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6.19 01:01
<혼불>의 저자 최명희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혼불문학상 제6회 수상작 <고요한 밤의 눈>. 2006년 첫 장편소설 <백수생활백서>로 제30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박주영의 장편소설이다. 어떤 기록에도 올라 있지 않은 일란성 쌍둥이 동생 D가 실종된 정신과 의사인 언니를 찾아 나서고, 15년의 기억을 잃은 채 병원에서 깨어나 누군가 알려주는 그대로 스파이의 삶을 살며 조정당해야 하는 남자 X의 의심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뭐라 이름붙이기 힘든 식별 불가능한 스파이 집단을 등장시킨 이 소설은 스파이 소설이면서 스파이 소설이 아니며, 스파이들의 암약을 다루지만 정작 현대인들의 실존 형식과 그 실존 형식을 결정짓는 통치성을 암시하는 소설이다.
북평 마을 천재 소녀 신인선, 조선 화류 여인 신사임당. 신사임당은 현모양처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그 행적이 남아 있지 않다. 사임당은 마흔여덟살을 일기로 생을 마쳤다. 그녀는 평생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던 강릉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선영 두운리 자운산 기슭에 묻혔다. 훗날 율곡 이이는 어머니 무덤 아래 자운서월을 짓고 후학을 양성했다. 사임당이 죽은 뒤 이이가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루는 대학자가 되면서 그의 제자들이나 후인들이 이이를 떠받들기 위해 현모양처의 전형으로 사임당을 숭배했다. 후대에 전하는 시 몇 편과 글씨 그리고 그림 몇 폭이 전부인데, 율곡 이이를 숭배하는 우암 송시열이 현모양처로 추앙하기 시작하면서 남편에게 순종하고 자식을 잘 키운 여자로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사임당은 현모양처라기보다 시인이며 화가인 예술가에 더 가깝다. 글씨나 그림이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사임당의 작품들은 당대는 물론이고 후대까지 뒤흔들었다. 한 예로 영조 때의 문신 조구명은 사임당의 그림을 보고 하늘이 내린 천재라고 칭송했다. 또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우리집에 율곡 선생의 어머니가 그린 풀과 벌레의 그림 한 폭이 있었는데, 여름에 뜨락에서 햇볕을 쪼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업무를 임하는 자기 자신의 마인드나 태도도 중요하지만, 좋은 상사를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학교 다닐 때는 1년 단위로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게 되지만 회사생활에서는 보통 3~5년, 관계가 좋으면 회사생활 끝날 때까지 일을 같이할 수도 있다. 누적시간으로 따져본다면 내 가족보다 인생의 더 많은 시간을 공유할 수도 있다. 회사생활을 계속 하다보면 누구나 그 위치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그 회사의 팀과 나아가 회사를 이끄는 리더, 즉 상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상사라는 입장이 되면 마땅히 상사로서의 역할이 요구되지만 그때까지의 입장에서 보고 듣고 알고 있던 것과 실제로 상사가 되어 할 수 있는 일에는 커다란 격차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능한 상사가 되려는 사람은 많은 이들에게 필요한 것과 상사의 의사결정 방법, 매니지먼트 공부 방법 등을 공부하며 지혜를 얻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유능한 상사가 되기 위해 매순간 노력해야 유능한 상사의 습관을 몸에 붙이고 더 나은 매니지먼트 방법을 끊임없이 배워나가야만 유능한 상사로 만들어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일어나고, 면도와 세수를 시켜주고 출근시켜주는 습관. 아무리 피곤하고 모욕적이라도, 죽은 것과 다름없이 반복되는 기계적인 삶이라는 회의감이 들지만 아무 것도 아닌 일로 만들어주는 불감증. 밤늦게 혼자 사무실의 불을 밝히고 있을 이 땅의 모든 직장인들은 그 고단한 마음을 어디서 위로받고 있을까. 세상의 소외된 모든 것들의 목소리와 풍경에 주목해 온 김기택 시인의 첫 산문집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는 직장인들의 고단한 마음을 위로하는 51편의 시를 소개한다.
