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이 있는 해변 풍경 ②전라남도 여수시

여자만 너른 갯벌을 끌어안은 소박한 어촌

전남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의 바다, 고흥군·보성군·순천시·여수시에 둘러싸인 내해를 여자만(汝自灣)이라고 한다. 만 한가운데 여자도라는 섬이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드넓은 갯벌과 구불구불한 해안, 아름다운 노을이 장관인 여자만을 순천에서는 순천만이라 부른다.

새꼬막 산란기 7~8월, 바쁜 섬달천마을 풍경
자전거 라이딩으로 제격, 섬달천 해안 도로

여자만 갯벌은 꼬막, 그중에서도 새꼬막 산지로 유명하다. 새꼬막 산란기인 7~8월이면 여자만에 기대어 살아가는 어촌은 종패 채묘 작업으로 바쁘다. 여자만 동쪽, 여수시 소라면의 섬달천마을도 그중 하나다. 채묘는 새꼬막 성패가 바다에 방사한 유생(씨앗)을 그물에 붙이는 작업이다. 대나무와 대나무 사이에 그물을 엮어 수심이 얕은 뻘밭에 꽂아두면 물속에 떠다니던 유생이 달라붙는다. 그물에 착상한 유생은 9~10월이면 모래알 만한 종패로 자라는데, 이때 그물을 걷어 털고 갯벌에 다시 뿌린다. 이렇게 살포한 종패는 2년이 지나면 채취할 수 있다. 여름에 여자만 해역에서 가지런히 꽂힌 대나무는 채묘를 위한 그물이다. 채묘 작업은 물이 들어왔을 때 배를 타고 나가서 기다렸다가 물이 적당히 빠지면 재빨리 끝내야 한다.

소라면에는 달천마을이 둘이다. 하나는 육지에 있어 육달천, 다른 하나는 섬에 있어 섬달천이라 불린다. 1980년대 초 두 마을 사이에 연륙교가 놓이면서 왕래가 편해졌다. 육달천에서 연륙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 해안 도로를 따라가면 꼬막과 굴 양식장이다. 채묘용 그물을 엮는 작업은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2인 1조로 진행한다. 섬을 일주하는 도로는 없다. 취락과 포구는 양식장 반대편, 즉 연륙교 끝에서 왼편에 형성됐다. 유명 관광지가 아니고 내세울 만한 명소도 없어 오가는 이는 드물지만, 소박하고 고즈넉한 어촌 풍경에 마음이 푸근해진다. 

소박·고즈넉한
어촌 풍경

면적이 0.95㎢에 불과한 섬달천에는 40여가구가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며 살아간다. 섬달천 주민에게 마을 앞뒤로 마당처럼 펼쳐진 갯벌이 선사하는 꼬막과 바지락, 굴은 큰 보물이다. 섬달천 굴은 갯바위에 자라기도 하지만, 특이하게 갯벌에 서식한다. 2월경 섬달천 갯벌은 꽃이 앞다퉈 피어난 듯 굴로 뒤덮인다. 꼬막이나 바지락과 달리 굴은 날을 정해 3~4일간 집중적으로 수확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높은 곳이 88m로 완만한 섬 사면의 초록빛 밭에서는 콩, 깨, 고구마, 고추가 자란다. 하루 네 차례 여자도행 소형 선박이 다니는 선착장도 있다. 섬달천에서 여자도까지는 30여분. 주로 트레킹족과 낚시꾼이 이용한다.


섬달천의 짧은 해안 도로는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인근 여수YMCA 가사리생태교육관에서 자전거를 빌려준다. 갯벌 옆으로 난 해안 도로를 따라 섬달천까지 왕복 12km,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체력과 시간이 허락하면 섬달천에서 돌아가지 말고 달천, 궁항, 장척, 복촌까지 달리며 해안선을 따라 길게 누운 갯벌을 마음껏 즐겨도 좋다. 해마다 가을에 여자만갯벌노을축제가 열리는 장척과 복촌 사이에는 카페촌이 형성되어 쉬어 가기도 좋다. 

