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가을 패키지

특급호텔들이 본격적인 가을을 맞아 가을정취와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로 고객 유혹에 나섰다. 특급호텔들은 가을부터 주중 성수기에 돌입하는 관계로 주중 객실 가격이 비싼 대신 주말에는 가격을 낮춰 내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주말 즐길 거리도 마련해 가을 나들이를 멀리 떠나지 못한 가족, 연인들을 위한 근사한 대체 여가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호텔에서 가을 낭만 즐겨볼까

그랜드 힐튼 호텔은 11월30일까지 허브향의 향기속에서 명화와 함께 하는 패키지를 선보인다. ‘페퍼민트 패키지’(16만원)는 디럭스 객실 1박과 함께 가을 햇살이 비추는 에이트리움에서 허브티를 제공하며, ‘카모마일 패키지’(19만원)는 뷔페 조식 2인이 추가된다. ‘가을 릴렉스 패키지’(22만원)는 책속의 명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도서 ‘명화속의 삶과 욕망’을 증정하고,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객실 1박과 조식 2인, 이규제큐티브 라운지 이용, 허브티 2인, 라 끄리닉 드 파티 두피 마사지, 사우나 무료 이용을 포함한다. ‘가을 J&B 패키지’(20만원)는 디럭스룸 1박, 뷔페 조식 2인, J&B 500ml와 나쵸, 바케트와 치즈로 구성되어 있다. (02)2287-8400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편안한 휴식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남산愛 가을’ 주말 패키지를 선보인다. 그랜드 룸 1박과 남산에서 가을 소풍을 즐길 수 있도록 칼초네와 음료가 포함된 피크닉 세트가 제공된다. 11월30일까지 금, 토, 일 이용 가능하며 18만9천원이다. (02)799-8888.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11월30일까지 가을 패키지를 선보인다. ‘리프레쉬 패키지’(29만9천원)는 주니어 스위트 룸에서 1박이 가능하며 객실내 설치된 산요 안마의자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심신 충전 패키지’(16만5천원)는 슈페리어 룸을 이용할 수 있으며 더 비스트로에서 2인 아침 뷔페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주말과 공휴일에 적용되는 ‘베스트 밸류 패키지’(12만5천원)는 스탠다드 객실과 휘트니스 클럽 및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레스토랑 및 바 이용시 10% 할인된다. (02)567-1101

남산의 정취 즐기고 청계천 산책… 서울신라호텔·서울웨스틴조선호텔
감동 콘서트·영화 ‘우아한 가을밤’… 인터컨티넨탈호텔서울·롯데호텔
연인과 오붓하게 로맨틱한 하루… 그랜드하얏트서울·그랜드힐튼호텔

롯데호텔은 11월30일까지 가을 패키지를 선보인다. 롯데호텔서울은 신관객실 1박과 시네마 티켓 2매를 함께 패키지로 마련했다. 본관은 19만원, 레노베이션된 신관은 23만원으로 구성된다. 롯데월드호텔은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캐릭터인 로티·로리를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강한 가족단위 고객 대상의 테마룸인 캐릭터룸으로 구성된 패키지를 19만원에 선보인다. 여기에 2인 조식 또는 롯데월드 어드벤쳐 자유이용권 2매를 추가하면 22만원, 조식과 자유이용권 2매 모두 추가하면 25만원에 패키지를 즐길 수 있다. 실속파들을 위한 일반실(16만5천원) 패키지도 선보인다. 조식 또는 자유이용권 2매 추가 시 19만5천원, 조식과 자유이용권 2매 모두 추가하면 22만5천원이다. 롯데호텔서울 (02)759-7311, 롯데호텔월드 (02)411-7777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러블리 위크엔드’ 주말 패키지를 선보인다. ‘러블리 위크엔드 1’(15만원)은 디럭스룸에서의 편안한 1박과 와인 1병이 제공되고, 피트니스 클럽과 수영장 무료입장, 사우나 50% 할인의 혜택이 주어진다. 5만5천원을 추가하면 이그제큐티브 룸으로의 업그레이드, 10만원을 추가하면 코너 스위트 룸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러블리 위크엔드 2’(18만원)는 디럭스룸에서의 낭만적인 1박과 와인 1병이 제공되고, 르네상스 서울 호텔의 카페 엘리제에서 조식이 제공된다. 이번 패키지는 주말에만 적용된다. (02)2222-8500
 
메이필드 호텔은 11월30일까지 호텔 내에 조성되어 있는 숲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가을 패키지 ‘구름 속의 산책’을 선보인다. 레드와인 1병과 객실 1박, 조식뷔페 2인이 포함되어 있다. 가격은 18만6천원이다. (02)2660-9000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11월10일까지 3종류의 패키지를 선보인다. 남산의 가을 정취를 조망할 수 있는 귀빈층 객실에서 와인과 치즈가 제공되는 ‘와인 이그제큐티브 패키지’(29만원)와 영국풍의 바 ‘오크룸’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바비큐 & 와인 패키지’(36만원), 디럭스룸 1박과 조식이 포함된 ‘베드 & 브렉퍼스트 패키지’(23만5천원)를 준비했다.(02)317-3000.

