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가을 패키지

특급호텔들이 본격적인 가을을 맞아 가을정취와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로 고객 유혹에 나섰다. 특급호텔들은 가을부터 주중 성수기에 돌입하는 관계로 주중 객실 가격이 비싼 대신 주말에는 가격을 낮춰 내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주말 즐길 거리도 마련해 가을 나들이를 멀리 떠나지 못한 가족, 연인들을 위한 근사한 대체 여가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호텔에서 가을 낭만 즐겨볼까

그랜드 힐튼 호텔은 11월30일까지 허브향의 향기속에서 명화와 함께 하는 패키지를 선보인다. ‘페퍼민트 패키지’(16만원)는 디럭스 객실 1박과 함께 가을 햇살이 비추는 에이트리움에서 허브티를 제공하며, ‘카모마일 패키지’(19만원)는 뷔페 조식 2인이 추가된다. ‘가을 릴렉스 패키지’(22만원)는 책속의 명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도서 ‘명화속의 삶과 욕망’을 증정하고,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객실 1박과 조식 2인, 이규제큐티브 라운지 이용, 허브티 2인, 라 끄리닉 드 파티 두피 마사지, 사우나 무료 이용을 포함한다. ‘가을 J&B 패키지’(20만원)는 디럭스룸 1박, 뷔페 조식 2인, J&B 500ml와 나쵸, 바케트와 치즈로 구성되어 있다. (02)2287-8400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편안한 휴식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남산愛 가을’ 주말 패키지를 선보인다. 그랜드 룸 1박과 남산에서 가을 소풍을 즐길 수 있도록 칼초네와 음료가 포함된 피크닉 세트가 제공된다. 11월30일까지 금, 토, 일 이용 가능하며 18만9천원이다. (02)799-8888.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11월30일까지 가을 패키지를 선보인다. ‘리프레쉬 패키지’(29만9천원)는 주니어 스위트 룸에서 1박이 가능하며 객실내 설치된 산요 안마의자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심신 충전 패키지’(16만5천원)는 슈페리어 룸을 이용할 수 있으며 더 비스트로에서 2인 아침 뷔페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주말과 공휴일에 적용되는 ‘베스트 밸류 패키지’(12만5천원)는 스탠다드 객실과 휘트니스 클럽 및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레스토랑 및 바 이용시 10% 할인된다. (02)567-1101

남산의 정취 즐기고 청계천 산책… 서울신라호텔·서울웨스틴조선호텔
감동 콘서트·영화 ‘우아한 가을밤’… 인터컨티넨탈호텔서울·롯데호텔
연인과 오붓하게 로맨틱한 하루… 그랜드하얏트서울·그랜드힐튼호텔

롯데호텔은 11월30일까지 가을 패키지를 선보인다. 롯데호텔서울은 신관객실 1박과 시네마 티켓 2매를 함께 패키지로 마련했다. 본관은 19만원, 레노베이션된 신관은 23만원으로 구성된다. 롯데월드호텔은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캐릭터인 로티·로리를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강한 가족단위 고객 대상의 테마룸인 캐릭터룸으로 구성된 패키지를 19만원에 선보인다. 여기에 2인 조식 또는 롯데월드 어드벤쳐 자유이용권 2매를 추가하면 22만원, 조식과 자유이용권 2매 모두 추가하면 25만원에 패키지를 즐길 수 있다. 실속파들을 위한 일반실(16만5천원) 패키지도 선보인다. 조식 또는 자유이용권 2매 추가 시 19만5천원, 조식과 자유이용권 2매 모두 추가하면 22만5천원이다. 롯데호텔서울 (02)759-7311, 롯데호텔월드 (02)411-7777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러블리 위크엔드’ 주말 패키지를 선보인다. ‘러블리 위크엔드 1’(15만원)은 디럭스룸에서의 편안한 1박과 와인 1병이 제공되고, 피트니스 클럽과 수영장 무료입장, 사우나 50% 할인의 혜택이 주어진다. 5만5천원을 추가하면 이그제큐티브 룸으로의 업그레이드, 10만원을 추가하면 코너 스위트 룸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러블리 위크엔드 2’(18만원)는 디럭스룸에서의 낭만적인 1박과 와인 1병이 제공되고, 르네상스 서울 호텔의 카페 엘리제에서 조식이 제공된다. 이번 패키지는 주말에만 적용된다. (02)2222-8500
 
