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특급호텔 ‘설 선물세트’ 엿보기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특별하게 전하세요”


특급호텔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다양한 선물 세트를 내놓고 있다. 올해 설 선물 시장은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초고가 바람이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불고 있다. 희소성 있는 고급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특급호텔이 앞다퉈 고급 선물 세트를 준비해 부자들의 지갑 열기에 나섰다. 특급호텔 햄퍼 전문가와 소믈리에, 플로리스트 등이 마련한 대표적인 명절 선물을 소개한다.

와인·정육·생선·과일·고급 양주 등 종류 다양
경제불황에도 초고가 바람 불어…가격대 천차만별
그랜드 하얏트 서울…고객이 원하는 아이템 구성
호텔신라…스테이크 세트 상품 2종 새로 추가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국내산 한우 1++ 등급으로만 구성된 명품 한우 세트부터 인기 상품인 특선 훈제 연어와 화이트 와인 세트, 명품 홍삼으로 유명한 개성홍삼 6년근을 발효시켜 체내 흡수율을 6배 이상 높인 홍자은 발효 홍삼 세트, 100% 국내 농수산물을 사용한 교동 한과 세트, 프렌치 햄퍼 세트, 유러피언 햄퍼 세트, 쁘띠 셀렉션 햄퍼 세트, 합리적인 가격으로 실속 있게 선물할 수 있는 200년 전통의 로네펠트 티 세트, 프리미엄 커피 다비도프 세트, 세계적인 대표 와인 생산국 프랑스, 미국, 칠레 명품 와인 2종 세트와 세계 3대 샴페인 브랜드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멈 꼬르동 루즈를 비롯하여 2010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사용된 아크 인터내셔널사의 세프앤 소믈리에의 디켄터와 마개 세트 및 프리미엄 라이브 뷔페 더킹스 식사권 등 총 22종의 호텔 특선 선물 세트가 준비된다. 가격 7만5000원~70만원. 50만원 이상 구매 시 호텔 임직원이 직접 받는 분께 선물을 전달해 드리는 앰배서더 프레스티지 딜리버리 서비스가 제공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국내산 한우 정육 세트를 비롯해 호주산 갈비, LA 갈비 등 명품 육우 세트와 굴비 세트, 녹차 도자기 세트, 석청, 견과류세트, 그랜드 햄퍼 등 선보인다. 가장 인기가 높은 선물로는 국내산 한우 중에서도 엄선된 최상급 누리마루 한우 갈비 세트, 한우 특유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살아있는 한우 너비아니 세트, 국내산 서해 암꽃게로 짜지 않게 담근 전통 간장 게장 세트, 올리브 오일과 과일잼, 허브차 등으로 실속 있게 만든 미니 햄퍼 세트 등이다. 호텔 전문 소믈리에의 추천을 받아 구성한 소믈리에 추천 와인 세트 역시 정성과 품격을 표현하는 선물로 손색이 없다. 보르도의 5대 샤또의 일등급 그랑 크뤼 와인 5병을 모은 레전더리 와인 세트를 비롯해 칠레산 레드와인을 담은 1865세트, 신선한 과실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화이트와인과 깊은 여운의 나파산 레드와인을 담은 나파 밸리 세트 등은 와인 애호가들에게 만족스러운 선물이 될 것이다. 가격 10만원~.

◈그랜드 하얏트 서울=델리의 3가지 설 선물 세트는 와인과 잘 어울리는 초콜릿, 하얏트 주방장이 만든 홈메이드 쿠키, 치즈 등 선물하기에 좋은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칠레산 레드 와인 훌리오 부숑 밍그레, 홈메이드 잉글리쉬 후르츠 케이크와 쿠키, 다크 초콜릿, 캐모마일 티, 체다 치즈 등 총 14가지 품목으로 구성된 그랜드 햄퍼, 프랑스산 화이트 와인 페블리 부르고뉴 알리고떼, 레드 와인 페블리 조셉, 홈메이드 쿠키와 초콜렛, 고우다 치즈, 블루베리 잼 등으로 구성된 와인 & 치즈 햄퍼, 샤또 지스꾸르 레드 와인과 프랑스산 특제 버터인 뵈르 이시니, 3가지 종류의 치즈, 프로슈토와 살라미가 담긴 스페셜 기프트 박스 등이 준비된다. 또한 고객이 직접 원하는 아이템을 골라서 선물 세트를 구성할 수 있다. 가격 35만원~.
