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사건 X-파일>

술판 벌이다 살인 저지른 알코올중독자 구속
술로 사람 죽인 알코올중독자, “제 버릇 개 못 준다더니…”

알코올의존증 치료를 받으면서 알게 된 남성들이 대낮부터 술판을 벌였다가 사람이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말다툼으로 시작된 싸움이 살인으로 비화된 것.
대구 서부경찰서는 지난 1일 술을 마시다가 동료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최모(4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12월30일 오후 2시30분께 대구 서구 모 여관에서 A(33)씨 등 3명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A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이날 함께 술을 마시던 이들은 알코올의존증 치료를 받으면서 알게 된 사이로, 소주 3병을 나눠 마시던 중이었다. 이때 A씨가 최씨에게 “몸도 안 좋은데 병원에 가라”고 말했고, A씨는 최씨를 생각해서 한 말이었지만 최씨는 이 말에 격분, 말다툼을 벌이다 현장에 있던 흉기로 A씨를 찔러 살해했다.


서울대 음대교수, 유부녀와 ‘불륜’
이혼당한 유부녀 아버지, “내 딸을 성노리개로 삼았나”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가 유부녀와 내연관계를 유지해온 사실이 발각돼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대학교 측은 “지난해 12월23일 교수징계위원회를 열고 해당 교수에 대해 ‘교수로서의 품위를 지키지 못했다’는 책임을 물어 직위해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음대 A교수의 은밀한 사생활은 2007년 시작됐다. 국내외 교향악, 발레, 오페라 무대에서 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는 A교수는 2007년 2월 국립오페라단원인 소프라노 B씨를 처음 만난 뒤 내연관계를 이어왔다.
B씨에 따르면 A교수는 ‘3월에 있을 연주회 출연을 결정해줘서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며 B씨를 불러냈고, 이후 두 사람은 학교 연구실, 펜션, 모텔 등에서 성관계를 갖는 등 내연관계로 발전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가정이 있는 상태에서의 불륜은 오래 가지 못했다. 이들의 불륜 행각은 B씨의 남편에게 먼저 들통이 났다. 결국 B씨는 2008년 12월 남편에게 이혼 당했고, 자녀 양육권마저 빼앗겼다.
이에 B씨는 “A교수가 ‘나도 이혼한 뒤 결혼하겠다’고 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10월20일 서울중앙지법에 A교수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런가 하면 B씨의 아버지는 같은 달 28일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서 A교수의 제명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면서 “A교수가 수년간 딸을 성노리개로 이용해 인생을 망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교수의 입장은 달랐다. B씨가 오히려 적극적으로 다가왔으며 이혼 후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위협하는 바람에 이를 말리기 위해 계속 만났다고 해명한 것. 결국 두 사람의 어긋난 사랑을 둘러싼 진실공방은 법정으로 이어지게 됐다. 

한편, 서울대 징계위원회 측은 “A교수가 사회적으로 민감한 불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켰고, 이로 인해 서울대 교수로서 품위를 유지해야 할 의무를 지키지 못한 것에 중징계를 내렸다”면서도 “현재 당사자 간 소송이 진행 중이고, 남녀 문제에 대해 학교 측이 나서기 조심스럽다. 추후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복직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랑과 집착, 바람과 질투로 인한 사건사고<백태>
아내 내연남 들통… “내 칼을 받아라”

사랑은 집착을 낳고, 순간의 곁눈질은 상대의 무서운 질투를 불러온다. 최근 상대의 바람을 이유로 흉기를 휘두르거나 살인까지 저지르는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먼저 경기도 수원에서는 부인과 내연관계에 있는 남성에게 장검을 휘두른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해 12월31일 부인과 내연관계에 있는 남성을 흉기로 찌른 김모(27)씨를 붙잡아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임을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30일 오후 8시5분께 영통구 영통동 자신의 집에 귀가했다. 하지만 당시 그의 집에는 부인 최모(24·여)씨와 최씨와 내연관계에 있던 이모(23)씨가 함께 있었고, 이 모습을 본 김씨는 순간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화장실에 이씨가 숨어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김씨는 안방에 보관중이던 길이 100cm의 장검을 꺼내들고 화장실로 찾아들어가 숨어있던 이씨의 어깨 부위를 찔렀다. 이 과정에서 이를 말리던 부인 최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팔에 상처를 입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 2004년 인터넷을 통해 장검을 구입했고, 이날 자신의 집 현관문에 다른 남성의 인기척이 들리자 순간적으로 화가 나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한편, 김씨는 이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기는 했지만 이후 피를 보고 놀라 재빨리 지혈을 하고 119에 신고하는 등 신속한 응급처치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찰은 “순간적인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죄 같다”면서 “현재 김씨는 자신의 죄를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대구에서는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30대 남성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7년 전부터 함께 살아온 동거녀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지난 4일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살인 등)로 이모(3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해 7월21일 오전 3시께 대구시 남구 자신의 집에서 동거녀 이모(25)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했다. 이씨의 잔인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동거녀의 시신을 3개월간 창고에 보관하면서 몇 차례 더 훼손하고 지난해 10월이 돼서야 비닐봉지에 넣어 금호강변에 내다버렸다.