서울신라호텔은 11월30일까지 ‘에코 패키지’를 선보인다. ‘에코 패키지’(19만원부터)는 유기농 제품을 원료로 직접 신선한 팩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밸리 댄스 등의 다양한 건강 클래스에 참여할 수도 있다. 패키지 이용 고객중 매월 2명에게 3박4일 ‘렉서스 하이브리드 카’ 시승 기회를 주고 신라호텔 디자인팀이 직접 디자인한 패션 소품 등으로 활용 가능한 ‘에코백’ 무료 증정한다. (02)317-3000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11월30일까지 고궁 산책을 도와주는 ‘원파인 데이(One Fine Day)’ 주말 패키지를 선보인다. 위켄드 디럭스, 위켄드 파인 데이, 위켄드 스위트 등 세 종류로 가격은 18만5천원부터 30만원이다. 경복궁 관람권(2매)과 음성안내기 교환권(1매) 및 삼청동의 인기매장 4곳의 할인쿠폰 등이 들어있다. 단. 금, 토, 일요일, 공휴일 전날 및 공휴일에 체크인 할 때 이용가능하다. ‘원 파인데이 패키지’를 이용하면 조선의 법궁 경복궁에서 음성 안내기를 통해 궁궐 곳곳에 숨겨진 조상들의 지혜를 배우고, 삼청동에 가서 할인쿠폰을 이용해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다. 이번에 포함된 할인쿠폰을 이용하면 신발, 모자, 그릇, 셀렉트숍 등의 매장에서 최대 2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02)317-0404

세종호텔은 12월31일까지 3종류의 ‘남산투어 패키지’를 선보인다. ‘남산투어 패키지A’(17만6천원)는 스탠다드 객실에서의 편안한 1박과 조식. 남산케이블카 왕복권 및 남산N서울타워 관람권이 제공된다. ‘패키지B’(15만원)는 조식만 제외되며. ‘패키지C’(14만원)는 객실1박과 남산N서울타워 관람권만 제공된다. (02)3705-9115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은 10월17일부터 내년 2월15일까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무료 관람 교환권(R석 2장, 20만 원 상당)이 포함된 ‘가을 뮤지컬 패키지’를 선보인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클럽 주니어 스위트를 이용할 경우, VIP 고객 전용 클럽 라운지에서 초저녁에 간단한 안주와 와인, 맥주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클럽 라운지에서 체크인과 체크아웃이 가능하며, 다음 날 아침 식사도 할 수 있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패밀리 스위트의 경우에는 머피 베드(벽에 떼었다 붙였다가 가능한 침대)가 있어 가족 고객들이 이용하기에 좋다. 두 호텔의 클럽 층과 패밀리 스위트 이용 시 유기농 화장품인 ‘파티카’ 바디 2종 세트(12만원 상당)를 선착순 300객실에 증정한다. 가격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경우, 디럭스룸이 32만원, 클럽 주니어 스위트가 39만원이며,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수페리어룸이 29만원, 패밀리 스위트가 38만원이다. 뮤지컬은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예약할 수 있다. (02)559-7777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는 12월7일까지 조금 특별한 가을패키지를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맛있는 가을 주말 패키지(Autumn Gourmet Stay on Weekends)’는 더운 여름철부터 늦더위로 잃어버렸던 미각을 되찾아 주는 특별한 패키지로 기대가 된다. 총 3가지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번 가을 패키지는 17만5천원이다. (02)3440-8000