◈메이필드 호텔=한우갈비, 명란, 장뇌산삼으로 구성된 설 선물 세트 7종과 호텔 이용권을 판매한다. 강원도 철원 등 청정지역에서 직접 공수해오는 최상급 국내산 한우로 구성된 한우 특생대갈비는 마블링이 뛰어나고 육즙이 풍부해 한우의 풍미를 즐기기에 좋으며 28년 전통의 노하우를 간직한 한식당 낙원의 육류 선별 능력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토종벌꿀과 느릅나무껍질 등 20여가지 양념으로 숙성시켜 깊은 맛이 살아있는 한우 양념갈비와 호주산 양념갈비에 이르기까지 엄선된 최상급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소중한 분들께 의미 있는 선물로 추천할 만하다. 이외에도 저염 숙성으로 만든 명란세트, 건강에 좋은 장뇌산삼 세트도 준비해 눈길을 끈다.

◈서울팔래스호텔=육류 세트부터 호텔에서 직접 만든 간장전복, 불도장과 티세트, 호텔 내 레스토랑 식사권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준비된다. 육류 세트는 호주산 명품와규, 미국산 육류를 등심, LA양념갈비, 불갈비, 찜갈비, 모듬세트 등 용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일식당 다봉에서 선보이는 간장전복은 완도산 최상품 전복만을 골라 호텔 조리장만의 비법으로 직접 담가 맛과 향이 일품이어서 특별한 선물로 손색이 없다.
해산물세트로는 명품대하세트와 명품대게세트도 준비된다. 보양 세트로는 황제의 건강을 위한 진상품으로 건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좋은 선물인 경옥대보 선물세트가 있다. 이외에도 중식당 서궁 주방장이 직접 조리한 중국 최고의 보양식인 불도장 세트, 와인 세트, 햄퍼 세트, 티 세트 등도 판매한다.

◈쉐라톤 인천 호텔=호주산 프리미엄 소고기 세트, 고급 와인, 다양한 제품으로 알차게 구성된 햄퍼 세트를 선보인다. 호주산 프리미엄 소고기 세트는 청정지역 호주에서 300일 이상 유기농 곡물로 비육된 소들로만 엄선해 준비되어 육질이 부드럽고 마블링이 뛰어난 웰빙형 선물 세트이다. 가격 20만원~30만원. 햄퍼 세트는 명품 샴페인부터 초콜렛, 고급 올리브 오일, 발사믹 식초, 햄, 과일 젤리, 탄자니아산 커피 등의 다양한 아이템이 고급스러운 바구니에 담겨 제공된다. 가격 각각 20만원, 28만원. 소믈리에가 적극 추천하는 프랑스, 이태리, 칠레 등 전세계의 유명 와인들도 실속 있는 가격으로 선보인다. 특히 1992년 빈티지의 샤또 무똥 로쉴드는 전세계의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진귀한 제품으로 15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공된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명품 한우 꽃등심, 특선 명품 갈비찜, 명품 전복&대하 찜, 국내산 활암꽃게 간장게장, 영광 법성포 굴비, 명품 와인 세트 등 약 40여종의 다양한 상품이 준비된다. 가격 9만5000원~500만원.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설 선물 세트의 가장 큰 특징은 VIP 배송 서비스이다. 단 한 개의 상품을 구입하더라도 서비스 마인드를 가진 호텔직원이 예의를 갖춰 직접 배송을 하니 주는 이와 받는 이의 품격을 높이는 설날 선물로 손색이 없다. 또한 호텔고객의 제품만 배송하므로 신선도 유지도 뛰어나며 포장상태의 파손도 위험이 없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명품 와인 세트는 더욱 매력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 소믈리에가 엄선한 고급 와인 두 종류와 와인 액세서리가 포함된 명품와인세트는 시중보다 3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특징. 산타 까롤리나(2007년) 세트와 얄리 리미티드 에디션(2008년) 세트 등 다양하게 마련된다. 또한 명품와인으로 손꼽히는 샤또 마고(2002년)와 샤또 오브리옹(2004년), 샤또 무통 로칠드(2001년) 등 세계 5대 샤또와인들도 시중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JW 메리어트에서만 판매하는 유기농 바구니와 고메이 바구니는 올해 더욱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된다. 유기농 바구니 세트는 유기농 소스와 발사믹, 올리브 오일부터 유기농 꿀과 시리얼, 쿠키, 초콜릿까지 건강에 좋은 상품으로만 구성된다. 고메이 바구니 세트는 무슬리와 말린 과일 등 견과류를 비롯해 각종소스와 오일, 올리브 피클, 와인 및 비스켓까지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하는 상품들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명품 알배기 굴비세트, 중식당 대표 보양식인 불도장, 교동한과의 진한 맛을 전하는 한과세트, 엄선된 최상품의 곶감으로 구성된 곶감세트, 건강에 좋은 전통 꿀 석청, 세계적인 브랜드의 커피 및 티 세트 등 최상급 품목들이 다양한 가격대의 추석 선물세트로 마련된다. 가격 2만5000원~99만원.

