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몸매·정력…“나도 케어 하는 남자야!”

휴가철 남성들, 동안+회춘 치료 혈안 <집중분석>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피부·몸매에 신경 쓰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특히,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동안 열풍’ 때문인지 남성들도 어려보이는 ‘외모 가꾸기’에 한창이다. 조금이라도 어려보이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고, 탈모 관리를 하는 것은 기본, 지속적인 피부 관리로 ‘절대 동안’ 자리를 고수하려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 것. 또 갱년기 성욕·발기력 감퇴를 호르몬 요법으로 극복, 잠자리에서도 회춘 열풍은 이어지고 있다.

‘동안 열풍’ 여성 뛰어넘어 남성들도 아우성
20~50대 병원 찾아 시술 받고 자신감 충전



“올해 들어 피지 분비가 더욱 왕성하고 코와 입 주위에 여드름이 심하게 납니다. 피부 타입은 대책 없는 지성에 모공도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178센티미터에 77킬로그램인데 유독 얼굴이 커서 ‘큰바위 얼굴’이니 ‘달덩이 얼굴’이니 하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남자가 여성분들보다 스트레스는 덜하지만 그래도 이런 말을 계속 듣다 보니 신경이 쓰입니다. 방법이 없을까요?”

위의 글들은 10대 청소년이나 20대 청년의 고민이 아니다. 실제 40대 남성들이 피부과 질문 게시판에 올려놓은 문의사항이다.

‘동안’만이 살 길…

최근 ‘동안 열풍’에 힘입어 좀 더 어려보이는 방법이나 자신의 외모 콤플렉스를 보완하려는 남성들의 움직임이 늘고 있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30~40대 직장인들은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도 좋지만 자신들만의 일탈을 꿈꾸기도 한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여성들과의 만남을 가질 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외모다. 소위 말하는 아저씨들이 ‘동안’에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동안’의 기준은 통상적으로 어린아이와 비슷한 얼굴을 갖고 있는 것을 말한다. 얼굴을 삼등분 했을때 눈은 눈밑 애교살이 있으면 어려 보이고, 콧대는 너무 높지 않고 버선코 모양으로 살짝 들리는 모양이어야 한다. 볼은 너무 마르지 않고 적당히 살이 있으면서 복숭아 빛을 띠고, 턱 아래는 아주 길지 않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팔자주름이나 눈주름 등의 분포가 적고 깨끗하면 ‘동안’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동안’ 열풍에 가세한 남성들은 확실한 방법으로 성형을 선택하기도 하고, 정기적으로 피부과를 찾아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하기도 한다.

잠실 모 피부과 원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보톡스 시술을 받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영업직이나 서비스 직종의 중년 남성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30대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들이 가장 많이 시술받는 곳은 이마와 미간, 눈가 등 노화가 진행되면서 표정 주름이 깊은 부위다. 이외에도 나이가 들어 보이는 팔자주름과 강하고 고집 센 인상을 주는 사각턱 교정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마나 미간 부위의 주름은 보톡스를 이용해 약한 주름을 없애고 깊은 주름을 약하게 만들면 한층 부드러운 인상이 되고, 깊은 주름은 보톡스와 필러주사를 병행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의학적인 시술이나 치료, 수술 방법 외에 평소 생활 속에서 ‘동안’을 만드는 가장 좋은 비법은 ‘자외선 차단’이다. 많은 남성들의 경우, 자외선 차단제를 거의 바르지 않는데 자외선은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또 정확한 방법으로 세안하고, 각질관리에 주의해야 하며, 올바른 면도 방법을 숙지하고 면도 후에는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런가 하면 남성들의 고민 1순위인 ‘탈모’는 ‘동안’으로 가는 길을 막는 장애물 중 하나다. 남들보다 머리숱이 적거나, 머리가 벗겨진 남성은 같은 나이의 남성과 비교했을 때 훨씬 나이 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에는 중년 이후 ‘탈모’가 시작됐지만 요즘에는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20~30대 젊은 층들도 탈모 증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탈모의 치료 방법으로는 헤어케어와 약물치료, 메조테라피, 모발이식 등이 있으며 ‘탈모’가 의심 될 때는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안과 함께 남성들의 최대 관심 키워드는 ‘회춘’이다. 몇 년 간 지속되고 있는 ‘동안 열풍’은 피부와 몸매 등 주로 외형적인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성생활에 있어서도 ‘동안 열풍’이 불고 있는 것.

