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일요시사TV> ‘미키 17’ 봉준호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 현장
Q. 감독님은 배우들에게서 다른 얼굴은 어떻게 발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아무래도 성격이 이상하다 보니까, 사람을 볼 때도 자꾸 이상한 것만 보게 되나 봐요. 그 사람의 흔히 알려진 모습과 다른 모습이 보이면, 거기에 집착이 생깁니다. 마크 러팔로님이 그동안 한번도 악당 역할을 하지 않은 것이 저는 신기할 따름이었고요. 그 첫 번째 기회가 저한테 왔다는 게 되게 신나고, 재밌고 영광스러워서 시나리오를 드렸더니, 처음에 되게 낯설어하시더라고요. “왜 왜 나에게 내가 뭘 잘못했어요?” 약간 이런 느낌… 이 역할 하시면 너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독재자들의 또 이상한 매력이 있어요. 이게 위험한 매력인데, 무섭기만 한 게 아니라 대중들을 휘어잡는 기묘한 매력이나, 애교 같은 게 있거든요. 그게 사실 위험한 거지만 마크가 그런 걸 되게 잘 해주리라고 봤고, 마샬이랑 캐릭터도 영화 속에서 소리만 지르는 그런 악당은 아니고, 이상한 또 귀여움이 있어요. 위험할지라도. 그거를 마크가 정말 잘 해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고요. 그런 독재자에게 또 엄청난 에너지로 소리를 지르면서, 완전히 목소리 하나로 제압해 버리는? 씬을 갖고 있는 우리 나오미 배우도,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