◈호텔 리츠칼튼 서울=최상급 육류부터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된 명품 햄퍼까지 리츠칼튼 서울 조리장들이 정성껏 준비한 프리스티지 설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국내산 1등급 한우양지, 등심, 안심과 반골이 포함된 한우꼬리로 구성된 한우 모둠 세트는 냉동 박스에 고급스러운 보자기로 포장된다. 한우 포갈비, 호주산 와규 꽃등심, 호주산 LA갈비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부모님을 위한 효도 상품으로 지리산 산양산삼도 판매된다. 특히 관심을 끄는 상품은 호텔 VVIP를 겨냥한 초고가 선물 세트인 500만원 프레스티지 햄퍼 세트이다. 프레스티지 햄퍼 세트에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독일 정상이 투숙했던 프레지덴셜 스위트 1박 숙박권과 모든 업장에서 이용 가능한 50만원 상당의 상품권, 120만원 상당의 1985년산 최고급 프랑스 와인 샤또 무똥 로칠드 1병과 캐비어, 푸아그라, 치즈, 과일 등의 안주가 함께 제공된다. 그 외에도 다양한 햄퍼 세트와 최상급 영광 굴비, 건옥돔, 죽방멸치, 소믈리에가 선별한 명품 와인 세트, 싱글 몰트 위스키, 한국 전통주인 6년 숙성 명가원 솔송주, 전주의 이강주, 10년 숙성 명인 안동소주 등이 5만원 대부터 100만원 대까지 다양하게 판매된다.


◈호텔신라=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최고급 명품 선물 세트 등 총 121종을 선보인다. 한우 세트의 경우 한우 미식가들의 다변화되고 디테일해진 취향에 맞춰 새롭게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고급 한우 상품을 주문하는 고객 중에는 스테이크 상품 선호 비율이 증가한다는 요즘 흐름에 따라 스테이크 세트 상품 2종을 새로 추가했다. 한우 L본 T본 스테이크 세트는 1++등급 한우 중 담백한 채끝 등심인 L본 스테이크, 안심과 등심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T본 스테이크를 함께 담아 최고급 레스토랑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한우 등심 스테이크 세트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부위인 등심과 채끝 등심으로 구성한 한우 스테이크로, 육즙이 풍부하고 풍미가 매우 고소하다. 이외에도 명품 알배기 굴비, 세계 3대 진미 세트, 치즈 햄퍼 세트 등 차별화된 구성을 자랑한다. 가격 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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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다지는 민주당 꽃놀이패

보수 텃밭 다지는 민주당 꽃놀이패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진통 끝에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정해졌지만 여전히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다. 그럼에도 “이재명은 싫고 국민의힘은 영 못 미덥다”는 한숨 섞인 푸념이 나온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은 갈 곳 잃은 보수 지지층의 마음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TK(대구·경북)를 대상으로 표심 구애에 나섰다. ‘흑묘백묘론’을 주장하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빨간색이면 어떻고, 노란색이면 어떻고, 파란색이면 어떻냐?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한번 만들어보는 것이 진정 행복 아니겠느냐”고 외쳤다. 중도 확장 큰 그림 민주당의 보수 끌어안기 전략은 대선 정국 이전부터 이뤄졌다.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서 흑묘백묘론을 꺼내면서 본격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섰다. 흑묘백묘론은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라는 뜻의 실용주의 철학으로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지도자 덩샤오핑이 사용한 속담이다. 기본소득을 강조해 왔던 이 후보는 이 자리서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며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고 주장했다. 공정과 성장을 앞세운 이 후보는 “새로운 성장 발전의 공간을 만들어 성장의 기회도, 결과도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이야말로 실현 가능한 양극화 완화와 지속 성장의 길”이라며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고 기업의 성장발전이 곧 국가 경제의 발전”이라고 밝혔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시대로의 전환과 주식시장을 선진화하는 등 경제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으로 탄핵과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던 때다. 줄탄핵으로 강경 노선을 유지했던 민주당이 성장을 키워드로 내걸면서 비상계엄 이후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타개해 기존 지지층은 물론 중도와 보수 표심을 아우르기 위함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기본주택과 국토보유세를 사실상 철회하고 첨단산업 지원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경제 우클릭을 시도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줄도 믿을 수 없다”는 국민의힘의 맹비난이 이어졌지만 이 후보는 “민주당은 원래 경제 중심 정당”이라며 “경제와 성장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바로 국민의힘”이라고 받아쳤다. “코스피지수는 2600대로 겨우 턱걸이를 했는데 민주당이 집권하면 3000대를 찍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념이 밥 먹여주나” 노선 틀어 중도 보수 겨냥한 ‘흑묘백묘론’ 지난 2월에는 “민주당은 중도보수”라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우클릭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 후보는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반도체 특별법에 ‘주 52시간제 적용 제외 조항’을 넣으려다 철회한 일을 언급하며 “왼쪽에서는 진보의 가치를 버린 핵심 사례로 오해하고, 오른쪽에선 (오른쪽으로) 온다는데 가짜라고 해 쌍방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우클릭을 한다는데, 우클릭 안 했다. 