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들 다양한 설패키지 상품 유혹

쌓인 피로도 풀고, 멋진 추억도 만들고…


설 연휴 때 고향에 가지 않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딱히 갈 만한 곳도 없고, 막히지는 않을까 선뜻 집 나서기가 두렵다. 이럴 땐 호텔에서 연휴를 즐기는 것도 퍽 괜찮은 경험. 연휴 기간 주요 호텔들은 평소의 절반 정도 가격으로 고객을 유혹한다. 평소 회원들만 이용하는 피트니스클럽과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남산서 해돋이 감상 풀서비스 제공
롯데호텔서울…100% 당첨 스크래치 행운복권 제공
서울신라호텔…미국 3개 주 20여종 프리미엄 와인 시음
플라자호텔…레저스포츠와 휴식 동시에 취할 수 있어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릴렉세이션 패키지를 선보인다. 기본 콘셉트는 ‘휴식’. 슈페리어룸에서의 1박과 프랑스 정통 딸라소 마사지를 구현하는 호텔 내 발네오 테라피의 ‘디자인 유어 해피니스’ 테라피 패키지 이용 혜택으로 구성된다. 1월28일~2월6일. 가격 24만5000원. 또한 2월2일에는 새해 해돋이 패키지를 단 하루 선보인다. 설 당일 새벽 남산에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도록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다. 해돋이를 보고 호텔로 돌아오면 인터내셔널 다이닝 레스토랑 카페 드셰프에서 조리장이 직접 끓인 사골떡국 정찬이 제공된다. 가격 19만5000원.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활력을 되찾게 해줄 패키지를 선보인다. 실내 수영장 및 체육관 무료 이용과 어른, 어린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이스링크 2인 무료 입장 및 스케이트 대여 등 다양한 혜택들이 풍성하게 준비된다. 가족 단위의 고객과 외국인 고객을 위해 다양한 전통 문화와 놀이에 참여할 수 있는 남산 한옥 마을까지의 무료 셔틀버스를 연휴기간 동안 운영한다. 1월29일~2월6일. 가격 16만원~.

그랜드 힐튼 서울은 4가지 종류의 설패키지를 선보인다. PEACE 패키지는 디럭스룸 1박과 에이트리움 카페의 인삼차 또는 커피 2잔이 제공된다. CALM 패키지는 디럭스룸 1박과 2인 조식 뷔페가 제공되며 인삼차 또는 커피 2잔과 덕수궁 입장권 2매가 함께 포함된다. MEMORY 패키지는 이그제큐티브룸 1박과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라운지 무료 이용, 레드와인 & 치즈, 숙명 가야금 연주단의 베스트 앨범 CD의 혜택이 포함되어 있으며 2011년 그랜드 힐튼 서울 캘린더 20개를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FAMILY 패키지는 그랜드 힐튼 서울 내에 위치한 그랜드 스위트 2베드룸 1박과 아이들에게 좋은 설 선물이 될 마법 천자문 어린이 뮤지컬 티켓 3매가 함께 구성된다. 모든 패키지 이용객에게는 용평 리조트 VIP 쿠폰이 제공된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안티 에이징 크리닉인 라 끄리닉 드 파리의 스킨 케어 60분 코스를 특별한 가격 6만원에 추가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2월2일~6일. 가격 9만5000원~.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차도남녀의 휴가법 패키지를 선보인다. 스탠다드룸에서의 편안한 1박과 뷔페 레스토랑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식사 인원이 추가될 경우 이용 요금에서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1부를 증정한다. 2월1일~6일. 가격 16만9000원.

롯데호텔서울은 신묘년, 행운을 잡아라! 패키지를 선보인다. 객실에서의 편안한 하룻밤과 2인 조식뷔페, 덕수궁 미술관에서 개최되고 있는 ‘피카소와 모던아트’ 전시 관람권 2매가 포함된다. 이번 롯데호텔의 설 패키지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자신의 신년 운수를 시험해볼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선물한다. 아이패드, 골든듀 다이아몬드 목걸이, 프리마클라쎄 캐리어, 캐논 EOS 500 디지털 카메라, 40만원 상당의 롯데호텔 트레비 1년 회원권, 키스해링 자전거, 에스티로더 아이크림, 롯데 기프트 카드, 롯데시네마 관람권 등 총 2300만원 상당의 경품이 걸려 있는 100% 당첨 스크래치 행운복권을 패키지 이용고객 모두에게 제공한다. 1월28일~2월5일. 가격 15만원~25만원.

