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가을 패키지

특급호텔들이 본격적인 가을을 맞아 가을정취와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로 고객 유혹에 나섰다. 특급호텔들은 가을부터 주중 성수기에 돌입하는 관계로 주중 객실 가격이 비싼 대신 주말에는 가격을 낮춰 내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주말 즐길 거리도 마련해 가을 나들이를 멀리 떠나지 못한 가족, 연인들을 위한 근사한 대체 여가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호텔에서 가을 낭만 즐겨볼까

그랜드 힐튼 호텔은 11월30일까지 허브향의 향기속에서 명화와 함께 하는 패키지를 선보인다. ‘페퍼민트 패키지’(16만원)는 디럭스 객실 1박과 함께 가을 햇살이 비추는 에이트리움에서 허브티를 제공하며, ‘카모마일 패키지’(19만원)는 뷔페 조식 2인이 추가된다. ‘가을 릴렉스 패키지’(22만원)는 책속의 명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도서 ‘명화속의 삶과 욕망’을 증정하고,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객실 1박과 조식 2인, 이규제큐티브 라운지 이용, 허브티 2인, 라 끄리닉 드 파티 두피 마사지, 사우나 무료 이용을 포함한다. ‘가을 J&B 패키지’(20만원)는 디럭스룸 1박, 뷔페 조식 2인, J&B 500ml와 나쵸, 바케트와 치즈로 구성되어 있다. (02)2287-8400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편안한 휴식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남산愛 가을’ 주말 패키지를 선보인다. 그랜드 룸 1박과 남산에서 가을 소풍을 즐길 수 있도록 칼초네와 음료가 포함된 피크닉 세트가 제공된다. 11월30일까지 금, 토, 일 이용 가능하며 18만9천원이다. (02)799-8888.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11월30일까지 가을 패키지를 선보인다. ‘리프레쉬 패키지’(29만9천원)는 주니어 스위트 룸에서 1박이 가능하며 객실내 설치된 산요 안마의자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심신 충전 패키지’(16만5천원)는 슈페리어 룸을 이용할 수 있으며 더 비스트로에서 2인 아침 뷔페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주말과 공휴일에 적용되는 ‘베스트 밸류 패키지’(12만5천원)는 스탠다드 객실과 휘트니스 클럽 및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레스토랑 및 바 이용시 10% 할인된다. (02)567-1101

남산의 정취 즐기고 청계천 산책… 서울신라호텔·서울웨스틴조선호텔
감동 콘서트·영화 ‘우아한 가을밤’… 인터컨티넨탈호텔서울·롯데호텔
연인과 오붓하게 로맨틱한 하루… 그랜드하얏트서울·그랜드힐튼호텔

롯데호텔은 11월30일까지 가을 패키지를 선보인다. 롯데호텔서울은 신관객실 1박과 시네마 티켓 2매를 함께 패키지로 마련했다. 본관은 19만원, 레노베이션된 신관은 23만원으로 구성된다. 롯데월드호텔은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캐릭터인 로티·로리를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강한 가족단위 고객 대상의 테마룸인 캐릭터룸으로 구성된 패키지를 19만원에 선보인다. 여기에 2인 조식 또는 롯데월드 어드벤쳐 자유이용권 2매를 추가하면 22만원, 조식과 자유이용권 2매 모두 추가하면 25만원에 패키지를 즐길 수 있다. 실속파들을 위한 일반실(16만5천원) 패키지도 선보인다. 조식 또는 자유이용권 2매 추가 시 19만5천원, 조식과 자유이용권 2매 모두 추가하면 22만5천원이다. 롯데호텔서울 (02)759-7311, 롯데호텔월드 (02)411-7777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러블리 위크엔드’ 주말 패키지를 선보인다. ‘러블리 위크엔드 1’(15만원)은 디럭스룸에서의 편안한 1박과 와인 1병이 제공되고, 피트니스 클럽과 수영장 무료입장, 사우나 50% 할인의 혜택이 주어진다. 5만5천원을 추가하면 이그제큐티브 룸으로의 업그레이드, 10만원을 추가하면 코너 스위트 룸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러블리 위크엔드 2’(18만원)는 디럭스룸에서의 낭만적인 1박과 와인 1병이 제공되고, 르네상스 서울 호텔의 카페 엘리제에서 조식이 제공된다. 이번 패키지는 주말에만 적용된다. (02)2222-8500
 
메이필드 호텔은 11월30일까지 호텔 내에 조성되어 있는 숲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가을 패키지 ‘구름 속의 산책’을 선보인다. 레드와인 1병과 객실 1박, 조식뷔페 2인이 포함되어 있다. 가격은 18만6천원이다. (02)2660-9000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11월10일까지 3종류의 패키지를 선보인다. 남산의 가을 정취를 조망할 수 있는 귀빈층 객실에서 와인과 치즈가 제공되는 ‘와인 이그제큐티브 패키지’(29만원)와 영국풍의 바 ‘오크룸’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바비큐 & 와인 패키지’(36만원), 디럭스룸 1박과 조식이 포함된 ‘베드 & 브렉퍼스트 패키지’(23만5천원)를 준비했다.(02)317-3000.