민주당은 사실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며 “원래 우리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극우 세력이 강하게 결집했고,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여기에 끌려다니는 모양이 연출되자 빈집이 된 중도보수 영역까지 민주당이 발을 넓힌 것이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서 이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민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는 자신의 SNS에 ‘중도우파 이재명? 그는 지금 ‘국민 클릭’을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후보는 기본소득을 말하면서도 시장 중심의 혁신 생태계를 끊임없이 강조해 왔다. 성남시장 시절, 판교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바꾸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고민했다”며 “출정식 직후 곧장 판교로 향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 엔진을 가장 먼저 클릭했다”고 설명했다. 4월,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되자 이 후보는 본격적으로 보수 인사 영입에 속도를 냈다. 한 야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흑묘백묘론이 전략이었다면 지금 민주당에는 현실”이라며 “조기 대선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넓은 전선으로 뻗어나가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 보수 논객들을 만나 “장관은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분을 모시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지붕 밑 다 모였다 정 전 주필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정규재TV’를 통해 “(이 후보가) ‘새 정부는 좀 넓게 인재를 구해야겠다. 장관은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분을 모시려고 한다. 업계 출신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민주당 내 극좌는 없다고 자신한다. 지난해 4·10 총선서 경선을 통해 극좌는 대부분 탈락했고, 탈락하지 않은 7명은 공천을 통해 교체했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무슨 이념 타령하겠나. 여기서 더 분열하면 안 된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출범한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영입했다. 그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이회창 총재의 참모로 활동한 보수 원로로 꼽힌다. 2006년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거나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 11일 서울 민주당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서 “지난 3년에 걸친 윤석열정부의 국정 실패와 부조리·비정상적 행태에 대한 심판과 쇄신의 각오 속에서 미래를 다짐하는 선거를 해야 한다” “윤정부 3년 동안 국정 운영이 망가지는 것을 보며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합리적 보수 성향의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도 이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거쳐 바른정당 최고위원을 지낸 친유승민계 의원이다. 권 전 사무총장은 민주당 입당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의 실용 정치가 국가 위상과 침체된 경제회복, 복지국가 실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정부서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서 활동한 이인기 전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대선을 3주 앞둔 지난 13일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 일부가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과거 비명(비 이재명)계로 분류됐거나 한때 라이벌이었던 인물을 두루 영입하기도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측근인 고영인 전 의원은 캠프 직속위원회인 ‘모두의 나라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총괄선대위원장단에 임명됐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서 이 후보와 겨뤘던 김두관 전 의원은 ‘지방분권 혁신위원’을 맡았다. 이 밖에도 문재인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평화 번영 위원회’를, 비명계 박용진 전 의원은 ‘사람 사는 세상 국민화합위원회’를 담당한다. 보수 심장 파랗게∼ 외연 확장 효과를 기대하는 반면, 민주당의 정체성이 흐려지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이 여러 차례 탄핵을 입에 올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중도층의 역풍을 걱정하는 이들이 있겠지만, 중도만 집중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변화가 있어야 혁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빛의 혁명’을 상징하는 서울 광화문서 출정식을 연 이 후보는 “이제부터 진보와 보수의 문제는 없고 오로지 국민의 문제만 있다”며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대립을 넘어 실용으로 나아갈 시간이다. 