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콘크리트 시신 미스터리

시체통에 시멘트 붓고 바다 풍덩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조폭 영화에서 자주 다뤄지는 콘크리트 시체 유기. 주로 조직의 배신자를 처벌할 때 사용하는 수법으로 그려진다. 이런 일들은 과연 실제로도 일어날까? 얼마 전 화장실 콘크리트 밑에서 백골 시신이 발견됐다. 이로 인해 때 지난 콘크리트 시체 유기 사건들이 하나둘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콘크리트 관련 사건들. 그 실상을 파헤쳐 본다.

인천의 한 공장 화장실 콘크리트 바닥 밑에서 백골의 시신이 발견됐다. 발견된 시신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사건이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백골 시신에서 유전자(DNA)를 검출해 DNA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한 결과 일치하는 정보가 없다는 결과를 지난달 23일 경찰에 전달했다.

화장실 바닥에
백골시신 발견

백골 시신은 지난 4월28일 부평구 청천동에 있는 한 공장의 외부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 콘크리트 바닥 40㎝ 아래에서 공사 도중 발견됐다. 누워있는 모습으로 나이나 성별을 추정할 수 없을 정도로 백골화된 상태였다. 시신에선 두개골 함몰이나 골절이 발견되지 않았고 독극물 검사에서도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경찰은 사인이나 사망 시기 등을 밝혀내지 못했다.

소규모 공장 밀집 지역에 있는 3층짜리 이 건물과 화장실은 모두 26년 전 처음 지어졌으며 지난해 12월부터 비어 있었다. 경찰은 백골 시신의 DNA 정보를 확보된 실종자 DNA와 대조하고 공장 관계자에 대한 탐문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출된 시신 DNA를 경찰이 보유한 실종자 DNA 정보와 계속 대조해볼 방침”이라며 “이 근방에는 외국인 근로자도 많이 거주하는 만큼 피해자가 외국인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영화에서만 보던 콘크리트 시체 유기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증이 증폭됐다.


2008년 7월 전북 군산시 만경강 하구에서 여자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의 목에는 4kg짜리 콘크리트 벽돌이 달려 있었다. 그로부터 6개월이 흐른 그해 12월, 경북 고령군의 한 저수지에서는 또 다른 여자의 시신과 함께 10kg에 달하는 돌덩이가 들어있는 가방이 발견되기도 했다. 두 남자에게 살해당한 여성들의 경우 발견된 시기에 차이가 많이 났다.

여름에 살해된 후 만경강에 던져진 시신은 3일 후 발견됐지만, 한겨울 저수지 속에 던져진 시신은 6개월 후인 이듬해 5월 초에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간 차는 있었지만 여자의 몸에 달아 놓은 돌덩이는 부력을 이기지 못했다.

각지 속속 발견되는 오래된 사체들
완전 범죄 노리고…혹시 조폭들이?

여자 택시기사를 성폭행하고 나서 살해한 군산의 살인범(당시 34세)은 각각 택시와 여성의 몸에 지문과 DNA를 남김으로써, 동거녀를 살해한 고령의 살인범(38)은 범행 후 숨어 지내다 검거됐다. 두 사람은 희생자들의 시신이 떠오르고 나서 열흘도 채 되지 않아 검거됐다.

돌덩이보다 튼튼하고 단단한 도구로 좀 더 치밀한 준비를 했던 사람도 있다. 이혼소송 중인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국내 유기징역형으로는 법정최고형인 30년형을 받은 대학교수 강모(53)씨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산 교수 부인 살인사건’. 강씨는 계획대로 내연녀 최모(50)씨와 범행을 저지른 뒤 사망한 부인의 몸에 쇠사슬 2개를 칭칭 감았다. 쇠사슬이 풀릴 것을 걱정했는지 쇠고리로 줄을 엮은 그는 부인 박모(50)씨의 시신을 대형 등산용 가방 속에 넣었다.

가방 속 시신은 부산 사하구 을숙도대교 위에서 강물에 던져졌다. 경찰은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강 교수가 이곳에 시신을 던지면 해류를 따라 시신이 바다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계산했다”면서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점도 이 다리를 유기장소로 선택한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초기에 강씨의 계산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사건 초기부터 실종이 아닌 ‘시체 없는 살인사건’으로 판단한 경찰은 이례적으로 헬기 6대에 2800명의 인력, 수색견까지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부인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이에 강씨는 경찰서를 찾아 “왜 아내를 찾아주지 않느냐. 경찰 수사가 이렇게 진전이 없을 수 있냐”고 항의하는 뻔뻔함을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불과 이틀 후 실종 50일째 되던 날 부인의 시신은 봉사활동차 해안가를 치우러 나온 고등학생들에게 발견됐다. 알리바이를 확보하기 위해 내연녀를 등장시키고 CCTV가 없는 곳을 고르는 동선을 짜는 등 치밀한 범행 계획을 세운 컴퓨터공학 교수는 그렇게 꼬리가 잡혔다.