‘잠자리에서도 젊어지는 것’이 바로 ‘동안’과 ‘회춘’의 비결이다. 많은 부부들은 결혼생활을 거듭할수록 무료해지고 부부관계에서 즐거움을 잃게 된다. 반복적인 잠자리가 지겨워진 것일 수도 있지만 젊을 때와 다른 신체구조도 한 몫 한다.

젊을 때와는 달리 탄력이 떨어지는 피부처럼 ‘그 속’도 젊을 때와는 다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성욕이 감퇴하고, 발기력이 떨어지면서 만사가 귀찮아지는 갱년기 증상이 시작되면 아내와의 잠자리를 의무감에 치르게 되고 서로의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호르몬 치료’다.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는 각종 호르몬을 보충해 주면 수십 년 전으로 회춘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직 남성 갱년기에 대한 일치된 기준이 없고, 호르몬 보충요법 자체에 대해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 호르몬을 젊은 남성 수준으로 보충해주면 기분이 좋아지고, 몸에서 힘이 나고, 성기능이 개선되며, 근육량과 골밀도도 증가한다.

남성호르몬 요법의 가장 큰 효과는 바로 성기능의 호전이다. 성욕이 없는 남성에게 호르몬 요법을 실시하면 성욕이 증가하고 발기력이 호전돼 만족도 높은 성생활을 할 수 있다.

실제 갱년기 증상으로 성욕과 발기력이 크게 줄어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은 이모(48)씨는 치료를 받기 시작한 지 불과 석 달 만에 다시 20대로 돌아온 것 같은 몸의 변화를 느꼈다.