낮은 자세로 통합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 후보는 정장 자켓을 벗고 파란색 바탕에 빨간색을 포인트를 준 운동화와 선거 운동복을 건네받았다. 선거 포스터와 현수막서도 빨간색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었다. 김영호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태극 문양을 모티브로 민주당의 고유색인 청색과 보수의 적색을 함께 사용해 국민 통합의 의미를 담았다”며 “‘대한민국 상승’의 의미로 빨간색 삼각형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출정식 이튿날인 지난 13일 민주당은 ‘보수의 텃밭’ 내지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를 찾았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이 후보는 대구서 21.6%, 경북서 23.8%로 가장 낮은 득표율을 보였다. 심기일전으로 재도전에 나선 이 후보가 이번에는 보수 인사를 등에 업고 선전에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 경북 구미역 광장을 시작으로 대구와 경북 포항, 울산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인 이 후보는 자신을 ‘유능한 도구’에 빗대 연설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구미에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젊은 시절 박 전 대통령을 사법 살인하고, 고문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안 하고 민주적 과정으로 집권했다면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느냐. 그 역시 지난 일이고 유능하고 국가와 국민에게 충직한 일꾼을 뽑으면 세상이 개벽할 정도로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선 코앞인데 여전히 손발 안 맞는 국힘 낮아진 TK·PK 벽…‘보수 심장’ 격전지로 그러면서 “좌측이든 우측이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진영이나 이념이 뭐가 중요한가.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떤가”라고 호소했다. 울산서는 “유능하고 준비돼있으니 한번 맡겨봐 달라.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도구라면 여러분의 판단 기준으로 선택해야지, 다른 이유로 배제할 이유가 없다”며 “신상도 있으니 한번 써봐라. 지난 3년 동안 성능 개량 많이 했다”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14일에는 역시나 당 약세 지역으로 꼽히는 PK를 찾았다.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한 이 후보는 “우리의 목표는 압도적 승리가 아니라 반드시 승리”라며 “낙관적 전망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은 아주 박빙의 승부를 하게 될 거라는 게 저희의 예상”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한 표라도 반드시 이기기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하고 있다. 절박한 심정으로 세 표가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국가의 운명이 달린 선거인 만큼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산 서면서는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라며 “이 위기는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군사 쿠데타 세력의 책임이다. 친위 쿠데타 때문에 경제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는 “보수 정당이 맞냐, 민주 정당이 맞냐. 이제 그 당도 변화하든지 퇴출당하든지 선택해야 한다”며 “군사 쿠데타를 백배사죄하고 군사 쿠데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제명해야 대한민국 헌법 테두리 안에 있는 보수 정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럴 기미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날 이 후보는 부산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점을 거론하며 “이곳 부산은 민주주의 성지 아닌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민주투사 김영삼의 정치적 고향이 맞나”라며 “이번에도 확실하게 (국민의힘을) 심판해달라”고 강조했다. 차기 선거 바로미터? 민주당이 보수 텃밭을 누비는 와중에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윤석열 족쇄’에 발목 잡힌 모양새다. 아직 가시지 않은 후보 교체 여진에 윤 전 대통령의 탈당까지, 대선이 한 달여도 남지 않았지만 선거 공약보다는 윤석열 세 글자가 더욱 눈에 띈다. 민주당이 중도보수까지 스펙트럼을 넓히면서 앞으로 치러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조기 대선은 단순한 승패를 떠나 지역별 투표율의 소수점까지 눈여겨봐야 하는 선거가 됐다. 내년 6월에 치러질 예정인 지방선거는 이번 조기 대선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재명에게 간 홍준표 지지자, 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지자 모임인 ‘홍사모(홍준표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의 단체는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 정당이라는 자격이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신영길 홍사모 중앙대표는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 과정서 불거진 단일화 파행에 대해 “보수 정당을 지지해 온 수많은 유권자들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명태균 특검법’을 의식해 먼저 선수를 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김건희 특검법과 함께 명태균 특검법 상정은 불가피한데, 이 과정서 홍 전 시장에게 불똥이 튈 것을 미리 방지했다는 해석이다. 한편, 홍사모 등의 결정이 홍 전 시장의 의중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