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용단 잇단 내한’ 무용계 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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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01.04 16: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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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무용계는 성찬이다. 해외 유명 무용단의 내한이 연초부터 연말까지 쉴 새 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발레단부터 거장 안무가의 그림자가 여진히 짙은 무용단까지 성격과 장르 역시 각양각색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무용단의 공연은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11월 9∼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다.

볼쇼이 발레단과 함께 러시아 발레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발레단으로 2012년 이후 5년 만의 방한이다.

한국 남자 무용수로는 처음으로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2016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의 최고 남성무용수상을 받은 김기민이 수석무용수로 있어 한국에도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5년 전 이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내한공연서 지그프리드 왕자를 맡았던 김기민이 이번에도 다시 무대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스페인국립무용단의 <카르멘>(11월 9~12일 LG아트센터)도 기대작이다.


비제의 명작 오페라 <카르멘>의 팜 파탈 집시 여인이 스웨덴의 안무가 요한 잉거에 의해 변신한다. 욕망과 사랑, 자유의 상징인 카르멘이 현대적인 옷으로 바꿔 입고 강렬한 유혹의 춤을 선보인다.

요한 잉거는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NDT)서 무용수로 활약하던 중 이리 킬리안에게 발탁, 안무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잉거는 스페인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카르멘을 새 버전으로 탄생시키기 위해 어린아이를 목격자로 등장시킨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폭력과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사람들을 파멸시키는지를 생생하고 적나라하면서도 관능적으로 그려낸다. 잉거는 이 작품으로 '브누아 드 라 당스'서 '최우수 안무상'을 받았다.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스위트 맘보>(3월 24~27일 LG아트센터)도 빼놓을 수 없다. 21세기 최고의 예술가 피나 바우쉬(1940~2009)가 서거하기 1년 전인 2008년 5월 부퍼탈서 초연된, 그녀의 마지막 작품 중 하나다.

행복, 슬픔, 고통과 같은 인간의 온갖 다양한 감정들과 다투고, 유혹하고, 흔들리고, 떠나가는 남녀간의 관계를 피나 바우쉬 특유의 스타일로 펼쳐 놓는다.

무대 위로 드리워져 흩날리는 새하얀 커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솔로와 앙상블의 움직임과 유머러스하고 낙관적인 장면들은 현실과 초현실을 오가는 듯 변화무쌍하다.

웨인 맥그리거 안무의 <아토모스>(5월 26~27일 LG아트센터)도 기대작이다. 첨단 테크놀로지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끝없이 실험적이고 진보적인 예술세계를 개척해온 영국의 대표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가 12년 만에 내한해 선보이는 작품이다.


2006년부터 영국 로열 발레단의 상주안무가로 활동하면서 파리 오페라 발레, 볼쇼이 발레, 뉴욕 시티 발레 등과 작업한 그는 영화 <해리 포터와 불의 잔> <레전드 오브 타잔> <신비한 동물사전> 등의 움직임을 연출했다.

세계적인 록밴드 '라디오헤드'와 일렉트로닉 듀오 '케미컬 브라더스'의 뮤직 비디오를 안무하는 등 장르를 불문하고 혁신적인 창조력을 발휘해왔다.

2013년 작인 <아토모스>는 3D안경을 쓰고 감상하는 작품이다. 이를 위해 앰비언트 뮤직의 대표적인 듀오 '어 윙드 빅토리 포 더 설런'이 음악을 맡고, 패션과 기술이 결합된 웨어러블 테크놀로지를 선도하는 영국의 '스튜디오 XO'가 무용수들의 생체정보를 반영해 의상을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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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