<오늘, 내 마음을 읽었습니다>는 나이도 국경도 초월한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 기록이 담겨 있다. 누군가의 가슴 떨리는 첫사랑, 차마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이별의 기억,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취업과 도전, 그리고 실패, 짠내 나는 사회생활, 삶에서 마지막까지 놓을 수 없는 가족과 꿈……. 이 이야기에는 이름도 없고 가명도 없다. 모두가 ‘어라운더 Arounder’라는 이름으로 담담하게, 하지만 그 어디서보다 솔직하게 마음속 이야기를 나눈다. 하루 중 소중한 순간을 놓치지 않는 연습을 다지기 위한 ‘1일 1기 프로젝트’, 익숙하고 가까워서 더 마음을 전하지 못했던 소중한 사람에게 진심을 전할 수 있도록 마련한 ‘진심 엽서 프로젝트’, 현재의 고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한 ‘힘을 내요 프로젝트’ 등 충실히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을 적어 내려가다 보면 지금껏 외부로 향했던 시선을 내 안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한때 급격한 인구 증가를 우려해 산아 제한 정책을 시행하고, 회갑을 성대하게 기념할 만큼 장수를 드문 일로 여겼지만, 이젠 모든 것이 바뀌었다. 지난 수십년 동안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고령화 진행속도는 OECD국가 평균의 4배에 달한다. 2016년 지금에 이르러서야 저마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잡겠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보육 여건이나 여성 일자리 문제, 사회 복지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은커녕 하루하루 버티는 것조차 어려워진 대한민국. 우리의 미래는 과연 어찌 될 것인가? 저자는 여성은 사회 활동을 더욱 개방해야 하며 출산과 육아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여건을 국가가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가 남긴 여운은 아직도 선명하다. 놀랍도록 세심하게 표현된 블랙홀, 고대 세계를 상상하게 하는 만 행성과 밀러 행성, 웜홀을 통한 행성 간 이동, 그리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시간차 등은 과학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동시에 영화적 상상력의 극대치를 보여준다. 그중 백미는 이 영화의 기술자문을 맡은 천재 과학자 킵 손도 경탄해 마지않았던 5차원 공간. 지금까지 누가 영화에서 5차원의 공간을 표현하려고 했던가. 머릿속으로 떠올리기조차 쉽지 않았던 5차원의 세상을 시각화함으로써 영화는 우리의 시야를 기존의 시공간 너머 세계로 확장한다. 이처럼 〈인터스텔라〉가 과학과 픽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풍부한 상상력으로 고차원 세계를 보여준 영화라면, 닉 수재니스의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원제 Unflattening)는 언어와 이미지를 중첩시키며 완전히 새로운 ‘시각적 사고 Visual Thinking’ 실험을 선보이는 책이다. 오랫동안 언어는 사유의 주요 수단으로 특권적 지위를 누려온 반면, 이미지는 언어의 보조 수단 정도로 인식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유의 수단이 우리의 시야를
현대에 이르러 상품의 질은 상향평준화 되었다. 대분의 상품은 다들 기능적으로 훌륭하여 품질 면에서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한 브랜드의 생명력을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변수는 무엇일까? <이야기 자본의 힘>의 저자 가오펑(高朋)은 그 브랜드가 특별한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를 ‘이야기 자본’이라고 일컬으면서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 가운데 살아남고, 소비자들로부터 사랑 받은 여러 브랜드들의 이야기 전략에 대해서 연구·분석하여 이 책에 정리했다. 브랜드는 하루에도 몇 백 개, 아니 몇 천 개씩 생겨났다 사라진다. 기업들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그 가운데에도 우리의 마음을 공략하는 데 성공한 브랜드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 힘이 바로 브랜드 스토리에 있다고 주장한다.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좋은 이야기는 직접적인 광고보다도 더 강력하고 생명력이 길다. 비슷비슷한 기능을 가진 상품들 속에서 사람들에게 더 선택 받는 것들의 비밀은 그것만이 담고 있는 이야기에 있다.
