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판결]문어발 바람 50대 유부녀 이야기 속으로

그대 이름은‘바람~ 바람~ 바람’


부적절한 행실로 4명의 남성과 ‘문어발식’ 바람을 피운 50대 가정주부에게 법원은 이혼과 함께 남편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0여 년간 원만한 결혼 생활을 이어온 A(55·여)씨가 바람의 늪에 빠진 것은 유흥에 눈뜨면서부터다. A씨는 2005년 무렵부터 친구들과 어울려 술과 담배에 손대면서 남성들을 가까이 하기 시작했고, 골프를 치러 다니는가 하면 모텔을 드나들기도 했다. 50대 중반 여성의 위험한 탈선을 재구성했다.

20년간 원만한 결혼생활, 한 순간 유흥에 빠져 바람 피워
음주·흡연은 물론 남성 4명과 수시로 연락 부적절 만남
"행실 고치겠다" 각서도 소용없어 “남편에 위자료 지급하라”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부장 임채웅)는 지난 7일 4명의 남성과 바람을 피우고 흡연, 음주를 하던 50대 여성이 남편에게 발각돼 3차례나 반성문과 각서를 쓰고도 지키지 못해 결국 “두 사람은 이혼을 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3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밝혔다. 또 재판부는 아내 A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남성 4명에게도 “애초 혼인 파탄의 원인을 제공했다”면서 “A씨의 남편에게 지급할 위자료 3000만원 중 1인당 500만원씩을 A씨와 연대해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아내가 달라졌다”

A씨는 1981년 남편 B(58)씨와 결혼해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20년이 넘도록 원만한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아내 A씨가 한 순간 유흥에 빠지면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2005년 무렵부터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진 A씨는 술과 담배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친구들과 어울릴수록 귀가 시간이 점점 늦어졌다. 밤늦게 귀가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B씨와의 다툼도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남편과 다투는 날이 많아지자 A씨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반성문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음주와 흡연을 끊기는커녕 4명의 남성과 수시로 연락을 하며 골프를 치러 가는 등 본격적으로 부적절한 만남을 갖기 시작했다. 아내의 부정을 눈치챈 B씨는 2006년 12월  이혼 소송을 냈지만 A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놓고 ‘문어발식’ 외도를 즐겼다. 한 남성과 골프를 치고 귀가하다 차 안에서 키스를 하는가 하면 다른 1명과는 모텔에 투숙하기도 했다.

또 다른 남성과는 경기도의 한 카페에서 술을 마시며 애정 행각을 벌였고, 나머지 한 명과도 술 마시고 늦게 귀가하는 등 도 넘은 행동을 계속했다. 계속되는 남편의 추궁과 만류에 A씨는 ‘다수 남성들과의 부정을 깊이 사과하고 이후 이들을 포함해 품행이 좋지 않은 친구들과는 일체 연락하거나 돈거래를 하지 않고 절대 음주나 흡연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썼다. 남편 B씨도 마지막으로 아내를 믿어보자는 취지에서 소송을 취하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위기를 넘긴 A씨는 두 달도 못 돼 남편이 출장 간 틈을 타 와인바에서 술을 마시고 다음 날 새벽 4시에 귀가하는 등 음주와 새벽 귀가를 반복했다. 이로 인해 남편과의 관계가 다시 악화되자 A씨는 ‘음주나 흡연을 하지 않기로 서약했음에도 위반한 사실을 인정하며 또 약속을 어기면 즉각 이혼해도 이의가 없다’는 각서를 다시 한 번 썼다.

A씨는 한 번만 더 참아보려 했던 B씨의 희망을 끝내 꺾어버렸다. 각서의 내용을 지키기는커녕 음주와 흡연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여전히 술과 담배에 손을 댔고, 친구들과 남성들을 만나는 것도 포기하지 못했다. 참을 만큼 참아온 B씨는 결국 더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 다시 법원 문을 두드렸다.


재판부는 “이 부부의 혼인관계는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탄이 났다”면서 “두 사람은 이혼하고 A씨는 B씨에게 위자료 3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어 “B씨가 A씨의 부정행위를 알게 된 지 6개월이 지났으므로 바람피운 것을 이유로 이혼을 청구할 수는 없지만, 결혼이 파탄 날 위기에 처하자 금연과 금주를 약속해놓고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남편이 없는 틈에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워 부부의 신뢰를 완전해 깨뜨린 A씨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혼+위자료 3000만원

그런가 하면 재판부는 A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남성 4명에게도 책임을 물었다. “애초 혼인 파탄의 원인을 제공했다”면서 “A씨가 지급할 위자료 3000만원 가운데 1인당 500만원씩 A씨와 연대해서 낼 의무가 있다”고 판결한 것. 한편, 민법 841조에 따르면 배우자의 부정을 알게 된 날로부터 6개월이 지나면 이혼을 요구할 수 없다.

때문에 A씨의 경우도 4명의 남성과 바람을 피운 것이 직접적인 이혼 사유는 될 수 없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가 약속을 반복해서 어기는 등 신뢰가 깨져 결혼을 지속할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해 이혼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A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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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