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화]‘닮은꼴’ 김주원<시크릿 가든 주인공>-정용진<신세계 부회장> 비교

정용진은 현실판 김주원 ‘싱크로율 99%’

인기리 종영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여운이 가시지 않고 있다. 주인공 김주원(현빈 분)의 멋진 모습을 잊지 못한 이들은 아직도 ‘주원앓이’에 시달리고 있다.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할 정도다. 이 가운데 재계에 주원과 싱크로율 99%를 자랑하는 이가 있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대체 무엇이 어떻게 똑같을까. 주원과 정 부회장을 전격 비교해 봤다.

해외명문대, 젊은 나이, 백화점 사장…“동일인물?”
집안배경, 자택, 운명적 사랑까지…“빼다 박았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주인공 김주원은 철저하게 ‘까칠한 도시 남자’였다. 까칠한 발언을 일삼았음은 물론 가난한 여성에게 상처 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한편으론 결정적인 순간에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모습으로 뭇여성들을 ‘주원앓이’에 시달리게 만든 주범이기도 하다. 그런 주원과 ‘싱크로율’이 가장 높은 현실 속 주인공으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목되고 있다.

스펙 거의 흡사

주원은 재벌가 자제로 태어나 해외 명문대를 졸업, 백화점을 물려받자마자 VVIP전략으로 업계 1위를 탈환했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외손자, 미국 동부 명문 사립대학인 아이비리그 출신,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 등 정 부회장의 스펙과 거의 흡사하다. 지난 2009년 말 경영전면에 나선 직후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리는 등 눈에 띄는 성적표를 받은 점도 유사하다.

가정환경도 비슷하다. 주원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수저를 물려 준 것은 친가가 아닌 외가다. 주원 부친의 존재는 한 번도 드러나지 않았다. 모친인 문분홍(박준금 분) 여사가 남편과 사별한 것인지, 이혼한 것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철저한 외가 중심의 가계였다.
정 부회장 집안도 이병철 삼성전자 창업주의 3남5녀 중 막내딸인 이명희 회장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아버지 정재은 조선호텔 명예회장도 재벌가의 일원이었지만 이 회장의 후광에 가려 존재감이 희미했다.

모친의 성격도 빼다 박았다. 극중 내내 문분홍 여사는 냉정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주원이 뜻을 거스르고 여주인공 길라임(하지원 분)과 식을 올리자 문분홍 여사는 “넌 이제 내 아들 아니다”라며 “네가 갖고 있는 지분 중에 네가 투자해서 번 수익 외에 내 아들이라고 물려받은 모든 지분 도로 다 뱉어. 리조트, 골프장, 호텔 다 마찬가지야. 지금 네가 살고 있는 그 집. 집은 네가 지었어도 땅은 내 소유야. 땅 값 내놔. 이제 가”라며 아들과도 확실하게 계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회장도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는 식으로 맺고 끊는 게 확실한 스타일이다. 한마디로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다. 이 회장은 사보 칼럼에서 “아버지(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차갑고 냉정한 경영자다. 체질, 성격, 취향, 생김새, 음식 등 아버지와 나는 모든 면에서 많이 닮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부회장도 이 회장에 대해 “선대 회장님의 냉철한 이성을 가장 많이 닮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또 드넓은 대지 위에 지어진 그림 같은 주원의 집은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 집은 정 부회장의 저택과 매우 비슷하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최근 한남동 자택을 떠나 서판교 인근 1000평 대지에 새 저택을 짓고 입주했다. 정 부회장의 저택은 유럽풍의 독특한 건축양식에 최고급 수입자재로 치장돼 있다. 정원의 작은 연못과 울창한 수목은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남서울 골프장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이 대저택은 땅값만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운명적인 사랑’은 주원과 정 부회장의 싱크로율을 높이는 데 크게 일조했다. 주원은 우연히 무술감독을 꿈꾸는 스턴트우먼 라임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들의 계층을 뛰어 넘은 사랑은 안방을 분홍빛으로 물들였다.

정 부회장도 우연히 운명의 그녀를 만났다. 지난 2007년, 한 음악모임에서다. 클래식 마니아인 정 부회장은 클래식을 전공한 한지희씨와 자연스레 가까워졌고 연인사이로 발전했다. 지희씨는 올해 31로 43세인 정 부회장과 12세 연하의 띠동갑이다. 165㎝의 키, 청순한 외모의 지희씨는 음대에서 플루트를 전공한 엘리트 유학파다. 중학교 시절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인 볼프강 슐츠의 추천으로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예비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불로뉴 국립음악원, 미국 오하이오 오벌린음악원을 나왔다.

계층 넘은 사랑

지희씨는 재벌가의 일원이 아니다. 일단 계층을 뛰어넘은 사랑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희씨의 집안은 그리 평범하지만은 않다. 지희씨의 부친은 고 한상범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다. 1972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여러 요직을 두루 거치다 1986년부터 2007년 퇴직 때까지 홍보업무를 맡아 국내 항공업계 ‘홍보의 달인’으로 유명했던 한 전 부사장은 인파선암으로 수년간 투병하다 지난해 5월 향년 64세로 별세했다.

당시 정 부회장이 한 전 부사장의 빈소였던 현대아산병원에 3일 내내 거의 상주를 하다시피한 데다 강원도 원주 장지까지 동행하면서 지희씨와의 끈끈한 관계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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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