과거보다 먹고 입는 형편이 훨씬 나아졌다고 하지만, 먹고사는 문제는 나날이 극심해지며 우리 삶에서 큰 몫을 차지해왔다. 마치 끝없이 복잡한 미로에서 발버둥 치는 것 같은 현실. 이렇게 끝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하루하루 지쳐가는 현대인들에게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단순함과 간결함을 선호하는 ‘미니멀리즘’ ‘심플 라이프’ 등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단순한 삶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지금, <단순하게, 산다>는 더 이상 쓸데없는 것들에 나를 빼앗기지 않고 ‘자유롭고 나다운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지방이 해롭다는 정보의 시작은 어디일까? 탐사보도 저널리스트인 니나 타이숄스는 우리가 지방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지방의 역설>을 통해 밝혀낸다. 과학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독선적이고 권력 지향적인 영양학계의 이면을 까발린 ‘폭로’의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지방을 섭취하면 금방이라도 뚱뚱해져 건강을 해칠 것이라는 ‘믿음’에 저자는 오히려 지방 섭취를 통해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9년에 걸친 끈질긴 조사에는 포화지방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과학계와 대중의 통념에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담겨 있다. 또한 최근의 연구 결과들이 우리의 믿음에 가까운 ‘상식’을 어떻게 뒤집는지를 보여준다.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이 요법이 심장 질환, 비만, 당뇨에 대항하는 효과가 있음은 이미 실험을 통해 입증된 사실이라고 한다.
영혼의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스파이>. 동양의 이국적이고 관능적인 춤으로 20세기 초반 파리를 비롯한 유럽 전역을 사로잡은 매혹적인 무희로, 1차 세계대전 당시 이중 스파이 혐의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마타 하리. 파울로 코엘료는 마타 하리 사망 100주년을 앞두고, 삶의 어느 순간에도 자유롭고 독립적이고자 노력했던 그녀의 삶의 주목한다. 저자는 역사상 가장 혼란스럽고 치열했던 한때, 전 유럽이 전운으로 가득했고 파리 만국박람회가 열리던 시기의 유럽을 생생히 묘사한다. 마타 하리가 어떻게 고위층과 관계를 쌓아나가면서 세계를 여행하고, 이중 스파이로 의심받게 되었는지를, 그로 인해 맞이하게 된 생의 마지막 순간을 세밀히 그려보인다.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구조적 시각과 접근이 필요하다고 흔히들 이야기한다. 우리는 문제점과 ‘구조개혁’ 같은 정답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채 흐지부지한 결과만 남기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대책회의와 조직과 브리핑과 책임자와 협의체가 생기지만 각자의 업무에만 몰두할 뿐, 문제라는 커다란 그림의 변화와 해결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사일로 이펙트>의 저자 질리언 테트가 발견한 우리를 눈멀게 하고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가로막는 주범 ‘사일로’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점과 점 사이 선을 보지 못하고 모두 칸막이 속에만 갇힌 채 아등바등하고 있는 것이다. 런던의 저널리스트로 일하면서 <파이낸셜 타임스>의 시장 팀을 책임지고 있던 저자는 금융위기와 함께 금융위기가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는 데 몰두했다. 저널리스트로 금융위기에 얽힌 이야기를 파헤치면서 저자는 이 재난에 다른 원인이 있다고 확신한다. 현대 금융계 종사자들의 조직 구성 및 의사소통 방식이 놀라울 정도로 분열되어 있었고, 세계관이 완전히 제각각이었던 것이다. 충격적인 사건들은 사일로를 넘어 쉽게 전염되지만