리츠칼튼 서울은 루나 뉴이어 패키지를 선보인다. 수페리어 디럭스 1박과 함께 객실에서 윷놀이를 하며 한국 전통주인 막걸리와 안주를 즐길 수 있다. 1인당 2만5000원을 추가하면 더 가든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이용할 수 있다. 1월29일~2월6일. 가격 16만5000원.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서울은 ‘두 마리 토끼’를 테마로 패키지를 선보인다. 스마트 래빗, 1+1 패키지는 합리적인 가격이 장점. 최고급 주방시설을 갖춘 세련된 감각의 원베드룸 스위트에서의 1박이 포함된다. 레이지 래빗 패키지는 원베드 스위트룸에서 1박과 룸서비스로 3코스 저녁식사가 제공된다. 여기에 2인 조식 뷔페도 포함된다. 루프 윈도우 너머 하늘이 보이고 자쿠지가 있는 인도어 풀과 피트니스, 사우나 이용도 가능하다. 1월28일~2월10일. 가격 20만원~.

메이필드 호텔에서는 토끼야 뛰렴 패키지를 선보인다. 호텔 로고가 들어간 토끼 인형을 증정하며 행운권 추첨을 통해 토끼 모양의 떡 케이크를 주는 복불복 이벤트 ‘캐치더래빗’을 실시한다. 또 토끼띠 고객이 투숙할 경우 슈페리어 룸을 디럭스 타입으로 객실 업그레이드 혹은 레이트 체크 아웃 서비스를 제공한다. 2월1일~6일. 가격 13만원~.

서울신라호텔은 미국 3개 주 20여종의 프리미엄 와인 시음 행사와 함께 하는 설 와이너리 패키지를 선보인다. 와이너리 투어에 참여한 고객은 영빈관 내정에 마련된 ‘Wish Card’에 새해 소망을 적어 ‘Wish Tree’에 걸 수 있으며 참여 고객은 추첨을 통해 제주신라호텔 2박 숙박권, 서울신라호텔 숙박권 등 푸짐한 선물을 증정한다. 국내 최고의 어린이 전문 미술관 헬로우 뮤지움과 함께 진행하는 ‘키즈 클럽’에서는 우리 민화 속 재미난 스토리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디럭스 룸 1박이 포함된 캘리포니아 상품, 여기에 100% 라이브 키친에서 조리해 더욱 신선한 더 파크뷰의 조식 뷔페가 추가된 워싱턴 상품, 이그제큐티브 디럭스 룸 1박 및 EFL 혜택이 포함된 오레곤 상품이 있다. 1월31일~2월6일. 가격 16만9000원~.
서울팔래스호텔은 고생한 아내를 위한 Holiday Get Away 패키지를 선보인다. 객실 1박에 2인 조식과 더불어 CINUS 영화 티켓 2매와 한과 세트가 룸서비스로 제공된다. 최근 리뉴얼한 이그제큐티브룸에서 묵는다면 한옥을 모던하게 재해석해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1월29일~2월6일. 가격 13만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웰컴 2011 패키지를 선보인다. 더글라스 하우스 1박,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더뷰 조식 뷔페가 포함된다. 패키지 이용 고객은 2월2일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호텔 조리장과 함께 만두 빚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3만원 추가 시에는 한강 전망을 바라보며 로맨틱한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워커힐 아이스링크 입장과 스케이트 대여가 가능하다. 1월28일~2월6일. 가격 15만8000원~.

