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송혜교 ‘결별’ 짜여진 각본이었나?

‘헤어진 연인’에 감쪽같이 속았다(?)


연예계 공식 커플 현빈과 송혜교가 2년간의 사랑을 끝냈다. 현빈의 소속사 에이엠엔터테인먼트와 송혜교의 소속사 이든나인은 지난 8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현빈의 해병대 입대 바로 다음 날 이뤄진 전격적인 결별 발표에 연예 관계자들도 깜짝 놀랐을 정도. 왜 두 사람은 현빈의 입대 다음 날 결별을 발표했을까.

현빈-송혜교 소속사 “올 초 결별” 공식화
엇갈린 로케 촬영 탓에 자연스레 이별 수순


현빈-송혜교는 2008년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통해 만나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 1982년생 동갑내기 두 사람은 친구이자 연인, 동료로 서로에게 큰 힘이 되었고, 송혜교는 현빈이 촬영 중인 드라마를 모니터링 해주며 든든한 조언자 역할을 해줬다. 두 사람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청담동 일대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주변 지인들과 함께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거나 드라이브를 하며 사랑을 키워 왔다.

두 사람의 이별은
정해진 수순


드라마 자체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톱스타 현빈-송혜교의 열애는 한류 커플 탄생이라는 점에서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으로 파장을 일으켰으며 그에 따라 긍정적인 여파도 몰고 왔다. 이후 알콩달콩 사랑을 키우면서도 근거 없는 결별설에 시달렸던 현빈과 송혜교는 결별을 공식 선언했다. 두 사람의 이별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이유는 바쁜 스케줄 때문. 현빈은 <그들이 사는 세상>이 끝난 직후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차기작으로 택했다.

사투리 연습과 사전 제작을 위해 장기간 부산에 머물며 작품에만 전념했다. 드라마 이후에는 영화 <만추>를 위해 미국 시애틀로 향해 6개월간 머물렀다. 이런 사이 송혜교는 미국으로 건너가 영화 <페티쉬>를 촬영했고, 부산에서 강동원과 옴니버스 영화 <카멜리아>를 찍었다. 또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 촬영차 장기간 중국에 머물렀다.

지나친 관심 부담… 스트레스 극복 못해
송혜교 “잘 나가는 현빈 상처 입을까 봐”


드라마 촬영을 하며 3개월간 매일 같이 붙어 지내며 급속도로 사랑을 키운 이들로서는 물리적으로 극복하기 힘겨운 환경이었고, 그런 가운데 감정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이었다. 양측 소속사는 결별설이 불거질 때마다 적극적으로 부인해 왔다. 결별 전후로 여러 공식석상에 나왔던 현빈도 이를 에둘러 피해 왔다. 현빈은 지난해 11월 <시크릿 가든> 제작발표회에서 “그냥 뭐 늘 똑같죠”라고 말했고, 1월 초 SBS <한밤의 TV연예>와 인터뷰에서 송혜교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이 직업을 옆에서 이해해 주시는 분은 많이 없는 것 같다”며 이해심 많은 여자를 이상형으로 꼽았다.

케이블 채널 tvN <택시>에서는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말해 현재까지 그 의미에 대해 궁금증이 남는다. 그러면서 YTN과의 인터뷰에서는 “송혜교가 이상형에 가깝느냐”는 질문에 “그렇죠. 아무래도”라고 애매한 답변을 했다. <만추>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에서는 “결별설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고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결국 결별이 사실로 밝혀지자 팬들은 “속았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터뜨리고 있다. 바쁜 스케줄 외에도 주위의 지나친 관심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근거 없는 결별설이 끊이지 않은 데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극복할 시간적 여유조차 부족해 두 사람의 간극은 더욱 벌어졌다.

결별설 불거질 때마다 
적극적으로 부인

두 사람은 왜 결별을 비밀로 했을까. 공인 커플이라는 점이 두 사람 모두에게 부담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올 초 결별에 최종 합의했지만, 현빈이 입대한 지난 7일까지는 이 사실을 비밀로 했다. 양 소속사는 “현빈과 송혜교가 그동안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것은 대중의 관심이 작품이 아니라 두 사람의 결별에 쏠리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결별 사실을 입대 다음 날 발표한 이유는 무엇일까. 송혜교가 SBS <시크릿 가든>을 통해 데뷔 이후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전 연인 현빈을 배려했다는 관측이다. 드라마의 인기와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 진출 등 최고의 주가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결별이 알려질 경우 쏟아지고 있는 CF  출연 제의에 걸림돌이 될 소지를 방지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송혜교의 한 측근은 “현빈이 최근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대중적 관심을 크게 받아왔다. 또 <만추>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등 주연을 맡은 두 편의 영화가 개봉하는 상황이었다”며 “그런 시기에 연인과 헤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입을 상처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송혜교가 현빈의 입대까지 지켜본 뒤 알리기로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송혜교 측은 촬영 중인 새영화 <오늘> 개봉 즈음인 6월이면 결별 이슈가 잠잠해질 것을 예상해, 발표 시기를 전 연인의 입대 다음 날로 정하고 언론 노출을 피하는 카드를 썼다. 송혜교 측은 “그간 송혜교가 특별히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여러 활동으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다. 영화 촬영을 마치면 밀린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후로는 아직 정해진 작품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결별 소식 화제
막자는 의미도 포함

또한 현빈이 팬들과 만나는 마지막 자리에서 결별 소식이 화제가 되는 것을 막자는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미 여러 차례 결별설이 나온 만큼 두 사람의 향후 관계에 대한 추측성 기사가 나오기 전 입장을 발표한 것으로도 보인다. 현빈의 입대 바로 다음 날을 결별 발표일로 잡은 데 대해 양 소속사는 “현빈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입대 전 마지막 자리에서 개인적 이슈로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아 군입대가 마무리되는 8일까지 미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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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