잠자리도 ‘회춘’ 열풍

때문에 지루하기만 했던 이씨 부부의 성생활은 신혼 초처럼 활기를 띠었고, 우울하고 나른한 일상에 큰 힘이 됐다.
한 비뇨기과 전문의는 “심한 스트레스와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현대 남성들의 호르몬 불균형이 심각하다”면서 “과거에는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에게 볼 수 있었던 남성 갱년기 증상들이 40세 전후에도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성욕이나 발기력의 저하, 정력 감퇴로 고민이 된다면 전문 병원에 방문해 조기 갱년기가 아닌지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단, 남성호르몬 농도가 높으면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아지므로 전립선 비대로 인해 배뇨장애가 있는 사람이나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사람은 호르몬 요법을 받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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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북한 도발에 역대 정부 중 가장 적극적이었다. 대북 확성기를 틀거나 삐라를 날리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북한도 오물 풍선과 무인기를 날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물론 윤정부도 참지 않았다. 북한처럼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 이 비밀 작전은 국가안보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군 관계자로부터 국가안보실 지시로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6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언급했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라는 평가다. 안보실 중 국방·안보 파트는 1차장 소관이다. 나머지는 각각 외교와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태효 전 1차장이었다. 계속되는 군 거짓말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우리 군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 외에도 우리 군이 보낸 또 다른 무인기가 있다는 진술을 군 관계자로부터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팀에 “백령도에서 날린 무인기 두 대 중 한 대는 평양에 추락했고, 나머지 한 대는 평양 인근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김명수 합참의장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사실관계 공개 자체를 거부해 왔다. 앞서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한국이 10월3일, 9일, 10일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침범시켜 삐라(대북 전단지)를 살포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는 국회에 제출한 ‘북 전단 무인기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드작사)에 납품한 무인기의 전체적인 형상이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등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고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켰다며 외환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2022년 있었던 북한군의 서울 상공 무인기 침투와 2024년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한 대북 작전이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이뤄진 지난해 10월은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치달았을 때다. 북한은 2022년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일대 영공에 침투시켰다. 그중 1대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 안에 진입해 국가원수 경호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다가 2024년 5월부터11월에는 북한이 오물 풍선 수천 개를 한국에 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윤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현충일 기념사에서 오물 풍선 도발을 겨냥해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합참 지휘부는 대응 작전과 관련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남북 긴장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며 상황 관리에 치중했다. “국방·안보 1차장 소관”…정보융합팀 추진? 국군조직법상 부적절…당시 실장들은 몰랐다 그러자 민주당 등에서도 오물 풍선의 자유 낙하를 기다리는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휴전선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북한이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다양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특검은 드론사에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지시한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수사 중이다. 군 안팎에선 ‘김 전 장관→김 의장→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드론사에 지시가 내려갔을 가능성과, 김 전 장관이 김 의장이나 이 본부장을 건너뛰고 드론사에 직접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합동참모본부와 방첩사령부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사령관은 무인기 북파 시점을 전후해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김 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특검팀은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는 군 현역 장교의 증언도 확보했다. 당시 드론사 방첩대 지휘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맡았다. 드론사는 적 무인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합동 전투부대로, 국군조직법에 따라 합참의장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안보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부대다. 그러나 특검팀에 출석한 군 관계자는 “모든 군 작전은 상급 기관인 합동참모본부의 지시를 받는데 무인기 침투 작전은 대통령실 안보실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며 “북한이 무인기 추락 사실을 공개한 날 작전을 수행한 드론사령부에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격려금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관계없는 안보실 왜? 민주당 부승찬 의원도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대통령)의 지시라며 국가안보실 직통으로 무인기 침투 작전을 하달했다”는 내부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은 올해 초부터 드론사가(歌) ▲무인기 기종 재고 현황 ▲평양에 드론이 침투한 지난해 10월 드론사 상황일지 ▲삐라통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보유 여부 등의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하고, 수사기관이 김 사령관과 핵심 참모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안보실은 당시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인성환 제2차장이 지난 2024년 3월 드론사를 공식 방문한 바 있다”며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이는 육·해·공군 주요 사령부 현장 확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부대 방문이며, 당시 드론사의 업무보고 등 공식 일정에 다수의 드론사 장병들이 함께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용대 드론사령관은 같은 해 8월 국가안보실 방문 당시 드론 전력화 방안 및 국방혁신위원회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부 및 방사청 관계관 다수와 함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한 공식 방문과 안보 태세 강화를 위해 정상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북풍 몰이’로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외환 의혹 관련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연결고리’를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부 장관,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지휘체계 전체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이 김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구속하고, 군검찰과 협조해 여 전 사령관·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추가 구속한 것도 외환 수사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계엄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노상원 수첩’의 경우 ‘NLL(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등 이른바 ‘북풍’ 준비 정황이 담겨 있어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비선 조직을 활용해 북한을 자극해 대남 도발을 유도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정보기관 간부들의 설명이다. 수상한 연결고리 김봉규 정보사 대령의 “(노씨가)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다. 언론에 특별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는 경찰 진술 등도 특검으로 송부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드론사가 안보실의 지시로 무인기 침투 비밀 작전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가리키는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안보실은 산하에 1·2·3 차장을 둔다. 이들은 각각 국방과 외교,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 전 1차장이었다. 안보실장은 장호진·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었으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사실상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안보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실세 중의 실세였다. 최종적으로 안보실장이 모든 보고를 받지만 핵심 정보는 김태효 전 차장이 먼저 훑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 전 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북파공작부대(HID)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속초 갔던 김, HID 출신 용산 스카우트 왜? “방문 이례적” 대북 공작 플랜 일환이었나 김 전 차장이 HID를 방문한 이후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인간정보 특기(820) 육관사관학교 60기 출신 오모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갔다. 오 중령은 인성환 당시 안보실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지난 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실이 당시에 언급했던 것처럼 오 중령이 소속된 팀은 ‘대북 특수정보’를 다룬다. 대북 문제에 대해 깊숙하게 알지 못하는 김 전 1차장을 사실상 보좌하는 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 중령은 정보사 내 얼마 남지 않은 ‘대북 공작’ 전문가로 꼽힌다. 12·3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정성욱 정보사 대령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안보실의 지시로 드론사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실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오 중령이 속한 팀이 작전의 밑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보사 내부의 분석이다. 무인기를 언제 평양에 보내고 어떤 방법을 구사해야 하는지도 대북 공작의 한 종류기 때문이다. 일부러 들키려 분명한 목적 정보사 한 고위 관계자는 “무인기를 날린 시기를 보면 대북 공작 플랜을 한두 달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 때나 막 날리는 게 아니다. 어떤 목적을 정한 이후 그다음 시기를 정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대북 공작은 일부러 들키게 하거나 정말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일부러 들키려 한 공작은 ‘북풍 공작’이다. 이 방법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쓰지 않았던 방법이다. 자칫하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고 실패할 경우 정보사의 피해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ounder@ilyosisa.co.kr>