메이필드 호텔은 11월30일까지 호텔 내에 조성되어 있는 숲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가을 패키지 ‘구름 속의 산책’을 선보인다. 레드와인 1병과 객실 1박, 조식뷔페 2인이 포함되어 있다. 가격은 18만6천원이다. (02)2660-9000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11월10일까지 3종류의 패키지를 선보인다. 남산의 가을 정취를 조망할 수 있는 귀빈층 객실에서 와인과 치즈가 제공되는 ‘와인 이그제큐티브 패키지’(29만원)와 영국풍의 바 ‘오크룸’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바비큐 & 와인 패키지’(36만원), 디럭스룸 1박과 조식이 포함된 ‘베드 & 브렉퍼스트 패키지’(23만5천원)를 준비했다.(02)317-3000.

서울신라호텔은 11월30일까지 ‘에코 패키지’를 선보인다. ‘에코 패키지’(19만원부터)는 유기농 제품을 원료로 직접 신선한 팩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밸리 댄스 등의 다양한 건강 클래스에 참여할 수도 있다. 패키지 이용 고객중 매월 2명에게 3박4일 ‘렉서스 하이브리드 카’ 시승 기회를 주고 신라호텔 디자인팀이 직접 디자인한 패션 소품 등으로 활용 가능한 ‘에코백’ 무료 증정한다. (02)317-3000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11월30일까지 고궁 산책을 도와주는 ‘원파인 데이(One Fine Day)’ 주말 패키지를 선보인다. 위켄드 디럭스, 위켄드 파인 데이, 위켄드 스위트 등 세 종류로 가격은 18만5천원부터 30만원이다. 경복궁 관람권(2매)과 음성안내기 교환권(1매) 및 삼청동의 인기매장 4곳의 할인쿠폰 등이 들어있다. 단. 금, 토, 일요일, 공휴일 전날 및 공휴일에 체크인 할 때 이용가능하다. ‘원 파인데이 패키지’를 이용하면 조선의 법궁 경복궁에서 음성 안내기를 통해 궁궐 곳곳에 숨겨진 조상들의 지혜를 배우고, 삼청동에 가서 할인쿠폰을 이용해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다. 이번에 포함된 할인쿠폰을 이용하면 신발, 모자, 그릇, 셀렉트숍 등의 매장에서 최대 2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02)317-0404

세종호텔은 12월31일까지 3종류의 ‘남산투어 패키지’를 선보인다. ‘남산투어 패키지A’(17만6천원)는 스탠다드 객실에서의 편안한 1박과 조식. 남산케이블카 왕복권 및 남산N서울타워 관람권이 제공된다. ‘패키지B’(15만원)는 조식만 제외되며. ‘패키지C’(14만원)는 객실1박과 남산N서울타워 관람권만 제공된다. (02)3705-9115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은 10월17일부터 내년 2월15일까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무료 관람 교환권(R석 2장, 20만 원 상당)이 포함된 ‘가을 뮤지컬 패키지’를 선보인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클럽 주니어 스위트를 이용할 경우, VIP 고객 전용 클럽 라운지에서 초저녁에 간단한 안주와 와인, 맥주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클럽 라운지에서 체크인과 체크아웃이 가능하며, 다음 날 아침 식사도 할 수 있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패밀리 스위트의 경우에는 머피 베드(벽에 떼었다 붙였다가 가능한 침대)가 있어 가족 고객들이 이용하기에 좋다. 두 호텔의 클럽 층과 패밀리 스위트 이용 시 유기농 화장품인 ‘파티카’ 바디 2종 세트(12만원 상당)를 선착순 300객실에 증정한다. 가격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경우, 디럭스룸이 32만원, 클럽 주니어 스위트가 39만원이며,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수페리어룸이 29만원, 패밀리 스위트가 38만원이다. 뮤지컬은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예약할 수 있다. (02)559-7777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는 12월7일까지 조금 특별한 가을패키지를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맛있는 가을 주말 패키지(Autumn Gourmet Stay on Weekends)’는 더운 여름철부터 늦더위로 잃어버렸던 미각을 되찾아 주는 특별한 패키지로 기대가 된다. 총 3가지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번 가을 패키지는 17만5천원이다. (02)3440-8000