금전 문제로 살인을 저지르고 콘크리트에 시체를 매장한 사건들도 있다. 2012년 8월 필리핀에서 실종됐던 40대 한국인 재력가가 암매장돼 숨진 채 발견됐다. 살해 용의자는 모두 한국인들로 돈을 노리고 납치해 범행을 저질렀다. 사업차 필리핀으로 출국한 정모(41)씨는 갑자기 연락이 끊겼고 가족들은 실종신고를 했다. 정씨는 보름 만에 필리핀 마닐라 근교의 한 주택가 마당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언젠간 걸린다
떠오르기 마련

필리핀 경찰과의 공조로 현지에서 붙잡힌 용의자 3명은 모두 한국인. 그들은 구덩이를 파고 뒷마당에 사람을 던져 넣고 콘크리트를 위에 덮고 그 위에 흙을 덮었다. 특별한 직업이 없던 김모(33)씨 등 3명은 필리핀 카지노에서 억대의 돈을 잃자 평소 알고 지내던 정씨를 차량으로 납치해 목 졸라 살해했다.

정씨의 집 금고에서 2700여만원을 빼앗은 이들은 시신을 버리기 위해 주택 한 채를 임대한 뒤, 마당에 정씨를 암매장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필리핀 경찰과 공조해 정씨의 통화내역을 분석했고 실종 직전 정씨가 용의자들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덜미를 잡혔다.

이에 강씨는 경찰서를 찾아 “왜 아내를 찾아주지 않느냐. 경찰 수사가 이렇게 진전이 없을 수 있냐”고 항의하는 뻔뻔함을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불과 이틀 후 실종 50일째 되던 날 부인의 시신은 봉사활동차 해안가를 치우러 나온 고등학생들에게 발견됐다. 알리바이를 확보하기 위해 내연녀를 등장시키고 CCTV가 없는 곳을 고르는 동선을 짜는 등 치밀한 범행 계획을 세운 컴퓨터공학 교수는 그렇게 꼬리가 잡혔다.

2012년 11월에는 단란주점 인수 문제로 다투다 주점을 넘긴 70대 노인을 살해한 후 콘크리트로 암매장한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도 있었다. 44살 박모씨는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에 있는 자신의 단란주점에서 주점을 넘긴 송모(78)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송씨를 밀쳐 넘어뜨렸다. 이어 송씨의 목을 밟아 정신을 잃게 한 다음 주방에 있던 호스로 목을 감아 살해했다. 박씨는 범행 후 시신을 가방에 담아 8일간 주점 다용도실에 숨겨놓고 버젓이 영업을 했다.

박씨는 시신을 나무상자(가로 113㎝, 세로 40㎝, 높이 80㎝)에 담은 뒤 방수공사를 한다며 업자를 불러 단란주점 홀 벽에 콘크리트를 발라 유기, 완전범죄를 꾀했다. 공사를 한 작업자들은 박씨의 지시에 따라 작업했을 뿐 시신이 담긴 상자였는지 몰랐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박씨는 시신을 나무상자에 옮겨 담은 뒤 실리콘을 발라 밀봉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박씨는 송씨로부터 단란주점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잔금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씨의 행적과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추적하던 중 석연치 않은 점을 확인하고 박씨를 추궁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콘크리트 시체 매설은 대개 조폭 관련 도시 전설에서 가장 많은 예로 등장한다. 미디어에선 마피아와 일본 야쿠자들을 중심으로 ‘콘크리트 신발’이 애용되며 한국영화 <짝패>에서도 이범수가 비밀누설한 청년회장을 처리할 때도 이렇게 호수에 수장했다.

미제사건으로?
궁금증 증폭

미국의 한 연구진이 사람이 아닌 돼지 시체로 실험한 적이 있다. 지하에 땅을 파고 그 안에 돼지를 넣고 콘크리트를 부어버렸는데 시간이 경과해 콘크리트 위로 냄새가 새어나와 ‘이건 도저히 모를 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것을 바보나 생각할 만한 시체 은폐법이라고 일축했다.


