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비뇨기과의 불편한 진실

“‘조루’ 탈출 하려다 ‘감각’ 잃었다”

남성에게 있어 ‘조루증’은 치명적인 질환이다.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정의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보통은 성관계 시 삽입하기도 전 혹은 삽입직후 사정해버리는 경우, 삽입하고 약 90초 이내에 사정해버리거나 피스톤 운동 왕복횟수가 15회 이내일 경우를 조루증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남성 10명 중 3명은 자신이 조루라고 느끼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남성들의 노력도 대단하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가운데 ‘조루수술’에 대한 찬반여론은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 효과를 봤다는 사람도 있고,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사람도 있다. 논란의 도마 위에서 좀처럼 내려올 줄 모르는 조루수술 ‘음경배부신경차단술’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전단·광고 넘치는 조루수술 우리나라만 존재
신경 끊어 성기능 저하, 쾌감·사정감 못 느껴


‘음경배부신경차단수술’은 성기의 신경 일부를 절단하는 방법으로 국내 개원 비뇨기과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이 같은 수술 자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그 실효성에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남자, 성기를 잃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전단 및 인터넷 배너 혹은 대형 전광판이나 플래카드 등을 중심으로 광고가 될 만큼 이미 일반화된 수술이다.
‘귀두확대’ ‘굵기’ ‘길이연장’과 함께 ‘조루수술’은 비뇨기과 4대천왕에 포함될 정도다.

그렇다면 ‘조루증’ 치료에 효과는 있는 것일까. “효과를 봤다”는 사람부터 “고자가 됐다”는 극단적인 표현을 하는 남성까지 분위기는 극명하게 나뉘었다.
조루수술의 부작용을 문제 삼는 남성들의 대부분은 성기부분의 통증을 호소했다. 수술 이후 속옷에 닿기만 해도 엄청난 고통이 동반된다는 것.

10년 전 조루수술을 받았다는 A씨는 “수술 이후 귀두에 물체가 닿으면 쓰라려서 미칠 것 같은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반신욕도 해보고 대학병원 마취통증의학과를 반년 정도 다니며 여러 진통제도 먹어봤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다”고 호소했다.

조루수술을 3번이나 했다는 B씨 역시 엄청난 통증과 함께 발기부전까지 생겼다고 고백했다. 그는 “수술을 받은 이후 효과는커녕 매일 아침 기력이 없고, 발기가 전혀 되지 않는다”면서 “조루수술 전에는 5분정도 관계를 했지만 지금은 성교지속시간이 30초 정도에 불과하고 어떤 때는 삽입도 하기 전에 사정을 한다”고 말했다.

30대 중반의 C씨는 조루수술 때문에 인생이 뒤바뀌었다고 주장했다. C씨에 따르면 그는 2년 전 결혼을 앞두고 강남 모 비뇨기과를 찾아 조루증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 평소 조루증을 의심하고 있던 차에 결혼과 함께 제대로 치료를 받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당시 원장은 C씨에게 “100% 부작용 없이 안전하다”면서 “20분이면 수술이 끝나고 2주 후면 완치된다. 방문한 김에 수술하라”고 권유했고, 원장의 말을 믿은 C씨는 바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조씨는 수술 후 3주가 지나면서 성기가 속옷에 닿거나 스치기만 해도 칼로 쑤시고 바늘이 들어있는 것 같은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결국 끔찍한 고통 속에서 C씨는 남성을 포기해야 했다. 결혼을 앞뒀던 애인에게도 파혼을 당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비뇨기과 의사들은 ‘조루수술’에 대해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수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경절단 후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신경차단술로는 통증이 생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명동 모 비뇨기과 원장은 “‘음경배면신경차단수술’이 시술된 지 16년이 지났다는 것만 봐도 의미있는 대목”이라면서 “일부에 회자되는 부작용은 집도 의사의 기술 문제지 시술법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조루수술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현재 우리나라 비뇨기과 의사들은 조루를 성기만의 문제로 착각하고 있다”면서 “신경 차단을 통해 귀두의 감각을 떨어뜨리는 것은 향후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음경신경배부차단술은 한국에서만 시행되는 변칙적인 시술로 상당한 위험부담을 안고 있고, 조루증은 성의학적으로 비수술적인 치료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몇 년 전 MBC 시사프로그램에서는 국내에서 시술되고 있는 음경신경배부차단술 집도 화면을 미국과 일본 등의 비뇨기과 의사들에게 보여줬고, 당시 의사들은 결코 해서는 안 될 시술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조루수술에 대한 찬반의견과 부작용 사례가 줄어들지 않는 것에 대해 “조루수술은 성기의 귀두 부분이 예민한 남성에 한해 이루어져야 하고, 수술 전 반드시 민감도 테스트를 거쳐야 하지만 일부 비뇨기과에서는 이 과정을 생략하고 무조건 조루수술을 권한다”면서 “조루증의 원인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 해야 하는데 모든 조루증의 원인을 성기에서 찾고, 돈벌이로 이용하려하는 의사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조루수술은 음경의 말단인 귀두로 가는 신경의 일부를 선택적으로 절제해 귀두의 과민한 성적 감각을 무디게 하는 수술이다. 때문에 귀두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한 남성들에게는 감각을 무디게 해 조루치료에 효과가 있지만 귀두에 조루의 원인이 없는 남성들은 수술을 해도 아무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강남 ‘ㅇ’비뇨기과 이모 원장은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은 정신적, 정서적인 스트레스나 세로토닌 등의 이상이 없고, 약물복용 효과가 없는 귀두가 예민한 남성에게 효과적”이라면서 “과민감각에 의한 조루환자가 아닐 경우 전혀 효과를 볼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을 둘러싸고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 “상당수 전문의들은 음경배부신경차단술 자체가 아니라 시술자의 기술을 문제 삼고 있는 만큼 시술을 받고자 한다면 다년간의 임상경험을 지닌, 최고로 숙련된 남성수술 전문의를 찾아 수술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루’때문에 ‘신경’을…

한편, 수술 외에 조루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정서적 치료와, 행동요법, 약물요법 등이 있다.
먼저 세로토닌 재흡수를 억제하여 세로토닌의 농도를 증가시키는 약물을 복용하는 방법은 약물의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성관계를 갖기 전에 복용하면 되고, 체내에서 빨리 배설되기 때문에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음경의 감각신경이 예민한 경우에도 음경의 지각과민을 완화해주는 약재를 귀두부에 바르는 방법이 있다. 국소 마취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바른 후 10~30분이 지나고 성관계를 가지면 효과가 있다. 또 주사기를 이용해 귀두 점막 아래에 약물을 주입해 과민한 귀두의 감각을 완화시켜주는 방법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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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