우리 몸의 중심 축 ‘척추’. 현대인의 생활방식과 잘못된 습관이 나날이 척추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에는 노년층에 자주 발생하던 척추질환이 이제는 남녀노소 관계없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자리잡고 있다. 30여년 척추전문의로 살아온 도은식 원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척추 관련 질환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과 그 곁에서 애태울 보호자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 이 책에 담겨 있다. 1장 ‘척추전문의로 살아온 30여년’, 2장 ‘척추건강에 대한 오해와 진실’, 3장 ‘의료기관인증제와 척추전문병원’, 4장 ‘제대로 알고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5장 ‘우리나라 의료가 나아갈 길’의 각 장 말미에 있는‘도은식 원장의 이슈 진단’에서는 의료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을 칼럼 형식으로 싣고, 척추치료를 받았던 다양한 환자들의 사례를 소개하여 컬럼과 사례를 요약한 일러스트를 삽입해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했다. 척추에 문제가 있어 고통받는 많은 사람이 육체적·정신적으로 덜 힘들게 척추를 치료하고 건강
작가 무라카미 류의 산문집 <살아남는다는 것에 대하여>. 짧지만 강렬한 35개의 산문으로 구성된 이 책은 혼돈의 시대를 살면서 미래에 대비하는 힘과 지혜를 주는 무라카미 류의 생각들을 담고 있다. 겉으로 풍요롭게만 보이는 일본사회의 이면에 숨어 있는 문제들을 예리하게 직시한 저자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활동하며 그들이 갖는 시대적 의미를 하나하나 짚어낸다. 저자 무라카미 류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의 중심을 흔드는 핵심을 짚어내며 오늘을 읽어내고 또 미래에 대비하는 지혜를 깨닫게 한다.
<그 남자가 읽어주는 여자의 물건>은 동성이 아닌 이성의 시각으로 여성이라는 존재에 대해 특별히 그녀들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을 들여다보고 탐색해본 책이다. 저자 스스로도 여성으로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여성에 대해 잘 모른다고 고백하고 있지만, 예술가의 유별난 섬세한 감성과 비평가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관찰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여성 내면의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귀고리, 하이힐, 핸드백 등 뷰티용품에서부터 생리대, 침대, 그릇 등 삶의 흔적이 담긴 일상 속의 물건들, 브런치, 운세, 인스타그램 등 문화적 지형도를 그려볼 수 있는 사물들까지 52가지의 물건들을 소개한다. 단순한 정보 전달의 백과사전식 나열이 아닌 사물을 일종의 예술작품이라 생각하고 철학적인 해석과 평가를 덧붙여 여성을 보다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국내 패션 큐레이터 1호로서 미술과 패션을 결합한 독창적인 저술로 독자들의 미감을 일깨워준 김홍기. 그가 이번에는 ‘옷’이라는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인문학적 성찰을 시도한다. <옷장 속 인문학>은 일상에서 매일 입고 가꾸고 치장하는 패션을 통해 역사, 문학, 철학, 문화를 넘나들며 인간의 심리와 행동, 문명의 발전사를 보여준다. 인간의 자아발견과 궤를 같이하는 복식사 이야기부터 자기 배려의 기술, 우아한 삶의 조건, 관능자본의 힘, 나이 듦의 미학에 이르기까지 패션의 사회적 의미와 패션이 우리 삶에 미친 영향을 풍부한 사례와 함께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키케로, 스피노자, 발자크, 푸코, 코코 샤넬 등 유명인사들의 패션에 관련한 반짝이는 통찰이 담겨 있어 읽는 재미까지 더한다.
