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게이트' 또 다른 의혹들

연예인과 성관계? ‘이대로 묻히나’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법조계 비리 의혹 사건의 주인공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관련해 새로운 의혹들이 차례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회사 자금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됐고 호텔 여직원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고 심지어 가래침까지 뱉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그런 과정이 고스란히 녹음된 보이스펜에 관한 소문도 있어 그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파기만 하면 나오는 의혹들.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부하 직원에게 “돈을 가져오라”고 지시하고 개인금고를 열듯 회삿돈 18억원가량을 꺼내 쓴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정 대표의 다양한 로비 의혹과 네이처리퍼블릭 자금의 연관성을 추적해온 검찰은 조만간 정 대표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속도내는 수사

횡령 범죄의 이득액이 5억원 이상이면 특경가법에 따라 가중처벌을 받는다. 정 대표는 지난해 1월2일 최대주주 신용공여 형식으로 네이처리퍼블릭으로부터 17억9200만원을 빌렸고, 40여일 뒤인 2월13일 상환을 완료했다고 투자자들에게 공시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거래가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은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정 대표가 부하 직원에게 “돈이 필요하니 가져오라”는 식의 지시를 했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후에 돈을 채워 넣었다고 하더라도 횡령에 해당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지난 17일, 부산에 있는 Y사 등 네이처리퍼블릭 납품사와 일부 대리점, 직영점 관리업체 등 5∼6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이 Y사 등 납품사로부터 화장품 등을 공급받는 과정에서 단가를 부풀린 뒤 차액을 챙기는 수법 등의 비자금 조성 단서를 포착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검찰이 정 회장의 상습도박 관련 법조계 구명 로비뿐 아니라 서울메트로와 군(軍), 롯데면세점 등을 대상으로 매장 입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정조준’한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이들을 상대로 로비한 자금원을 포착하기 위한 압수수색이라는 의미다. 검찰은 정 대표가 로비 자금 마련을 위해 이 같은 부당한 거래를 지시한 게 아닌지 살펴보고 정 대표가 꺼낸 대여금·가지급금이 석방 및 사업청탁 로비, 원정도박에 쓰였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해외 상습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 수감된 정 대표가 다음달 5일 출소를 앞두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빠른 시일 내에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정 대표 역시 최근 접견을 온 지인들에게 “여기서 2∼3년은 더 살아야 할 것 같다”고 한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의 회삿돈 유용은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의 원정도박 수사 과정에서는 선명히 드러나지 않았다.

당시 검찰은 경영비리가 아닌 기업인 개인의 일탈 수사로 한정해서 진행했다. 정 대표 이외에도 맹모 수도권 골프장 회장, 문모(57) 해운업체 대표 등 기업인 10여명에 대한 수사가 동시에 진행됐지만, 압수수색이 이뤄진 기업은 없었다. 특수1부가 횡령 혐의를 본격 수사하면서 검찰과 정 대표 사이의 악연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정 대표는 ‘해피존’ 사업을 동업한 유명 로비스트 심모(62)씨를 사기죄로 고소했다. 그러나 심씨는 법정에서 그가 검찰 진술을 완전히 번복하면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곤경에 처했던 검찰은 지난해 정 대표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를 강도 높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언론사에 따르면 정 대표와 최유정 변호사 두 사람의 대화를 녹음한 보이스펜이 있다는 사실을 사건의 핵심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

고구마 줄기처럼…캐면 캘수록 새 의혹
비자금·횡령 제기…스타 성매매 주장도
 

이 관계자는 “현재 정 대표가 연루된 사건은 단순히 해외원정 도박만이 아니다. 단순 폭행에서 성폭행까지 현재 걸려있는 민·형사 소송이나 고소·고발만 10여건에 이른다”며 “최 변호사는 해외원정 도박사건의 항소심을 맡으면서 정 대표가 연루된 민·형사 사건을 해결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일례로 정 대표는 지난해 10월 검찰에 구속되기 직전까지 서울 P호텔의 수면 방을 자주 이용했다. 이 과정에서 호텔 여직원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정 대표가 “(너 같으면) 이런 이불에서 남자친구랑 XX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던 것. 심지어 이 여직원에게 가래침까지 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직원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며 정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정 대표와 여직원의 시비는 호텔과의 갈등으로 번졌다. 정 대표는 호텔 사우나에 여직원이 근무하는 것을 문제 삼았다. P호텔 측은 정 대표의 행동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맞섰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양측은 극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호텔 여직원을 다른 부서로 발령내는 선에서 사건을 봉합한 것이다. 하지만 호텔 여직원은 얼마 후 호텔을 그만뒀다. 이후 정 대표를 상대로 고소를 준비하다가 그후 사건은 조용히 마무리됐다.

그 배경에 최 변호사가 있었고, 이 내용 역시 녹음파일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변호사는 매일 정 대표를 개인 접견한 내용을 보이스펜에 녹음했다. 이후 최 변호사는 자문 변호인단을 통해 관련 사건에 적합한 변호사에게 일을 나눠 맡겼다.

즉, 문제의 그 보이스펜에 담긴 녹음파일은 정 대표 사건을 총망라하고 있는 것이다. 이 보이스펜에는 그동안 도움을 받았거나 도움을 줄 이들의 실명이 모두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와 최 변호사는 최근 공방전을 벌였다. 4월 말 구치소 접견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최 변호사가 정 대표를 경찰에 고소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 과정에서 최 변호사 측은 다소 민감한 내용도 공개했다. 최 변호사의 한 측근은 “3개월 동안 아무 일도 못 하고 매일 접견하고 도박 사건은 물론, 성추행과 폭행 피해자를 달래는 등 온갖 민·형사 사건의 뒤치다꺼리를 했다. 20억원을 받았지만 남는 것은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최 변호사 측은 이 보이스펜을 정 대표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변호사에 따르면 정 대표는 청담동에 위치한 M유흥주점에서 정재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로비하며 여자 연예인 성접대까지 제공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성매수 한 여자 연예인들에 대해 주변인들에게 자랑삼아 알리기도 했다. 이때 거론된 여자 연예인은 주연급 배우 A씨와 조연급 B씨, 걸그룹 출신 솔로가수 C씨다. 다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세를 가진 연예인들로, 현재도 왕성한 활동 중이다.

성접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업소 관계자는 연예인이 업소에 출입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라면서도, 사실상 출입을 시인했다. 일각에서는 허풍이 세고 자기 과시가 강한 정 대표의 일방적인 주장인 만큼 좀 더 사실 확인이 필요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검찰 역시 법조계 로비, 횡령 등 보다 굵직한 사안이 즐비해, 당장 연예인 성매매 혹은 성접대까지 사건을 확대할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벌써부터 연예계는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소문이 맞나

사실 여부를 떠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만으로도 막대한 이미지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이미 최근 연예인 원정 성매매 사건으로 인해, 한번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이후라서 더욱 그렇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이런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각종 찌라시 등에서 이름이 거론될 경우 활동에 막대한 타격을 입는다”며 “차라리 빨리 수사가 진행돼 선의의 피해자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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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