프라자호텔은 11월30일까지 도시의 가을을 따라 걷는 나만의 도보 여행 ‘가을 산책’ 패키지를 선보인다. ‘가을 산책’ 패키지는 아침의 산책, 오후의 산책, 해질녘의 산책 등 3가지 타입으로 나눠진다. 가격은 주중 18만원, 주말 16만원이다. (02) 310-7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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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코로나19 종식과 비상계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을 치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대 대선과 21대 대선 모두 운명의 길목서 치러진 셈이다.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정치권도 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정국과 내란 정국서 대선을 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는 지난 3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3년 전, 20대 대선이 치러지던 2022년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코로나19 시기였던 점을 감안해 소상공인 정책과 경제 재건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의 1호 공약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완전 극복’과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완전한 지원’이었다. 경제 대통령 앞세웠지만… 이 외에도 ▲오미크론 등 변이종 확산 대응 강화 ▲백신 및 치료제 확보 ▲의료보건체제 구축에 대한 충분한 재정 투입 ▲필수예방접종의약품 자급화 실현을 위한 국가지원체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시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에 초점을 맞춰 5대 비전으로 ▲신경제 ▲공정 성장 ▲민생 안정 ▲민주사회 ▲평화·안보 등을 제시했다. 10대 공약으로는 수출 1조달러를 비롯한 311만호 주택 공급, 문화 강국 실현 같은 경제 중심의 공약을 제시했다. 차기 정부의 큰 틀이 되는 10대 공약을 살펴보면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가 두루 담겼지만, 가장 주목을 받는 건 이 후보의 상징과도 같은 ‘기본 시리즈’ 정책이었다. 기본소득부터 기본주택, 기본금융을 합친 것으로 이 후보의 숨은 1호 공약이란 평도 나왔다. 기본 시리즈는 전 국민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는 동시에 주거와 금융 면에서 보편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공약이다. 가장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청년 125만원’ ‘전 국민 25만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꼽을 수 있었다. 기본소득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이던 때부터 추진하던 정책이다. 2021년 7월 경선 후보 2차 정책 발표 기자회견서 이 후보는 “대전환의 위기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대적 정부 역할도 중요한 성장 수단이지만, 세계 최저 수준인 국가의 가계소득 지원과 가계소비를 늘리는 것도 경제 성장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청년에게는 연 200만원, 그 외 전 국민에게 100만원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지역 골목경제 활성화와 매출 양극화 해소를 위해 소멸성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현금과 달리 경제 활성화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기본소득은 어렵지 않다. 작년 1차 재난지원금이 가구별 아닌 개인별로 균등하게 지급되고 연 1회든 월 1회든 정기 지급된다면 그게 바로 기본소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비상계엄 정신없이 도는 정치판 “전 국민 25만원 지원” 3년 사이 변화는?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이 과거 보수 정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장하던 ‘경제 민주화’와 닮았다고 봤다. 그러나 이 후보의 기본소득은 재원 확충 방안 등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민주당은 재원 마련 방안으로 재정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토보유세와 탄소세 도입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보수 진영에서는 “코로나19 지원금으로 나라 곳간이 텅 비었다”며 ‘포퓰리즘’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전 국민에게 25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은 20대 대선 이후에도 이 후보가 꾸준히 밀던 정책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등 지원, 분배 방식 등에 변화가 생겼지만 이 후보는 지난해 윤 전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서 “민생회복 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며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포퓰리즘이라는 보수 진영의 비판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부분적 기본소득은 아이러니하게도 2012년 대선서 보수 정당 박근혜 후보가 주장했다.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한다는 공약은 박빙의 대선서 박 후보 승리 요인 중 하나였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이 후보는 대선 정국이 시작됨과 동시에 1호 공약으로 “AI 인공지능 3강 도약”을 외쳤다. 경제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AI 대전환 시대를 위한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를 5만개 이상 확보하고 한국형 챗GPT를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국가 비전으로는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국내 AI 기술 등에 방점을 찍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고 경제 성장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K-이니셔티브를 지역별로 쪼개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기 동탄서는 K-반도체를, 대전서는 K-과학기술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냈고 전북 전주서는 K-컬처를 겨냥해 국악인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후보의 21대 대선 공약은 ‘K’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지난 대선서 기본소득 같은 ‘이재명표 공약’을 앞세웠다면 이번에는 12·3 내란 사태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지원금 어디로? 공약 발굴 과정 역시 K-이니셔티브를 앞세웠다. 후보 직속인 K-문화강국위원회는 문화 강국 실현을 위한 공약을, K-경제성장위원회는 맞춤형 의제를 설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선대위 산하에는 K-민주주의·평화위원회를 설치해 ‘빛의 혁명’에 참여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을 꾸렸다. 