쉐라톤 인천 호텔은 새해맞이 패키지를 선보인다. 디럭스 룸 1박과 뷔페 레스토랑에서의 2인 조식, 고급 전통 한과 세트가 제공된다. 또한 설 연휴 기간 중 2월3일과 5일 총 4회에 걸쳐 인천 예절원에서 진행하는 한국 전통 문화체험 수업을 쉐라톤 인천 호텔의 그랜드볼룸에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전통 문화체험은 바른 인사법, 떡 만들기, 다도 예절, 다듬이질, 윷놀이 등으로 구성되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신기하고 새로운 전통을, 어른들에게는 지난 날의 기억을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1월21일~2월6일. 가격 15만4000원.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오 마이 바니 패키지를 선보인다. 디럭스룸 1박과 함께 카페 아미가의 조식 2인이 포함된다. 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한과 4구 세트를 제공하며 불가리 4종 선물세트도 추가로 제공한다. 13만3000원을 추가하면 복층 스위트 또는 코너 스위트로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1월29일~2월6일. 가격 20만3000원.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엄마와 딸 혹은 고생한 아내가 이용하면 좋을 설 패키지를 선보인다. 설 연휴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 수 있도록 아로마 등, 목, 어깨 마사지와 얼굴 마사지가 포함된다. 다음날 아침에는 뷔페 레스토랑 더 카페에서 2인 조식을 즐길 수 있다. 1월29일~2월6일. 가격 37만3000원.

