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et-세상]‘코갤러’ 여중생 집단 성추행 사건 전말

인터넷 정모에서 이런 일이…네티즌 ‘경악’


지난 8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의 남성 회원들이 정모에 참석한 여중생에게 술을 먹이고 능욕했다는 주장과 관련 증거 사진들이 인터넷에 공개돼 네티즌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이번 사건은 디시인사이드 코미디갤러리(이하 코갤)에 최초 사진이 올라오면서 알려졌지만 처음 올라온 사진들은 삭제됐고, 한 코갤러가 해당 사진과 사건 전모를 퍼나르며 사건 알리기에 나서 파장이 커졌다. 해당 게시글을 보고 경찰에 수사에 나서 지난 10일 가해자 5명이 붙잡혔지만 네티즌들은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모 나온 중3 여학생 술 먹이고 모텔 데려가 성추행
사진 찍은 당사자 코갤 게시판에 사진 올렸다가 삭제
코갤러 ‘공분’, 자정 차원에서 사건 제보 가해자 덜미


지난 8일 각종 커뮤니티에 ‘코갤의 만행’을 고발한 네티즌 역시 디시인사이드 코미디갤러리에서 활동하는 코갤러다.
해당 코갤러는 네이트온과 다음 아고라 등에 글을 올려 몰지각한 행위를 한 코갤러들을 고발했다. 그는 “최근 코갤러들의 부천 정모에서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면서 “미성년자인 여중생 회원에게 술을 먹여 만취 상태로 만든 뒤, 모텔에 끌고 가 몹쓸 짓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충격의 여중생 능욕 사건

이어 6장의 사진을 게재해 충격을 줬다. 한 장의 사진에는 남성 한 명과 여성의 다정한 모습이 담겨 있었고, 다른 사진에는 한 여성이 술에 취한 듯 길거리에 쓰러져 있었다. 모텔로 보이는 곳에서 옷이 벗겨진 채 누워있는 여성의 몸을 누군가 만지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있었고, 얼굴과 몸에 김과 케첩 등 이물질을 묻힌 채 쓰러진 여성의 모습도 올라왔다.

사진과 함께 사건을 고발한 네티즌은 “사진 속 여성이 모두 같은 인물”이라면서 “모임을 주도한 한 코갤러(닉네임 역삼동호랑이)가 이 같은 사진을 찍어 직접 올렸다. 단지 관심을 받기 위해 이런 일을 저지르고 사진을 투고하며 코갤에 으스댔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코갤러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지만 제3자의 일이므로 경찰에 신고하거나 의뢰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가해 남성들의 신상을 밝혔지만 오히려 언론을 타고 네티즌 이슈가 되면 유명해지니 기대된다고 말하는 주도 남성과 그에 동조한 코갤러들을 네티즌에게 고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사건을 고발한 네티즌에 따르면 피해 여중생은 이미 가해 남성들에게 세뇌되어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어떤 식으로 이용당하고 있는지조차 자각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같은 상태인 여중생을 수렁에서 구해내기 위해서라도 도움을 요청한다”면서 “내가 최초 유포자로 처벌 받는다면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강조했다.

8일 이후 작성자가 네이트판과 다음 아고라에 올린 원본 글은 블라인드 처리 및 삭제된 상태지만 해당 글은 인터넷 타 사이트와 네티즌들의 블로그로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캡처 사진은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유포됐다.

코갤러들은 물론 일반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면서 사건이 커지자 ‘역삼동 호랑이’는 뒤늦게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아직 머리에 든 거 없이 21살 나이에 잠시 미쳐서 그런 사진이나 올리고, 뭔가 아닌 것 같아서 바로 삭제했지만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면서 “이제까지 무례함을 그저 철없는 애의 반항 정도로 받아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 저 혼자 어떻게 되는 건 이미 각오하고 있는데 정모 와서 저 때문에 피해볼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면… 아무튼 최대한 다른 일행들 피해 없이 도촬 찍어 올린 제가 다 책임을 지는 쪽으로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사과문으로 인해 네티즌들은 더욱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진짜 한심하다. 어린것도 아니고 21살이 그런 짓을 했느냐”면서 “이딴 사과로 끝나면 다냐.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또 다른 네티즌은 “인간 쓰레기 업적을 달성했다”고 비아냥거렸다.

네티즌들의 공분의 뜻이 통한 것일까. 경찰은 정모에서 여중생을 능욕한 남성 5명을 붙잡았다. 10대로 추정됐던 이들은 모두 20대인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줬다.

인천 계양경찰서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0일 정모에 나온 여중생과 술을 마신 뒤 술에 취한 여중생을 성추행하고 해당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한 김모(2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가담 여부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코갤러들로 대부분 대학생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들은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부천 시내에서 정모를 가진 뒤 중학교 3학년 A양이 술에 취하자 모텔로 데려가 옷을 벗기고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해자 잡고 보니 20대

경찰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여중생 능욕 관련 사진과 글이 올라와 물의를 빚자 수사에 착수해 이들을 검거했으며, 이들에게 성폭력 범죄 처벌에 대한 특례법에 의해 카메라 이용 촬영, 아동 청소년 성보호에 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 아이디 ‘KuOO’은 “중학생 어린아이한테 술 먹이고 저런 짓을 하다니 사람이 아니라 악마다. 잡아 넣어서 사회 생활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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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