관계로 발전했다. 2008년 한 차례 열애설이 불거졌지만 양쪽 모두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김혜수의 집에 함께 있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교제를 뒤늦게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바쁜 스케줄과 결혼관이 다른 탓에 소원해졌고, 자연스레 이별 수순을 밟게 됐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서로 집안을 왕래하는 등 가족끼리의 친분도 깊어 이른 시일 내 결혼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현빈-송혜교 결별도
바쁜 스케줄이 이유

현빈과 송혜교가 결별을 선언했다. 두 사람의 결별 이유도 바쁜 스케줄 때문이었다. 현빈은 <그들이 사는 세상>이 끝난 직후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차기작으로 택했다. 사투리 연습과 사전제작을 위해 장기간 부산에 머물며 작품에만 전념했다. 드라마 이후에는 영화 <만추>를 위해 미국 시애틀로 향해 6개월간 머물렀다.

연예인 커플들의 결별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바쁜 스케줄로 인해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이유가 가장 많다.

2009년 6월 공식연인을 선언, 교제 6개월 만에 헤어진 가수 전진과 배우 이시영은 결별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전진은 가수 활동과 많은 스케줄로 바쁘고 이시영 또한 드라마와 영화 출연 등으로 바빠 서로 소원해졌다”며 “두 사람은 미래를 위해서 각자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 위하여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결별을 선택했다”고 결별 이유를 밝혔다.

2008년 뮤지컬 <싱글즈>에 같이 출연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1년 만에 결별한 손호영과 김지우 역시 결별 이유로 바쁜 스케줄을 꼽았다. 당시 손호영 측 관계자는 “손호영의 경우 콘서트 때문에 바쁘게 지냈고, 김지우 또한 개인적인 일이 많아 자연스레 사이가 멀어졌다”고 밝혔다.

6년간 연예계 공식 커플로 부러움의 시선을 받았고, 한때는 결혼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왔던 김주혁과 김지수도 바쁜 스케줄을 결별 이유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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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통일교 수사’ 최종 시나리오