플라자호텔은 헬로 버니 패키지를 선보인다. 도심 속에서 레저스포츠와 휴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도록 디럭스룸 1박,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입장료 지원 및 스케이트 장갑 등의 세트를 제공하는 패키지와 호텔 내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디럭스룸 1박, 세븐스퀘어 조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패키지 두 가지를 준비했다. 토끼해를 맞이하여 토끼 모양의 저금통을 선물로 제공하며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적용 혜택도 주어진다. 1월29일~2월7일. 가격 15만원~.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연휴 패키지를 선보인다. 편안한 객실에서의 1박과 연 만들기 세트가 제공된다. 좀 더 특별한 설을 원한다면 레스토랑 8의 특선메뉴인 떡국과 갈비 세트의 구정반상을 추가하여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패키지 이용 고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연 만들기 클래스가 2월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다. 1월28일~2월6일. 가격 1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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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당원의 명령인 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질주다. 당의 ‘아웃사이더’였던 그가 당을 휘어잡기까지 수많은 당원이 등을 밀어줬다. 비주류에서 주류 ‘인싸’로 자리 잡기 위한 정 대표의 다음 스텝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행보가 매섭다. 윤석열정부에서 막힌 과제를 해치우는 동시에 공약이었던 각종 개혁을 빠르게 완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같은 당 박찬대 의원보다 덜 알려졌다는 평이 나오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서 보여준 ‘사이다’ 면모가 주목받으면서 강성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정청래가 걸어온 길 비주류였던 그가 당 대표가 되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21대 국회 때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수석 최고위원을 지냈고, 22대 국회에선 법사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에 호통을 치며 유튜브 단골 주제가 됐다. 당시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쟁점 법안을 밀어붙이고 상대편 의원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정 대표는 언론 대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지지자와 직접 소통해 왔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보다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나오지만 팬덤 정치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정 대표는 최근에도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청-명 프레임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SNS에 ‘언론의 자유와 횡포 그리고 언론의 게으름의 관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국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놓고 일부 언론에서 ‘정청래 견제론’을 말한다.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근거 없는 주장일뿐더러 사실도 아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바로 반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청래는 김어준이 밀고, 박찬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밀었다는 식의 가짜 뉴스가 이 논리의 출발”이라며 “어심이 명심을 이겼다는 황당한 주장, 그러니 정청래가 이재명 대통령과 싸울 것이란 가짜 뉴스에 속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울 일이 1도 없다.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여 반드시 이재명정부를 성공시킬 생각이 100(이다)”이라고 덧붙였다. 계파 갈등 프레임이 씌워질 조짐이 보이자 이를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의 정치적 뿌리를 따지자면 친노(친 노무현)에 가깝다. 그러나 문재인 전 정부서는 친문(친 문재인),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는 친명(친 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등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편이다. 1989년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은 등 학생 운동권 출신이지만, 대표 운동권인 민주당 86 그룹과의 친분을 공개적으로 과시하지 않았다. 따라서 정 대표는 당의 주류보다 비주류에 가깝다는 게 여의도에 떠도는 평이다. 친문? 친명? 오히려 ‘계파 청산파’ “잘못된 586 문화 배운 97도 청산” 전당대회가 한참이던 당시 한 민주당 의원은 “사석에서 만난 정 의원은 아주 뚝심 있는 사람이었다. 박찬대 의원은 특유의 재치로 호감을 얻는 편이라면 정 의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할 말은 제대로 하는 캐릭터”라며 “그래서 계파를 분류하기 어려운 것 같다. 나만의 길을 가는 것 같으면서도 한번 정한 길은 꺾지 않고 걷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정 대표는 ‘계파 청산’을 외치는 인물이다. 그는 당 대표 후보이던 당시 “국민께서 비판하시는 586의 운동권 문화는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계파는 당을 좀먹는 독약”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파와 노선은 필요하지만,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 저 스스로 계파에 가입하지 않고, 그런 데서도 저는 안 불러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586의 질서, 운동권의 수직적 관계가 싫었다. 그런 분들과 몰려 다니는 게 너무 비생산적”이라며 “586의 안 좋은 문화를 따라 배운, 너무 빨리 늙어버린 97 세대들의 그런 것도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원들의 요구를 파악해 발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8·2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는 당선 이후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것은 민주당 주류가 바뀌었단 뜻이고, 민주당에서 정청래가 대표가 됐다는 것은 당의 주인인 당원들이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대가 왔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전당대회를 “예전에는 당원들이 국회의원 눈치를 봤지만, 이제는 국회의원들이 당원 눈치를 봐야 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민주당의 민주화’가 드디어 그 깃발을 높이 든 8·2 전당대회”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 대표를 탄탄히 받쳐주는 건 여의도 인맥이 아닌 당원이었다. 정 대표는 이들을 대주주 삼아 힘을 키워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당원권에 힘을 쏟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을 시도하는가 하면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강조하기 위해 ‘대의원 1인1표제’를 띄우기도 했다. 대의원 1인1표제는 당원들의 권한을 대폭 향상하는 방안이다. 정 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국회 당원주권 정당특위 출범식에서 “10년 넘게 당원주권정당, 1인1표를 주장해 왔지만, 아직까지도 열리지 않았다”며 “헌법에서 얘기하고 있는 평등 선거가 민주당에서도 구현이 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3대 개혁 풀가동 이어 “대한민국 헌법에는 평등 선거가 명시돼있고, 많은 선거에서 1인1표가 행사되지만 유독 더불어민주당에선 누구는 1표, 누구는 17표를 행사한다”며 “헌법적으로 보나 상식적으로 보나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정부가 국민주권시대를 강조하는 만큼 이에 발맞추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권리당원의 권리를 보장하고 상징적인 ‘1인1표’ 시대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정 대표는 당헌·당규 개정을 비롯한 ▲평당원 선출 준비 지원 ▲연말 당원 콘서트 지원 등을 약속했다. 