프라자호텔은 11월30일까지 도시의 가을을 따라 걷는 나만의 도보 여행 ‘가을 산책’ 패키지를 선보인다. ‘가을 산책’ 패키지는 아침의 산책, 오후의 산책, 해질녘의 산책 등 3가지 타입으로 나눠진다. 가격은 주중 18만원, 주말 16만원이다. (02) 310-7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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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장동혁 갈지자 행보 속셈

‘오락가락’ 장동혁 갈지자 행보 속셈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미국 정계가 이재명 대통령을 압박하는 흐름을 타 강경 보수 노선과 장외 집회로 기세를 올리려고 한다. 하지만 8개월여를 앞둔 지방선거에 정치 생명이 달린 정치인의 현실을 고려해 “극우 방식으론 국민을 설득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빙글빙글 도는 장 대표의 ‘용꿈’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각) 훈훈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그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앞세워 “왜 미국에 감사하단 말을 하지 않느냐”는 등 젤렌스키 대통령을 강하게 질타해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호평에서 비판으로 일각에선 “이 대통령도 이런 망신을 당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왓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 대해서도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전 “한국의 새 정부가 교회를 잔인하게 급습하고, 우리 군사기지까지 들어갔다”며 “한국에서 숙청·혁명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양에 가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만나시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거기서 골프를 칠 수 있게 해달라”는 등 저자세로 나가면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노벨평화상 수상 욕심을 자극했다. 국내에선 평소 강경한 정치 성향을 유지하는 이 대통령의 ‘저자세’를 유연함으로 해석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한미 관세 협상이 난항에 빠지면서 이 대통령에 대한 호평은 금세 비판으로 바뀌었다. 당시 체결됐던 한미 관세 협상의 핵심은 ▲상호 관세율 15% ▲한국의 대미 투자 3500억달러(약 485조원) 등이었다. 문제는 3500억달러가 우리나라 총 외환 보유고의 84%에 달하는 액수란 것이다. 아울러 두 대통령의 공동합의문도 나오지 않았다. 우리는 미국에 “자동차·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에 대한 15% 관세율을 명시하자”고 요구했고, 미국은 우리에게 “3500억달러의 구체적 조달 시기·방식·사용처를 명문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3500억달러 투자를 이행하지 않으면, 상호 관세율 25%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한국의 직접 투자 비중을 최대한 높이고 투자 대상은 미국이 주도해 선정하며, 투자액 회수 후 미국이 이익 중 90%를 가져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은 지난 4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소재 현대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노동자 317명을 단속했다. 이들이 단기 상용 비자(B-1)로 미국에 입국해 근무하다가 불법체류자로 규정됐기 때문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에 입국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면담했고, 미국 영주권자 1명을 제외한 316명은 지난 12일 귀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훈훈하게 진행한 후 ‘한국 새 정부가 교회를 잔인하게 급습하고, 미군 기지에 들어간’ 데에 대한 보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기만책 섞인 양동 작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재명 압박하자 강경론 선회 미 극우 논객도 한국서 극우 부추겨 미국 정부의 한국인 노동자 추방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보수 성향 친위 집단 MAGA 진영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의 극우 정치인 토리 브래넘은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잡지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그 공장이 조지아주 주민을 고용하지 않아서 ICE에 신고했다”며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도 저임금 불법체류자를 다수 고용하는 것은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 우선 정책 연구소 미국 안보센터 부의장은 지난 7월21일, 한국 국회의원 13명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정권이 교체됐다고 해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불공정하거나 그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있으면, 한국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츠 부의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비서실장·사무총장을 지낸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가 진행돼 내가 큰 피해를 봤다”는 취지의 부정선거론을 주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플라이츠 부의장은 지난 1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윤 전 대통령을 몰아내고 대통령 권력을 약화하려는 극좌 급진주의자들에게 유리한 발언을 하진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윤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하고, 두 사람의 보수 철학은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선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강경 보수 진영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탄핵 반대 시위를 주도했던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는 지난 8일 ‘대통령·부산시 교육감 선거서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손 목사와 손잡고 함께 시위를 주도한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지난 13일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코리아로부터 채널 수익 창출 중단 통지를 받았다. 