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입던 속옷 파는 여고생 실태

착용 전·후 인증샷 남발,“‘소변’ ‘침’도 팔아요”

[일요시사 = 이보배 기자] 해외 불법 사이트를 통해 암암리에 거래되어왔던 여성들의 체액과 체모가 묻은 입던 속옷을 사는 남성들이 점점 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알게 모르게 거래돼왔던 입던 속옷은 2000년대 후반 들어 거래가 급증했다.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입던 속옷을 판매한다는 여성들이 늘어난 이유에서다.

문제는 입던 속옷이나 스타킹, 양말 등을 판매하는 여성들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대생이라면 사족을 못 쓰던 남성들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여고생, 여중생 속옷을 선호한다. 입던 속옷, 나아가 ‘소변’과 ‘침’ 등 입에 올리기조차 어려운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는 여고생들의 충격 실태를 취재했다.

여성들이 인터넷을 통해 입던 속옷을 판매한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은 몰랐겠지만 이미 몇 해 전부터 꾸준히 이어져온 일이다. 이는 최근 널리 알려진 페티시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입던 속옷 사세요”

스타킹을 비롯한 여자의 소품이나 체취, 특정부위에 집착하며 애정을 갖고 나아가 흥분과 쾌감을 느끼기도 하는 페티시즘이 확산되면서 페티시 마니아들의 취향과 욕구를 발산해줄 출구가 필요했던 것.

이 같은 추세는 성인 산업적 측면으로는 ‘이미지클럽’이나 ‘페티시클럽’ ‘키스방’ 등이 생겨나게 만들었고, 인터넷 상에서는 페티시 관련 동호회 카페 및 입었던 스타킹이나 속옷을 판매하는 카페나 블로그를 양산했다.


여성이 직접 착용한 속옷이나 스타킹 등을 판매하는 인터넷 카페는 몇 차례 언론 보도와 단속으로 한바탕 잡음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단속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은 아직까지 이런 카페와 블로그가 존재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오히려 그 이후 더욱 번성하게 된 것.

20대 여대생이라는 간판을 내세워 입던 속옷과 ‘스타킹’ 등을 팔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소변’이나 ‘침’ 등을 판매하는 등 진화하고 있으며, 판매자가 어릴수록 대접이 후해 판매자의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실제 인터넷 포털 사이트 블로그에 ‘중고 속옷’ ‘입던 속옷’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 블로그들이 좌르륵 눈앞에 펼쳐진다. 대부분 여대생, 여고생을 표방하고 있으며 여대생보다는 여고생이 많은 편이다.

한 여고생의 블로그에 방문해 보니 여고생은 “저랑 한 번 거래해보신 분들은 다른 분들 거 못 사세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18세, 167cm에 45kg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고생은 어떤 물품이든 하루가 늘어날 때마다 5000원씩 추가된다고 공지하고 팬티와 브라, 스타킹 모두 3일 입은 것부터 판매한다고 소개했다. 단, 스타킹의 경우는 4일 입은 것이 5000원으로 저렴했다.

여대생 먼저 시작한 입던 속옷 판매 여중고생도 한몫
체모·체액 묻어 있으면 ‘불티’… 오래 될수록 인기

놀라운 것은 18세의 여고생이 자신의 블로그에 버젓이 ‘애액’을 판매한다고 공지했다는 사실이다. 해당 여고생은 애액 30ml를 4만원에 판매한다고 공지하고, 애액의 경우 4~5일정도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또 혹시 믿지 않는 남성들을 위해 인증샷은 물론 인증 영상 10초 컷을 동봉한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여고생 역시 자신의 블로그에 “여고생 중고 속옷, 스타킹, 양말, 사진, 동영상, 소변, 침 등 기타 물품 판매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사진을 게시했다.

이 여고생은 더욱 대담했다. 자기소개란에 “가슴은 또래보다 조금 큰 편이고, 음모는 많은 편”이라며 노골적으로 자신의 성적 특성을 공개한 것.

또 해당 여고생은 입던 속옷과 스타킹은 물론 사진과 동영상 소변, 침 등을 함께 판매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현재 판매중인 사진 중 맛보기용으로 공개한 사진에는 가슴이 살짝 드러나 있어 충격을 줬다.

이처럼 자신이 이용했던 은밀한 ‘물건’으로 남성 네티즌들의 성욕을 자극하는 판매 상술은 일본의 ‘브루세라숍’에서 기인한다. 지난 1990년대 후반에 생겨난 일본의 이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10대 여학생들이 입었던 속옷과 스타킹, 교복 등이 판매됐다.

일본 여학생들이 입는 체육복 반바지인 ‘브루머’와 전통적인 여고 교복 ‘세일러복’을 합성한 말이지만 정작 이곳의 주력 상품은 여고생들이 입던 팬티였다.

당시 일본에서는 ‘물건’ 자체보다는 여성의 체취를 판매하는 것으로 체취를 오래 남기기 위해 비닐이나 플라스틱 케이스로 밀봉했고, 제품에 대한 신뢰를 주기 위해 물건의 주연이었던 여성이 직접 입고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함께 동봉했다.

주로 분장 수준의 화장(갸루화장)에 요란한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여고생들이 상품을 공급하고 주 구매층은 일반 남성 샐러리맨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놀라운 점은 또 있다. ‘물건’ 자체보다는 ‘체취’에 예민한 남성들의 특성상 팬티에 체취나 분비물이 많이 묻어 있을수록 고가에 팔린다는 사실이다. 교복 역시 오래 입은 것이 비싸고 명문학교의 교복은 가격을 더 쳐준다고 한다.

몇 천원짜리 팬티를 사서 며칠만 입고 있다 되팔면 수십배의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여학생들이 돈벌이를 우습게 여기고 이 충격적인 유혹에 쉽게 빠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 일본 모 잡지에는 ‘브루세라 여왕’이라는 별명의 17세 여고생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 여학생은 1년 동안 거의 하루에 한 장 이상씩 약 450여장의 팬티를 팔아치웠고, 그 외에 교복 등의 아이템까지 포함해 한 해 동안 무려 200만엔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 건너온 ‘충격문화’

외국의 변질된 성문화가 우리나라까지 침투, 여중고생 어린 학생들까지 영업활동에 나선 것도 심각한 문제지만, 해당 카페나 블로그는 성인 남성은 물론 청소년에게까지 공개되어 있어 성의식이 제대로 확립되기 전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