당원의 힘이 커질 수록 정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넓어진다. 정 대표는 연일 국민의힘 때리기에 집중하며 당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의 목표로 3대 개혁 완수를 내걸었다. 이는 비주류였던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힌다. 이 대통령이 ‘사이다’ 발언으로 당권까지 올랐다면 정 대표는 각종 특위를 띄우며 거침없는 개혁가의 모습을 굳히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따라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청을 폐지하는 대신 가칭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다음 달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대표는 지난달 21일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을 언급하며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설립을 담은 정부조직법을 9월 내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당과 대통령실이 입장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약속드린대로 추석 귀향길 뉴스에서 ‘검찰청은 폐지됐다’ ‘검찰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국민 여러분께 전해드릴 수 있도록 당에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임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추미애 의원 역시 “법사위원장 선출은 검찰과 언론, 사법개혁 과제를 완수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폭적으로 힘을 실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위원회도 속속들이 들어섰다. 우선 민주당은 ‘국민주권 검찰정상화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정 대표는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지금의 시대적 과제는 내란 종식, 내란 척결, 이정부 성공에 있다”며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개혁 중 개혁이 검찰개혁”이라며 “개혁도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저항이 거세져서 좌초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시기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위의 주요 과제로는 ▲수사·기소 완전 분리 ▲국민 주권 실현 및 민생 뒷받침 등을 제시했다. 새로운 구심점 이어 언론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언론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추석 전까지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언론의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피해자에게 손해액의 최대 5배 배상을 의무화하는 법적 장치다. 언론뿐만 아니라 ‘유튜버’도 포함하는 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중심 사법개혁특별위원회’도 출범했다. 정 대표는 “대법관의 증원과 추천 방식을 변경하는 내용의 사법개혁안을 추석 전까지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구석구석 눈도장을 찍기 위한 지역별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21일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다들 대한민국 민주화에 대해서 호남이 기여한 바가 지대하다는데, 국가는 ‘호남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답을 이제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호남만 발전시키면 되겠느냐”며 영남발전특위도 띄웠다. 이는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대비해 대구·경북 등의 표밭을 다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정 대표를 구심점으로 신흥 세력이 탄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 대표는 계파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권력자의 주변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는 해석이다. 정 대표의 편에 선 동료 의원들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공식적으로 지지했거나 개혁 선봉에 함께 섰던 의원 등이다. 정 대표가 당권 도전을 선언한 국회 기자회견장에는 장경태·최기상·문정복·임오경·양문석 의원 등이 자리했다. 여의도 이야기를 종합하면, 정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 철학에 부합하는 인사로 장 의원을 꼽았다. 현재 장 의원은 평단원 최고위원 선출 절차를 위한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정 대표를 공개 지지한 인물이다. 당시 정 대표가 수박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최 의원은 “심하게 비난받는 정청래 후보를 지켜보면 짠하다”며 “비난에도 역비난하지 않고 여전히 유쾌·상쾌하게 선거운동하는 정 후보를 격하게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밖에도 한민수·김영환·이성윤 의원은 경선 유세 현장에 함께하며 힘을 실어줬다. 왼쪽으로 붙는 민주당…좁아지는 공간 강성 지지층 등에 업고 개혁가의 길로 개혁가의 길을 걷는 정 대표의 존재감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을 거치며 ‘중도 보수론’으로 넓혀놨던 민주당의 정치 공간이 다시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대표의 강경한 태도가 민주당의 기조가 된다면 야당과의 협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실제 정 대표는 “악수는 사람하고만 한다”며 국민의힘을 척결 대상으로 대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정 대표는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과 악수는커녕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 송 비대위원장 역시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그야말로 ‘국회 빙하기’ 시대가 열렸다. 여당인 민주당은 좌우를 넓게 아우르는 정당이 돼야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서 유리한 구도를 유지할 수 있다. 지금처럼 국민의힘이 보수로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왼쪽은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에 맡겨둔 채 중도 보수를 자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원의 힘으로 대표가 된 만큼 그는 개혁을 완수하기까지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 상임고문단도 “집권여당은 당원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선 안 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우리 국민은 당원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내란의 뿌리를 뽑기 위해 전광석화처럼, 폭풍처럼 몰아쳐 처리하겠다는 대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유불급이다. 의욕이 앞서 결과를 내는 게 지리멸렬한 것보다는 훨씬 나으나, 지나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민주당으로 민주당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포스트 이재명’ ‘이재명 키즈’가 아닌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새로운 길을 열어야 당이 계속해서 순환하는 등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민주당의 주류는 강성 지지층이다. 당원이 당을 좌지우지하는데 그들의 숫자가 얼마가 되든 목소리가 커 여론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주류의 흐름에 올라탄 사람이 정 대표다. 이 대통령이 대표이던 때와는 다른 모습의 민주당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아직 남은 정 견제 세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SNS에 올렸다 곧바로 삭제한 게시글이 화제다. 민주당은 지난달 19~20일 양일간 경주를 찾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했는데 정 대표가 마치 천마총 금관을 쓰고 있는 듯한 착시 사진이 문제가 된 것이다. 정 대표가 금관을 직접 착용한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시에 왕 노릇을 한다” “벌써 왕인 것처럼 군다” 등 거친 비판이 쏟아졌다. 현재 해당 사진은 삭제됐지만 8·2 전당대회 때 불거진 박찬대 의원과의 앙금이 아직 남은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