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를 보면 ‘돈’이 보인다”

세습 재벌가 총수, 황태자 관상 총력해부

최근 원광디지털대학교 얼굴경영학과 황혜미 외 3명의 연구팀이 발표한 ‘세습 재벌가의 인상 연구’가 연일 화제다. 이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재벌들의 얼굴에 흐르는 ‘돈맥’을 총력 해부해봤다.

삼성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고 이병철 삼성전자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장남 승계’라는 우리 재계의 관행을 깨뜨리고 왕좌를 차지한 인물이다.

연구팀은 “이건희 회장은 부모로부터 부를 편안하게 물려받은 이마의 소유자”라고 운을 뗀 뒤 “이마가 매우 좋아 어른들로부터 사랑받으며 부를 물려받았다”고 분석했다. 재물운을 주관하는 코도 좋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이 부동의 주식 부자 1위를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이 여기에 있던 것이다.

특히 인상적인 부위로 연구팀은 ‘턱선’을 꼽았다. 얼굴 옆선이 탄력적으로 개발돼 있다는 것. 이는 평소 많이 웃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턱선이 발달된 사람은 지구력이 있으며 아랫사람을 잘 챙겨 주는 지도자 형이 많다는 설명이다.

용병술의 달인으로 잘 알려진 이 회장의 사람 부리는 기술은 모두 그의 턱선에서 나온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구팀은 “코보다 관골과 턱이 발달하여 자신이 직접 나서서 일을 추진하기보다는 아랫사람을 잘 관리해 나가는 형”이라며 “자신을 보좌하는 유능한 직원들이 늘 곁에 포진해 그들이 사업을 키우도록 하는 복이 있다”고 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에 선임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삼성의 ‘내일’을 짊어질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삼성의 경제 날씨는 온종일 ‘맑음’일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재벌들에게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넓은 이마와 좋은 찰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 이 회장과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재벌형 코’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구팀은 “약간 작아 보이지만 꽉 다문 입을 보면 대충하는 일은 그의 사전에 없다는 듯 면밀하면서도 꾸준한 노력으로 기업을 잘 이끌어 갈 것”이라며 “지금 맡고 있는 기업의 성격상 세밀하면서도 개발 속도에서 다른 유사 업종 기업을 이기고 유동성이 뛰어나야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그의 인상적 특징은 재벌 3세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LG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도 잘생긴 이마 덕을 많이 본 인물이다. 1959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전자제품 생산업체인 금성사(1958년 설립)의 이사로, 1969년 럭키금성그룹 창업자인 부친 사망 이듬해 럭키금성그룹의 회장이 되어 25년간 그룹을 진두 지휘했다.

연구팀은 “눈이 가늘고 길어 모든 일을 거시적으로 보면서도 직원의 속사정을 헤아리는 조용한 성격”이라며 “코와 뺨이 통통한 것으로 보아 인정이 있고 낙천적일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이어 연구팀은 “관골과 코 부분이 조화를 잘 이루어 중년에 많은 일을 했다”며 “잘생긴 관골과 낮은 코는 감투를 여럿 썼으면서도 겸손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웃집 아저씨처럼 친근한 인상의 소유자인 구 명예회장은 지난 1995년 “21세기를 위해서는 젊고 도전적인 인재들이 그룹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충남 천안에 있는 연암대학 인근의 농장에서 버섯 등을 재배하는 일에 몰두하며 그룹의 일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게 LG그룹 측 관계자의 전언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연구팀에 따르면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이마는 부모로부터 편안하게 물려받은 이마가 아니다. 평사원 단계부터 혹독하게 훈련을 받으면서 CEO로서의 자질을 평가받은 후 물려받게 되는 스타일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LG가의 경우, 오너 일가라 할지라도 경영 훈련을 통해 능력을 검증받아야 경영자로 성장할 수 있다. 구 회장 역시 최고경영자가 되기까지 20여 년에 걸쳐 회사의 기초 조직에서부터 단계적으로 실무를 수행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끝에 구 회장은 뚜렷한 3개의 주름이 있는 ‘최고의 이마’를 가진 인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런 구 회장에 대해 연구팀은 “능력이 있다고 해도 초년에는 부모의 그늘에 가려져 잘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단히 노력하면서 단계적으로 성공하는 대기만성형”이라고 평가했다.

또 연구팀은 “눈꼬리가 예리한 원칙주의자면서, 코끝이 아래로 살짝 내려와 예술성이 있다”며 “이런 인상적 특징에다 얼굴마저 동(同)자형이라 오늘의 LG그룹은 예의 바르고 대외적으로 모양 좋은 쪽으로 국위 선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지만 그의 이마는 일반인의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좁으면서 평평하지 못한 정 회장의 이마는 장남의 이마가 아니라는 게 연구팀의 견해다.

