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사건 X파일>

연령대 불문, 엽기적인 패륜 범죄

10대 ‘여친’ 50대 ‘잡귀’ 때문에 친모 살해

최근 패륜범죄의 횟수가 점점 많아지는가 하면 범죄의 양상도 더욱 잔인해지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15일 경기도 양주에서는 여자 친구와의 교제를 반대하는 어머니를 살해하고, 아버지까지 둔기로 내리쳤지만 살인미수에 그치는 등 패륜 행각을 저지른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와 관련 경기도 양주경찰서는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조모(19)군을 긴급체포했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할 뜻을 비쳤다. 경찰에 따르면 조군은 지난 14일 오후 7시22분께 양주시 백석읍 자택에서 여자 친구와의 교제 문제로 어머니 이모(41)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대화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이씨가 “헤어지라”는 말을 거듭하자, 순간 화가 난 조군은 신발장 위에 있던 둔기로 이씨의 머리 등을 수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군의 만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침 일을 마치고 귀가한 아버지(48)에게도 둔기를 휘둘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 조군의 아버지는 둔기에 맞긴 했지만 황급히 밖으로 몸을 피해 목숨을 건졌다.

밖으로 몸을 피한 조군의 아버지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구조대가 출동했을 때 조군의 어머니는 문이 잠긴 조군의 방에서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 조군은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 조군의 아버지는 사건 당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집에 수차례 전화했지만 조군은 “어머니가 목욕 중”이라고 거짓말을 했고, 조군의 아버지는 아내와 통화가 되지 않자 그냥 집으로 들어왔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 아버지에게 둔기를 휘두른 뒤 도주한 조군은 서울 중계동에서 여자 친구를 만난 뒤 종적을 감췄지만 15일 새벽 2시55분께 서울시 잠실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조군은 4개월 전 교제하기 시작한 여자 친구가 임신하자 부모와 갈등을 빚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주변 이웃들과 친척들에 의하면 조군은 평소 비이성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는 평범한 학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경기도 수원서부경찰서는 몸속에 있는 귀신을 쫓아야 한다며 자신의 노모를 장기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존속상해치사)로 무속인 정모(51·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11일 “어머니가 수원시 매교동 자신의 집 화장실에 숨져 있다”고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정씨의 어머니(75) 몸에서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멍자국을 발견하고 이를 수상히 여겼다. 하지만 정씨는 “3일 전 다른 곳에 사는 어머니를 수원으로 모셔와 함께 살았다”면서 “몸에 난 상처는 어머니가 살던 동네 깡패가 때려 생긴 것”이라고 둘러댔다.

정씨의 말을 믿을 수 없었던 경찰은 조사를 진행했고, 정씨의 어머니가 살던 곳의 가스와 전기 사용량이 몇 달째 없었던 데다 지난해 가을부터 딸과 통화 내역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부검 결과 사인은 ‘지속적 폭행에 의한 피하출혈 쇼크사’로 판명, 경찰은 정씨를 추궁하기 시작했고 결국 정씨는 자신의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이와 관련 정씨는 “작년부터 신기가 떨어져 다른 신을 받으려고 노력했지만 어머니에게 사악한 기운이 있어 받지 못했다”면서 “나쁜 기운을 쫓아버리기 위해 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어머니가 사망한 지난달까지 석달 동안 새벽시간에 대나무와 주술 도구 등으로 어머니를 1시간여 동안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낮에는 ‘고등학생’ 밤에는 ‘성폭행범’
부산서 이중생활하던 ‘비만 발바리’ 검거

비만 체형으로 여자친구 없어 잘못된 방법으로 욕구 해소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합격, 대학 생활을 막 시작한 모 대학 1학년 김모(18)군이 경찰에 구속됐다. 고등학교 3년 동안 낮에는 학생으로, 새벽과 심야시간에는 지능적인 연쇄 성폭행 강도범으로 이중생활을 해오다 경찰에 붙잡힌 것. 부산 금정경찰서는 지난 16일 원룸 등에 침임해 혼자 있는 여대생 등 여성 10명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온 혐의로 김군을 구속했다.

김군은 2009년 오전 1시께 부산 금정구 장전동 김모(22·여)씨의 집에 침입해 흉기로 위협한 뒤 김씨를 성폭행하고 현금 25만원과 55달러를 빼앗는 등 같은 수법으로 지난 3년간 여성 10명을 성폭행하고 260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군은 비만 체형으로 여자 친구를 사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로 인해 고교 1학년 때부터 일본 음란물에 나오는 범죄 수법을 모방해 여성들을 성폭행, 대리 만족을 느낀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은 여대생 등 젊은 여성이 홀로 사는 원룸이나 주택을 사전 답사한 뒤 모자, 마스크, 장갑 등을 쓰고 침입해 범행을 저질러 왔으며 김군의 이중생활은 대학 입학 전까지 계속됐다. 새벽시간 성폭행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잠복 수사 중 붙잡은 김군을 임의동행해 채취한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2009년 8월 사상구 주례동의 성폭행 사건 용의자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편 김군의 가족은 김군이 새벽 및 심야 시간에 “살을 빼기 위해 운동하러 간다"며 집을 나가 범행을 저질러 그동안의 범죄 행각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감한 꼬마숙녀 “어떤 아저씨가 나한테 소변봐요”

8세 꼬마숙녀 앞에서 자위행위 한 대학생 덜미
엘리베이터서 10대 성추행 음란한 공익근무요원 입건

변태 출몰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20대 대학생이 8세 꼬마숙녀 앞에서 자위행위를 했다가 용감한 꼬마숙녀의 신고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달 16일 오후 4시께 답십리 인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학교 2학년 A(8·여)양을 성추행한 혐의로 대학생 양모(28)씨를 같은 달 20일 입건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지난달 16일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A양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양씨가 바로 자신의 앞에서 자위행위를 한 것. 행위를 마친 양씨가 자리를 뜨자 A양은 곧바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아저씨가 내게 소변을 보고 갔다"고 말했다.

