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22 01:01
오는 7월이면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인성교육진흥법이 실행된다. 올바른 인성을 갖춘 국민을 육성하는 것이 목적인 이 법에 따라 전국의 일선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돼야 한다. 인성교육의 의무화는 벌써부터 대학입시의 인성면접 요령을 가르쳐 준다는 학원들을 들썩거리게 하고 있다. 대학은 수시모집전형에서 인성과 관련한 항목을 별도로 평가해서 반영하기로 하였고 이러한 추세는 점차 대학 전체로 전도될 전망이다. 인성이란 다른 사람과 구분되는 자신만의 생활스타일의 하나로 자신의 인지와 정서 그리고 행동과정의 복잡한 관계의 복합체이다. 이는 다양한 경로를 직접 체험하고 형성해 나아가는 개인의 고유한 특성이다. 그런데 이것을 교육으로 바꿔보겠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며 교육차원에서 이끌어 줄 수는 있을 것이다.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젖먹이 아이를 폭행하고 지나가는 사람을 퍽치기 하는, 도덕과 윤리가 사라져가는 작금의 세태에 인성교육이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점수를 매기는 인성교육이 과연 얼마만큼의 효과를 발휘할지는 알 수 없다. 점수화하는 순간만 착한 양의 탈을 쓰고 평가받고
작년 지금보다 이르지만 지금의 상황과 다를 바가 없었다. 역시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고 한쪽에선 참담함을 다른 한쪽에서는 연승의 기분, 다른 결과로 서로를 마주하고 있었다. 그런데 설렘도 재미도 흥도 없는 선거는 또 여기서 끝나버렸다. 여기까지인가? 지금의 여당은 여느 때와 다를 게 없고 야당 역시 달라질게 없다. 그렇게 왔었던 선거에는 자충수는 없었고 묘수도 없었다. 그래서 안 된다고, 그래서 똑같다고 국민도 더는 얘기하기 싫어진 것이다. 시작부터 시큰둥한 국민의 반응에 결과는 뜻밖이 없었고 과정 역시 “얘네 들만 문제야”라고 고개를 돌려대니 지지율이나 투표율이나 고양이 세수 격으로 형식만 나왔다. 야당은 더는 여당의 발목 잡기에도 힘이 부치고 여당은 더는 히든카드가 없는 야당에 재미없어 한다. 온통 빠듯해진 자기문제로 실어증이 걸렸는데 유명인이라고 또 욕먹는 일이라도 더는 관삼사가 되지 못한다. 스캔들이 워낙 많은 정권이라 그런지 애매한 욕정은 애교로 봐주기라도 한 것일까? 대중들의 시선은 점점 지루해졌고 더는 말하기도 질려버린 뉴스에 정치인만 니놈 네놈 우겨댄다. 짧은 선거 기간 동안 서로에게 못할 짓을 많이 해도 말려주는 사람도 없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일본 총리는 “수천 명의 여성을 성노예로 만드는 일에 일본정부가 직접 관여한 것을 부인하느냐”란 하버드대 학생의 질문에 “고노담화의 연장선에 있다”며 정확한 표현을 회피했다. 또한 이러한 입장에서 위안부 문제를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말로 에둘러 답변했다. 87세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아베 총리의 사과를 듣고자 노구를 이끌고 미국의 하버드대학까지 날아갔다. 열여섯 살의 꽃다운 자신의 삶을 망쳐버리고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의 맹랑함 앞에 직접 산증인으로서 역사를 말해 주고자, 또한 이 때문에 일그러진 자신의 한 맺힌 삶에 사과를 받아내고자 혼신의 힘을 모아 학생들과 간담회도 하고 침묵시위도 했다. 이제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알고 있는지라 마지막까지 억울함을 풀어내고자 혼신을 다했다. 위안부라 불리며 노예처럼 인권을 유린당한 할머니의 절절한 염원을 아베 총리는 깐죽거리듯 이들을 인신매매 피해자라 일컬으며 유감을 표명하며 일본은 성폭력 등을 없애고 여성의 인권 향상을 위해 기금을 출연하고 있다는 말로 겉치레를 해댔다. 성폭력이 아닌 성노예였고 일본정부가 직접 관여한 것임에
결혼은 ‘인류지대사’다. 인간의 삶에 가장 중요한 행사이자 목적으로 제2인생이라 일컫는 중요한 도약기다. 단순히 남녀가 만나 사랑의 확정표식을 받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이불을 쓰며 서로의 인생을 하나로 묶는 엄청나고도 성스러운 시작점이 바로 결혼이다. 그런 결혼이 지금 사랑과 존중이 아닌 피로 물들고 있다. 조금만 수틀려도 욕이 나오고 주먹이 날아온다. 그리고 그 끝은 마음 아픈 이별이 아닌 영원한 영면으로 끔찍한 사태가 일어난다. 함께 있어도 보고 싶고, 함께 있어도 공유하고 싶은 것이 부부이다. 그런 부부에 상상하기 힘든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생계가 어렵다고 죽어나가고, 바람을 피운다고 죽어나가고, 성격이 맞지 않는다고 죽어나가고, 자식의 말썽이 죽음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하다 못해 자신의 과오를 배후자에게 전가하는 동반자살까지 요구하니 부부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관계이자 두려운 사이로 변질되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가 아니다. 상대성도 아니다. 둘 사이의 문제보다 한 사람의 이상적인 사고와 가치가 만든 처참한 결과가 더 많다 보니 한쪽에서 잘한다고 될 문제도 아니다. 처음엔 몰랐고 나중엔 알았지만 때는 늦었