서울신라호텔은 11월30일까지 ‘에코 패키지’를 선보인다. ‘에코 패키지’(19만원부터)는 유기농 제품을 원료로 직접 신선한 팩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밸리 댄스 등의 다양한 건강 클래스에 참여할 수도 있다. 패키지 이용 고객중 매월 2명에게 3박4일 ‘렉서스 하이브리드 카’ 시승 기회를 주고 신라호텔 디자인팀이 직접 디자인한 패션 소품 등으로 활용 가능한 ‘에코백’ 무료 증정한다. (02)317-3000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11월30일까지 고궁 산책을 도와주는 ‘원파인 데이(One Fine Day)’ 주말 패키지를 선보인다. 위켄드 디럭스, 위켄드 파인 데이, 위켄드 스위트 등 세 종류로 가격은 18만5천원부터 30만원이다. 경복궁 관람권(2매)과 음성안내기 교환권(1매) 및 삼청동의 인기매장 4곳의 할인쿠폰 등이 들어있다. 단. 금, 토, 일요일, 공휴일 전날 및 공휴일에 체크인 할 때 이용가능하다. ‘원 파인데이 패키지’를 이용하면 조선의 법궁 경복궁에서 음성 안내기를 통해 궁궐 곳곳에 숨겨진 조상들의 지혜를 배우고, 삼청동에 가서 할인쿠폰을 이용해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다. 이번에 포함된 할인쿠폰을 이용하면 신발, 모자, 그릇, 셀렉트숍 등의 매장에서 최대 2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02)317-0404

세종호텔은 12월31일까지 3종류의 ‘남산투어 패키지’를 선보인다. ‘남산투어 패키지A’(17만6천원)는 스탠다드 객실에서의 편안한 1박과 조식. 남산케이블카 왕복권 및 남산N서울타워 관람권이 제공된다. ‘패키지B’(15만원)는 조식만 제외되며. ‘패키지C’(14만원)는 객실1박과 남산N서울타워 관람권만 제공된다. (02)3705-9115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은 10월17일부터 내년 2월15일까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무료 관람 교환권(R석 2장, 20만 원 상당)이 포함된 ‘가을 뮤지컬 패키지’를 선보인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클럽 주니어 스위트를 이용할 경우, VIP 고객 전용 클럽 라운지에서 초저녁에 간단한 안주와 와인, 맥주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클럽 라운지에서 체크인과 체크아웃이 가능하며, 다음 날 아침 식사도 할 수 있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패밀리 스위트의 경우에는 머피 베드(벽에 떼었다 붙였다가 가능한 침대)가 있어 가족 고객들이 이용하기에 좋다. 두 호텔의 클럽 층과 패밀리 스위트 이용 시 유기농 화장품인 ‘파티카’ 바디 2종 세트(12만원 상당)를 선착순 300객실에 증정한다. 가격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경우, 디럭스룸이 32만원, 클럽 주니어 스위트가 39만원이며,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수페리어룸이 29만원, 패밀리 스위트가 38만원이다. 뮤지컬은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예약할 수 있다. (02)559-7777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는 12월7일까지 조금 특별한 가을패키지를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맛있는 가을 주말 패키지(Autumn Gourmet Stay on Weekends)’는 더운 여름철부터 늦더위로 잃어버렸던 미각을 되찾아 주는 특별한 패키지로 기대가 된다. 총 3가지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번 가을 패키지는 17만5천원이다. (02)3440-8000