수익 창출이 중단된 이유는 “민감한 콘텐츠 관련 정책을 위반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격분한 전씨는 “언론 탄압이자 보수 우파 죽이기”라며 “구글코리아 내 좌파 직원이 판단한 거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난달 26일 당선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강경 보수 표심에 지지를 호소해 당선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당선 이후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국민의힘 4선 김도읍 의원을 다시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했다. 트럼프의 양동 작전 김 의장은 평소 중도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고, 장 대표는 김 의장을 삼고초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관군 국민의힘이 국회에서 소리 낼 때, 전씨는 당 밖 의병으로서 그 소리를 증폭하고 적을 막는 역할을 했다”며 “당 밖 의병이 전씨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장 대표 당선에 1등 공신임을 자처하던 강경 보수 유튜버들은 크게 반발했다. 전씨는 지난달 30일 “제가 장 대표에게 영향력이 있어 힘이 세다고 보는 사람들이 놀랍게도 벌써 제게 인사·공천 청탁을 한다”며 “저는 장 대표에게 부담을 드리지 않기 때문에 그런 역할은 안 한다”고 말하는 등 장 대표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고성국 ‘고성국TV’ 대표도 지난 1일 “많은 사람이 ‘김도읍이 웬 말이냐’고 비판하는데, 김도읍은 그런 비판을 받을 만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기려면, 영남 지방 지자체장 30석을 자유통일당 등 4개 자유 우파 정당에 양보하면 된다”며 “이에 응하지 않아서 4개 정당이 영남 전 지역에 후보를 내면 국민의힘은 이길 수 없다”고 위협했다. 그러자 장 대표는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밝혔던 “더 강하게, 더 넓게 500만 당원과 함께 싸울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같은 날엔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국회 본관 앞에 모여 ‘야당 말살 정치 탄압 특검 수사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지도부가 가장 강력한 방식의 투쟁을 하기로 했고, 장외투쟁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외투쟁 명분은 ▲검찰청 폐지를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반대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 상병) 수사 기간 연장 반대 ▲내란 특검의 국민의힘 의원 압수수색 규탄 등이었다. 장 대표는 지난 8일엔 대통령실에서 이 대통령·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여야 지도부 회동과 영수회담을 진행했다. 그동안 정 대표는 “악수도 사람과 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의힘 등 보수 야당과의 대화를 차단했다. 당시 장 대표는 단군 신화를 인용해 “정 대표와 악수하려고 당 대표가 되자마자 마늘·쑥을 먹기 시작했다”며 “미처 100일이 안 됐는데도 이렇게 악수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등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영수회담은 비교적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장 대표도 자신의 의견을 이 대통령에게 모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수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장 대표는 다시 장외투쟁 가능성을 내비쳤다. 명분은 손 목사 구속이었다. 지난 14일 부산을 방문한 장 대표는 첫 일정으로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장 대표는 이날 “손 목사 구속은 모든 종교인에 대한 탄압”이라며 “2025년 대한민국에서 종교 탄압을 막는 게 제 소명이 될 거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돌고 돌아 장외투쟁 이어 지난 17일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구속된 것을 계기로 장외투쟁을 언급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정부와 민주당이 장기집권을 위해 차근차근 야당을 말살하고 있다”며 “지금은 그냥 야당인 게 죄인 시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019년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재판과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징역형이 구형된 것 ▲정부·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 ▲민주당의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 등을 장외투쟁 근거로 내세웠다. 국민의힘의 장외 집회는 지난 21일 동대구역 인근에서 진행됐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와 중도 공략 필요성 사이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과 장 대표의 현 상황으로부터 비롯된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파면·구속을 거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7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7%를 기록하는 등 강경 보수 성향 지지층만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불과 8개월여를 앞두고 있다. 