미국에서는 지난 2009년 남편이 전 동거녀의 딸을 성폭행한 사진을 아내가 발견하고, 이를 신고해 결국 남편이 이듬해에 혐의사실에 대해 인정하고 160년의 징역을 선고 받았다. 아내는 우연히 카메라의 메모리칩에서 성폭행 장면이 담겨 있는 사진을 보았고, 남편의 전 동거녀에게 아이의 성폭행 사실을 알려 경찰에 신고됐다. 당시 아이는 만 6세로 법원은 무고한 어린이에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자를 사회로부터 격리시켜 사회 구성원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총 160년의 징역을 선고한 것이다. 신고한 아내도 이를 재판하는 법원도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 정확히 인지하고 이를 바로잡았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동거남과 생활을 지속하고자 자신의 친딸을 도구로 이용한 엄마의 기사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그녀는 딸의 성폭행범인 동거남을 출소시키려고 딸에게 면회를 강요하고 혼인신고까지 강제했다. 성관련 범죄가 난무하는 사회 속에서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 바른 사고가 정립되지 못해서다. 이처럼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성관련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 폭행대상이 남녀노소가 없을 만큼 심각해지는 것은 미국의 재판에서처럼 일어나서는 안 되는 범죄에 대한 일벌백계의 판결을 볼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원자재의 확보는 개발동력의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원자재를 가공해 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경제체계에서는 국가경제의 기반을 좌우하는 일이 된다. 따라서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자원을 공급 받아야 하는 우리로선 현지 사정이나 정치적 이유 등으로 원자재 수급이 흔들리지 않도록 안정적 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시 된다. 혹자는 자원을 제2의 무기라고 한다. 따라서 세계 주요 국가들은 안정적 발전을 위해 경쟁적으로 자원보유국과의 외교를 강화하고 있고 그들과의 정치·경제·문화적 지원은 물론 민간외교를 장려하고 있다.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라인 하나가 현지개발로 수입하는 비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그런데 자원개발이라는 것이 땅 속 깊이 있는 것이라 불확실성이 크고 탐사와 개발에서 상업화를 이루어내기까지의 기간과 비용의 투입도 크다. 따라서 정확한 수치를 만나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명박정부의 자원외교가 화두에 올랐다. 2조원을 주고 산 캐나다 정유회사를 200억에 판 것이나 40조가 투입되었지만 현재 35조가 손실되었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태가 보고되었
새해 벽두부터 아파트 화재로 1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주택 수요는 공급을 넘어서고 올라간 주택 가격은 내려올 줄을 몰라 도시형 생활주택인 작은 면적의 고층빌딩은 올라만 간다. 아파트란 이름으로 1동 또는 2동으로 지어진 고층건물들은 건물진입로는 좁지만 대로에서 그리 멀지 않아 나홀로 직장인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그런 편의에 의해 선택했던 내 집이 어이없는 화재로 아파트 전체가 전소되었다. 분명 화재신고를 했는데도 소방차가 건물입구까지 다가오기에 많은 시간이 걸려 입주민들은 제각기 탈출해야만 했다. 때마침 해당 건물에 주거하던 현직 소방공무원의 활약에 힘입어 옥상으로 대피하고 옆 건물로 옮겨가 불을 피할 수 있었던 사람은 그나마 다행이다. 나머지 사람들은 시커먼 연기, 활활 타오르는 화마에 쫓겨 창문에서 그대로 뛰어내렸다. 보다 못한 인근 주민들은 사다리를 가지고 탈출하는 주민들을 도왔고,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발만 동동 구르는 사람들을 구출했다. 모여든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다급하게 이불을 펼쳐 뛰어내리는 사람들을 받아냈다. 보이지 않는 의인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사람들을 구해 낸 것이다. 우리의 안전시스템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사고에 직면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