프라자호텔은 11월30일까지 도시의 가을을 따라 걷는 나만의 도보 여행 ‘가을 산책’ 패키지를 선보인다. ‘가을 산책’ 패키지는 아침의 산책, 오후의 산책, 해질녘의 산책 등 3가지 타입으로 나눠진다. 가격은 주중 18만원, 주말 16만원이다. (02) 310-7710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트럼프발’ 통상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앞서 못 박은 시한은 끝났다. 우리나라는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날 타결했다. 이제 협상 결과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때다. 일본과 유럽연합(EU), 그리고 한국. <일요시사>가 세부 내용을 들여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을 상대로 돈을 번, 즉 대미 무역 흑자를 거둔 나라들이 표적이 됐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부터 전 세계는 ‘트럼프발’ 통상 전쟁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숫자를 외칠 때마다 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하루 전 극적 타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늦게 통상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지난 6월 조기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탄핵심판 등 대형 정치 이슈가 거듭되면서 미국과 협상을 하고 싶어도 테이블에 앉을 사람이 마땅치 않은 상태였다. 실제 한덕수 전 국무총리나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등이 협상에 나섰지만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또 한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 최 전 부총리 탄핵안 상정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미국과의 협상은 큰 진전 없이 시간만 흘렀다. 이후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좀처럼 미국 실무진과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모든 한국산 제품에 대해 산업별 관세와는 별도로 25%의 일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시한은 지난 1일로 못 박았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FTA 체결로 사실상 무관세 수준이었기에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경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자동차나 반도체 등 핵심 수출 품목에 붙는 관세 외에도 비관세 장벽(관세 이외의 수단으로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을 허물라는 압박도 가해졌다. 쌀이나 소고기 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 정밀 지도 반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상황과 맞물려 쉽게 내주기 어려운 조건들이었다. 일·EU와 같은 15%로 막아 대미 투자는 3500억달러로 협상도 난항을 겪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 통상 협상을 하루 앞두고 출국하려다 미국 측의 취소로 불발하는 일이 일어났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방한을 닷새 앞두고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 고위급 인사들과의 만남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한미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차례로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일본의 협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우리나라가 최소한으로 맞춰야 할 기준이 생겨버렸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자동차 등 수출 품목이 일부 겹치기에 일본보다 관세가 높아지면 수출 경쟁력이 망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일본과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15%다. 기존 25%에서 10%포인트 줄어들었다.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약 759조원)를 투자할 것이고 이 중 90%의 수익을 미국이 받게 된다고도 했다. 동시에 자동차와 농산물을 일부 개방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지난달 27일에는 미국과 EU가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품목에 대해 일괄적으로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산 에너지 7500억달러(약 1030조원) 구매 및 대미 투자 6000억달러(약 820조원) 확대 방안을 담은 ‘무역협정 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일본과 EU의 협상 타결로 미국의 협상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관세를 낮추는 조건으로 무엇을, 얼마나 내놓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대미 투자액이었다. 애당초 통상 전쟁 자체가 타국이 얻는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겠다는 명목으로 시작된 터라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에 대미 투자라는 일종의 ‘청구서’를 요구한 셈이다. 일본이 5500억달러, EU가 6000억달러를 미국에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 날아올 청구액에 관심이 쏠렸다. 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언론보도 등을 통해 3000억달러, 4000억달러 등의 추측이 난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멋대로’ 외교에 우리나라 협상팀이 휘둘리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쌀 소고기 지켰다는데 우리나라는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협상을 타결했다. 일단 일본, EU와 동일한 수준으로 관세 인하를 이끌어낸 것이다. 관심을 모았던 자동차 관세율은 15%, 철강·알루미늄·구리는 기존 관세율(50%)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 부과 시 최혜국 대우도 약속받았다.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부분도 일본, EU와 같은 합의 내용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민감한 품목으로 분류됐던 쌀과 쇠고기 등의 개방은 하지 않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농산물 전면 개방을 언급해 향후 변동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 대미 투자액은 3500억달러(약 490조원)로 결정됐고 1000억달러(약 140조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수입하기로 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한국과 일본의 대미 무역 상황은 지난해 기준 각각 660억달러 흑자, 685억달러 흑자로 규모가 유사한 상황에서 일본보다 작은 규모인 3500억 달러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며 “기업이 주도하는 조선펀드 1500억달러를 제외하면 우리 펀드 규모는 2000억달러로 일본의 3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미국과 조선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며 “한미 조선협력펀드 1500억달러는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협상팀은 조선 협력을 내세운 게 협상 타결의 ‘키’였다고 자평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브리핑을 하며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협상 타결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매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 따온 표현이다. 자동차는 관철 못 해 아쉬운 부분으로는 자동차 관세를 꼽았다. 이전까지 우리나라 자동차는 관세가 0%였다. 2.5%였던 일본과 비교해 근소하게 가격 경쟁력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일본과 똑같은 15% 관세가 결정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다. 우리나라 협상팀이 끝까지 자동차 관세 12.5%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15%’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며 “이번 협상으로 정부는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미국 관세를 주요 대미 수출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맞춤으로써 주요국들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협상 결과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일단 ‘최악은 면했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협상 타결이 이뤄지기 전까지 유예 기간을 놓쳐 관세 25%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 것에 비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의견이다. 동시에 미국이 내민 청구서의 구체적인 부분을 더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일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타결 발표와 실제 합의 내용이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된 사항을 즉흥적으로 바꾸는 등 외교 과정에서 ‘오락가락’하는 면모를 보인 적이 여러 차례 있다.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극대화하는 협상 기술을 사용한다는 평이다. 정밀 지도·국방비 등 안보 이슈 백악관서 만나 대통령끼리 담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와의 협상 타결 내용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정상회담이 ‘진짜’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는 “한국이 투자 목적으로 상당한 금액을 추가 투자하기로 합의했다”면서 2주 내로 이재명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투자액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추가 청구서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통상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은 정밀 지도 반출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지도 반출 등 안보 사안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별도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도 반출과 관련해) 우리가 계속 방어해왔다. 추가 양보는 없다”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월 <2025 국가별 무역 장벽 보고서>에서 정밀 지도 반출 제한을 한국과의 디지털 무역 장벽 중 하나로 지목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군사기밀 유출을 우려해 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막아왔다. 정밀 지도에 해외 기업이 가진 위성사진을 결합하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지도 정보로 완성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계와 IT업계는 정밀 지도를 반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의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금, 국방비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을 국방비 예산으로 잡으라고 압박했다. 우리나라에도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달러를 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하는 등 전방위로 요구한 바 있다. 추가 청구 나올까?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의 ‘외교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G7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나토 회의에는 이 대통령 대신 위성락 안보실장이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안보’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딜을 벌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