그 외에도 <신세계>에서는 사람을 처리할 때 입안에 콘크리트를 부어 넣고 드럼통에 콘크리트와 함께 메워 넣어서 바다에 던져버리는 장면이 그려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콘크리트를 사용해도 완전범죄는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사람 시체를 콘크리트 안에 넣으면 내부에서 시체가 썩으면서 빈 공간이 늘어나고 이 공간을 부패하며 생성된 가스가 채워나간다. 시간이 더 경과되면 가스의 압력으로 시체가 벽을 깨고 튀어나오고 바닥이 함몰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식으로 튀어나오지 않더라도 약간의 금만 가도 그 사이로 시체 썩는 냄새가 풍긴다.

시신이 빠진 곳이 호수인지 강물인지, 바닷물인지에 따라서도 시신이 떠오르기까지 시간이 달라진다. 모든 조건이 같다는 전제에서 시신이 떠오르는 순서는 호수, 강, 바다 순이다. 고여 있는 물에서는 박테리아 증식이 빠르지만 염분이 많은 바닷물에서는 박테리아 증식이 더디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한 연구진이 사람이 아닌 돼지 시체로 실험한 적이 있다. 지하에 땅을 파고 그 안에 돼지를 넣고 콘크리트를 부어버렸는데 시간이 경과해 콘크리트 위로 냄새가 새어나와 ‘이건 도저히 모를 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것을 바보나 생각할 만한 시체 은폐법이라고 일축했다.

부패하며 나오는 가스에 균열
전문가 “바보나 할 은폐 수법”

콘크리트 더미에 매달거나 신체 일부를 굳힌 다음 수장하는 것은 위와 달리 가스와 냄새가 샐 염려도 없고 사람이 보거나 접근하기 힘든 물속이란 이점으로 호수나 저수지 등에서 심심찮게 발견된다. 다만 국내에선 편의상 혹은 사고로 위장하기 위해 콘크리트가 아닌 차량째 수장시키는 일이 빈번한데 실제로 2006년에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사전에 빠져나가지 못하게 배우자에게 약을 먹이고 승용차째 수장한 일이 유명하다.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기를 바란다. 시신이 완벽하게 사라져 준다면 자신의 죄를 숨길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이다. 살인범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세상과는 격리된 어딘가에 시신을 꼭꼭 숨기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택하는 방법이 수장이다.

하지만 물에 숨긴 시신은 떠오르기 마련이다. 시신이 떠오르는 것은 신체 조직을 이루는 기초 물질들이 부패하면서 가스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물속에서 공기를 불어 넣은 튜브가 물 밖으로 떠오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문헌상으로는 몸을 이루는 기초물질이 가스로 변할 때 각 조직의 부피는 최대 22.4배까지 팽창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죽은 사람은 물에 빠지면 처음에는 가라앉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몸속 박테리아의 활동으로 신체 조직이 부패해 가스가 만들어지면 부력을 갖는다. 단 시신이 언제 물 위로 떠오를지를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입수 당시 시신의 부패 정도, 몸무게나 키는 물론이고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지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시신이 빠진 곳이 호수인지 강물인지, 바닷물인지에 따라서도 시신이 떠오르기까지 시간이 달라진다. 모든 조건이 같다는 전제에서 시신이 떠오르는 순서는 호수, 강, 바다 순이다. 고여 있는 물에서는 박테리아 증식이 빠르지만 염분이 많은 바닷물에서는 박테리아 증식이 더디다는 이유에서다.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수온이다. 여름철에 물에 빠진 시신은 2∼3일이면 모습을 드러내지만, 비슷한 조건에서 겨울에 빠진 시신은 몇주 또는 몇 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떠오른 시신은 한없이 물 위를 떠다니지는 않는다. 튜브에 구멍을 내는 듯한 또 다른 변수가 존재하는 탓이다. 선박의 프로펠러나 갈매기, 바다생물 등이 이에 해당한다. 파열 등 훼손이 가해지면 시신은 다시 가라앉게 된다.

국민안전처의 ‘최근 5년간 해경본부 변사자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매년 바다에서 발견되는 변사체의 수는 평균 751구. 그중 신원을 알 수 없는 변사체는 89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총 3757구의 시신이 해상에서 발견됐다. 신원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로 발견된 시신은 445구, 신원이 확인된 경우 타살 또는 타살 의혹이 있는 사인불명의 시신은 215구였다.

신발에 시멘트
매달아 수장도

이렇게 시신을 발견한다 해도 부패된 시신을 가지고는 신원파악조차 힘들어 사건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다. 경찰 관계자는 “날이 갈수록 시체 유기 방법이 치밀해지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하며 “빠른 신고와 적극적인 제보만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으니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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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