우리는 인생과 비즈니스에서 설득하거나 설득 당하는 일을 반복하며 겪는다. 설득을 잘하거나 설득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우리의 마음이 무엇에 의해 움직이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유창한 말솜씨나 빈틈없는 논리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크리스 보스는 20년 넘게 FBI 최고 협상가로 활동하면서 터득한 기술과 세계 최고 경영대학원 협상 강의를 해오면서 탄탄하게 쌓은 이론을 바탕으로 설득과 협상의 심리 전략을 제시해준다. 그는 테러리스트와 납치범들을 대상으로 협상을 하면서 그들이 어느 지점에서 마음을 움직이는지 연구해왔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감정 중심 협상 기법을 개발했다. FBI에서는 문제해결 중심으로 협상 과정에 접근했다. 인간의 감정적 측면은 동물적이라 신뢰할 수 없다고 여기며 감정과 문제를 분리했다. 그러나 수많은 인질 협상 사건을 접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은 결과, 문제는 합리적인 방법으로만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협상가가 다뤄야 하는 사건 대부분이 이성적인 상호작용이 아니라 감정에 좌우되는 분쟁이라면 협상 기술 또한 동물적이고 감정적이며 비이성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야 상대의 마음을
<세계테마기행>의 PD, 오지 전문 여행자, <탁PD의 여행수다> 진행자 탁재형의 세 번째 책 <비가 오지 않으면 좋겠어>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다큐멘터리 PD로 15년간 그의 세상의 전부였던 이야기들과 여행자로서 길 위에서 배운 것들, 여행의 의미들을 담은 에세이로 종전의 장난기와 웃음을 덜고 에세이스트로서의 새로운 면면을 보여주며 더 깊은 사유와 더 진한 글을 안고 독자의 곁으로 다가간다. 15년간 50개의 나라를 여행했지만, 대부분 스스로가 원한 길 위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풍경을 앞에 두고 카메라 앵글에 신경 써야 하는 다큐멘터리 PD라는 과업 탓이다. 그렇기에 그는 모두에게 무조건 적으로 ‘여행할 것’을 권하지 않는다. 다만 이 책을 통해 여행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 하며 좋은 것만 보려 하지 않고, 우연히 만나는 작은 행복에 온 마음을 다해 기뻐하게 되면 그때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길을 한껏 즐기고 행복해질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여행을 마디마디 채운 성분들에 대해 가감 없이 써 내려 갔다. 그리고 이번 책에는 지금까지 풀어내지 못한 마음 속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냈다
구글뿐 아니라 야후, 나이키, 골드만삭스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사내에 ‘명상의 방’을 두고, 명상수업을 제공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숨쉬듯 가볍게>는 이렇게 우리 삶으로 한걸음 더 가까이 들어온 명상에 심리학을 접목한 책이다. 흥미로운 심리학 이론으로 마음에 지도를 그린 뒤, 지도를 따라 여행하듯 ‘진짜 나’와 만나는 길을 명상을 통해 안내하는 것이다. 저자는 무조건 ‘이렇게 하라’고 주문하는 대신, ‘홀로 있는 시간’을 통해 자신의 내면 곳곳을 이해하도록 안내한다.
알랭 드 보통이 <키스 앤 텔> 이후 21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소설과 에세이가 절묘하게 만난 이 소설은 결혼한 한 커플의 삶을 통해 일상의 범주에 들어온 사랑에 대해 통찰한다. 영원을 약속한 그 후, 낭만주의에서 현실주의로의 이행을 특유의 지적 위트와 섬세한 통찰력으로 생생하게 그려낸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평생을 함께 할 확신이 드는 사람을 만났는데도 어째서 우리의 사랑에는 위기가 빈번하고, 더 크게 파멸을 맞기도 하는 걸까. 저자는 이 작품에서 사랑은 열렬한 감정이라기보다 기술이라는 말로 응축된 유연한 사랑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두 주인공 라비와 커스틴의 생활을 따라가며 점차 섹스의 스릴을 잃고, 육아에 시달리고, 외도의 유혹에 흔들리는 모습 등 자신의 사랑에도 찾아올 수 있는 균열의 순간들을 우리에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