안타깝게도 동거녀의 시신은 그로부터 또 두 달이 지난 지난해 12월30일 발견됐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시신의 지문을 채취해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이씨를 찾아 평소 동거녀를 폭행한 점 등을 추궁한 끝에 범행 사실을 자백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7년 전부터 동거한 동거녀가 다른 남자와 만나는 것을 알고 격분해 살해하고, 화풀이로 시신을 훼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PC방서 3천만원짜리 바이올린 분실 ‘허걱’
“게임에 집중하다보니 그만…”

국내 한 바이올린 연주가가 PC방에 3000만원 상당의 수제 바이올린을 두고 나오는 바람에 이를 분실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3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 오전 4시45분께 바이올린 연주가 신모(28·여)씨는 중구 남산동 소재 PC방에서 바이올린을 분실했다.

해당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신씨는 게임을 마친 뒤 바이올린을 컴퓨터 의자 등받이에 올려놓은 사실을 잊고 PC방을 나섰다. 1시간이 지나서야 바이올린을 두고 온 사실을 인지하고 PC방에 다시 가봤지만 바이올린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신씨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PC방의 폐쇄회로(CCTV)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20대 남성이 바이올린을 들고 가는 장면을 확인하고 추적에 나섰다.

한편, 서울 A음대를 졸업한 신씨는 현재 모 대학 교향악단 등에서 연주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분실 신고 된 신씨의 바이올린은 이탈리아제로 시가 3000만원대에 이른다.


10대 딸 살해하고 80대 노모 살인미수 왜?
빚더미에 올라앉아 “다 같이 죽자”

고등학생 딸 살해하고 노모에게 둔기 휘두른 뒤 자살 시도
처지 비관 자살 실패… 한 달 동안 도망다니며 노숙자 생활

‘빚 때문에’ 10대 딸을 살해하고 80대 노모까지 둔기로 살해하려 한 40대 남성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해 12월30일 빚더미에 올라앉은 처지를 비관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김모(4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같은 달 1일 오전 7시께 강남구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에서 자고 있는 딸(17)을 목 졸라 살해하고 어머니 최모(82)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린 뒤 목을 매 자살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 길로 집을 나선 김씨는 한 달 동안 도망을 다니다 29일 낮 12시께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검거됐다.

김씨는 집을 나와서도 인근 야산 등지에서 세 번 이상 자살시도를 했지만 결국 모두 수포로 돌아갔고, 시내 식당에서 손님들이 남긴 음식을 먹고 지하철역 등지에서 노숙 생활을 하며 한 달 동안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가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횡령죄로 교도소에 갔다가 2년 전 출소했지만 민사 소송에 걸려 있어 빚이 쌓여 있었다. 엎친데 덮친 격, 최근 일하던 오락실에서 해고당하자 빚더미에 올라앉은 처지를 비관해 가족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
이와 관련 김씨는 “빚 때문에 힘든 데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음식물 쓰레기로 아침 밥상을 차리는 것을 보고 이렇게 살면 뭐하겠느냐는 생각이 들어 홧김에 범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자신의 둔기에 어머니가 죽은 줄만 알고 있었던 김씨가 검거 직후 모친이 살아있다는 소식에 엉엉 울더라”면서 “주변에서 김씨 가족의 어려운 처지를 알고 조금이라도 도왔다면 이런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금 때문에 싸우다가 손님 돈 훔친 택시기사
“지갑 속에 돈이 ‘펑펑’, 이게 다 5억?”

수표 모두 불 태우고 현금 900만원은 통장행
‘훔쳤다 vs 다른 손님이 건넸다’ 진술 엇갈려

택시요금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손님의 양복상의 지갑에서 5억 원을 훔친 택시기사가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 5일 경기도 성남 분당경찰서는 택시요금 문제로 언쟁을 벌이다 손님의 옷을 빼앗아 돈을 훔친 혐의(절도)로 택시기사 A(4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12월23일 새벽 2시20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B씨를 태운 뒤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B씨의 집 근처에 도착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집에 도착해서도 요금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다.

이때 택시기사 A씨가 B(51)씨의 양복상의 지갑에 있던 1000만원짜리 수표 49매와 현금 900만원 등 총 4억9900만원을 훔쳤다는 것이 B씨의 주장이다.
하지만 A씨는 B씨가 내린 후 다른 승객이 뒷좌석에서 B씨의 옷을 발견해 자신에게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경찰은 양측 진술이 엇갈려 대질심문과 함께 두 사람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인 뒤 구체적인 혐의와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A씨는 B씨 지갑에서 발견된 돈 가운데 수표는 모두 불에 태웠고, 현금 900만원은 A씨의 통장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