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 일본, 인구 유지에 비상 걸린 내막

(新)근친상간백서 "어~가족끼리 이러는 거 아냐"

이웃나라 일본이 인구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16~19세의 혈기 왕성한 남학생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섹스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40대 이하의 젊은 부부 40%가 ‘섹스리스’인 것으로 조사된 이유에서다. 일본인들이 섹스를 별로 하지 않는 것이 출생률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범람하는 야동과 성인물, 유흥업소로 유명한 일본인들이 섹스에 무관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의 강력하고 안정적인 인구 구조 유지에 비상령을 내린 섹스리스에 대해 취재했다.

다양한 성인문화 발달에도 불구하고 섹스리스 40% 넘어
범람하는 야동·성인문화에 자위행위 익숙해 섹스 ‘무관심’

‘섹스리스’란 특별한 사유 없이 한 달 이상 성적 관계를 갖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일본의 40대 이하 부부 가운데 성생활이 거의 없는 ‘섹스리스’ 부부가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섹스에 무관심

지난 13일 일본 후생노동성 연구반에 따르면 전국 16~49세 남녀 15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혼자 가운데 한 달 이상 성생활이 없는 ‘섹스리스’의 비율은 40.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이 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한 2004년에 비교했을 때 10%p 높아진 결과로 섹스리스 부부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섹스리스 부부의 비율을 조사한 이후 40%가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일본 역시 적지 않게 놀랐다는 후문이다.

그렇다면 일본 젊은 부부들은 왜 성생활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일까. 그 이유로는 ‘귀찮아서’가 20.9%로 1위를 차지했고, 16.1%는 ‘일로 피곤해서’라고 응답했다.

이어 성생활에 대한 관심을 묻자 남성의 10%와 여성의 48%는 ‘관심이 없다’ 혹은 ‘혐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대답 역시 2008년의 직전 조사에 비해 남성 비율은 7%p, 여성 비율은 11%p 증가했다. ‘섹스리스’ 부부가 늘고 있다는 점도 문제지만 성생활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더욱 큰 문제다.

특히 연령대별로는 16~19세에서 성생활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남성의 36%, 여성의 59%가 성생활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것.

이와 관련 일본가족계획협회 관계자는 “일본에서 출생률이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면서 “이는 노령인구 증가와 더불어 인구 불균형의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일본 언론은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남녀 모두 연애에 소극적인 ‘초식계’의 증가를 드러내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성에 관심이 없고 연애에 소극적인 이른바 ‘초식계 남성’이 일본에서 화제가 된 데 이어 여성까지도 초식계화하고 있다는 것.

육체적인 사랑과 같은 육욕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해서 유래된 초식계 현상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일본에서는 여성들끼리만 모여 고급 레스토랑에서 수다를 즐기는 ‘조시카이’가 유행하고 있다.

특히 20대 젊은 여성들은 남성과의 미팅보다는 여성끼리만 어울려 먹고 마시고 노는 모임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시카이는 지난해 일본어 유행어 톱10 안에 들었을 정도로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일본에서는 여성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레스토랑이나 술집, 노래방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으며, 여성전용 레스토랑의 경우 저녁식사가 3000~5000엔으로 일반 음식점에 비해 고가지만 자기들만의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쓴다고 한다.

네티즌들은 이 같은 조사결과를 의아하게 받아들였다. 일본이라면 떠오르는 대표 이미지 중 하나가 바로 발달된 성인문화이기 때문이다. ‘야동’과 ‘자위기구’ ‘변태 유흥업소’ 등으로 점철된 일본인들이 정작 섹스에는 둔감하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하지만 바로 이 같은 점이 일본인들을 섹스에 무관심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범람하는 야동과 성인문화로 인해 이성과 성관계를 갖지 않을 뿐 개인적인 자위행위에는 누구보다 적극적이라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자위행위는 개인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통로라고 생각하지만 일본 사람들에게 자위행위는 섹스를 하기 위한 과정을 생략한 자기만의 성욕 해소출구인 셈이다.

청소년기부터 이런 자위행위를 통해 스스로 극치감을 찾은 경우,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한들 서로를 만족시켜주기 어렵다는 데서도 ‘섹스리스’ 부부의 증가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일본 정부의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의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우리나라 부부 10쌍 가운데 3쌍은 섹스리스인 것으로 조사됐고, 한 의료계에서 시행한 조사에서는 기혼여성 20~30%가 출산 후 부부생활에 만족을 느끼지 못해 자위행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도 안심은 금물

또 프랑스 역시 3분의 1이상이 성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3명 중 1명 이상은 두통이나 피로 등의 핑계로 성관계를 피하고 남성 역시 6명 중 1명꼴로 비슷한 핑계로 성관계를 기피한다는 것.

심각한 것은 영국이다. 영국은 부부 10쌍 중 7쌍이 피로 때문에 성생활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사회생활과 업무일정, 육아로 인해 ‘섹스리스’ 부부가 많다는 지적이다. 눈에 띄는 것은 응답자 3000명 가운데 66%는 늦잠을 잘 수 있는 주말에나 성생활이 가능하다고 답했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밝힌 섹스리스의 원인 중 1위는 ‘잠을 설쳐서’가 꼽혔고, ‘장시간 근무’가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부부 중 한 사람이 먼저 잠들어서’ ‘아이들 때문에’ ‘바쁜 사회생활 탓’ 등의 의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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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