여수반도 서쪽이 이처럼 소박한 어촌 풍경을 품고 있다면, 동쪽에는 오동도와 향일암, 여수해상케이블카, 여수해양레일바이크처럼 잘 알려진 관광지와 즐길 거리가 있다. 여수 관광 1번지 오동도의 명물은 봄에 섬 선체를 붉게 물들이는 동백꽃이지만, 상록수로 뒤덮인 산책로의 매력도 그에 뒤지지 않는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정상의 오동도등대를 지나면 탁 트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상쾌한 바람이 이마에 맺힌 땀을 씻어준다. 육지와 오동도를 잇는 방파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혔다.

볼 거리 많은
여수반도

4대 관음 기도 도량 중 한 곳인 향일암은 돌산도 끝자락 금오산의 아찔한 절벽 위에 자리한다. 수평선에서 솟아오르는 일출이 아름다워 향일암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주차장에서 20여분 올라가 가쁜 숨을 몰아쉴 때쯤, 반짝이는 남해의 푸른빛이 두 팔 벌려 반겨준다. 자산공원과 돌산공원 사이 1.5km 구간을 잇는 여수해상케이블카도 인기다.

여수 앞바다와 돌산대교, 거북선대교, 여수해양공원까지 한눈에 조망하고, 케이블카 정류장이 있는 자산공원과 돌산공원은 각각 오동도와 여수 밤바다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포인트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을 타면 더욱 짜릿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여수해양레일바이크는 왕복 3.5km 전 구간이 해안을 따라 달린다. 오동도와 남해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음식이 다양하고 맛있기로 유명한 여수에서 여름철 별미 갯장어샤부샤부를 빼놓으면 서운하다. 촘촘하게 칼집을 낸 갯장어를 끓는 국물에 살짝 익히면 활짝 벌어지는 모양이 꽃송이 같다. 맛이 담백하고 영양가가 높아 여름 보양식으로 사랑받는다.

------------------------여행 정보------------------------
당일 코스

섬달천·여자만 일대(가사리~섬달천~복촌 자전거 라이딩이나 드라이브)→자산공원(오동도 조망)→여수해상케이블카

1박 2일 코스
· 첫째 날: 섬달천·여자만 일대(가사리~섬달천~복촌 자전거 라이딩이나 드라이브)→자산공원(오동도 조망)→여수해상케이블카
· 둘째 날: 향일암→오동도→여수해양레일바이크


관련 웹사이트
· 여수관광문화 http://www.ystour.kr
· 섬달천마을 http://dalchun.ivyro.net
· 여수해상케이블카 http://www.yeosucablecar.com
· 여수해양레일바이크 http://www.여수레일바이크.com
· 오동도 http://www.odongdo.go.kr
· 향일암 http://www.hyangiram.org

문의 전화
· 여수시청 문화관광과 061-659-3876
· 여수해양레일바이크 061-652-7882
· 여수해상케이블카 061-664-7301

대중교통(기차)
· 용산역-여수엑스포역: KTX 하루 10회(05:20~21:40) 운행, 약 3시간 소요.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 서울-여수: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27회(05:30~24:00) 운행, 약 4시간15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8회(07:20~ 18:10) 운행, 약 4시간50분 소요.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자가운전
순천완주고속도로 동순천 IC→여수·광양항 방면→17번 국도→엑스포대로→율촌교차로에서 여수공항·율촌 방면→상봉삼거리에서 죽림·봉전 방면→여자도·달천 방면→달천길→섬달천마을

숙박
· 베니키아호텔 여수: 여수시 시청서6길, 061-662-0001
· 엠블호텔 여수: 여수시 오동도로, 061-660-5800, http://www.mvlhotel.com/yeosu
· 여수봉황산자연휴양림: 돌산읍 대복길, 061-643-9180, http://huyang.yeosu.go.kr

식당
· 송림마차: 해삼물회, 여수시 소호로, 061-682-2701
· 남경전복: 전복정식, 여수시 시청서4길, 061-686-6653
· 경도회관: 갯장어샤부샤부, 여수시 대경도길, 061-666-0044
· 로타리식당: 백반, 여수시 서교3길, 061-642-2156

주변 볼거리
여자도, 여수세계박람회장, 고소동 천사벽화골목, 금오도 비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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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