그런 그의 이마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건 지난 1982년, 장남인 정몽필 전 인천제철 사장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지면서다. 장남의 사망으로 차남인 정 회장이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된 것. 정 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진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게 됐고 점차 이마가 두터워져 ‘장남의 이마’가 됐다는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정 회장의 입술에도 주목했다. 연구팀은 “정 회장의 입술이 두터운 것은 다른 인맥을 통해서 부와 명예를 가지려 했던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발로 뛰며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정 회장은 72세의 고령에도 지난 4년간 20차례 이상 국외 공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 경영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준공한 당진제철소의 준공식을 앞두고 일 주일에 두세 번씩 건설 현장을 찾아 직접 현장을 챙기는 모습에 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정 회장도 여느 재벌들과 마찬가지로 코의 생김새가 아주 좋다. 특히 명예를 상징하는 관골(광대뼈)도 튼튼하게 두드러져 있다는 설명이다. ‘부’와 ‘명예’, 두 마리 토끼를 손에 쥔 셈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최근 광폭 행보를 보이며 그룹을 대표하는 얼굴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 회장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서 그룹 전체의 현안을 챙기는 대신, 자동차 마케팅은 정 부회장이 전담하며 경영 전반에 나섰다.

최초 정 부회장의 이마도 아버지와 다를 것 없었다. ‘개척하는 자’의 이마를 가지고 태어난 것. 하지만 정 부회장의 이마는 정 회장과 마찬가지로 세월이 지나면서 봉긋 솟아올라 잘생긴 이마로 개발됐다. 미골이 솟아 적극적이고 창의력이 있는 좋은 이마라는 설명이다.

또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M&A 시장의 ‘대어’로 떠오른 현대건설을 손에 넣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대그룹에 정 부회장의 관상까지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코끝이 둥글며 빵빵한 콧방울이라 정면에서 보면 콧구멍이 잘 보이지 않는데, 이는 돈을 헛되이 쓰지 않는다는 뜻과 상속 받은 재산을 잘 관리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입꼬리가 올라 있어 일을 즐기는 스타일로 현대가의 미래는 밝다”고 전망했다.

롯데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연구팀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이마에 대해 “뼈대가 매우 좋아서 살집이 없어도 변지역마가 꽉 차 있다”며 “해외 운이 좋고 직관력이 뛰어나며 좋은 머리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또 높이 솟아 있는 신 총괄회장의 눈썹을 ‘장수상’으로 분석했다. 실제 신 회장은 89세의 고령에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셔틀 경영’으로 세간에 정정함을 과시해 왔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준 다음에도 ‘명예회장’이라는 직함 대신 ‘총괄회장’이라는 직책을 맡아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신 총괄회장을 “눈과 눈썹, 입술 등 전체적으로 가늘고 긴 편이어서 무겁고 무리한 사업보다는 가볍고 안전하며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하는 사업에 적합한 경영자형”이라고 소개하며 “일본과 사업을 잘해 나가는 수완도 바로 이런 얼굴의 기운에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지난 10일 회장으로 전격 승진하며 ‘신동빈호’의 힘찬 닻을 올린 신 회장은 기본적으로 아버지를 닮아 골상이 잘생겼다. 하지만 신 회장의 납작한 이마에 대해 연구팀은 “단련을 받으면서 그룹을 물려받게 되는 이마”라는 견해를 내놨다. 신 회장이 롯데그룹에 발을 들인 지 21년이 지나서야 경영 전면에 나선 사실이 이 점을 대변한다. 롯데의 2세 경영 체제 전환은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늦었다.

이어 연구팀은 “이마는 납작하지만 눈썹뼈가 형보다 더 많이 튀어나왔다”며 “둘째는 스스로 적극적으로 챙기지 않으면 안 되는 위치이므로 그만큼 노력을 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동주 부회장은 ‘학자’ 스타일로 온화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반면, 신 회장은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스타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특히 “이마의 변지역마가 잘 짜여 있어서 해외에서 성공하는 기업가상이다”라고 분석했다. 롯데그룹의 핵심 성장 과제로 해외 시장 공략을 내세우고 있는 신 회장으로서는 여간 반가운 말이 아닐 수 없다. 신 회장은 지난 2009년 ‘2018 아시아 TOP10 글로벌 그룹’ 비전을 수립, 2018년까지 핵심 사업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 비중을 높여 매출 200조원의 거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연구팀은 또 “코끝이 살짝 내려온 데다 갈라져 있어 늘 좋은 듯이 웃어도 꽉 다문 입처럼 인내하면서 기다릴 줄 아는 타입”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신 부회장은 손대는 사업마다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오명을 얻은 바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은 묵묵히 기다렸고 최근 들어 신 회장이 주도한 사업들이 초기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점차 성장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들려오고 있다.

이번 연구를 지도한 주선희 원광디지털대학교 얼굴경영학 교수는 “재벌들의 인상에는 부를 부르는 분명한 특징이 있다”면서도 “처음부터 그 특징이 나타난 게 아니라 바쁘게 움직이며 성공적인 경영을 하면서 서서히 표정에 변화가 나타났고 결국 그들의 인상이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 교수는 “평범한 사람들도 ‘얼굴경영’을 통해 좋은 인상으로 바꿔 나간다면 성공과 행복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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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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