이기기 위해선 지지층을 결집하면서 중도를 공략해야 한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로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데, 참패 시엔 대표직을 사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극우 정당이 각국 선거에서 승리하고 있고,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MAGA 진영이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21세 청년 타일러 로빈슨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극우 논객 찰리 커크 ‘터닝 포인트 USA’ 대표와 모린 배넌 ‘스티브 배넌 워룸’ 대표는 한국 극우를 부추기는 미국 정계 논객들이다. 이들은 지난 5일 한국을 방문해 ‘빌드업 코리아 2025’에 참석했다. 커크 대표는 “최근 한국 정치는 혼란스러웠다. 특검의 교회 압수수색은 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은 미국의 가장 든든한 우방이기 때문에 중국공산당으로부터 독립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산주의자들이 정치 검사를 앞세워 우파를 탄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한국 정부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국·북한의 공산주의에 맞서는 여러분의 싸움이 곧 우리의 싸움이고, 필요하다면 내가 한국을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모린 대표도 “한국은 공산주의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관성은 오직 한동훈 축출 돌연 “극우론 안 돼” 유턴 손 목사는 커크 대표·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 성향 일부 개신교 교단과 MAGA 진영이 김민아 대표가 이끄는 빌드업 코리아와 연결돼있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빌드업 코리아의 모태는 커크 대표가 이끄는 터닝 포인트 USA로 전해졌다. 극우 성향 교단과 미국 극우는 강경한 반공 성향을 매개로 연결된다. 일제강점기 당시 교단의 세가 강했던 지역은 평안도였다. 이들은 북한 정부 수립과 6·25 전쟁 이후 모두 월남했고, 강경한 반공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미국에서도 소련과의 냉전을 계기로 매카시즘 광풍이 크게 일어나 복음주의 교단을 중심으로 한 반공 세력이 맹위를 떨쳤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과정에서도 복음주의 교단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가 국민의힘 지지 기반과도 연결되는 미국 정치의 흐름을 외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가 일관되게 유지하는 정치 방향은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에 대한 강경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방송에서 의견을 가장해 당에 해를 끼치는 발언을 하는 것도 해당행위”라며 “국민의힘을 공식 대변하는 인물을 대상으로 패널 인증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국민의힘 몫인 각종 방송 출연분 중 80% 이상을 친한계가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친한계엔 방송 출연을 위주로 정치 활동을 이어가는 원외 인사들이 많다. 장 대표의 방침에 대해선 “친한계의 숨통을 끊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 대해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도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5일 “민주당은 지난해 8월 이후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근거 있는 확신을 한다고 했다”며 “그 확신의 근거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란 특검의 참고인 소환을 2회 거부했고, 내란 특검은 서울중앙지법에 한 전 대표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고, 한 전 대표 증인신문은 오는 23일 진행될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연이은 당내 선거 패배와 안 좋게 결별한 장 대표의 당선으로 위기에 몰려 자신의 정치적 상징인 ‘비상계엄 반대’조차 자신 있게 내세우기 어려운 처지가 된 것으로 보인다. 구 친윤계 핵심이었던 권성동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 16일 구속됐다. 나경원 의원 등 지난 2019년 4월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 연루된 국민의힘 의원들은 징역형을 구형받았다. 안팎으로 이어지는 내우외환에 일각에선 장 대표가 다시 강경 보수를 대상으로 한 장외집회에 전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지난 16일 공개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돌연 “우리가 설득하는 방식이 극우와 같다면,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며 “국민께서 공감하지 않는 방식으론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지층의 확고한 신뢰 없이 성급하게 중도층 마음을 얻겠다고 나아가면 실패할 거라고 본다”는 의견도 남겼다. 내친 김에… 용꿈의 조건 같은 인터뷰에서도 빙글빙글 돌고 있단 느낌을 줄 소지가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고 보는 해석도 나온다. 용꿈은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명확히 밝혀 대중의 지지를 얻은 다음 노려볼 수 있다. 장 대표는 계속 빙글빙글 돌고 있다. 굳건한 의견 없이 빙글빙글 돌면 집토끼와 산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다. 장 대표의 빙글빙글 회전 정치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