어린 딸의 갑작스런 발언에 놀란 아버지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관할서는 아파트 주변 CCTV를 뒤지며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한 뒤 주변 탐문과 잠복 수사를 통해 양씨를 체포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몸에 직접 손을 대지 않았지만 자위행위 자체가 ‘위력에 의한 성추행으로 분류되는 데다 A양이 13세 미만이라 양씨는 미성년자 의제 강제추행으로 입건돼 지난달 28일 검찰에 송치됐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6일 10대 청소년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공익근무요원 이모(2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월6일 오후 8시50분께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모(13)양을 성추행하는 등 2차례에 걸쳐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경찰은 “이씨가 반성하고 있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불구속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금주의 엽기·황당사건2

술 취한 10대, 경찰에 자신의 인분 뿌리고
부부싸움 뒤 남의 집 방화 “우리집은 아까워서”

사건 기사를 보다보면 종종 사건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웃음이 먼저 나오는 사건 이 있다. 엽기적이거나 황당하거나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던 금주의 사건사고를 살펴봤다.

서울 도봉경찰서 경찰들은 지난 16일 웃지 못할 경험을 했다. 술에 취해 소란을 부리는 김모(19)군을 제지하다 주먹에 맞고, 심지어 김군이 뿌린 인분에 테러를 당한 것.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2월24일 저녁 서울 도봉구에서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집을 제대로 찾지 못해 방학동 김모(54)씨의 집 앞에서 문을 열어달라며 소란을 피웠다. 김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도 행패를 부렸다. 고모(49) 경위의 코를 때려 전치 3주의 골절상을 입힌 것. 이 과정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한 김군은 바지에 ‘실수를 했고, 옷 속에서 자신의 인분을 꺼내 주위 경찰관들에게 뿌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결국 김군은 이날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그런가 하면 노원경찰서 역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박모(32)씨를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 12일 오후 10시께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친구 배모(34)씨와 폭탄주를 마시고 나오다가 아파트 입구에서 중년 여성과 시비가 붙었다. 해당 여성이 박씨가 자신을 때렸다고 신고해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소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길가의 돌멩이 8개를 주워 던지며 저항했고, 소란을 말리던 한 지구대 경관이 배 부위에 돌을 맞아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 부산에서도 황당한 사건이 이어졌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지난 14일 홧김에 ‘묻지마식 방화로 애꿎은 이웃집에 불을 질러 피해를 끼친 혐의(방화)로 이모(7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13일 오전 2시30분께 술에 취해 부산 영도구 봉래동 자신의 아파트 바로 옆집 앞에 신발장과 우산을 갖다 놓고 1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여 2개 층 아파트 벽면까지 불이 번지게 했다. 또 같은 아파트 주민 4명을 질식시키는 등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술에 취해 부인(67)과 싸우다가 부인이 피신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옆집 앞에 인화물질을 갖다 놓고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황당한 점은 경찰 조사를 받던 이씨가 “내가 불을 질렀다"고 인정하면서도 방화 이유에 대해 “우리집은 아까울 것 같아 옆집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는 사실이다.


연세대, 할머니 테러리스트 주의보
“너 빨갱이지” 거침없이 귀싸대기

캠퍼스 누비며 묻지마 테러
한 주 동안 교수 3명 봉변

연세대가 때아닌 테러리스트로 골치를 썩고 있다. 거침없이 교내를 누비며 교수들의 멱살을 잡고 따귀를 때리는 할머니 때문이다. 일 주일 동안 이 할머니에게 봉변을 당한 교수만 3명에 이른다. 지난 11일 오후 3시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백양관 대강당에서는 ‘법과 사회 질서’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60대 할머니가 강단으로 뛰어올라가 “빨갱이 앞잡이”라고 외치며 강의 중이던 문모 강사의 뺨을 때렸다.

주변 학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계속 소란을 피웠고, 이를 제지하러 온 경비원 역시 뺨을 얻어맞았다. 신촌지구대로 연행된 이 노인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박모(63·여)씨로 밝혀졌으며, “다시는 학교에 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훈방됐다. 하지만 박씨의 테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14일 오후 이과대학 A교수 연구실에 찾아가 해당 교수의 멱살을 잡아 뜯은 것.
 
박씨는 A교수에게 전화로 상담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고, 이에 연구실로 찾아와 “TV에서 봤는데 너도 빨갱이임에 틀림없다”고 소리치며 교수의 멱살을 잡아 흔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란으로 A교수는 옷이 찢기는 수모를 당했다. 이에 앞서 박씨는 10일에도 ‘기독교와 현대사회’ 수업에 들어가 욕설을 퍼부으며 소란을 피우다 조교들에게 끌려 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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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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