김건희 특검 ‘통일교 수사’ 최종 시나리오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됐다. ‘정교유착 의혹’ 수사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김건희 특검팀의 활동 기간도 30일 연장됐다. ‘시간 압박’의 짐을 덜게 된 것이다. 이제 남은 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흘러간 통일교 자금과 윤석열 전 대통령 간 연관성, 통일교 교인 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 등이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인력·시간 압박에 고민이 깊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신병 확보 여부도 수사에 차질을 줄 수 있는 중대 기로 상황이었다. 한 총재가 구속되면서 수사 물줄기가 이어지게 됐다. 관건은 남은 시간 안에 모든 의혹을 수사할 수 있느냐다. 설마설마 했는데… 한 총재는 지난 23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됐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정치자금법 위반·청탁금지법 위반·업무상 횡령·증거인멸 교사 등 4개 혐의를 적용했다. 한 총재 구속 직후 통일교 측은 입장문을 통해 “수사와 재판 절차에 성실히 임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 총재에 이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정원주 전 비서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공범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책임 정도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다.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 전 실장은 최근까지 천무원(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 부원장을 맡아 교단 내 실세로 꼽힌다. 특검팀은 한 총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한 총재가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하고,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씨에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는 등 ‘통일교 현안 청탁’ 과정을 승인하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영장심사에 팀장급을 포함해 검사 8명을 투입한 특검팀은 한 총재가 특검의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가 공범인 권 의원이 구속되는 것까지 지켜본 뒤 임의로 출석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인 점과 증거인멸 우려 의견 등을 420쪽 분량의 의견서에 담아 제출했다. 반면 한 총재 측은 이달 초 심장 시술을 받았고 각종 합병증 우려에도 자진 출석했다며 구속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권, 통일교 측 경찰 수사 정보 미리 알려 특검, 일부 교인 국민의힘 실제 입당 확인 한 총재는 전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전관 출신의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마지막까지 변론 전략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재명정부에서 첫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가 사퇴한 오광수 변호사도 한 총재 변호인단에 합류했지만, 이후 논란이 일자 사흘 만에 변호인 사임계를 내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날 한 총재와 함께 영장심사를 받은 정 전 실장의 수첩에서 한 총재가 연루된 해외 원정도박 수사 사건과 관련해 “자금 관련해 (경찰이) 수사 중이고 압수수색이 나올 것”이란 취지로 적힌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한 총재 측은 ‘도박 수사 무마’ 사건이나 ‘금품 전달 의혹’ 등에 대해 “전달자인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정 전 실장이 원정도박 수사 사건을 미리 보고받고 챙긴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2022년 10월3일 권 의원으로부터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과 관련한 경찰 수사 정보를 들은 뒤, 이를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에게 보고하고 통일교 직원들을 시켜 관련 증거인멸을 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총재 측은 관련 보고를 받은 사실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증거인멸을 지시하거나 승낙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총재는 특검 조사를 받은 뒤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했느냐’고 묻는 질문에 “내가 왜 그럴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의 신병 확보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수사를 통해 권 의원에게 흘러간 통일교 자금 1억원과 윤 전 대통령 간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추적할 전망이다. 해당 자금의 전달 시점이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로 추정되는 만큼 윤 전 대통령선거에 쓰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9부 능선 넘었다 이와 함께 대선 전후 통일교의 재정·조직 지원에 따라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배정 등 통일교 현안이 정부 정책에 반영됐는지 규명하는 것이 향후 수사의 핵심이다. 특검팀은 한 총재 구속영장에 적시되지 않은 통일교 교인 집단 입당 의혹 등 남은 혐의 수사에도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앞서 특검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2022년 10월∼2023년 3월과 22대 총선을 앞둔 지난해 1∼4월 등을 특정해 통일교 교인 명단과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대조했다. 해당 기간 국민의힘에 신규 입당한 통일교 교인은 39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권 의원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윤석열정부 시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측에 지원을 요청한 단서를 포착했다. 특검팀은 “다른 잠재 주자들도 요청해 왔다”는 윤 전 본부장의 문자메시지 등을 토대로 통일교가 전방위적으로 국민의힘 후보들과 유착됐는지 살펴보고 있다. 우선 특검팀은 2023년 3월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연락한 정황과 통일교 지구별 책임자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역을 분석 중이다. 특검팀이 2022년 11월 중순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보낸 메시지를 주목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당시 전씨에게 “내년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가 필요한지, 윤심은 어떤지”라고 물으며 “몇몇 잠재 주자들도 요청이 왔다. 저희와 과거에 연결됐던 주자들”이라는 취지로 얘기했다. 실제 일부 입당 정황 전씨는 이에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 의원)”이라고 답하며 당 대표 출마를 검토하던 몇몇 국민의힘 잠재 주자들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심판이라 포기했고, B씨는 윤심에서 멀어진 지 오래됐다. C씨는 이기적’이라는 취지였다. 윤 전 본부장이 D 의원은 어떤지 묻자, 전씨는 “윤심 근처에도 못 갔다”고 답했다. D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했지만, 당선권 안에 들지 못했다. 특검팀은 이 같은 문자 내역 등을 토대로,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검토했던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통일교 교인들을 동원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세 번째 압수수색 시도 끝에 데이터베이스(DB) 관리업체에서 당원 명부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2022년 10월~2023년 3월 조직적으로 가입한 당원들과 당 대표 선거 참여가 가능한 책임 당원들을 파악할 계획이다. 책임 당원은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한다. 특검팀이 통일교 교인과 국민의힘 당원 명단 대조를 통해 ‘집단 가입’ 교인들을 찾으면 ‘통일교 3만명 지원’ 의혹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2023년 2월 초 윤 전 본부장이 ‘신규 입당원이 1만1101명, 기존 당원이 2만1250명’ ‘중앙 차원에서 지침을 내렸다’며 김씨에게 보내달라고 전씨에게 전달한 문자메시지도 확보했다. 특검팀은 당시 김씨와 한 총재의 승인하에 통일교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김기현, 최고위원 박성중, 조수진, 장예찬’을 집단적으로 지지했다고 판단한다. 전씨가 윤 전 본부장에게 “당 대표 김기현, 최고위원 박성중, 조수진, 장예찬으로 정리하라네요”라는 취지로 문자를 보내자, 윤 전 본부장은 “움직이라고 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실제로 김 의원은 당 대표에 당선됐고, 조수진 의원과 장예찬 후보도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수차례 논의” 당 대표 선거에도 직접 개입? 수사 기간 한 달 늘었는데 규명 의혹 산더미 그러나 김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고 해당 후보들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며, 당시 당 상황에 관심이 없었다”는 취지로 반발했다. 전씨도 “그냥 광을 판 것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 등에게 정당법 제42조(입당강요죄)와 제49조(당대표 경선 자유방해죄)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정당법 위반 혐의가 성립하려면 통일교 측이 교인들 의사에 반해 강제로 입당시켰고, 당내 선거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조직적으로 투표 지시를 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혐의가 인정되면 5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특검팀이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하는 건 ‘정교 유착’ 의혹의 정점에 있는 윤 전 대통령이다. 권 의원에게 전달된 1억원 중 윤 전 대통령 몫으로 추정되는 돈이 별도로 준비돼있었던 만큼 한 총재로부터 관련 진술을 받아내야 한다. 지난 23일 법조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1월5일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종이상자에 담긴 ‘관봉권’ 형태의 현금 1억원을 권 의원에게 전달했다. 당시 1억원은 5000만원씩 각자 다른 색의 비단으로 포장됐고 노리개가 달려있었으며 이 중 하나에는 임금을 뜻하는 ‘왕(王)자’가 자수돼있었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의 배우자인 당시 통일교 재정국장 이모씨는 같은 날 오전 10시께 두 개 상자 사진을 모두 찍어뒀다. 통일교 내부에서는 당시 전달된 자금 일부가 대선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의 몫으로 준비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 역시 특검팀 조사에서 권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한 이유에 대해 “대선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대통령은 권 의원 주선으로 윤 전 본부장을 실제 만나기도 했다. 권 의원은 2022년 3월22일 경기도 가평 천정궁을 방문해 한 총재에게 금품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쇼핑백을 받은 뒤 같은 날 오후 윤 전 본부장을 데리고 당선자 신분이었던 윤 전 대통령과 만나게 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 수천만원 따로 전달? 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 총재에게 대선을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말했고, 윤 전 본부장의 통일교 현안 청탁에 “향후 그와 같은 사항들을 논의해 재임 기간에 이룰 수 있도록 하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통일교의 현안 중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 규모 확대 등 일부는 실현되기도 했다. 금품을 직접 주고받은 윤 전 본부장과 권 의원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금품을 전달받았는지, 통일교 현안이 추진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