서울·인천·경기를 겨냥한 K-수도권 비전을 발표하며 “서울을 뉴욕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 수도로, 인천을 물류와 바이오산업 등 K-경제의 글로벌 관문으로, 반도체와 첨단기술, 평화·경제의 경기로 수도권 K-이니셔티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본 시리즈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지난 대선서 기본 시리즈를 앞세운 것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기본 사회’라는 단어로 묶어 포괄적인 복지 정책으로 탈바꿈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국가 공동체가 책임지는 사회, 기본 사회로 나아가겠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전담기구인 ‘기본사회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양극화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 우려를 표하며 “기본 사회는 단편적 복지나 소득 분배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의 주거·의료·돌봄·교육·공공서비스 전반에 대한 실질적 보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사회위원회는 기본 사회 실현을 위한 비전과 정책 목표, 핵심 과제 수립 및 관련 정책 이행을 총괄·조정·평가하게 된다. 아동수당 확대나 청년미래적금,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 생애주기별 소득 보장 체계를 구축하고 농어촌 기본소득과 햇빛·바람 연금 같은 지역 맞춤형 소득 지원도 점차 확대해갈 예정이다. 개헌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나 싶더니 선거 막판서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등을 골자로 한 구상을 밝혔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2026년 지방선거서, 늦어져도 2028년 총선서 국민의 뜻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개헌의 발판을 마련하고 국회 개헌특위를 만들어 하나씩 합의하며 순차적으로 개헌을 완성하자”고 말했다. 이후 최종 공약집서 “위기의 민주주의를 개헌으로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우클릭? 융통성!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 건 경제, 그중에서도 부동산 정책이다. ‘민주당 우클릭’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민주당은 중도우파까지 껴안는 방법을 마련했다. 우선 민주당은 주택 공급은 늘리되 부동산시장에는 최소한으로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문재인정부 당시 과도한 세금 규제로 집값이 오르는 등 발생할 각종 부작용과 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경제 유튜브 연합 토크쇼’에 출연해 “주거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바꾼 편이다. 집은 주거용이지 투자·투기용은 아니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만큼 규제를 완화하는 방법을 택해야지, 억눌러서는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 역시 “우클릭, 태세 전환,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장과 경제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정책을 수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부동산 투기를 막으려면 거래세를 줄이고 보유세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 국토보유세는 전 국민에게 고루 지급하는 기본소득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세금으로 집값을 잡는 시대는 지났다”며 선을 그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의 핵심 세제 역시 큰 틀에서 손대지 않고 현행 체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이 후보뿐만 아니라 모든 대선후보들이 이렇다 할 부동산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비교 대상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후보 모두 부동산 정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공약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 3년간 일부 노선이 수정된 반면, 이 후보가 뚝심 있게 밀고 나간 공약도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역시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기본 소득’ 내리고 ‘K-시리즈’ 올리고 갈라치기 대신 ‘중도 실용주의’ 노선으로 이 후보는 사전투표가 진행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8일6 자신의 SNS에 ‘성평등가족부 확대 공약 메시지’를 내고 “여성들이 여전히 우리의 사회 많은 영역서 구조적 차별을 겪고 있음에도 윤석열정부는 성평등 정책을 후순위로 미뤘다”고 꼬집었다. 이어 “향후 내각 구성 시 성별과 연령별 균형을 고려해 인재를 고르게 기용하고 성평등 거버넌스 추진 체계도 강화하겠다. 중앙 부처와 지자체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제도를 확대해 성평등 정책 조정과 협력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지자체 내 전담부서를 늘려 성평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도 약속했다. 대법관 구성과 다양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대법관 증원’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현재 대법관 한 명이 맡는 사건의 수가 많아 증원은 불가피하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번 공약집에도 민주당은 상고심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법관 증원과 전원합의체 변론 공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공약집에는 구체적인 증원 규모를 적시하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되자 사법개혁을 예고했다. 이때 민주당이 대법관의 수를 100명으로 늘리는 법안을 발의했는데, 선대위가 해당 법안의 철회를 지시하면서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 역시 20대 대선서도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정책을 취하고, 김대중·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도 이 후보는 국민 통합을 제시하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오직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상계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인 만큼 급진적인 변화와 이념 갈라치기보다는 대한민국을 안정 궤도에 되돌리는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리미리 착착척척 선대위 소속인 한 민주당 의원은 “조기 대선인 만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선거가 치러졌다. 그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바빴지만 국민 의견을 적극 수용해 좋은 공약이 나올 수 있었다”며 “대부분 이 후보 머릿속에 원래 있던 공약들이다. 여기에 지난 3년 동안 각종 위원회서 활동한 의원들의 시너지가 합쳐져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재명 공보물, 분위기도 바뀌었다? 대선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책자형 선거 공보물도 눈에 띈다. 지난 공보물은 ‘경제’ ‘일하는 대통령’ 등 유능함을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내란 극복’ ‘빛의 혁명’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희망에 초점을 맞추었다. 책자 한 면 전체를 응원봉 시위대 사진으로 채워 이번 조기 대선을 내란 세력 심판 성격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선 출마 영상도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이다.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 후보는 검은 배경의 스튜디오서 파란 넥타이와 정장을 갖춰 입은 채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21대 대선 출마 영상서 이 후보는 밝은 분위기의 실내서 베이지색 니트를 입고 등장해 부드러운 면모를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